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문화/생활

  • 고령화 사회, 문화 접근성 격차 심화… ‘실버마이크’로 가을 감성 시민 곁으로

    급격한 고령화 사회 진입과 함께 문화 향유 기회에 대한 사회적 격차가 주요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도심 속 문화 행사가 상대적으로 젊은 세대에 집중되면서, 어르신들의 문화 접근성이 제한되는 상황이 지속되어 왔다. 이러한 문화적 소외감을 해소하고 모든 세대가 동등하게 문화적 풍요를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2025 문화가 있는 날 실버마이크 수도·강원권’이 10월에도 어김없이 도심 곳곳을 음악으로 물들이며 시민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이번 달 ‘실버마이크’는 ‘가을의 향기’라는 주제를 내걸고,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와 계절적 감성을 담아내는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인다. ‘실버마이크’는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이 포함된 주간에 열리는 거리 공연으로, 어르신들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문화 향유의 장을 제공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실버마이크’가 ‘가을의 향기’를 주제로 펼치는 이번 공연은, 어르신들이 잠시나마 일상의 고단함을 잊고 아름다운 선율 속에서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거리 곳곳에서 울려 퍼지는 음악은 지역 주민들에게도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게 하며, 세대 간 소통과 화합을 증진하는 문화적 매개체로 작용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은 결국 사회 전반의 문화적 포용성을 강화하고, 모든 연령층이 문화로부터 소외되지 않는 더욱 성숙한 사회로 나아가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 K-콘텐츠 신드롬, ‘케데헌’이 여는 글로벌 문화 융합의 새 지평

    글로벌 문화 산업에서 ‘로컬’이 ‘글로벌’을 전유하는 현상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가 이러한 흐름의 정점에 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케데헌’은 단순히 해외에서 인기 있는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차원을 넘어, 한국 문화의 깊숙한 요소와 글로벌 트렌드를 융합하며 전에 없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는 평가다. 이는 한국 문화산업이 제작했다면 현실적으로 실현하기 어려웠을 법한, 원본에 대한 집착 없이 극강의 소통 능력을 동원한 캐릭터의 매력을 통해 입증되고 있다.

    이 애니메이션의 성공 배경에는 ‘케데헌’이 해결하고자 하는 근본적인 ‘문제’들이 존재한다. 첫째, 기존 한류 현상이 아이돌의 ‘아시아성’이라는 장벽에 갇혀 팬덤 영역에 머물러 온 한계를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를 통해 극복했다는 점이다. 탈식민적 세계화의 장벽이었던 비서구인의 몸이라는 제약을 그림이라는 표현 양식을 통해 벗어던짐으로써, 인종주의적 복잡함 없이 전 세계 시청자들이 공감하고 코스프레까지 용이한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이는 플레이브, 이세계 아이돌 등 버추얼 아이돌 그룹이 해외 투어를 할 정도로 진전된 케이팝 문화 속 캐릭터 산업의 발전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케데헌’의 헌터스와 사자보이즈는 세계관을 갖춘 채 전 세계 케이팝 무대에 데뷔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낳고 있다.

    둘째, ‘케데헌’은 한국 문화의 오랜 ‘무당 서사’와 현재의 ‘케이팝’이라는 대중문화를 성공적으로 결합함으로써, 글로벌 문화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서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가치 지향성이 중시되는 현 글로벌 문화 환경에서, 인간 세계를 보호하려는 이중 정체성을 지닌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케데헌’의 인간적이고 공동체적인 세계관 속 걸그룹과 보이그룹은 기존의 디즈니, 일본 애니메이션, DC 및 마블 유니버스 등과 차별화되는 매력으로 작용한다. 또한, 북미의 한인 2세 정체성을 지닌 원작자와 제작자들이 참여하여 만들어진 ‘케데헌’은 애플 TV의 ‘파친코’와 유사하게, 한국인 디아스포라와 그들의 역사적 경험이라는 새로운 서사 자원의 존재를 일깨운다. 이는 한국 근현대사의 굴곡이 세계사를 한국인의 경험으로 포괄하는 광범위한 디아스포라의 역사를 만들어냈음을 시사한다.

