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사회

  • ‘청년의 날’ 명칭만으로는 부족, 실질적 고민 해결 위한 맞춤형 행사 확대 절실

    매년 9월 셋째 주 토요일은 ‘청년의 날’로 지정되어 청년들의 권리, 자립, 성장을 응원하는 법정기념일이다. 하지만 청년들은 ‘청년의 날’이라는 이름만으로는 행사에 대한 기대감을 갖기 어렵고, 딱딱하고 형식적인 행사만 열릴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기 쉽다. 이러한 상황은 청년들이 자신의 현실적인 고민과 직접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과 소통의 기회를 놓치게 만드는 문제점을 야기한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각 지방자치단체는 ‘청년주간’을 운영하며 다채로운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올해 역시 9월 20일부터 26일까지 전국적으로 청년주간이 운영되었다. 지난해 ‘위라클’ 유튜브 채널 운영자 박위의 강연을 통해 신체적 장애를 극복하고 미디어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영감을 얻었던 경험처럼, 올해는 9월 18일 은평구에서 열린 ‘은평청년톡톡콘서트’에 참여하여 김태호 PD의 강연을 들을 수 있었다. 김태호 PD는 방송국 중심의 미디어에서 플랫폼이 다양화된 현대 미디어 환경 속에서 콘텐츠 기획 및 전달 방안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했으며, 이는 미디어 산업 직군을 준비하는 많은 청년들에게 공감을 얻었다. 특히, 수어 통역이 제공되어 정보 접근성을 높인 점은 모든 청년이 행사에 평등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긍정적인 사례로 평가받는다.

    로이킴 공연을 포함한 순천의 <청년의 날 X 주말의 광장> 행사, 개그우먼 김영희 토크콘서트와 안성 청년가왕 행사를 포함한 안성시의 <안성청년 쉴래말래?> 청년 축제 등 지역별로 개성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이는 진로, 창업, 문화, 심리, 관계, 자기 계발 등 청년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고 고민할 만한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고자 하는 지자체의 노력을 보여준다. 이러한 행사 정보는 각 지자체 누리집의 ‘청년정책’ 또는 ‘청년센터’ 메뉴, 공식 SNS, 또는 청년몽땅정보통 누리집에서 ‘청년의 날’ 또는 ‘청년의 날 + 지역명’으로 검색하여 쉽게 얻을 수 있다.

    이러한 다양한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청년들은 잠깐이라도 멈춰 서서 자신을 돌아보고, 진로에 대한 불안감이나 막막함을 해소하며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맞춤형 프로그램들은 청년들에게 소중하고 의미 있는 시간을 선물하며, 성공적으로 적용될 경우 청년들이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건강하게 성장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도 청년의 날마다 양질의 강연과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찾아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 멈추지 않는 비극, ‘죽고 싶다’는 절규 속에 숨겨진 사회적 해법은?

    최근 유명인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우리 사회에 큰 슬픔과 충격을 안겨주었다. 개인적인 친분은 없었지만, 한때 친절하게 대화를 나눴던 기억이 있는 사람의 안타까운 소식에 한동안 마음이 무거웠다. SNS에는 그를 추모하는 공간이 마련되었고, 그중 한 팬이 남긴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 않아 따라가고 싶다”는 글은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다. 곧이어 “고인은 이런 일을 절대 원치 않을 거예요”, “상담을 받아보면 어떨까요?”라는 따뜻한 권유의 댓글이 이어졌고, 다행히 글을 쓴 사람은 “순간적인 마음에 잘못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 작은 에피소드는 주변의 작은 관심과 적절한 개입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주었다.

