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글로벌 OTT 플랫폼의 K-콘텐츠 열풍과 함께, 우리 문화유산이 첨단 기술과 만나 특별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APEC 2025 KOREA’에서 선보인 ‘K-헤리티지 굿즈’와 ‘신라 금관 특별전’의 뜨거운 반응은 우리 문화유산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지리적, 경제적, 신체적 제약으로 문화 향유가 어려운 이들을 위한 혁신적인 시도가 전국 병원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병원으로 찾아가는 2025 국가유산 디지털 체험’은 첨단 기술로 구현된 생생한 문화유산을 직접 만지고 경험하며,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국가유산청과 국가유산진흥원이 주최하여 지난 8월부터 11월까지 전국 6개 병원에서 진행되었습니다. 국립재활원을 시작으로 분당차여성병원, 서울대학교병원,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전남대학교병원, 그리고 마지막 일정 장소인 원광대학교병원을 차례로 방문했습니다. 병원 로비와 같이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 설치된 체험관은 접근성을 높여 많은 이들의 참여를 이끌었습니다.
체험관에서는 AR·VR 콘텐츠 체험장과 촉각 모형 전시장이 운영되었습니다. 태블릿 PC를 통해 경복궁의 국가유산을 증강현실로 만나는 ‘수염 도둑’, 토기와 도자기를 증강현실로 체험하는 콘텐츠, 그리고 ‘경복궁 속 상상의 동물’ 탐험 등 다채로운 AR 콘텐츠가 준비되었습니다. 또한, 경주, 백제, 안동, 영주 지역의 국가유산을 360도 영상과 AR로 여행하는 ‘국가유산 디지털북’도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최근 개발된 ‘고구려를 탈출하라’ 게임과 ‘디지털 국가유산부도’는 특히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촉각 모형 전시장은 경복궁 근정전, 경주 첨성대 등 주요 국가유산을 실제와 흡사하게 재현한 축소 모형을 통해, 관람객들이 각 유산의 고유한 형태와 질감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는 시각적 경험을 넘어 촉각을 통한 몰입도를 높여주었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히 문화유산을 체험하는 것을 넘어, 심신이 지친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정서적 치료와 여가 기회를 제공하는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디지털 소외 계층인 노약자들에게는 새로운 디지털 학습의 장이 되기도 했습니다. 운영 스태프들은 태블릿 프로그램 조작법이나 QR 코드 스캔 방법 등을 친절하게 안내하며 디지털 격차 해소에도 기여했습니다.
물론 병원 섭외의 어려움이나 복잡한 협업 절차 등 개선해야 할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체험객들의 긍정적인 반응과 높은 참여도는 향후 지역 확대에 대한 희망을 보여줍니다. 향후 사전 신청자 모집, 병실 방문 서비스, 병원 내 문화예술 공간 활용 등 더욱 세심한 운영 방안이 모색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처럼 ‘찾아가는 국가유산 디지털 체험’은 문화 향유의 기회가 제한적인 병원과 같이 사회적 약자가 많은 시설, 그리고 문화소외지역으로까지 그 영역을 넓혀가며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모두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이는 차가운 병상에 한 줄기 빛이자 희망이 되는 아름다운 시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