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문화/생활

  • 이상기후와 일상 침체, ‘영화로 보는 인문학’으로 돌파구 모색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찾아오며 신체적, 정신적 피로감이 가중되고 있다. 이러한 이상기후 현상 속에서 일상에 지친 시민들에게 문화적 돌파구를 제공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전국 도서관에서 주로 진행되던 ‘길 위의 인문학’ 사업이 독립 서점으로 확대되면서, 시민들은 보다 가까운 공간에서 인문학을 접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독립 서점 ‘가가77페이지’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2025 길 위의 인문학’ 사업의 일환으로 <영화로 보는 인문학>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는 단순히 지식 전달을 넘어, 생각의 지평을 넓히고 감수성을 함양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길 위의 인문학’ 사업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가가77페이지’의 이상명 대표는 “인문학의 궁극적인 목적은 지식 전달보다 생각할 수 있는 밭과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의 밭을 넓히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친숙한 영화를 매개로 철학, 문학 서적들을 깊이 있게 다루는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특히, 12세 이상 관람 가능한 영화(일부 15세 이상)를 선정하여 참여 대상의 폭을 넓히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이 프로그램은 7월 21일(월)부터 총 10회에 걸쳐 진행되었으며, 1회차에서는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를 상영한 후, 이지혜 영화평론가와 이인 작가가 강연과 토론을 이끌었다. <죽은 시인의 사회>는 ‘카르페 디엠'(현재를 즐겨라)이라는 명대사로 대표되는 자아 탐구와 교육의 본질이라는 주제를 다루며, 참여자들에게 깊은 성찰의 기회를 제공했다. 참여자들은 영화를 보고 난 후, ‘나를 깨운 문장’, ‘내 목소리를 찾아본 순간’, ‘Carpe Diem 선언문’ 등 다양한 소감을 활동지에 기록하고 서로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는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을 돌아보고, 삶의 의미를 되새기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이상명 대표는 ‘길 위의 인문학’ 사업이 주는 의미에 대해 “매주 월요일 저녁이 기다려지는 이유는 ‘길 위의 인문학’에 참여하는 많은 분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라며, 프로그램에 대한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한, 그는 인문학이 AI 시대에도 여전히 중요하며, 오히려 AI의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활용, 나아가 도덕적인 사고를 위한 기반이 된다고 역설했다. 서점의 현황에 대해서는 “책만 파는 것은 가능성을 제약하는 것”이라며, ‘가가77페이지’를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하여 문화의 많은 것을 담고 즐기고 행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참여자 박근주 씨 또한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을 통해 “단순히 영화와 책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인문학적 사유를 삶에 연결하고 싶었다”며, “일상의 반복적인 흐름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며 삶의 리듬감을 느끼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더불어, 이러한 프로그램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어져, 인문학이라는 깊이 있는 분야를 꾸준히 탐구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기를 희망했다.

    ‘길 위의 인문학’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도서관협회가 공동 주관하며 ‘우리 동네에서 인문학을 만나다’라는 표어를 내세우고 있다. 이 사업은 인문학과 지역 문화, 책과 길, 저자와 독자, 공공도서관과 지역 주민을 연결하는 새로운 독서 문화의 장을 마련하며, 전국 곳곳에서 그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가가77페이지’와 같은 독립 서점에서의 프로그램은 이상기후로 지친 시민들에게 문화적 위안과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며, 동네 책방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 수업 중 스마트폰 사용 전면 금지, 그 배경과 기대효과는

    최근 발표된 2026년부터 초·중·고등학생의 학교 수업 중 스마트폰 등 스마트 기기 사용 전면 금지 조치는 교육 현장에 드리워진 스마트폰 과몰입이라는 뿌리 깊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분석된다. 학생들의 학습 집중도 저하와 더불어 교우 관계 및 인성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스마트폰 사용 문제는 그동안 교육계의 오랜 과제였다.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한 교육부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을 통해 내년부터 수업 시간 중 학생들의 스마트 기기 사용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기로 결정했으며, 이는 장애가 있거나 특수교육 대상 학생, 교육 목적으로 사용되는 경우, 긴급 상황 대응, 그리고 학교장이나 교원이 허용하는 경우를 제외한 모든 상황에 적용될 예정이다.

