[카테고리:] 문화/생활

  • 강화, 잊혀진 직물 산업의 부활과 그 이면에 담긴 여성들의 억척스러움

    역사적으로 ‘역사의 섬, 호국의 섬’이라 불리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고인돌부터 서구 열강의 침략을 막아온 최전선으로서 굵직한 족적을 남긴 강화도. 그러나 이러한 역사적 무게감 뒤편에는 시대의 변화 속에서 잊혀가는 직물 산업의 흔적과 이를 지탱해온 강화 여성들의 고단한 삶이 자리하고 있었다. 현재 ‘강화소창체험관’과 ‘동광직물 생활문화센터’로 재탄생한 폐 직물 공장 터는 이러한 잊혀진 역사를 복원하고 그 가치를 재조명하려는 노력의 결과물이다.

    과거 강화는 수원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직물 도시로 명성을 떨쳤다. 1933년 ‘조양방직’ 설립을 시작으로 1970년대까지 60개가 넘는 방직공장이 성업했으며, 4,000명에 달하는 직공들이 일할 만큼 지역 경제의 큰 축을 담당했다. 특히 강화는 독자적인 방식으로 직조되는 ‘소창’과 ‘왕골’로 유명했다. 일제강점기부터 면화를 수입해 가공하며 생산된 소창은 목화솜에서 뽑아낸 실로 짜여 옷감, 행주, 기저귀 등으로 널리 사용되었다. 문화해설사의 설명에 따르면, 당시 강화읍 권역에 집중된 60여 개의 공장에서 12시간씩 고된 노동에 시달리면서도 어린 직공들에게는 방직 공장 취업이 꿈이었을 만큼 경제적 중요성이 컸던 산업이었다.

    이러한 직물 산업의 부흥과 더불어 강화 여성들의 억척스러운 삶의 방식 또한 엿볼 수 있다. 직물 공장에서 생산된 방직물을 들고 삼삼오오 모여 전국을 누비며 직접 판매에 나섰던 이른바 ‘방판’은 중간 마진 없이 판매하여 이윤을 남기려는 노력이었다. 북한의 개풍까지 찾아가거나, 배고픔을 참으며 끼니를 해결해야 했던 그 시절, 쉰밥이나 찬밥에 곁들여 먹었던 강화 새우젓은 먼 길을 떠난 이들에게 더없이 귀하고 요긴한 반찬이었다. 이는 강화 새우젓의 명성으로 이어져, 전국 물량의 70~80%를 담당하며 늦가을이면 섬을 들썩이게 하는 주요 생산품이 되었다.

    강화의 짭조름한 새우젓은 단순한 젓갈을 넘어 지역 고유의 향토음식인 ‘젓국갈비’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갈비, 호박, 두부, 배추 등 다양한 재료가 조화를 이루지만, 이 음식의 진정한 주인공은 바로 새우젓이다. 새우젓이 주는 짭조름하고 감칠맛 나는 풍미는 재료 본연의 맛을 끌어올리며, 깊고 오묘한 맛을 선사한다. 이는 ‘대미필담(大味必淡)’, 즉 ‘진정한 맛은 담백하다’는 옛말처럼, 인공적인 맛으로는 흉내 낼 수 없는 자연스러운 맛의 정수를 보여준다.

    이처럼 ‘강화소창체험관’과 ‘동광직물 생활문화센터’는 단순히 사라져가는 직물 산업의 흔적을 보존하는 것을 넘어, 그 이면에 담긴 강화 여성들의 삶의 애환과 지혜를 후세에 전하는 의미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잊혀진 역사를 복원하고 지역 특산물의 가치를 재발견하려는 노력은, 팍팍했던 삶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던 강화 사람들의 억척스러움과 생명력을 다시금 되새기게 한다.

  • 명절 음식물 쓰레기, ‘다시 요리’로 해결할 수 있다

    명절 음식은 넉넉히 준비하는 경향이 있어 필연적으로 남게 된다. 특히 갈비찜, 잡채, 전과 같은 명절 대표 음식들은 명절이 지난 후 냉장고에서 흔히 발견되는 식재료가 된다. 이러한 남은 음식을 단순히 데워 먹는 것을 넘어, 색다른 요리로 변모시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명절의 풍요로움을 이어가는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

    올해 추석은 예년과 달리 명절 기간이 비교적 길어 풍성한 식탁을 즐길 여유가 있었다. 추석은 본래 추수의 감사와 조상께 올리는 제사의 의미를 지니는 절기이며, ‘차례상’은 이러한 추석의 상징적인 요소이다. 차례상에 올리는 음식은 집집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갈비와 잡채 등은 많은 가정에서 준비하는 대표적인 명절 음식이다. 특히 갈비찜은 명절 음식의 큰 비중을 차지하며, 과거에는 매우 귀한 식재료로 여겨져 명절 때마다 갈비 품귀 현상이 보도될 정도였다.

