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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의 낭만, 빙수에서 찾은 사라진 기억과 부산의 정겨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 시원함을 선사하는 대표적인 디저트인 빙수에 대한 향수가 짙어지고 있다. 특히 과거 방송가의 ‘납량특집’과 함께 여름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던 빙수는 단순한 더위 해소 음식을 넘어, 시대를 초월하는 추억과 감성을 담고 있다. 1970년대, 학교 앞 분식집에서 10원짜리 주물 빙수기계로 만들어 먹던 추억이나, 제과점에서 맛보던 고급스러운 팥빙수와 후루츠칵테일 빙수는 현재의 화려한 빙수와는 또 다른 특별한 맛으로 기억된다. 이러한 빙수는 90년대 이후 눈꽃 빙수의 등장과 함께 사계절 별미로 진화하며 빙수 왕국 시대를 열었지만, 그 뿌리와 진정한 매력은 여전히 우리 곁에 존재한다.

    과거 여름철 더위를 잊게 하던 빙수의 매력은 그 제조 과정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십 원짜리 추억의 빙수는 주인이 아이스박스에서 꺼낸 얼음을 수동 빙수기계에 넣고 손잡이를 돌리면, 날카로운 칼날에 깎인 얼음이 수북이 그릇에 담기는 광경만으로도 군침을 돌게 했다. 여기에 색소가 든 시럽을 뿌려 내어주면, 합판으로 만든 탁자에 앉아 먹는 그 맛은 특별할 수밖에 없었다. 시내 제과점에서 파는 팥빙수나 후루츠칵테일 빙수는 우유와 연유를 더해 곱게 간 얼음이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아내리며, 고급스러운 맛을 선사했다. 산처럼 쌓아 올린 얼음이 금세 무너지는 모습은 마치 북극 빙하가 녹는 듯한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시간이 흘러 90년대에 들어서며 ‘눈꽃 빙수’가 등장했고, 이는 여름에만 국한되던 빙수의 인식을 사계절 별미로 확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빙수 전문 카페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호텔에서는 수십만 원에 이르는 고급 빙수를 경쟁적으로 선보이며 빙수는 명실상부한 ‘빙수 왕국’을 이루게 되었다. 하지만 이 화려함 속에서도 진정한 빙수의 고향이자 특별한 가치를 지닌 곳은 바로 부산이다. 부산의 국제시장, 광복동, 용호동 등에는 빙수 거리가 형성될 정도로 빙수에 대한 시민들의 사랑이 깊다.

    부산이 빙수의 도시로 불리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어로 활동이 활발한 부산의 지리적 특성상 생선을 얼리기 위한 얼음 사용이 많았고, 이는 자연스럽게 빙수 문화 발달에 영향을 미쳤다. 또한, 더운 날씨는 시원한 빙수에 대한 절실함을 더했을 것이다. 부산의 빙수는 화려한 고명보다는 팥을 푸짐하게 얹는 것이 특징이다. ‘할매 빙수’라는 이름에서 느껴지는 푸근함처럼, 부산식 빙수는 소박하고 담박하지만 넉넉한 정을 담고 있다. 너무 달지 않은 팥은 얼음 위로 수북이 얹혀 간식이나 디저트를 넘어 한 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는 든든함을 선사한다. 얇게 깎아 사르르 녹는 ‘눈꽃 빙수’의 원조가 부산이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것은 이러한 부산 특유의 소박하고 투박한 ‘할매 빙수’다.

    이는 먼 타국에서 한국의 냉면을 즐기기 위해 수 시간을 운전하는 친구의 이야기에서도 엿볼 수 있다. 그는 한국에서 빙수를 먹으며 겨울이면 한강에서 얼음 부역을 하던 조상들의 기억을 떠올린다. 과거 조선시대에는 여름 얼음이 궁에서나 볼 수 있는 귀한 존재였으며, 일반 서민들에게는 상상 속의 물체였다. 강가에 위치한 서빙고, 동빙고에 저장되었던 얼음은 주로 왕실에서 음식 재료의 부패를 막는 냉장고 역할을 했다. 이처럼 얼음의 귀함을 이야기하는 옛 이야기를 들으면,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에게 빙수가 얼마나 특별한 존재였을지 실감하게 된다. 여름의 끝자락, 진정한 빙수의 매력을 맛보기 위해 부산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무거워진다.