    이러한 정책 변화는 학생들의 학업 집중력 향상을 위한 구체적인 솔루션으로 제시된다. 과거에는 자유학기제로 인해 시험 부담이 줄어들면서 스마트폰 사용이 더욱 자유로워졌고, 일부 학교에서는 디지털 선도학교라는 명목 하에 학생들의 휴대전화 사용을 자율에 맡기기도 했다. 이는 초등학교 시절에는 일정 시간으로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던 학생들마저 중학교 입학 후 친구들과의 교류를 위해 스마트폰 사용을 요구하고, 심지어는 수업 시간에도 게임이나 학습 목적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상황을 초래하기도 했다. 이는 학부모들에게도 큰 고민거리를 안겨주며, 가정에서의 스마트폰 사용 지도에 대한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반면, 이러한 정책에 대해 학생들의 반발도 적지 않다. 특히 중학생들은 그동안 학교에서 스마트폰을 통해 친구들과 친목을 다지고, 학습의 피로를 해소하는 수단으로 활용해 왔기 때문에 정책에 대한 거부감을 표출하고 있다. 또한,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는 것이 자율성의 침해이며 자신들에게도 스마트폰을 자유롭게 사용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해 10월, 학교에서의 휴대전화 사용 제한이 인권 침해가 아니라고 판단한 바 있다. 인권위는 2014년 이후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사이버 폭력, 성 착취물 노출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했으며, 더 이상 학교의 휴대전화 수거가 학생 인권을 침해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오히려 학생들의 판단·인식 능력 형성 과정에서 부모의 교육과 교원의 지도는 학생 인격의 자유로운 발현과 인권 실현에 기여하므로, 교육 행위가 학생 인권을 침해한다고 섣불리 단정할 수 없다는 것이 인권위의 판단이었다.

    따라서 교육부의 이번 결정은 학생들의 스마트폰 의존도를 낮추고, 학습에 대한 집중력을 높이며, 또래와의 관계를 오프라인에서 더욱 풍부하게 형성하도록 유도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학생들이 학교라는 공간에서 스마트폰으로부터 잠시 벗어나 친구들과 대화하고, 학교 도서관을 이용하거나 운동을 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시간을 보내면서 스마트폰 외에도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알아가기를 바라는 학부모들의 기대 또한 높다. 이러한 정책이 성공적으로 안착된다면, 미래 사회의 주역으로 성장할 학생들이 균형 잡힌 시각과 건강한 생활 습관을 형성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 유네스코 왕릉, 잊혀진 대한제국 역사를 묻다

    조선왕릉과 궁궐을 잇는 ‘왕릉팔경’ 프로그램이 2025년 하반기에 운영된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역사 탐방을 넘어, 주권을 상실한 대한제국 황실의 아픔과 역사의 굴곡을 되새기게 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특히 순종황제 능행길은 근대 전환기의 역사적 맥락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구리 동구릉은 태조 이성계를 비롯한 9기의 능침이 자리한 조선 최대 규모의 능역이다. 1408년 태조의 건원릉을 시작으로 다양한 시대의 왕릉이 모여 있어, 각 능역의 구조와 제향의 의미, 정치적 배경을 해설사의 설명을 통해 깊이 이해할 수 있다. 특히 표석의 기원은 송시열의 상소에서 비롯되었으며, 왕릉 제도가 변천하는 과정과 함께 흥미로운 역사를 엿볼 수 있다. 송시열은 왕릉마다 해당 임금을 알 수 있는 표석을 세워 후손에게 전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이는 왕릉 표석의 서체가 전서체로 정착되는 계기가 되었다. 태조 이성계의 건원릉 봉분을 뒤덮은 억새 또한 그의 유언에서 비롯된 전통으로, 60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는 태조의 고향에 대한 애정과 후손들의 계승 의지를 보여주는 독특한 조영 방식이다.