    실제로 1960-70년대 신문 기사에서도 명절에 갈비가 귀한 음식으로 묘사되는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잘 사는 집을 표현할 때 ‘갈비를 쟁여놓고 사는 집’이라는 표현이 사용되기도 했다. 현재는 소갈비 대신 돼지갈비찜을 명절 음식으로 준비하는 가정도 늘었지만, 소갈비찜은 여전히 명절 상차림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갈비찜은 구이와 찜 두 가지 방식으로 요리될 수 있으며, 찜 요리의 경우 간장, 설탕, 마늘, 양파, 파, 후추, 술 등을 기본으로 하여 반나절에서 하루 정도 냉장 숙성 후 푹 끓이는 것이 일반적인 조리법이다. 무와 당근을 추가하여 풍미를 더할 수도 있으며, 압력솥을 사용하면 조리 시간을 단축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다만, 지나치게 오래 삶을 경우 살이 물러져 본래의 식감을 잃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명절에 흔히 준비하는 또 다른 음식인 잡채와 갈비찜은 훌륭한 궁합을 자랑한다. 이 두 가지를 활용하여 ‘갈비찜 잡채볶음밥’을 만드는 것은 남은 명절 음식을 효과적으로 재활용하는 한 가지 방법이다. 명절이 지나고 남은 갈비찜에서 살점은 적고 양념과 무르익은 당근만 남은 경우, 남은 뼈 등을 추려내고 갈비찜 양념을 국자 단위로 활용하면 1인분의 볶음밥을 만들기 충분하다. 여기에 고추장 반 큰술과 남은 잡채, 김가루를 추가하면 특별한 볶음밥이 완성된다. 궁중팬을 달궈 갈비 소스를 넣고 뜨거워지면 잡채와 밥을 넣어 잘 섞어준다. 식용유는 따로 넣지 않아도 갈비 소스와 잡채에 포함된 기름으로 충분하다. 마지막으로 고추장을 넣어 섞어가며 마무리하고 김가루를 뿌리면 풍미가 더해진다. 취향에 따라 다진 파를 추가하거나, 고추장 대신 다진 신김치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명절의 또 다른 대표 음식인 전 역시 남는 경우가 많다. 남은 전을 다시 부쳐 먹는 것도 좋지만, ‘전 두루치기’로 변모시키는 것은 더욱 흥미로운 요리법이 될 수 있다. 두루치기는 조림이나 볶음과 유사하지만 즉석 요리 느낌이 강한 요리이다. 이 요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잘 익은 김치, 파, 고춧가루, 다진 마늘, 캔 참치, 치킨스톡 등이 필요하다. 냄비에 식용유를 두르고 다진 마늘과 파를 볶다가 캔 참치와 물, 치킨스톡을 넣고 끓인다. 여기에 김치와 전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 넣고 고춧가루를 넣어 바글바글 끓여주면 두루치기가 완성된다. 특히 두부전이 남았을 경우 이 두루치기 요리의 맛이 더욱 풍부해진다. 캔 참치 대신 생두부를 넣어도 좋으며, 국간장이나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국물이 ‘짜글이’처럼 적당히 졸아들면 더욱 깊은 맛을 즐길 수 있다. 남은 전에서 나오는 기름이 국물을 진하고 풍부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처럼 명절 음식을 재활용하여 새로운 요리로 재탄생시키는 것은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동시에 명절의 풍성함을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 지역 문화 향유 기회 확대, 2차 공연·전시 할인권, 비수도권 겨냥 혜택 강화

    문화 향유 기회가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이러한 불균형을 해소하고 더 많은 국민이 일상 속에서 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2차 공연·전시 할인권’ 배포가 지난 9월 25일(목)부터 시작되었다. 이번 할인권 사업은 특히 그동안 할인 혜택에서 소외되었던 비수도권 지역 주민들을 위한 맞춤형 혜택을 강화하여 눈길을 끈다.

    기존 1차 사업의 성공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이번 2차 할인권은 전국 단위 할인권뿐만 아니라, 서울, 경기, 인천 지역을 제외한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비수도권 전용 할인권을 새롭게 선보인다. 이는 지역 간 문화 격차를 완화하고 지방 문화 활성화를 도모하려는 정부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모든 예매처에서 사용 가능한 것은 아니며, 네이버 예약, 클립서비스, 타임티켓, 티켓링크 등 주요 온라인 예매 플랫폼을 통해서만 발급 및 사용이 가능하다.