  • 지역색 짙은 콩나물국밥, 전국민의 ‘값싼’ 식탁에서 ‘명품’ 식문화로 재탄생한 사연

    전국 어디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콩나물국밥이 전라북도에서는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지역의 최고 음식으로 자리매김하며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많은 이들이 집에서는 즐겨 찾지 않을 법한 이 대중적인 국밥이 지역의 대표 음식으로 사랑받게 된 배경에는, 콩나물국밥이 지닌 고유한 지역적 특색과 그것을 발전시킨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박찬일 셰프의 분석에 따르면, 세상의 모든 지역은 각기 고유한 삶의 방식과 식문화를 가지고 있다. 이는 비슷한 듯 다른 말씨, 차림새, 그리고 습속으로 나타나며, 음식에서도 미묘한 변주를 보여준다. 심지어 같은 나라 안에서도 중국 화교가 시작한 짜장면이나 짬뽕조차 지역별로 맛과 스타일이 달라지는데, 이는 음식의 고유한 맛을 지키려는 주방장과 이를 기대하는 손님들의 욕구가 반영된 결과다. 굳이 모든 음식을 통일할 필요가 없으며, 오히려 달라야 맛있다는 인식이 음식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서울을 비롯한 많은 지역에서 콩나물국밥은 백반에 곁들여 나오는 흔한 국으로 인식되어 왔다. 대중적인 가격 때문에 건더기가 부실하고 푹 퍼진 콩나물로 인해 특별한 맛을 기대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라북도는 이러한 콩나물국밥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전라북도, 특히 전주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콩나물국밥 한 그릇을 주문하는 과정에서도 다채로운 선택지를 마주하게 된다. 수란으로 할지, 날계란으로 할지, 오징어를 넣을지 말지, 밥을 토렴할지 따로 낼지 등 그 방식은 가게마다, 동네마다, 지역마다 달라진다. 이러한 복잡함은 오히려 콩나물국밥을 단순한 국에서 특별한 메뉴로 격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현지인들은 콩나물국밥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을 묻는 외지인에게 “여기서는 어떻게 시켜요?”라고 되묻는 법을 알려주거나, 혹은 옆자리 손님이 자연스럽게 시키는 방식을 보고 따라 하도록 안내한다. 이러한 상호작용은 음식 주문이라는 행위를 넘어, 지역 주민과 방문객 간의 따뜻한 소통의 장을 마련한다. 식당 주인은 손님을 맞이하고, 단골손님은 외지인에게 친절하게 안내하며, 방문객은 제대로 된 방식으로 지역 음식을 맛보는, 이른바 ‘일거삼득’의 경험을 선사한다.

    특히 전주 남부시장의 국밥집은 콩나물국밥의 특별함을 더욱 부각시킨다. 차가운 새벽 공기 속에서 국을 끓이고, 손님 앞에서 마늘과 매운 고추를 직접 다져 양념을 만들어 올리는 과정은, 단순한 음식을 넘어 하나의 퍼포먼스를 보는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 즉석에서 다져진 신선한 양념은 미리 썰어둔 것을 사용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깊은 향과 풍미를 자랑하며, 이는 콩나물국밥의 맛을 한층 끌어올린다.

    전주뿐만 아니라 익산, 군산 등 전라북도 전역에는 콩나물국밥으로 명성을 얻은 가게들이 즐비하다. “세 집 건너 하나는 콩나물국밥집”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 인기가 대단하다. 비록 과음하는 인구가 줄고 먹거리가 다양해진 시대라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전라북도에 방문했을 때 콩나물국밥을 빼놓고는 지역의 참맛을 논하기 어렵다. 심지어 택시기사들에게 맛집을 물어볼 때도, 전통의 명가와 신흥 강호들이 워낙 많아 즉답을 못할 정도로 콩나물국밥의 위상은 높아져 있다. 이는 콩나물국밥이 단순한 서민 음식을 넘어, 지역의 정체성과 자부심을 담은 명품 식문화로 발전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박찬일 셰프는 오랜 시간 동안 음식 재료와 사람들의 이야기를 탐구하며 전국 노포 식당의 이야기를 소개해왔다. 그의 저서 <백년식당>, <추억의 절반은 맛이다> 등을 통해 음식에 담긴 깊은 사연과 문화를 전달하고 있다.