    이번 여정의 핵심은 순종 황제의 능행길이다. 대한제국의 제2대 황제이자 조선의 마지막 황제였던 순종의 삶은 격변의 역사 속에서 더욱 비극적으로 다가온다. 1908년 순종이 반포한 「향사리정에 관한 건」 칙령은 제사 횟수를 줄이는 등 제례 제도의 변화를 가져왔다. 종묘 정전에 모셔진 왕과 왕비의 능에는 명절제와 기신제를 모두 지냈지만, 정전에 모셔지지 않은 임금과 왕비의 능에서는 명절제만 지냈다. 이러한 제례 제도의 변화는 당시의 예제 정비와 시대적 상황을 반영하며, 조선 왕릉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는 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동구릉을 뒤로하고 남양주 홍릉으로 향하는 길에서 만나는 순종의 일생과 시대적 상황은 발걸음마다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홍릉과 유릉은 기존 조선 왕릉의 형식을 벗어나 대한제국 황릉의 양식을 따르고 있다. 1897년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하며 황제국으로 체제를 전환한 것처럼, 능의 조영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석물의 배치, 봉분의 규모, 향어로의 장식은 황제의 권위를 강조했지만, 그 화려함 속에는 주권을 빼앗긴 민족의 아픔이 깃들어 있었다. 특히 경릉의 삼연릉은 헌종과 두 왕비가 합장된 능으로, 조선 왕릉 중 유일하게 세 기의 봉분이 나란히 배치되어 있어 그 의미가 깊다. 이러한 독특한 조성 방식과 표석의 변화는 시대적 상황과 왕조의 흥망성쇠를 여실히 보여준다.

    홍릉 비각 표석에는 대한제국과 일본 간의 갈등이 서려 있으며, 당시의 치열했던 외교적 상황을 엿볼 수 있다. 또한, 명성황후 시해 사건과 관련된 인물들의 역사를 통해 역사적 아이러니와 복잡한 관계를 마주하게 된다.

    홍릉과 유릉을 돌아보며 마주한 화려한 석물과 질서정연한 배치는 분명 위엄을 풍겼지만, 그 속에는 주권을 잃은 황제와 황후의 쓸쓸한 이야기가 함께 잠들어 있었다. 오늘날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왕릉은 그 자체로 아름답지만, 그 뒤에 담긴 역사를 외면하지 않고 기억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오늘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참가자들이 역사를 기억하고 미래 세대에게 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는 모습은, 이 길이 단순히 과거를 되짚는 시간을 넘어 미래 세대가 역사를 어떻게 기억하고 이어갈 것인가를 묻는 자리임을 상기시킨다.

  • ‘영화 관람료 6천 원 할인권’ 추가 배포, 침체된 극장가에 활력 불어넣나

    최근 영화 관람료 할인권의 추가 배포 소식이 전해지면서, 집에서 OTT로 영화를 시청하는 경향이 짙어지며 점차 발길이 뜸해졌던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고가의 영화 티켓 가격으로 인해 극장 방문을 망설였던 관객들에게는 이번 할인권이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는 지난 7월 25일부터 시행된 영화 관람료 할인권 450만 장 배포에 이어, 사용되지 않은 잔여분 188만 장을 8일부터 추가로 배포한다고 밝혔다. 이는 민생 회복과 더불어 침체된 영화산업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번 2차 배포는 1차 때와 달리 선착순으로 진행되기에, 서둘러 혜택을 잡는 것이 중요해졌다.

    이번 할인권 정책의 핵심은 기존 1차 할인권을 사용했던 사람들도 다시 한번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별도의 다운로드 과정 없이 극장 애플리케이션의 쿠폰함에 1인당 2매의 할인권이 미리 담겨 있어 이용이 더욱 편리하다. 다만, 기존 회원이 아닌 신규 회원의 경우, 별도의 회원 가입 절차를 거쳐야 다음날부터 할인권을 사용할 수 있다.

    더욱 고무적인 점은 영화 할인권이 대형 멀티플렉스뿐만 아니라 독립·예술영화 전용관, 작은영화관, 실버영화관 등 다양한 형태의 영화관에서도 폭넓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관객들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영화를 가격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또한, 누리집 및 애플리케이션 이용이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해 예매 방법 안내 종합 안내 창구(☎070-4027-0279)도 함께 운영된다.

    실제로 1차 할인권 배포 기간 동안 영화관을 찾은 관객 수는 올해 7월 24일까지의 일평균 관객 수 대비 1.8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할인권 배포 후 3주간의 분석 결과, 10명 중 3명은 최근 1년 동안 극장을 찾지 않았던 신규 또는 기존 고객으로 집계되어, 할인권이 신규 관객 유치와 휴면 고객의 재방문을 효과적으로 이끌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수치들은 고품질의 OTT 서비스가 보편화되면서 극장 방문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감소했던 최근 상황에 비추어 볼 때, 정책적 지원이 실질적인 효과를 발휘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대형 스크린과 생생한 음향이 주는 몰입감, 그리고 집에서 편안하게 간식을 즐기며 영화를 보는 경험과는 또 다른, 극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다시금 관객들에게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할인권 소진 전에 서둘러 예매하여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극장에서 영화를 즐기는 경험은 분명 긍정적인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 청년, ‘문화 사용법’으로 자신을 탐색하고 관계 맺다