    특히 이번 비수도권 전용 할인권은 전국 할인권보다 파격적인 할인율을 제공한다. 공연은 1매당 15,000원, 전시는 1매당 5,000원을 할인받을 수 있으며, 각 유형별로 2매씩, 총 4매까지 제공된다. 이는 비수도권 지역 주민들이 보다 부담 없이 수준 높은 공연과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할인권은 11월 27일까지 사용할 수 있으며, 매주 목요일마다 새롭게 발행된다. 발급받은 쿠폰은 다음 주 수요일 자정까지 사용해야 하며, 기한 내 미사용 쿠폰은 자동 소멸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 할인권 사업의 수혜를 직접 경험한 한 시민은 “추석 연휴를 맞아 고향에 내려와 전시를 관람할 계획이었는데, 비수도권 전용 할인권 덕분에 예상보다 훨씬 저렴하게 티켓을 구매할 수 있었다”며, “결제 과정에서 자동으로 할인이 적용되어 편리했고, 덕분에 의미 있는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 시민은 대구 북구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펙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처음 만나는 뱅크시 사진전’을 예매했으며, 해당 전시는 뱅크시의 대표작뿐만 아니라 그의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었다.

    이번 2차 공연·전시 할인권 사업은 비수도권 지역에서 개최되는 다양한 전시 및 공연에 대한 접근성을 높임으로써, 지역 문화 예술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이러한 정책적 지원은 단순히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예술을 자연스럽게 접하고 소통하는 계기를 마련함으로써 지역 사회 전체의 문화적 역량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 사라져가는 우표의 매력, 그 위상 회복을 위한 노력은?

    5월, 날씨가 변덕을 부리며 옷을 고르기 어렵게 만드는 가운데, 많은 사람들의 장롱 깊숙한 곳에서 초등학생 시절의 추억이 담긴 물건들이 발견된다. 그중 하나는 바로 우표로 만든 책받침이다. 이는 1990년대, ‘취미’라는 단어의 의미를 명확히 알지 못했던 어린 시절에도 ‘우표 수집’이 당시 가장 보편적인 취미 활동이었음을 시사한다. 당시 우표의 인기는 실로 대단하여, 기념우표 발행일에는 새벽부터 우체국 앞에 길게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되었다고 한다. 이는 마치 몇 년 전 크게 유행했던 캐릭터 스티커 모으기와 견줄 만한 대중적인 인기를 누렸음을 짐작게 한다.

    그러나 시대의 변화는 손으로 쓴 편지의 희소성을 높였고, 그 결과 우표를 보거나 우표 수집가를 만나기 어려워지는 상황을 초래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우표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다는 점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표 수집은 여전히 충분히 매력적인 취미로 남아있다. 우표는 보관이 용이하며,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다. 또한, 매년 다양한 디자인의 기념우표가 발행되어 수집하는 재미를 더한다. 국내 우표만으로 만족하지 못한다면 해외 발행 우표로 눈을 돌려 수집 범위를 무한히 확장할 수도 있다.

    이처럼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우표는 크게 ‘보통우표’와 ‘기념우표’로 나눌 수 있다. ‘보통우표’는 우편 요금 납부를 주 목적으로 하며, 발행량이나 기간의 제한 없이 소진되는 만큼 지속적으로 발행된다. 반면, ‘기념우표’는 특정 사건이나 인물 등을 기념하기 위해 발행되며, 정해진 발행 기간과 수량으로 인해 보통우표보다 희소성을 가진다. 대한민국 기념우표는 우정사업본부의 고시에 따라 매년 약 10~20회 정도 발행되며, 국내외 주요 행사, 인물, 자연, 과학기술, 문화 등 다채로운 주제를 선정한다. 예를 들어, 2025년에는 총 21종의 기념우표 발행이 계획되어 있으며, 지난 5월 8일에는 가정의 달을 맞아 ‘사랑스러운 아기’ 기념우표가 발행되기도 했다.

    우정사업본부 발행 기념우표 외에도 지방 우정청, 우체국,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자체적으로 기념우표를 기획·제작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지난해 11월, 강원특별자치도 출범 1년을 기념하여 강원지방우정청과 강원일보사가 협력하여 발행한 우표첩 ‘찬란한 강원의 어제와 오늘’은 강원의 역사와 문화를 담아냈다는 점에서 큰 호평을 받았다. 또한, 지난해 태백우체국에서 발행한 ‘별빛 가득한 태백 은하수 기념우표’와 올해 4월 양구군에서 발행한 ‘양구 9경 선정 기념우표’는 강원의 아름다움을 담아내며 지자체 홍보 수단으로서의 가치도 인정받았다.

    이처럼 풍부한 매력을 지닌 우표가 과거의 위상을 잃어버린 현실은 안타까운 부분이다. 한때 모두의 즐거움이었던 우표가 이 시대에도 다시금 누군가의 즐거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희망이 간절하다.