  • 여름의 맹렬한 더위, 과거와 현재를 잇는 빙수의 역할은 무엇인가

    기록적인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여름, 사람들은 더위를 쫓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빙수는 단순한 디저트를 넘어, 시원함을 제공하는 매개체이자 과거와 현재를 잇는 문화적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인천 중구 영종하늘도시 신축공사 현장에서는 근로자들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팥빙수 차를 마련하는 모습이 포착되어, 폭염 속 얼음의 역할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과거, 여름은 방송사들에게 ‘납량특집’이라는 특별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시기였다. <전설의 고향>과 같은 프로그램은 한 맺힌 귀신 이야기가 주는 오싹함으로 시청자들에게 시원함을 선사했다. ‘납량(納涼)’이라는 단어 자체가 시원함을 받아들인다는 의미를 내포하듯, 이러한 방송들이 여름의 더위를 식혀주는 역할을 했다면, 음식으로서 빙수는 이러한 ‘납량’의 몫을 톡톡히 해냈다. 1970년대, 학교 앞 분식집이나 만화가게에서는 에펠탑 모양의 수동 빙수 기계로 만든 십 원짜리 빙수를 팔았다. 돈이 없어 침만 흘리며 바라보던, 기계에서 깎여 나오는 얼음 알갱이를 보는 것만으로도 더위를 잊을 수 있었던 시절이었다. 손잡이를 돌려 얼음을 깎고, 색소를 뿌려주던 그 광경은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시간이 흘러 1990년대에는 ‘눈꽃 빙수’라는 새로운 형태가 등장하며 빙수는 단순한 여름 한정 메뉴를 넘어 사계절 별미로 발전했다. 빙수 전문 카페와 호텔에서는 경쟁적으로 고급화된 빙수를 선보이며 ‘빙수 왕국’을 이루었다. 하지만 진정한 빙수의 중심지는 단연 부산이다. 광복동, 용호동에는 빙수 거리가 조성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빙수를 즐긴다. 부산에서 빙수가 특별한 이유는 무엇일까. 한결같이 생선을 얼려 보관하기 위한 얼음이 필요했고, 이는 자연스럽게 빙수 문화로 이어졌다. 또한, 더운 날씨에 갈증을 해소해 줄 빙수에 대한 수요가 높았을 것이다. 부산의 빙수는 화려한 고명보다는 푸짐하게 얹어진 팥이 특징이다.

    박찬일 셰프는 이러한 부산식 ‘할매 빙수’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다. 너무 달지 않은 팥과 푸짐한 양은 단순히 간식이나 디저트를 넘어 한 끼 식사처럼 든든함을 선사한다. 이는 마치 할머니의 정을 느끼게 하는 소박하고 투박한 매력이다. 이러한 부산식 빙수는 얇게 깎아 사르르 녹는 ‘눈꽃 빙수’의 오리지널이라는 평가 속에서도 여전히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빙수에 얽힌 옛 이야기 역시 흥미롭다. 미국에 거주하는 친구의 이야기는 조선시대 얼음 창고였던 서빙고, 동빙고의 존재와 겨울철 한강에서 얼음 부역을 하던 선조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얼음은 궁궐의 냉장고 역할을 하며 귀한 식재료를 보존하는 데 사용되었고, 서민들은 여름에 얼음을 보는 것 자체가 상상하기 어려운 호사였다. 이처럼 얼음의 귀함을 이야기하는 옛 경험을 통해 우리는 빙수라는 음식이 단순한 시원함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여름이 저물기 전, 최고의 얼음 음식인 팥빙수를 맛보기 위해 부산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분주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 서울, 예술과 미래에 대한 담론 부재의 어려움 속 국제 포럼 출범

    서울이 예술과 미래에 대한 진지한 담론을 형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서울문화재단은 오는 11월 4일(화) 오후 1시,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아트홀 2관에서 ‘서울국제예술포럼(SAFT, Seoul·Arts·Future Talks)’을 처음으로 개최하며 이 문제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자 한다.