    이러한 안타까운 사건들이 반복되는 배경에는, 개인이 겪는 극한의 고통과 이를 사회적으로 예방하고 지원하는 시스템의 미흡함이라는 복합적인 문제가 놓여 있다. 단순히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 전반의 관심과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지난 9월 11일, 자살 예방 주간(9.10.~9.16.)을 맞아 서울 용산역에서는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이 주최하고 대학(원)생으로 구성된 ‘같생 서포터즈’ 학생들이 기획 및 운영한 ‘2025 같이 살자, 같생 서포터즈 박람회’가 열렸다. 이 박람회는 무거운 주제인 자살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함으로써,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희망의 손길을 내밀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이번 박람회는 자살 예방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고, 필요한 자원과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적극적인 솔루션을 제시했다. 특히 ‘온정(溫情) 109’ 부스에서는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09와 SNS 상담 창구 ‘마들랜’을 집중적으로 홍보했다. ‘109’는 ‘한(1) 명의 생명도 자살 없이(0) 구(9)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는 24시간 운영되는 전문 상담 전화번호로, 누구나 부담 없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안내되었다. 또한 ‘마들랜’은 ‘마음을 들어주는 랜선 친구’라는 뜻으로, SNS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편안하게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채널임을 강조했다. 더 나아가, 자살 사후 대응 서비스의 일환으로 중요한 개념인 ‘심리부검’에 대한 설명도 퀴즈와 게임을 통해 흥미롭게 전달되었다. 심리부검은 고인이 왜 자살에 이르렀는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유족과의 면담, 유서 등 기록 검토를 통해 사망에 영향을 미친 다양한 요인을 살펴보는 체계적인 조사 방법이다. 이는 유족이 전문가와 함께 고인의 삶을 되짚어보는 과정에서 건강한 애도를 돕고, 나아가 앞으로의 자살을 예방하는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접근이다.

    정부 또한 이러한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정책 추진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 9월 12일, 제9차 자살예방정책위원회를 통해 ‘2025 국가 자살 예방 전략’이 발표되었다. 이 전략은 2034년까지 현재 10만 명당 28.3명 수준의 자살률을 17.0명 이하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자살 시도자와 유족을 포함한 고위험군 집중 관리, 기관 간 연계 체계 구축 등을 주요 으로 심의·의결하였으며, 내년도 관련 예산을 708억 원으로 대폭 증액할 계획이다. 이러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같생 서포터즈’와 같은 현장의 노력이 더해진다면, ‘죽고 싶다’는 말 속에 숨겨진 ‘살고 싶다’는 마음과 ‘도와달라’는 절박한 외침에 우리 사회가 더욱 귀 기울일 수 있을 것이다.

    궁극적으로, ‘심리부검’과 같이 죽음의 원인뿐만 아니라 남겨진 이들의 아픔까지 보듬는 정책들이 더욱 널리 알려지고 필요한 사람들에게 온전히 닿기를 기대한다. 이러한 다각적인 노력들이 모여, 더 이상 안타까운 죽음이 반복되지 않는 건강하고 생명 존중의 사회로 나아가기를 간절히 바란다.