    최근 청년들의 삶에서 자신만의 문화적 취향을 발견하고 이를 타인과 공유하며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8월 29일부터 이틀간 서울 성수동 복합문화공간 더블유젯 스튜디오에서 열린 ‘청년문화사용법: 네 개의 방’ 행사는 이러한 청년들의 고민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는 특별한 공간으로 마련되었다. 본 행사는 청년들이 바쁜 일상 속에서 잃어버리기 쉬운 자신만의 고유한 취향을 탐색하고, 타인과의 연결을 통해 성장을 도모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이 행사가 개최된 배경에는 청년들이 겪는 정체성 탐색의 어려움과 관계 형성의 단절이라는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 2030 세대의 취향을 반영한 팝업 스토어 형태로 운영된 ‘청년문화사용법’은 참여자들에게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자기 성찰의 기회를 제공했다. 행사의 첫 단계인 ‘탐색의 방’에서는 개인의 오랜 취미와 최근 관심사를 되돌아보며 다양한 문화 성향을 발견하도록 유도했다. 이는 MBTI 성격 유형 검사처럼 흥미롭게 구성된 질문과 선택지를 통해 이루어졌으며, ‘낯섦의 설렘’, ‘쾌감’과 같은 감각적인 표현이나 ‘야구’, ‘일러스트’, ‘서점’과 같은 구체적인 문화 코드로 자신을 유형화하는 과정에서 청년들은 자신의 취향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얻을 수 있었다. 또한, 짧은 체험 후 제공되는 슬러시 음료는 탐색 과정의 여유로움을 더하며 긍정적인 경험을 선사했다.

    이어지는 ‘고민 전당포’ 코너는 청년들이 마음 편히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고 타인의 조언을 얻을 수 있는 장이었다. 참여자들은 자신의 고민을 적어 제출하면, 익명의 다른 참여자가 작성한 답변 종이를 받을 수 있었다. “뭘 해도 의욕 없는 날이 자꾸 길어져서 두려워요. 이런 경험이 있으신가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참여자들은 자신만이 고립된 어려움을 겪는 것이 아님을 깨닫고 묘한 안도감을 느꼈다. 낯선 이의 진심이 담긴 짧은 문장 하나하나가 자신에게 전해지는 조언처럼 다가왔고, 이를 통해 서로를 격려하는 연결의 힘을 경험할 수 있었다.

    행사의 2층 ‘연결의 방’에서는 이러한 개인의 취향 탐색이 실제 활동으로 이어지는 현장이 펼쳐졌다. 독서 모임, 잡지 커뮤니티, 체육 기반 협동조합 등 다양한 단체들이 부스를 마련해 자신의 취미를 공유했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의 청년 정책 제안 온라인 창구인 ‘청년소리의 정원’ 부스에서는 청년들이 직접 ‘청년 재테크 교육’과 같은 정책 아이디어를 제안하며 자신들의 목소리를 냈다. 다양한 배경의 청년들의 의견을 살펴보는 과정은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있는가’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으로 이어졌다. 3층 ‘영감의 방’에서는 취향이 직업이 된 사람들과 함께하는 강연이 진행되었다. 특히 출판계 현직자들과의 토크콘서트는 책을 좋아하는 청년들에게 실제 경험에서 우러나온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꿈을 현실로 만드는 데 귀중한 영감을 제공했다.

    ‘청년문화사용법: 네 개의 방’ 행사는 청년들이 겪는 현실적인 고민과 개성 넘치는 취향이 어떻게 문화로 연결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특히 청년의 날과 청년주간을 앞두고 이러한 경험은 더욱 의미가 컸다. 청년 정책이 단순한 지원을 넘어 청년들의 문화적 욕구 충족과 정체성 탐구까지 아우를 수 있음을 몸소 체험하게 한 것이다. 이러한 문화 행사와 정책 소통의 장이 지속적으로 마련되어 청년들이 서로를 격려하고 지지하는 기회가 확대된다면, 이는 청년들에게 진정한 힘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 창극 중심 세계 음악극 축제, 동아시아 문화를 융합하며 글로벌 도약 발판 마련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축제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국립극장에서 개최되는 <창극 중심 세계 음악극 축제>가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올해 제1회를 맞아 ‘동아시아 포커싱(Focusing on the East)’을 주제로 한국 창극을 중심으로 동시대 음악극의 흐름을 조망하는 이 축제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동아시아 문화의 교류와 융합을 시도하며 글로벌 음악극 축제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을 내딛었다.