    이번 포럼은 ‘서울에서 세계가 함께 이야기하는 예술과 미래(Seoul Talks on Arts & Fut…’라는 주제로, 예술계의 다양한 전문가와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예술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를 펼칠 예정이다. 포럼 개최는 서울이 동시대 예술 담론의 중심지로 발돋움하고, 국제적인 예술 교류의 장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포럼에서는 예술계가 직면한 현실적인 문제점들을 진단하고,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예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탐색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이를 통해 서울은 물론, 세계 예술의 미래를 조망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포럼의 성공적인 개최는 서울의 문화적 위상을 높이고, 예술을 통한 사회적, 문화적 혁신을 촉진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 미래세대 동포, 한식 요리교실 통해 뿌리 찾기

    미국 뉴욕에서 열린 동포 미래세대 대상 한식 요리교실은 재외동포 사회가 직면한 뿌리 교육의 어려움을 여실히 보여준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전통문화 계승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지만, 해외에서 성장하는 차세대 동포들에게 익숙하고 친근한 방식으로 우리 문화를 접하게 하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제다. 특히 한국의 맛과 멋을 담고 있는 한식은 그 자체로 문화적 가치가 크지만, 현지 환경에서 이를 효과적으로 알리고 체험하게 하는 프로그램은 더욱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김혜경 여사가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코리아 소사이어티에서 개최한 동포 미래세대 대상 한식 요리교실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주목받는다. 이번 요리교실은 참가한 어린이들이 직접 김밥을 만드는 등 한식 요리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 여사는 어린이들의 요리하는 모습을 세심하게 살피며 전통문화 체험에 대한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번 행사는 미래세대 동포들이 한식을 직접 만들고 맛보는 경험을 통해 한국 문화에 대한 친밀감을 높이고, 자신들의 뿌리를 이해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직접적인 체험 활동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문화에 대한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하는 데 효과적이다. 앞으로 이러한 프로그램들이 더욱 확대되어 우리 문화의 저변을 넓히고, 차세대 동포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굳건히 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전망한다.

  • 건국대, 80억 기금 약정으로 인문학·공연 복합공간 ‘K-CUBE’ 새롭게 문 열어

    대한민국 고등 교육계에 만성적인 인문학 교육 및 문화 향유 공간 부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특히 대학 내에서 인문학 연구와 창의적인 공연 활동을 아우를 수 있는 통합적인 공간의 부재는 학생들의 학문적 깊이를 더하고 문화적 감수성을 함양하는 데 제약으로 작용해 왔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건국대학교는 80억 원 규모의 발전기금을 바탕으로 이른바 ‘K-CUBE’라 명명된 인문학-공연시설 복합공간을 새롭게 개소하며 대학 문화의 지평을 넓히고자 나섰다.

    건국대학교는 지난 15일 오전 11시, 인문학관 강의동 1층 로비에서 ‘영산 김정옥 이사장 인문학-공연시설 조성기금 약정식’을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약정식의 핵심은 김희경유럽정신문화장학재단 김정옥 이사장이 출연한 80억 원의 발전기금이다. 이 기금은 단순히 재정적 지원을 넘어, 건국대학교 내에 인문학 연구와 공연 예술이 융합될 수 있는 현대적인 복합 공간을 조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K-CUBE’는 이러한 배경 속에서 탄생한 결과물로, 앞으로 건국대학교의 인문학 교육 및 문화 예술 활동의 중심지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80억 원의 기금 약정을 통해 조성될 ‘K-CUBE’는 향후 건국대학교의 인문학 연구 역량 강화와 학생들의 문화 예술 향유 기회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문학 강의, 세미나, 학술 발표뿐만 아니라 연극, 음악, 무용 등 다양한 공연 예술 활동이 유기적으로 결합될 수 있는 공간 마련은 학생들의 창의적인 사고와 표현 능력을 증진시키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이는 궁극적으로 대학 사회 전반의 문화적 풍요로움을 더하고,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융합형 인재 양성에 기여하는 중요한 발걸음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대한민국 관문의 한국적 매력, 공항 이용객의 만족도를 높이다

    최근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대한민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으며, 다가오는 10월 연휴에는 역대 최대 규모의 이용객이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인천국제공항은 단순한 이동 공간을 넘어 대한민국의 문화와 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며 공항 이용객의 만족도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은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통해 내외국인 여행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공항 내외부에는 국내외 작가 14명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으며, 특히 이종경, 박종빈, 최종원 작가의 ‘하늘을 걷다’와 같이 공항의 특성과 어우러져 여행의 설렘을 더하는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또한, 매주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전통 예술 공연이, 일요일부터 화요일까지는 조선시대 궁중 생활을 재현한 ‘왕가의 산책’ 프로그램이 운영되어 생동감 넘치는 볼거리를 선사한다.