  • 고령화 사회의 그림자, 치매가 남긴 숙제와 새로운 희망

    우리 사회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 속도를 보이며, 이는 치매로 인한 사회적 부담의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내 치매 환자는 이미 약 100만 명에 달하며, 2030년에는 15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치매는 단순히 개인의 기억을 지워가는 질환을 넘어, 가족의 일상까지 뒤흔드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야기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는 “치매국가책임제”를 통해 치료비 부담 경감, 돌봄 서비스 확충, 예방 교육 및 프로그램 확대에 힘쓰고 있다. 매년 9월 21일 ‘치매극복의 날’은 치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고 환자와 가족을 위한 연대를 다짐하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치매 환자와 가족이 가장 먼저 의지하는 곳은 각 지역에 설치된 치매안심센터다. 현재 전국 256곳에서 무료 검진, 인지 재활, 가족 상담, 환자 돌봄 지원 등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올해부터는 맞춤형 사례 관리 모델이 전국으로 확대되어 개인의 생활 방식, 가족 구조, 소득 수준에 따른 세밀한 관리가 가능해졌다. 또한, 센터 내 ‘쉼터’ 운영 대상이 기존 인지지원등급 환자에서 장기요양 5등급 환자까지 넓혀져 보호자들의 돌봄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기자 역시 이번 취재 과정에서 치매 관리 체계를 직접 경험했다. 심장혈관 질환을 앓고 있는 기자는 외출 시 지갑을 두고 나오거나 휴대품을 챙기지 못하는 일이 잦아지고, 현관 비밀번호를 잊는 등의 경험을 했다. 돌봄단의 권유로 주민센터 간호사 상담과 1차 인지검사를 받은 결과, ‘경도인지장애 전 단계’라는 진단을 받았다. 치매안심센터 정밀검사 및 관할 병원 연계를 통해 약을 처방받아 복용한 결과, 깜빡임 증상이 눈에 띄게 줄어들며 일상의 불편함이 해소되었다. 이 경험은 치매가 작은 건망증에서 시작될 수 있으며, 초기 발견과 제도적 지원망 연결을 통해 충분히 관리 가능한 상태로 유지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현장 관계자는 치매 환자에게 음식과 복약 도움을 주는 활동이 환자와 가족 모두에게 큰 힘이 되며, 지역 주민들과 함께 ‘치매 안전망 지도’를 만들어 돌봄 공백을 줄이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상도동 돌봄 단장 서유성 씨는 고령화 시대에 몸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의 시설 부족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최근 도입된 ‘오늘건강’ 앱은 건강 관리와 치매 예방 및 관리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다. 이 앱은 약 복용 알림, 인지 퀴즈, 두뇌 훈련, 걸음 수 및 수면 패턴 기록 기능을 제공하며, 필요시 치매안심센터와 데이터 연동도 가능하다. 사용자들은 앱을 통해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을 받고, 가족들은 부모의 건강 상태를 조기에 파악하여 안심할 수 있다. 이 앱은 고령층의 디지털 격차 해소에도 기여하며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농촌 지역이나 독거노인의 경우 사용에 어려움이 있어 교육과 보급이 병행되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치매안심센터 담당자는 지역 내 등록 환자 증가 추세 속에서 조기 검진과 인지 강화 프로그램이 발병 억제에 큰 도움이 되며, 보호자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상담, 심리 치유 프로그램, 가족 휴식 제도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치매는 환자보다 가족이 먼저 지쳐 쓰러지는 병으로 불릴 만큼, 보호자들의 부담이 크다. 정부는 치매국가책임제를 통해 가족 지원을 강화하고 있으며, 최근 치매 치료 관리비 지원 대상이 중위소득 120% 이하에서 140% 이하로 확대되었고, 일부 지자체는 소득 기준을 아예 없애 더 많은 국민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장애인을 위한 설문형 평가 도구를 도입하여 기존 인지검사에 어려움이 있던 이들을 지원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정 여력이 부족한 농어촌 지자체에서는 서비스 접근성이 떨어지고 돌봄 인력 부족 문제가 심각한 지역 간 격차가 여전히 존재한다. 치매안심센터에서 만난 한 가족은 이제는 사회 전체가 함께 치매를 고민하고 해결하려 한다는 사실 자체가 큰 힘이 된다고 전했다. 치매극복의 날은 치매에 대한 불편한 인식을 줄이고 국민 모두가 함께 연대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고 있다.

    치매는 단순 건망증과 다르다. 건망증은 힌트를 주면 기억이 되살아나지만, 치매 전조증상은 아무리 알려줘도 기억을 되살리지 못하며 점차 기능이 저하된다. 따라서 최근 기억이 자주 사라지거나, 언어·판단력 저하로 일상생활이 불편하거나, 우울·무기력과 성격 변화가 장기간 이어질 때 조기 검진이 권고된다. 치매는 조기에 발견할수록 약물 치료, 인지 재활, 생활 습관 관리 등을 통해 진행을 늦출 수 있으며, 이는 10가지 치매 전조증상(기억력 저하, 시간·장소 지남력 저하, 언어 능력 저하, 판단력·집중력 저하, 성격 및 행동 변화, 일상생활 수행의 어려움, 시·공간 지각능력 저하, 물건 관리 문제, 관심사·사회활동 감소, 위생 관리 소홀)을 통해 미리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매 치료는 빨리 시작할수록 병의 발전이 현저히 느려지는 ‘치매 예방 골든타임 12년’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치매는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고령화 사회의 그림자이지만, 이를 어떻게 예방하고 돌보며 함께 극복할지는 우리 사회의 선택에 달려 있다. 정부 정책, 치매안심센터, ‘오늘건강’ 앱과 같은 디지털 도구들은 기억과 삶을 지키는 사회적 안전망으로 기능하고 있다. 치매는 개인이 감당할 수 없는 질환이며, 가족, 지역사회, 국가가 함께 나서야 극복할 수 있다. 매년 9월 21일 치매극복의 날은 국민 모두가 그 의미를 되새기고 서로의 손을 맞잡는 날이다. 치매는 더 이상 개인과 가족의 고립된 싸움이 아니며, 사회적 관심과 국가적 책임이 결합할 때 우리는 “치매와도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사회”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갈 수 있다. 기억을 지키는 일은 곧 인간다운 삶을 지키는 일이며, 그것이 치매극복의 날이 오늘 우리에게 던지는 가장 큰 메시지다.