    이 축제가 열리게 된 배경에는 한국 고유의 음악극인 창극을 세계 무대에 알리고자 하는 국립극장의 의지가 담겨 있다. 창극은 판소리를 바탕으로 하되 여러 배우가 배역을 나누어 연극적 형태로 연행하는 1900년대 초에 형성된 한국 고유의 음악극이다. 판소리의 창, 아니리, 발림 등 주요 요소를 활용하면서도 다인극 형태로 공연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세계 음악극 축제>는 국립창극단을 주축으로 하며, 해외 초청작 3편, 국내 초청작 2편, 국립극장 제작 공연 4편 등 총 9개 작품으로 23회 공연을 선보여 관객들에게 한 달간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축제의 개막작으로는 국립극장 제작 공연인 국립창극단의 신작 <심청>이 무대에 올랐다. 이 작품은 기존 ‘심청가’의 효녀 심청에 대한 고정관념을 타파하고,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인물로 재해석하여 신선함을 더했다. 특히 2017년 오페라 전문지 오펀벨트에서 ‘올해의 연출가’로 선정된 요나 김 연출가가 극본과 연출을 맡아 전통 판소리의 깊이를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시선으로 재해석한 점이 주목받았다.

    축제의 또 다른 주요 공연으로는 해외 초청작 <죽림애전기>와 국내 초청작 <정수정전>이 관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홍콩에서 온 월극 <죽림애전기>는 중국 월극을 바탕으로 하되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죽림칠현 후손들의 삶을 그려냈다. 가면을 쓴 배우들의 노래, 춤, 연기, 무술이 어우러진 공연은 2023년 홍콩 아츠 페스티벌에서 비평가들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국내 초청작 <정수정전>은 조선 말 작자 미상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판소리와 민요를 통해 한 여성이 자신의 이름으로 세상에 맞서 살아가는 서사를 담았다. 특히 유교 사상이 팽배했던 당시 여성으로서의 고충을 극복하고 홀로서기 하는 정수정의 모습은 많은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이와 더불어, 이번 축제는 단순한 공연 관람을 넘어 다채로운 문화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 중국인 유학생 호곤 씨는 <죽림애전기> 공연을 보며 가정과 국가라는 두 가지 측면을 잘 드러내는 작품이라 평가하며, 한국 문화정책의 다양성과 포용성을 엿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 문화 콘텐츠 제작자들의 세계화된 시각과 문화 수출 의식, 그리고 선진국의 장점을 흡수하여 문화적 할인율을 낮추고 전 세계로 확산시키는 점을 인상 깊게 보았다고 덧붙였다. 호곤 씨는 향후 한중 문화 교류와 관련된 사업에 참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며, <세계 음악극 축제>가 동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확장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세계 음악극 축제>는 관객들에게 ‘부루마블’ 판을 제공하고 관람한 공연에 도장을 찍어주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축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향후 <세계 음악극 축제>가 동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 다채로운 음악극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글로벌 축제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번 축제는 창극 중심의 주제 아래 한국, 중국, 일본 3국의 전통 음악 기반 음악극을 소개하고, 나아가 국공립 및 민간 작품과의 협업을 통해 세계적인 음악극 축제로 발돋움할 기반을 다지고 있다.