    마지막으로 ‘케데헌’의 개방된 구조는 앞으로 한국 문화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수많은 프리퀄과 시퀄로 확장 가능한 ‘케데헌’의 서사는 동시대적인 스토리 라인을 통해 무수한 ‘로컬 버전’을 생성해낼 잠재력을 지닌다. 이는 홍석경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한류연구센터장이 언급했듯, ‘케데헌’의 경우 북미 한인 2세 제작자들의 독특한 한국 문화 경험과 애정이 녹아들어 ‘문화적 중재(mediation)’가 가능했음을 보여준다. 이처럼 ‘케데헌’은 한류가 단순한 문화 현상을 넘어, 한국의 미래와 한인 디아스포라가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새로운 세계로의 문을 열고 있다. 2025년 8월 3일, ‘케데헌’의 흥행과 맞물려 국립중앙박물관 공식 굿즈샵에서 품절 사태를 일으킨 까치 호랑이 배지 현상은 이러한 문화적 파급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 28년 전 중국 CCTV, ‘사랑이 뭐길래’ 방영, 한류 태동의 씨앗 뿌리다

    최근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토니상 6관왕이라는 쾌거를 이루며 한류의 성공 스토리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는 에미상, 그래미상, 오스카상, 토니상을 모두 휩쓰는 EGOT를 한국 콘텐츠가 완성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러한 성과를 목전에 둔 시점에서, 28년 전 중국 CCTV에서 방영된 MBC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를 통해 한류의 시작점을 되돌아보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1997년 6월 15일 일요일 오전 9시 10분, 중국 CCTV는 ‘아이칭스션머(爱情是什么)’라는 으로 MBC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를 방영하기 시작했다. 1991년 11월부터 1992년 5월까지 MBC에서 총 55부작으로 방송되었던 이 드라마는 김수현 작가의 대본과 박철 PD의 연출로 한국에서 방영 당시 최고 시청률 64.9%를 기록하며 역대 2위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 비록 최고 시청률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화제가 될 만했지만, 우리가 <사랑이 뭐길래>를 기억하는 더 큰 이유는 바로 이것이 한류의 시작점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사랑이 뭐길래>는 당시 중국에서 한국 드라마가 일으킨 반향 중 가장 큰 것으로 기록된다. 매주 일요일 아침, 중국의 수많은 가정에서 한국의 대가족 이야기가 TV 화면을 통해 소개되었다. 이 드라마는 중국에서 시청률 4.2%, 평균 시청자 수 1억 명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남겼으며, 이는 역대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드라마 종영 후에도 재방송 요청이 쇄도했으며, CCTV는 2차 방영권을 구매하여 1998년 저녁 시간대에 다시 편성하기도 했다. 이처럼 <사랑이 뭐길래>의 성공적인 중국 방영은 한류의 불을 지피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한류의 정확한 기원과 원년에 대해서는 학계에서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사랑이 뭐길래>가 방영된 1997년을 기점으로 보는 설이 가장 유력하지만, 1993년 드라마 <질투>(중국에서는 ‘녹색연정’으로 개제)의 방영을 원년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또한 1994년 영화 <쥬라기 공원>의 아젠다가 등장하며 당시 한국 사회가 대중문화 콘텐츠 산업에 대한 인식을 바꾸게 된 시점을 기점으로 보는 설도 있다. 더불어 기획사 SM의 출범, CJENM의 영상 산업 진출, 뮤지컬 <명성황후> 초연 등이 있었던 1995년을 원년으로 보는 의견도 상당하다. SBS 드라마 <모래시계> 역시 같은 해에 방영되었다. 한편, 중국에서 ‘한류(韩流)’라는 용어가 처음 사용된 1999년 11월 19일을 기원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는 당시 중국 언론이 한국 드라마와 K팝 그룹 클론, HOT의 선풍적인 인기를 ‘한류’라고 명명하면서 시작되었다.