    ◆ 이재우 강원지방우정청 주무관

    강원지방우정청 회계정보과 소속이며, 2022년 공직문학상 동화 부문 은상을 수상했다. 우체국 업무를 수행하며 느낀 감정들을 동화로 옮겨 수상의 기쁨을 얻었다. 우체통과 편지가 사라져가는 시대에도 여전히 우체국에는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우편물과 택배가 가득하며, 이 속의 수많은 이야기를 동화로 계속해서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

  • AI 시대, 출판의 본질적 가치를 재확인하다: ‘인간의 글’이라는 불변의 지평

    9월 독서의 날을 맞아 개최된 ‘2025 출판산업포럼’은 인공지능(AI)이라는 최신 기술과 전통적인 출판 산업이 만나 만들어낼 미래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의 장을 열었다. 그러나 기술 발전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도, 출판의 근본적인 가치는 여전히 ‘사람’과 ‘글’에 있음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현장 참석 신청이 조기 마감될 정도로 높은 관심 속에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이번 포럼은, 기술이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은 결국 사람이 써 내려간다는 사실을 재확인하며 출판업계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포럼이 진행된 배경에는 ‘AI와 출판, 상상 그 이상의 미래’라는 주제 아래, 빠르게 발전하는 인공지능 기술이 전통적인 출판 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이 자리하고 있었다. 출판은 오랜 역사를 지닌 산업인 반면, 인공지능은 가장 첨단의 기술이다. 이 두 영역의 만남은 필연적으로 변화를 예고하며, 전문가들은 AI가 텍스트를 자동으로 생성하거나 편집 과정을 효율화하는 방안, 그리고 데이터 기반의 독자 분석을 통한 맞춤형 출판 전략 등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적인 논의 이면에는, 인공지능을 단순한 대체 기술로 보는 것이 아니라 출판 업계가 새로운 시장을 열어가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가능성에 대한 탐구도 이루어졌다.

    그러나 발표를 듣는 내내 가장 크게 와닿았던 메시지는 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본질적인 글쓰기는 인간 고유의 영역이라는 점이었다. 인공지능이 초고 작성이나 자료 정리 등 효율적인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인간만이 경험과 감정을 바탕으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독자에게 진정성 있게 전달할 수 있다. 글 속에 담긴 온기와 맥락, 그리고 인간적인 감성은 기계가 흉내 낼 수 없는 고유한 영역이며, 이는 발표자들 역시 여러 차례 강조한 부분이다. 이러한 논의를 통해, 글을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 사이의 깊은 교감이야말로 인공지능 시대를 맞이하는 출판의 핵심 본질이라는 인식이 더욱 확고해졌다.

    이번 포럼은 온라인으로 진행되면서 오히려 참가자들에게 이전과는 다른 장점들을 제공했다. 발표 을 다시 돌려볼 수 있고, 실시간 채팅창을 통해 다양한 질문과 의견을 공유하며 함께 토론하는 듯한 생생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또한, 포럼 자료가 온라인으로 배포되어 강의 자료를 내려받아 필기하며 참여하는 것이 가능했다. 이러한 온라인 환경은 시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어 더 많은 사람이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출판산업포럼의 의미를 더욱 넓게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결론적으로 ‘2025 출판산업포럼’은 단순한 현황 점검을 넘어, 독자와 창작자, 기술과 산업이 어우러질 수 있는 가능성을 탐구하는 자리였다. 인공지능은 출판이 맞닥뜨린 위기를 해결하는 수단이 될 수도, 혹은 새로운 위협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 포럼의 논의는 이러한 이분법적인 시각을 넘어, 사람과 기술이 협력하여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가능성에 더 큰 무게를 두었다. 글을 쓰는 사람의 감각과 기술의 효율성이 결합될 때, 우리는 더 풍부한 이야기를 더 많은 독자에게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인공지능 시대에 출판은 기술 혁신과 더불어 사람의 이야기를 지켜내고 확장하는 과정 속에서 그 본질적인 힘을 증명할 것이다.

  • 직접 전달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우체국 현금배달 서비스’

    다가오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부모님께 특별한 선물을 전달하고자 하는 이들이 많다. 계좌이체라는 편리한 방식이 보편화된 시대에, 여전히 현금으로 직접 건네는 ‘손맛’의 가치를 되새기게 하는 서비스가 있다. 바로 ‘우체국 현금배달 서비스’이다. 이 서비스는 단순히 돈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받는 사람에게 특별한 감동과 편리함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과거, 예측치 못한 상황에서 금전적인 어려움에 처했던 경험은 이 서비스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한다. 지금으로부터 8년 전, 갑작스럽게 지갑을 두고 간 남편을 위해 당시에는 휴대폰 결제 시스템이 보편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차로 2시간 거리에 있는 남편에게 현금을 전달해야 하는 긴급한 상황이 발생했다. 택배는 분실 위험과 개인정보 노출의 우려로 적절한 해결책이 되지 못했다. 이때 ‘우체국 현금배달 서비스’를 통해 현금을 직접 전달하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빛을 발했다. 이는 단순히 돈을 보내는 것을 넘어, 위급한 상황에 처한 가족을 돕기 위한 따뜻한 마음을 전달하는 실질적인 해결책이 되었다.