  • 고령층 및 고위험군, 동시 접종으로 안전한 겨울 나기 지원

    겨울철마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인플루엔자(독감)와 지속적인 위협으로 남아있는 코로나19는 특히 고령층과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에게 큰 건강 위협이 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질병관리청은 65세 이상 어르신과 면역저하자 등 코로나19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2025~2026절기 인플루엔자 예방접종과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일제히 시작하며, 이중 접종을 통해 겨울철 감염병으로부터 국민 건강을 보호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번 접종 사업은 고령층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정책이다. 65세 이상 어르신들은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백신을 한 번에 접종받을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였다. 구체적으로 75세 이상 어르신은 15일부터, 70~74세는 20일부터, 그리고 65~69세는 22일부터 순차적으로 두 백신 모두 무료로 접종이 가능하다. 이는 고령층의 의료기관 방문 부담을 줄이고, 연말연시를 앞두고 면역력을 효과적으로 강화시키기 위한 조치이다. 또한, 면역저하자와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자와 같이 코로나19에 특히 취약한 고위험군에 대한 코로나19 예방접종 역시 연령과 무관하게 15일부터 시작되어, 이들이 감염 위험에 노출되는 것을 최소화하고자 한다.

    접종에는 인플루엔자 3가 백신과 코로나19 LP.8.1 백신이 사용된다. 접종은 주소지와 관계없이 가까운 위탁의료기관 또는 보건소에서 받을 수 있으며, 위탁의료기관 정보는 각 관할 보건소에 문의하거나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http://nip.kdc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접종기관 방문 시에는 반드시 신분증을 지참해야 하며, 접종 후에는 20~30분간 접종기관에 머물러 이상 반응을 면밀히 관찰한 후 귀가하여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질병관리청 임승관 청장은 “해마다 유행하는 바이러스의 변이가 달라지기 때문에 올겨울을 안전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고위험군의 해마다 꾸준한 접종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65세 이상 어르신들의 경우, 한 번의 방문으로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백신을 동시에 접종받는 편리함을 통해 건강을 지키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러한 동시 접종 정책은 고령층과 고위험군이 겨울철 감염병 유행에 효과적으로 대비하고, 건강하게 한 해를 마무리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 중고교 수행평가, 수업 내 해결 원칙 도입으로 암기식 부담 덜어낸다

    이른바 ‘벼락치기’로 불리던 과도한 수행평가 부담이 오는 2학기부터 대폭 완화될 전망이다. 중학교 및 고등학교에서는 2025년 2학기부터 모든 수행평가가 수업 시간 내에만 이루어지도록 제도가 개편된다. 이는 학생들이 학원 등 사교육에 의존하거나 집에서 밤샘 공부에 매달리는 대신, 수업 시간에 더욱 집중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기존 수행평가는 지필평가와 마찬가지로 변별력 확보를 이유로 평가 항목이 세분화되었으나, 때로는 지필평가보다 더 까다로운 경우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영어 작문이나 미술 만들기 등 일부 과목에서는 학생들이 학원에서 답안지를 미리 작성해 오거나 집에서 과제를 거의 완성해 오는 등 편파적인 준비 과정이 만연했다. 이러한 문제는 학생들에게 과도한 학습 부담을 안겨주었을 뿐만 아니라, 평가 본연의 목적을 퇴색시킨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새롭게 개정된 수행평가 제도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과정 중심 평가’로의 전환을 목표로 한다. 교육부의 방침에 따라, 이제 학교는 자체 점검표를 활용하여 평가 계획을 개선해야 하며, 교육청은 매 학기 시작 전 학교의 평가 계획을 점검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외부 요인의 개입 가능성이 높은 과제형 및 암기형 수행평가가 운영되지 않도록 관리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국어 교과목에서는 외워서 문답지를 풀거나 작문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조를 이루어 토론하는 수행평가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학생들은 수업 시간에 주어진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발상하고,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하는 활동에 집중하게 된다. 수학 교과목의 경우, 단순한 답을 맞히는 것보다 문제 해결 과정을 중점적으로 평가하게 된다. 학생들은 문제를 탐구하고 질문을 작성하거나 과정을 모으는 포트폴리오 형식의 평가를 통해 학습 을 깊이 있게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다.