    이러한 여러 학설 중에서도 <사랑이 뭐길래>가 가장 강력하고 설득력 있는 기원으로 꼽히는 이유는 그 화제성, 상징성, 그리고 영향력 면에서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용어가 나오기 이전에 이미 실행으로서의, 현상으로서의 한류가 시작되었다’는 의견도 존재하지만, 학계와 업계에서는 1997년 <사랑이 뭐길래>의 방영을 한류의 공식적인 시작으로 널리 인식하고 있다. 다만, 1997년을 원년으로 삼을 경우 한류의 역사가 아직 30년이 채 되지 않았다는 점이 하나의 약점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30년이라는 시간은 한 세대에 해당하며, 결코 짧은 시간은 아니지만 시대 구분을 나누는 데는 의미 있는 기준이 될 수 있다. 실제로 2023년부터 ‘한류 30년’에 대한 논의가 꾸준히 제기되어 왔으며, 이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류 원년을 둘러싼 논쟁 속에는 ‘0.7퍼센트의 반란’, ‘단군 이래 최대 이벤트’를 이룬 한국인의 성취에 대한 자부심과 인정 욕구가 반영되어 있다. 마크 피터슨 교수는 K-컬처가 한국의 창조적 천재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동시에 한국인의 가난과 부정적 이미지를 극복하고자 하는 욕망을 지적하기도 했다.

    <사랑이 뭐길래>를 기점으로 본다면 한류의 역사는 28년이 된다. 당시 중국이 한국의 대중문화를 받아들인 배경에는 서구 문화에 대한 경계심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한국 문화 콘텐츠를 선택했다는 분석이 있다. 이미 필자는 2004년 출간한 저서에서 중국이 문화할인율이 낮은 한국 대중문화를 대체재로 소비하고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당시에도 중국 당국은 일정 수준 이상의 한류에 대해 제동을 걸었으며, 이는 이후 사드(THAAD) 사태를 빌미로 한 ‘한한령’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한한령이라는 제약 속에서도, 혹은 그로 인해 오히려 더욱, 한류와 K-콘텐츠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BTS, 블랙핑크, 영화 <기생충>, 드라마 <오징어 게임> 등은 중국 시장과는 무관하게 전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킬러 콘텐츠들이다. 이러한 한류의 세계화는 중국 당국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문화 콘텐츠 현장의 창작자 및 제작자들이 치열하게 노력한 결과물이다. 현재 한중 관계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사랑이 뭐길래>의 첫 방영일을 기념하는 것은 일부 호사가들의 흥미로운 이야깃거리가 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97년 6월 15일이 갖는 의미는 결코 적지 않다.

    중국에서 점화된 한류는 한국 대중문화의 잠재력을 확인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당시에는 한국 드라마나 가요를 폄하하는 시각도 존재했지만, <사랑이 뭐길래>의 성공을 통해 K-콘텐츠의 완성도, 보편적인 소구력, 그리고 치열한 내부 경쟁 속에서 형성된 뛰어난 제작 역량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후 한국의 영상 콘텐츠는 <겨울연가>, <대장금>, <별에서 온 그대>, <태양의 후예> 등을 거쳐 <기생충>과 <오징어 게임>으로 폭발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K팝 역시 2011년 SM의 파리 공연을 시작으로 BTS, 블랙핑크, 스트레이키즈, 세븐틴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을 배출하며 불멸의 금자탑을 쌓아 올리고 있다.

    최근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토니상 6관왕이라는 쾌거를 달성한 소식은 한류의 성공 서사에 또 하나의 중요한 획을 그었다. 이 작품은 서울의 대학로에서 시작된 공연 예술 콘텐츠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에미상, 그래미상, 오스카상, 토니상을 일컫는 EGOT라는 말은 과거 한국이나 한국인 기반의 작품이 달성하기에는 ‘넘사벽’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제 한국 콘텐츠가 EGOT를 완성해 나가는 시점에 이르렀다. 이러한 맥락에서 28년 전 중국 CCTV에서 방영된 <사랑이 뭐길래>를 한류의 시작점으로 돌아보는 것은, 현재의 성과를 더욱 값지게 만들고 미래를 조망하는 데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 사라진 산업, 추억을 씹는 장생포 고래 음식의 의미

    과거 동해와 남해가 만나는 해상 교통의 요지이자 풍요로운 어장이었던 장생포는 한때 고래잡이 산업으로 번영을 누렸으나, 이제는 그 산업의 흔적만이 남아 추억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급격한 산업 변화와 국제 사회의 결정으로 인해 상업 포경이 금지되면서 장생포의 고래잡이 역사는 막을 내렸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장생포의 고래 음식은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사라진 산업과 과거의 생업, 그리고 포경선에 대한 향수를 담아내는 특별한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고래고기를 한 점 씹는 행위는 과거를 애도하고 회상하는 의례와 같으며, 이는 곧 도시의 기억을 되새기고 공동체의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으로 이어진다.