    이처럼 ‘우체국 현금배달 서비스’는 다양한 상황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계좌이체로 송금하는 것보다 더 큰 정성을 담고 싶을 때, 혹은 받는 사람이 은행 창구를 직접 방문하기 어렵거나 은행 점포가 드문 지역에 거주할 때 이 서비스는 더욱 빛을 발한다. 특히 바쁜 일정으로 경조사에 참석하지 못하는 경우, 경조금과 경조 카드를 함께 현금으로 배달하는 ‘경조금 배달 서비스’를 통해 미안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전달할 수 있다. 또한, 연세가 많으신 부모님께 매월 용돈을 보내드리는 ‘부모님 용돈 배달서비스’는 2018년부터 시행되어 한 번의 약정으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서비스의 복지적인 측면도 간과할 수 없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3월 12일, 경남 4개 지역(산청·함양·거창·합천군)의 지방자치단체가 배부하는 지원금을 ‘현금배달 서비스’를 통해 전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기관 접근이 어려운 주민,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 장애인 등 소외계층이 지원금을 보다 쉽게 수령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결론적으로 ‘우체국 현금배달 서비스’는 단순히 현금을 전달하는 물류 기능을 넘어, 사람과 사람 사이의 따뜻한 마음을 이어주는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수행한다. 다가오는 가정의 달, 부모님께 통장 잔고가 아닌 손으로 직접 전해지는 용돈은 분명 특별한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이는 금융 거래의 편리함을 넘어, 인간적인 정을 나눌 수 있는 가치를 제공하는 ‘우체국 현금배달 서비스’의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 한국 문화,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는 ‘역수입’ 현상의 이면과 과제

    한국 문화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며 ‘한류’라는 이름으로 해외에서 먼저 큰 인기를 얻고, 이후 국내에서 재평가되는 현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문화 역수입’은 본국에서 외면받던 문화가 타국에서 빛나며 돌아올 때 문화가 새 생명을 얻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인기의 역전 현상을 넘어, 한국 문화 정체성의 회복과 문화 정책의 방향성을 근본적으로 되묻게 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원문 자료에 따르면, 문화 역수입은 본국에서 저평가되거나 잊혔던 문화가 해외에서 재발견되고 찬사를 받으며 다시 본국으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이는 아르헨티나의 탱고나 일본의 우키요에 사례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탱고는 아르헨티나 부두 노동자들의 하층민 문화로 치부되었으나, 20세기 초 프랑스 파리 상류층에 의해 그 관능적 리듬과 감정의 깊이가 발견되면서 예술로 승화되었다. 이후 자국에서 재평가되어 현재는 아르헨티나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으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마찬가지로 일본의 우키요에는 19세기 프랑스 인상파 화가들이 포장재에서 우연히 발견하며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들의 파격적인 구도와 색채에 감명받은 유럽 예술가들의 영향을 통해, 일본 내부에서도 우키요에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졌고 체계적인 보존과 연구, 전시가 활발해졌다. 이를 통해 일본은 ‘자포니즘’이라는 이름으로 세계 예술사에 자신을 각인시켰다.

    한국에서도 판소리, 막걸리, 그리고 K-팝과 드라마와 같은 대중문화 콘텐츠에서 유사한 사례를 찾을 수 있다. 특히 최근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는 동남아, 중남미 등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며 한국 고유의 정서와 가족주의, ‘K-신파’적 감수성을 재조명하게 했다. 이 작품은 스토리텔링뿐만 아니라 눈물, 헌신, 어머니, 고향, 세대 간의 화해 등 한국적 정서를 담은 서사로 해외 시청자들과 깊은 공감을 형성했다. 이러한 ‘정서의 수출’은 한국적 정체성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K-팝과 드라마의 성공 과정은 대체로 해외에서 먼저 뜨거운 반응을 얻고, 이후 국내 언론과 정책 차원에서 ‘국가 브랜드’로 인식되는 경향을 보인다. ‘한류’라는 용어 역시 중화권 언론의 명명으로 시작되었듯, 한국 문화는 해외에서의 ‘수용’ 과정을 거쳐 비로소 자국 내에서 의미화된다.