  • 조선왕릉, 과거의 훼손을 딛고 과거의 아름다움을 알리다

    최근 조선왕릉 일대에서 문화 행사 「조선왕릉대탐미(朝鮮王陵大耽美)」가 열리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번 행사는 8개의 왕릉을 탐방하며 조선의 아름다움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러나 이러한 문화 행사가 개최되기까지, 조선왕릉은 최근 훼손이라는 큰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지난해 12월, 경복궁 담장에 발생한 스프레이 낙서는 문화유산의 보존과 관리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했다. 이러한 훼손 사건은 단순히 물리적인 손상을 넘어, 우리의 소중한 역사적 자산이 얼마나 취약한 상태에 놓여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이에 문화재청은 지난 1월 4일, 경복궁 담장의 낙서 제거 작업을 완료하고 그 결과를 공개하며, 국가유산 훼손 재발 방지를 위한 종합 대책을 발표했다. 이 종합 대책은 단순히 훼손된 부분을 복구하는 것을 넘어, 미래의 훼손을 예방하고 국가유산을 더욱 철저히 보호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들을 담고 있다. 또한, 이러한 보호 강화 노력은 「조선왕릉대탐미」와 같은 문화 행사들이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조선왕릉대탐미」는 매달 다양한 프로그램과 체험 을 선보이며, 방문객의 취향과 상황에 맞춰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예를 들어, 태릉과 강릉에서는 ‘왕릉산책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특히 10월 25일에는 ‘왕릉산책: 특별 회차’가 퀴즈와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이러한 행사를 통해 방문객들은 조선의 역사와 문화를 더욱 깊이 이해하고, 아름다운 왕릉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조선왕릉대탐미」는 전문 해설사 없이도 QR코드를 통한 오디오 가이드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하여 누구나 쉽게 왕릉을 탐구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였다. 태릉·강릉에서는 홍살문과 정자각 등 주요 지점에 QR코드를 비치하여, 스캔하면 라디오처럼 청취하며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이는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 방문객이나 역사 학습을 원하는 학생들에게 특히 유익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태릉·강릉에서는 휠체어와 유모차 대여 서비스도 제공되어, 어린 영아가 있는 가족도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

    또한, 「조선왕릉대탐미」는 ‘음악과 함께하는 조선왕릉 이야기길’이나 ‘청소년 자녀’를 위한 토크콘서트, 창작뮤지컬 등 다채로운 연령층과 관심사를 고려한 행사들을 마련했다. 이러한 행사들은 10월 중순까지 이어질 예정이며, 국가유산청 국능유적본부 누리집에서 예약 가능하다.

    결론적으로, 최근의 훼손 사건을 계기로 국가유산 보호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 가운데, 「조선왕릉대탐미」는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조선왕릉을 단순한 유적이 아닌,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역사 교육의 장이자 문화 체험의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이러한 행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조선왕릉은 과거의 훼손을 딛고 과거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널리 알리는 중요한 문화적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 도심 속 문턱 낮춘 국립극단, 시민 일상으로 파고드는 거리 예술

    바쁜 일상 속 시민들이 예술과 쉽게 만날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되어 왔다. 문화 향유 기회의 불균형 문제와 더불어, 극장이라는 물리적 공간이 주는 거리감 때문에 다수의 시민들이 공연 예술을 멀게 느끼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국립극단은 ‘365일 열려있는 극장’을 표방하며 시민들의 삶 속으로 적극적으로 파고드는 새로운 문화 서비스에 나섰다.

    국립극단은 지난 8월 20일부터 10월 29일까지 매주 수요일 정오, 명동예술극장 야외마당에서 <한낮의 명동극>이라는 이름으로 거리 예술 공연을 선보인다. 이 공연은 서커스, 인형극, 마임, 연희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남녀노소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이는 단순히 공연을 관람하는 것을 넘어, 바쁜 일상 속 잠시 멈춰 도심 한복판에서 예술을 마주할 수 있는 특별한 문화적 휴식 기회를 제공하려는 국립극단의 노력의 일환이다.

    지난 8월 27일, ‘문화가 있는 날’에 맞춰 진행된 인형극 <곁에서> 공연은 이러한 국립극단의 지향점을 명확히 보여주었다. 공연 시작을 알리는 안내 방송과 함께 명동 거리를 걷던 시민들의 발걸음이 하나둘 멈추기 시작했다. 호기심 어린 눈으로 무대를 바라보던 시민들은 이내 아름다운 가야금 선율과 다채로운 소품이 만들어내는 작은 극장에 몰입했다. 단 한 명의 연주자였지만, 과감한 연출과 관객과의 적극적인 소통은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었다. 연주자는 공연 도중 관객에게 말을 걸고 배역을 부여하며 단순한 수동적 관람을 넘어 공연의 일부가 되도록 이끌었다. 이는 일상 속에서 짧지만 강렬한 예술 경험을 선사하며 특별한 기억으로 남았다. 아이들과 함께 명동을 찾았다가 우연히 공연을 관람하게 된 한 시민은 “예상치 못한 선물을 받은 기분”이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한낮의 명동극>은 매월 마지막 수요일에 제정된 ‘문화가 있는 날’의 취지와도 맥을 같이 한다. 거리 예술 공연은 극장의 문턱을 낮추고 관객층을 확대하는 데 기여한다. 시간을 내 극장을 찾기 어려웠던 직장인, 관광객, 혹은 우연히 길을 지나던 시민까지 관객이 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예술은 우리 삶 속에 더욱 자연스럽게 자리 잡게 될 것이다. 공연은 작품별로 약 20~40분가량 진행되어 점심시간을 활용하여 알차게 관람하기에 적합하다. 별도의 예매 절차 없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으나, 공연 중 폭우가 예보될 경우 공연이 중단되거나 취소될 수 있다.