    장생포의 지리적 이점은 선사시대부터 고래가 모이는 천혜의 보금자리가 될 수 있었음을 시사한다. 동해 중에서도 수심이 깊고 조수차가 적은 장생포 앞바다는 염전 조성과 해조류 성장에 유리했으며, 태화강, 삼호강, 회야강 등에서 유입되는 풍부한 부유물과 플랑크톤은 새우를 비롯한 작은 물고기들의 서식지를 형성했다. 이는 새끼를 낳으러 오는 고래들에게 이상적인 환경을 제공했으며, 특히 신출귀몰했던 ‘귀신고래’가 단골손님으로 등장했다. 깊은 울산 바다는 대형 선박의 접안에도 용이하여, 장생포는 ‘개가 만 원 지폐를 물고 다닐 정도’로 경제적 번영을 누렸던 시기를 맞이했다. 수출입 선박이 빼곡했고, 6~7층 규모의 냉동 창고들도 즐비했던 풍경은 당시 장생포의 위상을 짐작케 한다.

    그러나 이러한 번영은 영원하지 않았다. 1973년 양고기를 가공하던 남양냉동이 들어섰으나, 1993년 명태, 복어, 킹크랩 가공업체인 세창냉동으로 바뀌었다가 경영 악화로 문을 닫으며 냉동 창고들은 주인을 잃었다. 폐허가 된 냉동 창고들은 2016년 울산 남구청이 건물과 토지를 매입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끝에 2021년 ‘장생포문화창고’로 새롭게 태어났다. 총 6층 규모의 이 공간은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거점 역할을 하는 소극장, 녹음실, 연습실을 비롯해 특별전시관, 갤러리, 미디어아트 전시관 등을 갖춘 복합예술공간으로 탈바꿈했다. 특히 2층 체험관에서는 ‘에어장생’이라는 고래 캐릭터를 활용한 항공 체험 프로그램과 종이 고래 접기, 바다 만들기 등 다양한 놀거리가 마련되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뿐만 아니라, 정선, 김홍도, 신윤복 등 조선시대 화가들의 작품을 미디어 아트로 재현한 ‘조선의 결, 빛의 화폭에 담기다’ 전시는 감동을 선사하며, 서양화 중심의 미디어아트와 달리 한국의 수묵화와 풍경화를 사계절에 맞춰 재구성하여 시민들에게 새로운 감성을 일깨우려는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수십 년 된 냉동 창고 문을 그대로 살려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갤러리는 업사이클링의 좋은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2층에 상설 전시된 ‘울산공업센터 기공식 기념관’은 과거 울산석유화학단지의 성장 과정을 보여주며, 중화학공업 집약의 중심지로서 ‘한강의 기적’을 선도했던 울산의 산업 역사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이 공간은 당시 울산공업센터의 성장을 온몸으로 체험했던 세대들에게 깊은 애잔함을 불러일으킨다.

    한편, 과거 산업 발전의 이면에는 환경 문제도 존재했다. 1980년대 조성된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 제련소, 석유화학공장, 중화학 기업들이 집중되면서 구리·아연 제련소에서 배출된 중금속로 인해 주민들이 ‘온산병’이라 불리는 중금속 중독 증상을 앓기도 했다. 과거에는 불가피했거나 옳다고 여겨졌던 일들이 현재에는 잘못된 것으로 인식되기도 하며, 우리는 이러한 역사를 통해 배움을 얻는다.

    장생포의 고래잡이 역사는 100년도 채 되지 않지만, 그 흔적은 여전히 남아있다. 한반도 연근해는 한때 고래의 황금어장이었으나, 무관심 속에 외국 포경선에 개방되고 남획되면서 우리만의 고래잡이 산업은 쇠퇴했다. 일본 해방 이후 일본 포경선이 철수하면서 국내 포경업이 시작되었고, 1946년 최초 조선포경주식회사가 설립되어 고래잡이가 본격화되었다. 그러나 1986년 IWC(국제포경위원회)의 상업 포경 금지 결정으로 인해 장생포의 고래잡이 영광은 옛이야기가 되었다.