    이러한 문화 역수입 현상에는 한국 사회 전반에 흐르는 ‘외부로부터의 평가를 통해 가치를 확인하려는 심리’, 즉 인정욕구가 일정 부분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된다. 이는 문화적 자기 확인 방식의 한 형태로, 자국 문화에 대한 확신이 부족할 때 외부의 찬사를 통해 그 가치를 재확인하려는 경향은 글로벌 시대에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문화 심리학적 현상이다. 때로는 자국 문화에 대한 집단적 콤플렉스나 자신감 부족이 이러한 현상의 밑바탕에 작용하기도 하며, 이는 한국 근현대사의 영향과도 무관하지 않을 수 있다. 외부의 반응을 통해 내부 자산을 거울에 비추듯 재해석하고 구조화하는 과정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문화는 외연의 확장만으로는 지속되지 않는다. 순환과 회귀의 과정, 그리고 그 속에서 이루어지는 정체성의 재구성이 중요하다. 문화 역수입은 이러한 순환의 한 국면이며, 문화의 미래는 되돌아온 문화를 어떻게 맞이하느냐에 달려 있다. 자신의 정체성을 언제든지 재확인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다면, 문화는 순환할 때 비로소 살아있음을 증명할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문화를 ‘해외 입양’ 보내듯 외부에서 먼저 인정받기를 기다리기보다, 본국에서 그 가치를 미리 알아보고 제대로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 한국 문화의 태동, 성장, 그리고 무한한 미래: 네 편의 시가 엮는 한류의 서사

    전 세계를 사로잡고 있는 ‘한류’가 해결해야 할 근본적인 문제는 무엇인가? 단순히 문화 콘텐츠의 유행을 넘어, 한국 문화의 본질과 미래를 심층적으로 탐구하는 작업이 요구되고 있다. 이는 창작자에게는 영감과 상상을, 유통 및 정책 담당자에게는 전략과 비전을, 그리고 수용자에게는 깊은 감동을 선사해야 하는 과제이며, 그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동국대 한류융합학술원장인 정길화 원장은 네 편의 시를 통해 한류의 과거, 현재, 미래를 조망하며 이러한 복합적인 문제에 대한 분석적 통찰을 제시한다.

    한류의 시작은 마치 김춘수의 시 ‘꽃’에서처럼 ‘이름을 불러줌으로써’ 실체가 되는 과정과 닮아 있다. 초기 한국 드라마의 해외 수출이나 K팝의 세계적인 팬덤 형성은 그 자체로 하나의 ‘현상’에 불과했다. 그러나 세계가 이를 ‘한류’라고 명명하고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그것은 단순한 일회성 유행을 넘어 독자적인 문화적 실체로 자리매김했다. ‘몸짓’에 불과했던 것이 ‘꽃’이 되기까지, 한류는 이름 붙여지고 불림으로써 비로소 존재감을 획득했다. 이는 한류가 일방적으로 전파되는 것이 아니라, 세계와의 관계 속에서 상호작용하며 수용되고 인식될 때 비로소 정체성을 부여받는다는 점을 시사한다. 한류는 수동적인 소비물이 아닌, 세계와 함께 호흡하며 태어난 ‘문화적 주체’이며, 그 인식론적 출발은 ‘불리는 이름’에서 비롯되었다.

    나아가, 서정주의 ‘국화 옆에서’는 한류가 하루아침에 피어난 꽃이 아니었음을 증명한다. 일제 강점기와 분단, 동족상잔의 비극, 산업화의 고통, 그리고 민주화의 열망까지, 한국 현대사가 겪어온 수많은 시련과 인고의 시간들이 응축되어 오늘날의 한류를 탄생시켰다. 소쩍새 울음과 먹구름 속 천둥으로 은유되는 이 역사적 고통은 한류라는 ‘국화꽃’을 피우기 위한 필연적인 과정이었다. ‘국화 옆에서’가 담고 있는 연기(緣起) 사상처럼, 한류 역시 단절된 흐름이 아닌, 연속된 역사와 인연의 결과물이다. 이는 한류가 단순히 문화 상품을 넘어, 한국 사회가 겪은 모든 굴곡과 회복의 총체적인 문화적 결정체임을 보여준다. 이 지점에서 한류의 탄생이 한국 사회 내부의 치유를 위한 것인지, 혹은 세계를 향한 적극적인 몸짓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제기된다.

    현재 한류의 공감 능력은 김용락 시인의 ‘BTS에게’를 통해 생생하게 드러난다. BTS는 단순한 아이돌을 넘어, 언어를 초월하여 마음을 두드리는 ‘감정의 번역자’이자 ‘시대의 시인’으로 기능한다. 그들의 진솔한 자기 이야기와 “LOVE MYSELF, LOVE YOURSELF!”와 같은 메시지는 국경과 언어를 넘어 전 세계인의 공감을 얻고 있다. 이는 K-콘텐츠의 힘이 완성도나 스타일뿐만 아니라, ‘진정성’에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팬덤은 단순한 소비자를 넘어 문화의 공동 창작자로 참여하며, K-팝, K-드라마 등은 ‘다른 언어로도 마음속을 두드리는’ 콘텐츠로서 세계적인 울림을 만들어내고 있다. 시가 개인의 고백이자 집단의 거울이듯, K-콘텐츠 역시 자기 언어로 감정을 고백함으로써 세계의 감수성과 깊이 접속하는 것이 한류의 핵심 비결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나짐 히크메트의 ‘진정한 여행’은 한류의 여정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역설한다.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쓰이지 않았다”는 말처럼, 한류 역시 절정에 이르지 않았으며, 더 많은 서사와 깊은 공감, 그리고 다양한 목소리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기보다는, 지속 가능한 가치, 다문화적 포용, 그리고 인간성 회복이라는 방향성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 한류는 문명사적 대안으로서 역할을 모색하며, 외연 확장에만 집중하기보다 한국 사회 내부의 진실을 잊지 않는 ‘진정한 여행’을 계속해야 한다. 창작자, 유통자, 연구자, 정책 담당자, 그리고 수용자에 이르기까지, 모든 주체가 참여하는 이 여정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며, 한류는 여전히 만들어지고 전파되고 수용될 것이다.