    이번 정책 변화를 직접 경험하고 있는 학생들은 ‘평상시 공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1학기까지 단기간 밤샘 공부에 의존했던 학생들이 2학기 들어서는 수업 시간 내 모든 활동에 집중하고 경청하는 태도를 통해 학습 부담이 줄어들었음을 이야기한다. 이는 수행평가가 수업 참여도를 높이고, 학생들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개별화된 교육으로 연결하는 본래 취지를 살릴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인다. 사회, 과학, 미술 등 주요 교과 외 다양한 과목에서도 이러한 과정 중심 평가로의 전환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 누구에게나 ‘마음을 들어주는 랜선 친구’와 ‘109’가 필요한 시대, 그 이유는?

    최근 유명인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은 많은 이들에게 큰 슬픔과 충격을 안겨주었다. 고인을 추모하는 온라인 공간에서 한 팬이 남긴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 않아 따라가고 싶다”는 절박한 심정의 글에는 수많은 공감과 걱정 어린 댓글이 이어졌다. “고인은 이런 일을 절대 원치 않을 거예요”, “상담을 받아보면 어떨까요?” 와 같은 따뜻한 권유는 순간의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작은 희망의 불씨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주변의 작은 관심과 조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되는 계기였다.

    이처럼 우리 사회는 개인의 삶을 위협하는 고립감과 우울감이라는 심각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관련 기관들은 국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과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 9월 11일, 자살 예방 주간을 맞아 서울 용산역에서는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이 주관하는 ‘2025 같이 살자, 같생 서포터즈 박람회’가 열렸다. 이 박람회는 대학(원)생으로 구성된 ‘같생 서포터즈’ 학생들이 기획부터 운영까지 주도하며, 자살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실질적인 도움을 받는 방법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박람회 현장에서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도록 관련 정보를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한 다채로운 캠페인이 진행되었다. 특히 ‘온정(溫情) 109’ 부스에서는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09와 SNS 상담 창구 ‘마들랜’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109는 ‘한(1) 명의 생명도 자살 없이(0) 구(9)하자는 의미’를 담은 24시간 운영되는 전문 상담 전화로, 누구나 부담 없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또한, ‘마들랜’은 ‘마음을 들어주는 랜선 친구’라는 뜻을 가진 SNS 상담 앱으로, 언제 어디서든 편안하게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한다. 이러한 정책들은 개인이 느끼는 절망감과 사회적 고립감을 해소하고, 위기 상황에 놓인 이들이 쉽게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더 나아가, 이번 박람회에서는 자살의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고 유족의 애도를 돕는 ‘심리부검’이라는 중요한 개념도 소개되었다. 심리부검은 고인이 왜 스스로 생을 마감했는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유족과의 면담 및 기록 검토를 통해 사망에 영향을 미친 다양한 요인을 체계적으로 조사하는 방법이다.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심리부검 담당자에 따르면, 심리부검은 자살자의 가족, 동료, 친구 등 가까운 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진술과 고인 관련 기록을 바탕으로 사망 전 심리·행동 변화를 검토하여 자살 원인을 추정하는 조사 방법이다. 이는 「자살 예방 및 생명 존중 문화 조성을 위한 법률」에 따라 자살 예방 정책 수립의 근거를 마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참여자에게는 심리 정서 평가 및 결과서 제공, 원격 체크, 애도 지원금(2025년 기준 30만 원/건) 등이 지원되며, 해당 결과는 자살 예방 교육 자료 개발 및 정책 수립에 활용된다.

    이러한 다각적인 노력은 정부의 ‘2025 국가 자살 예방 전략’ 발표를 통해 더욱 구체화되고 있다. 지난 9월 12일 제9차 자살예방정책위원회에서 발표된 이 전략은 2034년까지 현재 10만 명당 28.3명 수준의 자살률을 17.0명 이하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자살 시도자뿐만 아니라 유족을 포함한 고위험군을 집중 관리하고, 기관 간 연계 체계를 더욱 강화하는 방안이 심의·의결되었으며, 내년도 관련 예산도 708억 원으로 대폭 증액될 예정이다.