    현재 장생포에서는 합법적으로 유통되는 혼획된 밍크고래를 맛볼 수 있으며, ‘고래고기는 장생포에서 먹어야 제맛’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희소성과 금지의 역설은 고래고기를 더욱 특별한 욕망의 대상으로 만들기도 한다. ‘일두백미’라 불리는 소와 달리, 고래 한 마리에서는 최소 12가지에서 많게는 스무 가지까지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전해진다. 특히 ‘우네’라 불리는 턱 아래 가슴 부위와 ‘오배기’라 불리는 배 쪽 기름층과 살코기가 겹겹이 붙은 부위는 고래 특유의 맛과 식감을 극대화하는 고급 부위로 꼽힌다. 삶은 수육과 생회가 어우러진 고래 모둠 수육과 회는 육고기와 닮은 듯하면서도 쇠고기보다 붉은 색을 띠는 살코기와 기름진 지방층의 조화로 풍부한 맛을 선사한다.

    장생포의 고래요릿집은 단순히 음식을 제공하는 장소를 넘어, 사라진 산업에 대한 애도와 향수를 담고 있다. 고래로 꿈을 꾸었던 어부들, 6.25 피란민들의 단백질 공급원, 그리고 한강의 기적을 일군 산업 역군들을 기리는 문화적 지층이 바로 이곳에 존재한다. 장생포의 고래는 사라졌지만, 고래고기는 사라지지 않고 우리에게 과거의 시간을 씹고, 도시의 기억을 삼키며, 공동체의 내일을 준비할 기회를 제공한다.

  • 서울의 예술, 미래를 논하다… DDP에서 첫 ‘서울국제예술포럼’ 개최

    급변하는 예술 환경 속에서 서울의 예술이 나아가야 할 미래 방향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송형종)은 오는 11월 4일(화) 오후 1시,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아트홀 2관에서 ‘서울국제예술포럼(SAFT, Seoul·Arts·Future Talks)’을 새롭게 선보인다. 이번 포럼은 ‘서울에서 세계가 함께 이야기하는 예술과 미래’라는 주제 아래, 동시대 예술의 현황을 진단하고 미래를 조망하는 중요한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까지 예술계에서는 급변하는 기술 발전과 사회적 변화에 발맞춰 새로운 예술의 형태와 가치를 모색해야 한다는 과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특히 서울이라는 글로벌 도시에서 이러한 논의는 더욱 시급하고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할 부분이었다. 이러한 문제의식에 부응하여 서울문화재단은 국내외 예술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예술과 미래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이번 포럼을 기획하게 되었다.

    이번 ‘서울국제예술포럼’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솔루션으로 마련되었다. 포럼에서는 ‘아시아 예술의 현황과 미래’를 주제로 한 토크 콘서트와 함께, ‘동시대의 예술 현장’을 주제로 한 강연 및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동시대 예술의 미래’라는 주제로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패널 토크가 열려, 참여자들에게 실질적인 영감과 지식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참가자들은 예술의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위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번 포럼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경우, 서울은 국제적인 예술 담론의 중심지로서 입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예술가, 기획자, 연구자, 정책 관계자 등 다양한 분야의 관계자들이 교류하며 새로운 협력 기회를 모색하고, 서울의 예술 생태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궁극적으로 이번 포럼은 서울의 예술이 글로벌 무대에서 더욱 영향력을 발휘하고, 미래 사회의 변화를 선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

  • K-문화 확산의 원천, 한글의 세계화와 미래를 위한 정책 강화

    최근 한국의 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한국어와 한글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한국어와 한글이 가진 잠재력을 온전히 활용하고 세계 속에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들이 남아있다. 특히, 한국어와 한글이 단순한 의사소통 수단을 넘어 K-문화의 근간으로서 전 세계인과 소통하고 미래를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구체적인 정책적 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김민석 국무총리는 제579돌 한글날 경축식에서 한국어와 한글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 문화의 세계적 확산을 더욱 가속화하기 위한 정부의 의지를 피력했다. 김 총리는 한국어와 한글을 “K-문화의 원천”으로 명명하며, 현재 14만 명이 넘는 외국인이 87개국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우며 한국 문화를 접하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이는 한글이 더 이상 한국만의 문자가 아닌, 전 세계인이 공유하는 문화적 자산으로 발전했음을 시사한다.