  • 농업의 미래, ‘2025 대한민국 농업박람회’에서 해답을 찾다

    무더웠던 여름, 서울프레스센터 인근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농업박람회’ 팝업 부스는 농업의 중요성과 미래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안내자들의 활기찬 홍보 속에 감자 홍보와 키링 만들기 체험은 박람회 현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키오스크를 통해 진행된 설문은 개인의 성향에 맞는 주제관을 추천하며, 단순한 홍보를 넘어선 참여형 행사로 관람객들의 흥미를 유발했다. 이처럼 작은 팝업 부스에서의 경험은 ‘2025 대한민국 농업박람회’라는 거대한 행사가 해결하고자 하는 농업 분야의 다양한 문제점과 그 해법에 대해 깊이 탐색해 볼 계기를 제공했다.

    활기찬 박람회 현장은 ‘농업과 삶’, ‘농업의 혁신’, ‘색깔 있는 농업’, ‘활기찬 농촌’이라는 네 가지 주제관으로 구성되어, 국민의 삶과 깊이 연관된 농업의 가치부터 첨단 기술과의 융합, 그리고 농촌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정책까지 다채로운 정책과 아이디어를 소개했다. ‘농업과 삶’ 주제관에서는 올해의 농산물인 감자의 다채로운 품종과 이를 활용한 수제 맥주, 화장품 등 변화무쌍한 모습이 소개되었다. 생소했던 품종부터 감자 화장품 구매, 아이들과 함께하는 감자 수확 및 탑 쌓기 체험, 그리고 감자의 올바른 보관법까지, 관람객들은 감자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배우며 자연스럽게 농산물에 대한 이해를 넓혔다. 또한, 공익 직불제에 대한 설명은 농업인이 아닌 이들에게도 그 중요성과 가치를 전달하며 농업 정책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부스에서는 꿀 등급제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신선도, 저장성 등 8가지 항목으로 국내산 천연 벌꿀을 평가하고 QR코드와 유통관리 번호로 소비자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이 제도는 안심하고 꿀을 구매할 수 있도록 돕는다. 더 많은 농가가 참여하여 이 제도가 활성화되기를 기대하게 만드는 부분이었다. 우리 쌀을 소개하는 코너에서는 강원도 오대산 쌀, 충남 삼광 쌀, 전남 새청무쌀 등 지역별 품종의 특징과 그에 맞는 요리법을 소개하며, 매일 먹는 쌀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주었다. 도정 일자와 단일 품종 확인을 넘어 지역별 품종의 특징까지 고려하여 쌀을 구매하는 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일상 속 작은 선택이 농업의 가치를 높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농업의 혁신’관은 농업과 첨단 기술의 만남이 그려내는 미래를 보여주며, 우리 먹거리의 미래에 대한 걱정을 해소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인공지능 선별 로봇은 상처 난 과일을 0.1초 만에 골라내며, 사람이 17개를 선별할 때 43개를 처리하는 놀라운 효율성을 보여주었다. 셰프의 손맛을 재현하는 조리 로봇 역시 인상적이었다. 특히 ‘품종 개발을 위한 과실 특성 조사’ 프로그램 참여는 더욱 흥미로웠다. ‘그린시스’라는 이름의 배 품종을 대상으로 당도 측정 과정을 직접 경험하며, 과일의 길이, 무게, 품종명 등의 외관 특성을 조사하고 과즙을 짜 당도 수치를 확인하는 전 과정은 농업인의 입장에서 농산물을 이해하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했다. 참가자들은 맛있는 배의 높은 당도에 감탄하며, 농산물의 품질과 가치를 직접 측정하고 이해하는 경험을 통해 농업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얻었다.

    ‘색깔 있는 농업’ 관은 K-푸드, 도시농업, 화훼 등 다채로운 농업의 모습을 선보이며 해외 친구에게 가장 먼저 소개하고 싶은 곳으로 꼽혔다. 캔에 담긴 홍어와 같은 기발한 아이디어는 농업의 창의적인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K-미식 벨트 소개는 우리 농산물의 세계화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했다.