    이처럼 인천국제공항은 한국 전통문화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한국전통문화센터’를 운영하며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1터미널과 2터미널에 각각 두 곳씩, 총 네 곳에 마련된 전통문화센터는 출국을 위해 탑승동에 진입한 이용객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전통 공예품 및 문화상품을 감상하고 구매할 수 있으며, 한복과 족두리 등 전통 의상을 직접 입어볼 수 있는 체험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특히, 전통문화체험 프로그램은 내외국인 모두에게 인기 있는 코스로, 매듭 장신구를 만들거나 전통 팽이를 조립하는 등 다양한 체험을 통해 한국의 미와 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실제로 한국을 찾았던 미국인 관광객은 공항에서 전통문화 체험을 통해 한국 여행의 만족도를 더욱 높였다고 전하며, 이러한 프로그램이 더 널리 알려지기를 희망한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앞으로도 이러한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대한민국을 방문하는 모든 여행객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고, 한국의 문화적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 앞장설 것으로 기대된다. 다가오는 연휴, 해외 출국길에 나선다면 인천국제공항에서 펼쳐지는 현대적인 즐거움과 함께 한국적인 멋을 담은 전통 문화 체험을 통해 더욱 풍성하고 특별한 기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 국민연금, ‘단기 봉합’ 넘어 ‘지속가능성’ 위한 구조개혁의 첫걸음 내딛다

    지난 2025년 봄, 18년간의 숙고 끝에 국민연금 개혁이 일단락되었다. 이는 단순한 보험료율 조정이라는 ‘모수 개혁’을 넘어, 지속가능한 연금 제도를 위한 ‘구조 개혁’ 논의의 본격적인 출발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이번 개혁이 제도의 ‘완결’이 아닌 ‘로드맵의 시작점’임을 명확히 인지해야 한다.

    이번 개혁은 과거 반복적으로 유예되었던 재정 안정화 논의에 종지부를 찍고, 2025년 3월 20일 여야 합의라는 정치적 결단을 통해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분명한 성과를 거두었다. 핵심 은 보험료율을 9%에서 13%로, 소득대체율을 40%에서 43%로 인상하는 것이다. 이는 국민의 부담 능력을 고려하면서도 노후소득 보장성을 일정 수준 강화한 정치적 절충안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보험료율 인상은 1988년 3%로 시작하여 1998년 9%까지 단계적으로 올린 이후, 무려 27년간 동결되었던 상황을 타개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는 단순히 기금 고갈 시점을 8~15년 연장하는 단기적인 재정 수지 보전 조치를 넘어, 연금 재정 운영 방식을 전통적인 부과방식(pay-as-you-go)에서 적립기금을 활용하는 준적립방식(partially funded)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깊은 의의를 가진다.

    전통적인 부과방식 연금은 고령화가 심화될수록 보험료 부담이 가파르게 증가하며, 많은 유럽 국가들이 이를 유지하기 위해 보험료율을 20% 이상으로 올리거나 대규모 국고 지원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반면,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는 국가 중 하나로, 2050년에는 인구의 40%가 65세 이상이 되고 2070년에는 생산연령인구 1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하는 ‘울트라 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적립기금을 기반으로 하는 준적립방식은 세대 내부에서 자율적으로 부담과 급여를 조정할 수 있는 ‘셀프 부양’ 구조를 가능케 하여, 고령화 충격에 보다 자유롭고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을 제공한다.

    다행히 한국은 아직 기금이 존재하는 시점에서 선제적 개혁을 단행할 수 있었다. 1,200조 원 이상의 적립기금을 보유한 상황에서 보험료율을 인상함으로써, 기금의 누적 구간을 연장하고 기금운용수익과 보험료수입이라는 두 개의 재정 축이 안정적으로 기능하는 구조를 제도화한 것이다. 이는 9%에서 13%로의 보험료율 인상이 단순한 기금고갈 시점 연장이 아닌, 기금을 유지하고 운용수익을 확보하여 제도의 지속가능성을 근본적으로 높이려는 ‘철학적 전환’임을 시사한다.