    국립극단은 <한낮의 명동극> 외에도 화요일 오후 7시 30분에는 ‘명동인문학’ 강연 프로그램을, 매월 넷째 주 토요일 오전 11시에는 명동예술극장의 역사와 연극 제작 과정을 엿볼 수 있는 ‘백스테이지 투어’를 운영하는 등 다채로운 무료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시민들의 문화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남은 일정 중 ‘문화가 있는 날’에 만나볼 수 있는 공연은 9월 24일과 10월 29일이다. 또한, 명동 방문이 어려운 시민들을 위해 ‘지역문화통합정보시스템’ 누리집에서는 전국 각지의 문화공간에서 제공하는 ‘문화가 있는 날’ 혜택을 확인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할인 혜택, 국공립 시설 무료 및 연장 개방, 도서관 대출 혜택 등 항목별로 구분되어 있어 개개인의 상황에 맞는 문화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데 도움을 준다.

    매월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을 100% 즐길 콘텐츠를 찾는다면 명동으로 발걸음을 옮겨보거나, 거주 지역 인근에서 열리는 문화 공연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바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작은 무대는 일상 속 쉼표가 되어줄 것이다.

  • K-팝부터 지역 명소까지, 한국 문화 경험의 집약체 ‘하이커 그라운드’, 외국인 관광객 유치 난항 해결할까

    청계천 바로 옆, 서울 도심에 위치한 한국 관광 홍보관 ‘하이커 그라운드’가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종합 문화 체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나, 방문객 증대라는 당면 과제 해결에 대한 심층 분석이 요구된다.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이곳은 K-팝 체험과 미디어 아트 관람을 동시에 제공하며, 최근 K-팝 팬들 사이에서는 ‘성지순례’ 장소로도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하이커 그라운드의 적극적인 홍보 및 방문 유인을 위한 전략적 접근이 더욱 필요하다.

    하이커 그라운드는 ‘Hi Korea’와 ‘놀이터’를 뜻하는 ‘GROUND’를 결합한 이름처럼, 한국의 매력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콘텐츠를 제공한다. 1층부터 5층까지 각 층마다 뚜렷한 테마를 가지고 미디어 아트, K-팝, 전시, 포토존, 한국의 다양한 문화를 아우르는 콘텐츠를 선보인다. 특히, 1층 ‘하이커 월’은 초대형 미디어 아트로 방문객을 맞이하며, 한국의 여러 문화를 역동적인 영상으로 표현해 방문 인증샷을 남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또한, 한국어, 영어, 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로 된 안내서와 도슨트 서비스(화~일 10:30/15:30, 현장 상황 변동 가능, 문의: 02-729-9497~9, hikr_docent@knto.or.kr)를 제공하여 국내외 방문객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2층 ‘케이팝 그라운드’는 K-팝 뮤직비디오, 무대 콘셉트의 공간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방문객들은 지하철, 코인세탁소, 우주선 등 다양한 테마의 포토존에서 K-팝 문화를 직접 체험하며 적극적으로 콘텐츠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3층 ‘하이커 스트리트’는 노래연습장, 스트리밍 스튜디오, 디제이 스테이션, 편의점 콘셉트의 ‘하이커 익스프레스’ 등 한국인의 일상 문화를 ‘데일리케이션(Daily+Vacation)’이라는 관광 트렌드에 맞춰 구현했다. 이는 한국인의 자연스러운 일상생활을 그대로 경험하게 함으로써, 특히 아이와 함께 방문하는 국내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도 매력적인 공간이 되고 있다. 갓을 직접 써보는 체험 등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요소도 다수 마련되어 있다.