    김 총리는 앞으로 한국어와 한글이 “문화를 공유하고 미래를 이끄는 말과 글”이 되도록 하기 위한 다각적인 정책을 제시했다. 먼저, 바르고 쉬운 우리말 쓰기 문화 확산을 통해 국내에서의 언어적 기반을 강화하고, 나아가 세종학당을 더욱 확대하여 더 많은 세계인이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한글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활용한 상품의 개발, 전시, 홍보를 적극 지원하여 한글의 실용적인 가치를 높이고 문화 산업과의 연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더불어, 인공지능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한국어 기반의 언어 정보 자원 구축 확대 계획도 밝혔다. 이는 한국어의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김 총리는 한글이 가진 위대함이 단순히 문자로서의 우수성을 넘어, 세종대왕의 “백성을 향한 사랑과 포용, 혁신의 정신”에서 탄생했음을 강조했다. 훈민정음 머리글에 담긴 세종대왕의 마음처럼, 한글은 인류애의 정신을 담고 있으며, 이는 유네스코 ‘유네스코 세종대왕 문해상’ 수여와 같은 국제적인 평가로도 이어지고 있음을 언급했다. 또한, 일제의 탄압 속에서도 주시경 선생과 조선어학회 회원들이 목숨을 걸고 한글을 지켜낸 선조들의 노력을 기억해야 한다고 역설하며, 한글이 민족의 정신을 지탱하는 버팀목이었음을 상기시켰다.

    결론적으로, 김 총리의 발표는 K-문화의 성공적인 확산 뒤에 숨겨진 한국어와 한글의 핵심적인 역할을 재확인하고, 이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한국어와 한글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과 문화 콘텐츠와의 연계를 강화한다면, 앞으로 한국어와 한글은 더욱 많은 세계인과 소통하며 미래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문화적 가치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곧 한국 문화의 위상을 한층 높이고, 세계 평화와 인류 공동체 발전에 기여하는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 ‘대중적인’ 콩나물국밥, 왜 ‘전북’ 지역 최고 음식이 되었나?

    평범하기 그지없는 콩나물국밥이 전라북도 지역에서 최고 음식으로 자리매김한 배경에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대중적인 국밥’과는 차원이 다른, 그들만의 특별한 경험과 문화가 존재한다. 서울 등 타 지역에서는 그저 백반에 곁들여 나오는, 큰 감흥을 주지 못하는 흔한 국으로 여겨졌던 콩나물국밥이 전북에서는 왜 특별한 의미를 갖게 되었는지, 그 이면에 숨겨진 문제점을 파고들어 분석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콩나물국밥은 값싼 콩나물만을 넣어 건더기가 부실하고, 미리 끓여두면 콩나물이 흐물흐물해져 맛을 기대하기 어려운, 요리라기보다는 한 끼를 때우는 음식으로 치부되기 일쑤였다. 심지어 식당에서 기본 백반을 시켰을 때 콩나물국이 나오면 오히려 실망감을 안겨줄 정도였다. 이러한 콩나물국밥에 대한 낮은 인식은, 이 음식이 가진 본질적인 매력을 발견하지 못하게 하는 큰 문제점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전라북도, 특히 전주를 중심으로 한 지역에서는 이러한 통념을 완전히 뒤엎는 경험을 선사한다. 콩나물국밥 한 그릇을 주문하는 과정부터 일반적인 국밥집과는 확연히 다르다. 수란과 날계란 중 어떤 것을 선택할지, 오징어를 넣을지 말지, 밥은 토렴해서 먹을지 따로 받을지 등 선택지가 다양하게 제시되며, 심지어 같은 지역 안에서도 가게마다, 동네마다, 지역마다 그 방식이 미묘하게 달라진다. 이는 콩나물국밥이 단순한 식사를 넘어, 지역 주민들의 삶과 문화가 녹아든 ‘요리’이자 ‘경험’임을 시사한다.