    이는 생산인구 감소의 충격을 흡수하여, 미래 세대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보험료 부담을 피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다. 제5차 국민연금 재정계산위원회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소득대체율 40% 기준으로 보험료율 15%, 수급연령 2048년까지 68세 상향, 기금운용수익률 5.5% 유지 시 70년간 기금 고갈 없이 지속 가능한 연금 모델이 가능하다는 결론이 제시되었다. 현 개혁안의 소득대체율 43% 기준에서도 보험료율을 16.5%까지 점진적으로 인상하고 자동조정장치를 도입하면, 수지균형보험료율인 21.2%보다 낮은 수준에서 준적립방식 운영이 가능하다.

    이번 개혁안에는 청년 세대의 불안을 해소하고 제도에 대한 신뢰를 제고하기 위한 조치들도 포함되었다. 국민연금법 제3조의 2 개정을 통해 국가의 연금 지급 책임을 명문화했으며, 출산 크레딧을 첫째아부터 12개월 인정하고 군복무 크레딧도 12개월로 확대했다. 또한, 저소득층 보험료 지원 확대 등 청년층의 연금 가입 기간을 보완하고 보장성을 높이기 위한 장치들이 마련되었다.

    궁극적으로 이번 개혁은 단순한 보험료 인상을 넘어, 기금이 고갈되기 전 구조 개혁을 준비할 수 있는 전략적 시점에 이루어진 역사적 전환이다. 한국은 연금 위기 시계가 본격화되기 전에 대응할 수 있는 소수의 국가 중 하나로서, 미래 세대를 위한 준비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또한, 이번 개혁은 모수 개혁을 넘어 구조 개혁 논의를 본격화하는 사회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향후에는 보험료율 추가 인상, 수급 연령 상향, 자동 조정 장치 도입 등 지속 가능성 제고를 위한 마스터플랜 수립이 필요하다. 보장성 강화를 위해서는 기초연금은 빈곤 해소에 집중하고, 국민연금은 소득 비례 연금으로 재편하며, 적용 포괄성과 가입 기간 확대, 퇴직 연금 내실화 등 다층 노후 소득 체계 정비도 함께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공적 연금은 특정 세대가 아닌, 세대 간 신뢰를 지키고 공동체 전체의 미래를 위한 사회적 기반 인프라임을 명심해야 한다. 이번 개혁은 그 원칙을 유지하며 미래를 향한 조심스럽지만 단호한 시도였으며, 준적립방식과 기본 보장의 방향을 따라 연금을 다시 성숙하게 논의해야 할 때다.

  • 18년 만의 국민연금 개혁, 고갈 위기 넘어서 지속가능성 로드맵의 ‘출발점’

    국민연금 제도가 18년 만에 역사적인 개혁의 결실을 맺었지만, 이는 단순한 보험료율 인상을 넘어 지속가능한 연금을 향한 긴 여정의 ‘출발점’으로 평가된다. 지난 2025년 봄, 정치권의 결단을 통해 일단락된 이번 개혁은 반복적인 유예 끝에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과거 5년마다 재정계산을 통해 개혁의 필요성이 제기되었으나, 그때마다 논의는 유예되기 일쑤였다. 이번 개혁은 이러한 관행을 끊고, 우리 사회가 직면한 고령화라는 거대한 파도에 대비하기 위한 첫 단추를 꿰었다는 분석이다.

    이번 개혁안의 핵심은 보험료율을 9%에서 13%로, 소득대체율을 40%에서 43%로 인상하는 모수개혁이다. 이는 국민들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에서 보험료 부담을 높이는 동시에, 노후소득 보장성을 일정 부분 강화하려는 정치적 절충의 결과다. 이러한 변화는 국민연금의 기금고갈 시점을 8년에서 15년가량 연장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즉각적인 기금고갈 위기를 넘어서, 수년간은 보험료 수입만으로 연금 지출을 충당하며 적립기금을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기금 운용 수익이 재정의 중요한 축으로 계속 유지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여, 위기 국면에서 ‘급한 불’을 끄고 보다 근본적인 구조개혁을 위한 시간적 여유를 확보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이번 개혁은 국민연금 도입 37년 만에 처음으로 보험료율 인상이 단행되었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받는다. 1988년 3%로 시작해 1998년 9%까지 올랐던 보험료율은 무려 27년간 동결되어 있었다. 이러한 보험료율 인상은 단순한 재정수지 보전을 넘어, 전통적인 부과방식(pay-as-you-go)에서 기금을 축적하고 운용 수익을 활용하는 준적립방식(partially funded)으로 연금재정 운영 방식을 전환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고령화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진행되는 한국의 현실을 고려할 때, 부과방식은 미래 세대에 가파른 보험료 부담 증가를 야기할 수 있다. 하지만 적립기금이 존재하는 준적립방식은 세대 내부에서 부담과 급여를 조정하며 고령화 충격에 보다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셀프 부양’ 구조를 가능하게 한다.