    4층 ‘로컬 그라운드’는 지역 관광 콘텐츠를 관람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뉴트로 파인더’, ‘차향 유랑자’ 등 각 지역의 특색을 담은 전시를 선보인다. 이곳에서는 보성, 제주, 하동의 찻잎과 같은 각 지역의 물품, 특산물을 전시하며 구체적인 관광 정보를 제공한다. ‘국내 여름 여행지를 추천해 주세요’라는 안내와 함께 자유롭게 포스트잇을 붙일 수 있는 코너는 방문객들이 직접 참여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장으로 활용된다. 서울뿐 아니라 전국의 다양한 지역 관광 콘텐츠까지 아우른다는 점이 4층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다. 마지막 5층 ‘하이커 라운지’는 카페와 테라스가 마련된 휴식 공간으로, 1~4층을 둘러보며 쌓인 피로를 풀고 청계천을 조망하며 여유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하이커 그라운드는 이처럼 기대 이상의 다양하고 집약적인 한국 문화 체험 콘텐츠를 제공하며, 한국을 집중적으로 경험하고 싶은 외국인 관광객과 아이들과 함께 다채로운 체험을 원하는 국내 관광객 모두에게 훌륭한 ‘놀이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비가 오는 날씨에도 실내에서 알차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 또한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혼자 방문해도 즐거운 문화 체험이 가능할 만큼 매력적인 공간이며, 외국인 친구에게도 적극 추천할 만한 장소이다. 3~4층을 잇는 ‘하이커 타워’ 등 더 많은 볼거리가 준비되어 있으며, 운영 정보(주소: 서울시 중구 청계천로 40 한국관광공사 1-5층, 운영시간: 1,5층 월~일 10:00~19:00, 2,3,4층 화~일 10:00~19:00 (월요일 휴무), 입장 가능 시간: 운영 종료 20분 전까지, 관람료: 무료, 문의: 02-729-9497~9, hikr@knto.or.kr)를 참고하여 방문 계획을 세워볼 만하다. 이러한 풍부한 콘텐츠와 편의 시설을 바탕으로 하이커 그라운드가 한국 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전략적인 홍보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 AI와 인구 변화 파고, ‘문화창조산업’으로 돌파구 모색

    AI 기술의 급격한 발전과 인구구조의 변화라는 거대한 파고에 직면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문화창조산업’에 주목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제32차 APEC 정상회의 ‘리트리트(Retreat)’ 세션을 주재하며 이러한 중요성을 강조하며, APEC 차원의 협력과 기여 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이끌었다.

    기존 경제 시스템을 뒤흔드는 AI와 저출생·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 변화는 경제성장, 노동시장, 교육, 복지 등 사회 전반에 걸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APEC 회원 정상들은 역동성을 유지하고 새로운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이 대통령은 개회사를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AI 시대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혁신과 번영의 토대를 세우기 위한 잠재력을 이미 갖고 있다”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AI 혁신에 친화적인 환경 조성과 민관 협력 촉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특히, 대한민국은 글로벌 AI 기본사회 실현을 핵심 비전으로 삼아 관련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APEC AI 이니셔티브와 아시아태평양 AI 센터를 통해 역내 AI 역량 강화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한, 인구구조 변화라는 공통의 문제에 대한 APEC 차원의 공동 해법 모색을 제안하며, 미래세대를 아우르는 포용적 성장과 AI 기술을 활용한 인구문제 대응 등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처럼 AI와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서 문화창조산업의 가능성에 주목한 이번 회의에서는 문화가 가진 창의성과 교류의 힘이 경제적 가치를 넘어 APEC의 3대 중점과제인 ‘연결, 혁신, 번영’ 실현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회의 결과, APEC 회원 정상들은 ‘경주선언’, ‘APEC AI 이니셔티브’, 그리고 ‘APEC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라는 세 가지 성과 문서를 채택하며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마련했다. 이 대통령은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APEC 정상회의 의장직을 인계하며 중국의 성공적인 의장직 수행을 위한 적극적인 협조를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통령은 “평화가 뒷받침되어야 연결, 혁신, 번영 실현이 가능하다”며, “한반도 평화가 아태지역 번영의 필수 조건”임을 강조하고 회원국들의 지지와 협력을 당부하며 회의를 마무리했다. 이는 단순한 경제적 성장을 넘어, 평화로운 환경 속에서 문화창조산업을 중심으로 한 혁신과 번영을 이끌어내고자 하는 APEC의 의지를 보여주는 결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