    특히 전주 남부시장 국밥집에서 목격되는 풍경은 이러한 분석을 뒷받침한다. 주문이 들어오면 ‘이모’가 국을 푸고, 하이라이트는 손님 앞에서 직접 마늘과 매운 고추를 다져 신선한 향을 더하는 과정이다. 이렇게 바로 다진 양념을 얹는 것은 미리 썰어둔 것을 사용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깊은 맛을 선사하며, 음식의 향과 풍미를 극대화한다. 이러한 정성은 콩나물국밥이 단순한 ‘값싼 국’이 아니라, 정성과 노력이 담긴 ‘고품격 요리’로 재탄생하는 순간이다. 이는 콩나물국밥에 대한 기존의 편견을 해소하고, 이 음식이 가진 잠재력을 끌어내는 중요한 솔루션이라고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전라북도 지역에서 콩나물국밥이 최고 음식으로 인정받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이는 콩나물국밥에 대한 기존의 낮은 인식을 극복하고, 지역 주민들의 삶의 방식과 음식에 대한 깊은 애정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앞으로도 각 지역의 특색을 살린 콩나물국밥에 대한 탐구는 계속될 것이며, 이는 콩나물국밥이 단순한 대중음식을 넘어 지역을 대표하는 자랑스러운 음식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는 다른 음식들도 마찬가지로, 지역의 고유한 문화와 만나면 얼마든지 특별한 가치를 지닐 수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 한류의 지속 가능한 미래, 내부 차별 해소가 관건

    최근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한류 현상이 예상치 못한 내부의 문제로 인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BTS, <오징어게임>, <기생충>을 넘어선 글로벌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케이팝과 한국 드라마는 이제 특정 그룹이나 작품을 넘어선 보편적인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았지만, 이러한 성장의 이면에는 뿌리 깊은 차별 문제가 자리하고 있어 한류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심각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한류연구센터장인 홍석경 센터장은 한류의 미래를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내부의 차별’을 지목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차별금지법’의 시급한 제정을 강조한다. 최근 케이팝은 BTS의 군 복무에도 불구하고 블랙핑크, 세븐틴, NCT 등 다양한 그룹들이 앨범 판매 기록을 경신하며 그 저력을 입증하고 있다. 특히 스트레이 키즈는 빌보드 Top 200 차트에서 7개 앨범 연속 1위라는 전례 없는 기록을 세우며 케이팝의 글로벌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멤버 중 호주 국적의 두 명이 포함된 스트레이 키즈의 성공은 언어와 병역 문제 등 기존의 위험 요소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레시피를 제시하며, 이는 향후 케이팝 그룹들의 안정적인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한류의 강세는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의 증가로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20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관광객 증가는 한국이 세계 최고의 관광대국으로 발돋움할 잠재력을 보여준다. 외국 관광객들은 거리에서 직접 한국의 문화를 경험하며 한류를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되지만, 동시에 거리에서 펼쳐지는 과격한 혐오 시위를 목격하며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명동, 광화문 등 도심에서 상시적으로 벌어지는 혐중 시위와 같은 모습은 중국인 관광객뿐만 아니라 다른 외국인들에게도 한국 사회의 이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한국 미디어 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콘텐츠 내부에 의도되었거나 의도되지 않게 포함된 인종주의적 감수성과 표현들이 세계적인 한류 팬들에게 민감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케이팝 팬덤 내부에서는 이미 새로운 남성성과 여성성을 포함한 젠더 표현 문제가 중요한 이슈로 다뤄지고 있으며, 한국 콘텐츠는 기존의 남성성을 넘어선 부드러운 남성성을 대안으로 제시하며 세계 청년들에게 자유로운 젠더 정체성 표현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케이뷰티 역시 미백 중심의 논의를 넘어 인종과 피부색주의에 대한 토론으로 확장되며 건강한 담론을 형성하고 있다.

    홍 센터장은 이러한 한류 현상이 ‘밑에서부터의 세계화(bottom-up cultural phenomenon)’로서, 힘없는 일반 수용자들이 만들어낸 버텀업 문화 현상임을 강조한다. 따라서 선한 영향력, 배려와 연대의 태도, 돌봄과 겸손의 제스처, 그리고 공동체의 가치가 중시된다. 케이팝 그룹들이 팬들과 맺는 관계나 콘텐츠 속 주인공들이 추구하는 가치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측면에도 불구하고, 한국 사회 내부에 존재하는 인종주의와 성차별은 한류의 발전에 심각한 걸림돌이 되고 있다. <오징어게임>의 파키스탄 참가자나 <청년경찰>의 연변 범죄자 집단에 대한 스테레오타입 재현은 국내 외국인 노동자 문제와 연결되며,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과도한 미적 기준이나 드라마 속 여성 및 성소수자 재현에 대한 팬들의 토론은 현실 속 미투 운동 및 퀴어퍼레이드 논란과 맞닿아 있다.