    현재 1,200조 원 이상의 적립기금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은 아직 기금이 쌓이고 있는 단계에서 선제적인 개혁을 단행할 수 있었다. 이번 보험료율 인상은 이러한 기금 누적 구간을 연장하여, 보험료 수입과 기금 운용 수익이라는 두 개의 재정 축이 동시에 작동하는 준적립방식 연금 운영 구조를 제도화하는 첫걸음이다. 이는 미래에 생산연령인구 1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하는 ‘울트라 고령사회’에 진입하더라도, 적립기금이 잘 운용된다면 청년 세대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보험료 부담을 피할 수 있다는 기대를 낳는다. 실제로 제5차 국민연금 재정계산위원회는 보험료율 15%, 수급연령 68세, 기금운용수익률 5.5%를 기준으로 70년간 기금 고갈 없이 지속 가능한 연금 모델이 가능함을 시뮬레이션으로 입증한 바 있다.

    이번 개혁은 모수개혁을 넘어 구조개혁 논의를 본격화하는 사회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향후 보험료율 추가 인상, 수급연령 상향, 자동조정장치 도입 등 지속가능성 제고를 위한 마스터플랜 수립이 필요하며, 기초연금의 빈곤 해소 집중, 국민연금의 소득 비례 연금 재편, 적용 포괄성 및 가입 기간 확대, 퇴직연금 내실화 등 다층 노후소득체계 정비 방향도 함께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공적연금은 특정 세대의 이익이 아닌, 세대 간 신뢰를 지키고 공동체 전체의 미래를 위한 사회적 기반 인프라다. 이번 개혁은 이러한 원칙을 유지하며 미래를 향한 조심스럽지만 단호한 첫걸음을 내디뎠다고 할 수 있다.

  • 건국대학교, 인문학 발전 위한 80억 기금 확보…K-CUBE 개소로 미래 열어

    건축, 예술, 디자인 등 실용 학문에 치우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인문학의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학문적 깊이를 더하고 문화적 소양을 함양하는 인문학의 가치가 희미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근본적인 문제의식은 건국대학교가 새로운 인문학 및 공연 시설 조성을 위한 대규모 기금 확보에 나서는 배경이 되었다.

    건국대학교는 지난 15일 오전 11시, 인문학관 강의동 1층 로비에서 ‘영산 김정옥 이사장 인문학-공연시설 조성기금 약정식’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인문학 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이번 약정식은 김희경유럽정신문화장학재단 김정옥 이사장이 무려 80억 원에 달하는 상당한 규모의 발전기금을 건국대학교에 기부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성사되었다. 이 기금은 건국대학교 내에 인문학 연구 및 교육을 위한 새로운 공간인 K-CUBE를 조성하고, 공연 예술 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이는 단순한 시설 확충을 넘어, 인문학이 가진 본질적인 가치를 재조명하고 이를 통해 창의적이고 비판적인 사고 능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대학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80억 원의 기금 확보와 K-CUBE 개소는 건국대학교 인문학 분야의 연구 및 교육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쾌적하고 현대적인 시설을 갖춘 K-CUBE는 학생들에게 더욱 풍부한 학문적 경험을 제공하고, 교수들에게는 심도 있는 연구 활동을 지원하는 최적의 공간이 될 것이다. 또한, 공연 시설 조성은 학생들의 문화 예술적 역량을 개발하고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여 전인적인 교육을 실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장기적으로 이는 인문학의 사회적 위상을 제고하고, 급변하는 현대 사회에서 요구하는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사고 능력을 갖춘 인재 배출이라는 본질적인 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