    ‘활기찬 농촌’ 관은 농촌 소멸 위기에 대한 대응책과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아이디어를 제시하며, 농촌이 더 이상 떠나는 곳이 아닌 ‘돌아오는 곳’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각 지역 특산물 판매장과 귀농·귀촌 홍보 부스는 귀농·귀촌 희망자들에게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했다. 특히 ‘농촌 빈집은행’ 정책은 지난해 기준 7만 8천 95곳에 달하는 농어촌 빈집 중 60%를 재탄생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았다. 빈집 소유자와 귀농·귀촌 희망자를 공적으로 연결하고 기관이 관리와 운영을 돕는 이 정책은, 낯선 지역의 빈집을 찾기 어려운 현실을 고려할 때, 참여가 쉽고 수리비 지원까지 받을 수 있어 성공적으로 정착될 경우 모두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는 의미 있는 정책이다.

    이번 박람회에 참여한 정책기자단은 친환경 농산물 인증마크 확인의 중요성, 혁신적인 스마트 농업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지역 특성을 활용한 농업 산업화 가능성 등 다양한 관점에서 박람회의 성과를 평가했다. 또한, 친환경 농산물 자조금 관리위원회의 유기농·무농약 마크 사용 장려와 자연재해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위한 국민의 적극적인 구매 참여 독려, 그리고 꿀 등급제와 같이 소비자가 안심하고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025 대한민국 농업박람회’는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먹거리에 대한 국민의 애정이 K-농업의 든든한 자양분임을 확인시켜 주었다. 농업이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기술, 문화, 사람을 아우르며 끊임없이 혁신하는 역동적인 현재와 미래를 명확히 보여준 이번 박람회는, 국민 모두의 작은 관심이 대한민국 농업의 강력한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심어주었다.

  • 긴 연휴, 문화 향유 기회 확대 위해 공연·전시 할인권 2차 배포 실시

    길었던 연휴가 끝나고, 문화생활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는 사람들이 많다. 이러한 문화 향유 기회 부족이라는 문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9월 25일부터 시작한 ‘공연·전시 할인권 2차 배포’를 통해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업은 바쁜 일상 속에서 놓치기 쉬운 문화생활을 국민들이 보다 부담 없이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이번 2차 할인권 배포는 총 36만 장의 공연 할인권과 137만 장의 전시 할인권을 제공한다. 이 할인권은 연말 성수기를 고려하여 12월 31일까지 관람 예정인 공연 및 전시에 적용할 수 있도록 계획되었다. 1차 발행 시와 달라진 점은 사용 유효기간을 일주일로 설정하고, 남은 할인권은 매주 목요일마다 재발행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변화는 1차 발행에서 사용 기간이 6주로 길게 설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발급만 받고 사용하지 않는 비율이 높아 실사용률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는 9월 25일부터 12월 3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2시에 할인권이 발급되며, 이때 발급된 할인권은 다음 주 수요일 자정까지 사용해야 한다. 기간 내 사용하지 못한 할인권은 자동 소멸하며, 매주 목요일에 새로운 할인권이 발행되므로 이를 활용하거나 다음 차시를 노릴 수 있다.

    할인권은 네이버예약, 놀티켓, 멜론티켓, 클립서비스, 타임티켓, 티켓링크, 예스24 등 7개 주요 온라인 예매처에서 받을 수 있다. 각 예매처에서는 공연 할인권으로 1만 원, 전시 할인권으로 3천 원을 매주 인당 2매씩 발급하며, 결제 1건당 할인권 1매가 적용된다. 할인 혜택은 개별 상품 가격이 아닌 총 결제 금액을 기준으로 적용되므로, 할인권 금액보다 낮은 가격의 공연이나 전시라도 여러 장을 구매하여 최소 결제 금액 이상을 충족하면 할인권을 적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특히 비수도권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할인권은 공연 1만 5천 원, 전시 5천 원으로 더욱 강화된 혜택을 제공하며, 이 역시 매주 인당 2매씩 발급된다. 다만, 할인 적용 대상은 제한적이다. 공연 분야에서는 연극, 뮤지컬, 서양음악(클래식), 한국음악(국악), 무용 등이 포함되나 대중음악 및 대중무용은 제외된다. 전시 분야에서는 전국 국·공립, 사립 미술관 등에서 진행되는 시각예술 분야 전시와 아트페어, 비엔날레가 대상이며 산업 박람회 등은 포함되지 않는다.

    이처럼 새롭게 배포되는 공연·전시 할인권은 문화 소비의 문턱을 낮추고 국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실질적으로 확대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생활을 즐기고 싶지만 가격 부담으로 망설였던 많은 이들에게 이번 할인권은 다시 한번 문화예술을 가까이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실내 활동이 권장되는 시기에 맞춰, 공연장과 전시장 방문 계획이 있다면 할인 혜택을 적극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