    결론적으로, 한류의 위기는 외부 시장의 축소가 아니라 ‘우리 내부의 차별’이라는 적과의 싸움에서 이기지 못할 때 올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한류의 지속 가능한 미래와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지난 십수 년간 제자리걸음이었던 차별금지법 제정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삿포로 눈축제 내 K팝 루키 발굴, 팬덤 플랫폼 ‘마이원픽’의 성공적 도전

    일본 삿포로에서 개최된 ‘제76회 삿포로 눈축제’에서 K팝 루키를 발굴하기 위한 ‘17th KPF(K-POP FESTIVAL) 루키 챌린지컵’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이 프로젝트는 글로벌 팬덤 플랫폼 마이원픽(MY1PICK)과 공식 투표 플랫폼을 담당한 일본 파트너사 ‘팬커뮤니케이션즈 글로벌’의 ‘JK fandom’이 협력하여 진행되었다. 이번 챌린지컵은 K팝의 저변을 확대하고 신인 아티스트들에게 실질적인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주목받았으나, 동시에 이러한 국제적인 문화 교류 행사를 성공적으로 기획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어려움들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

    앞서 제기된 어려움들을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솔루션으로, 마이원픽은 일본 현지 파트너인 JK fandom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삿포로 눈축제라는 독특한 배경 속에서 K팝 페스티벌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JK fandom’은 일본 내에서 팬덤 관련 투표 및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운영 경험이 풍부한 기업으로, 이번 프로젝트의 공식 투표 플랫폼을 담당하며 전문성을 발휘했다. 이를 통해 참가하는 K팝 루키 아티스트들은 삿포로라는 이색적인 무대에서 자신들의 역량을 선보일 기회를 얻게 되었으며, 글로벌 팬들은 투표에 참여하며 아티스트를 응원하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었다.

    이번 ‘17th KPF 루키 챌린지컵’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마무리는 K팝의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되었다. 삿포로 눈축제라는 특별한 환경과 K팝 페스티벌이라는 조합은 기존의 틀을 벗어나 새로운 형태의 문화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앞으로 이러한 성공 사례가 축적된다면, 마이원픽과 같은 팬덤 플랫폼은 전 세계 다양한 지역에서 K팝 아티스트들의 인지도를 높이고 팬덤을 확장하는 데 더욱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곧 K팝 산업 전반의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 건국대, 인문학 진흥 위한 80억 기금 약정…K-CUBE 개소로 새 도약

    수도권 대학들 사이에서 인문학 교육 및 연구 환경 조성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투자와 지원은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어 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문학의 위기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대학들은 학생들의 인문학적 소양 함양과 문화 예술 향유 기회 확대를 위한 다각적인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단순한 이론 습득을 넘어 실제 문화 현장을 체험하고 창의적인 활동을 펼칠 수 있는 복합 공간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건국대학교는 인문학 분야의 발전을 도모하고 문화 예술 생태계를 풍요롭게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행보에 나섰다. 지난 15일 오전 11시, 건국대학교 인문학관 강의동 1층 로비에서는 문과대학 K-CUBE 개소와 더불어 ‘영산 김정옥 이사장 인문학-공연시설 조성기금 약정식’이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이번 약정식은 김정옥 이사장이 건국대학교의 인문학 진흥을 위해 80억 원이라는 거액의 발전기금을 약정한 것을 기념하는 자리였다. 이로써 건국대학교는 인문학 연구와 더불어 공연 예술을 아우르는 새로운 복합 공간인 K-CUBE를 조성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는 침체된 인문학 분야에 활력을 불어넣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80억 원의 기금 약정은 건국대학교의 인문학 교육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새롭게 개소하는 K-CUBE는 단순한 강의 공간을 넘어 학생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현하고 공연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복합적인 문화 예술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이를 통해 건국대학교는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융합적 사고와 창의성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데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옥 이사장의 이번 통 큰 기부는 대학 내 인문학 및 문화 예술 분야 발전에 귀감이 될 것이며, 향후 더 많은 관심과 투자를 이끌어내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