    이처럼 ‘죽고 싶다’는 말 속에는 ‘살고 싶다’는 마음과 ‘도와달라’는 간절함이 담겨 있음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2025 같이 살자, 같생 서포터즈 박람회’와 같은 행사를 통해 ‘심리부검’의 의미를 되새기고, 남겨진 이들의 아픔까지 보듬는 노력이 더욱 확산되기를 바란다. 또한, 109 상담 전화와 마들랜과 같은 실질적인 지원 시스템이 필요한 모든 이들에게 닿아, 더 이상 비극이 반복되지 않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다.

  • 추석 연휴, 의료 공백 속 위급 환자 골든타임 확보 위한 119구급상황관리센터의 맹활약

    명절 연휴 기간, 특히 많은 의료기관이 문을 닫는 추석과 같은 시기에 위급 환자들이 겪는 병원 접근성의 어려움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된다. 이러한 의료 공백 속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119구급상황관리센터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소방청은 최근 추석 연휴 동안 전국 119구급상황관리센터를 중심으로 비상근무체계를 가동하며 빈틈없는 구급상황관리로 이러한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했음을 밝혔다.

    문제 해결을 위해 소방청은 연휴 기간 위급상황 발생 시 신속한 도움을 제공하고자 전국 20개 119구급상황관리센터에 간호사와 1급 응급구조사 등 전문상담 인력을 204명(60.4%) 증원 배치했다. 또한, 상담 전화를 받는 수보대 역시 하루 평균 29대(34.5%)를 늘려 운영 효율성을 높였다. 119구급상황관리센터는 단순히 신고를 접수하는 것을 넘어, 의료기관 병상 정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구급 현장과 의료기관 간의 중추적인 조정자 역할을 수행했다. 이를 통해 질병 상담과 응급처치 지도 등 의료기관 이송이 필수적이지 않은 비응급 환자에게는 집에서 시행할 수 있는 응급 대처 방법을 안내하며 불필요한 병원 방문을 줄이는 데도 기여했다.

    추석 연휴 동안 119 상담 건수는 총 5만 6151건으로, 일평균 8022건에 달해 평시(4616건) 대비 73.8% 증가하는 압도적인 수요를 보였다. 상담 별로는 병의원 안내가 59.8%로 가장 많았으며, 뒤이어 질병 상담 16.5%, 응급처치 지도 13.2%, 약국 안내 4.1% 순으로 집계되었다. 특히 추석 당일인 6일에는 가장 많은 상담이 이루어졌다. 이와 더불어 119구급상황관리센터는 의료기관 당직 현황과 병상 정보를 구급대에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중증환자 발생 시 신속하고 적절한 이송 병원을 선정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강화했다. 이러한 유기적인 협력 체계 구축을 통해 20개 구급상황관리센터와 현장 구급대 간의 원활한 협조가 이루어졌으며, 이는 생명이 위급한 중증응급환자의 소생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실제로 이러한 협력 시스템은 여러 위급 사례에서 빛을 발했다. 경북에서는 진료받을 병원을 찾지 못했던 배뇨장애 및 의식 저하 소아(20개월, 남) 환자와 장중첩증이 의심되는 소아(7세, 남) 환자를 서울·경기 지역의 진료 가능한 병원으로 신속하게 연결했으며, 소방헬기를 이용한 긴급 이송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충북과 전북에서는 조산 위험이 높은 임신부를 이송하고 구급차 내 출산을 지원하여 산모와 신생아의 생명을 지켰으며, 전남 흑산도에서는 뇌혈관 질환이 의심되는 환자를 해경과 협력하여 육지 의료기관으로 이송함으로써 골든타임 내 치료가 가능하도록 도왔다.

    현재 소방청은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환자 상태에 따라 119구급대 또는 119구급상황관리센터에서 병원을 선정할 수 있도록 병원 선정 주체를 명확화하는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현장 구급대원의 신속한 병원 이송을 지원하고, 의료기관이 환자를 우선 수용하여 평가 및 응급처치 후 필요한 경우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는 체계로 개선하여, 궁극적으로 더욱 신속하고 효율적인 응급이송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은 “많은 의료기관이 문을 닫은 긴 연휴 기간에도 지자체와 유관기관의 협력 덕분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고 밝히며, “불안감을 줄이고 신속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응급이송체계 고도화와 관련 정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미래 변화 속 취업 준비생의 막막함, ‘STEP’ 플랫폼으로 해소

    취업 시장의 빠른 변화, 특히 인공지능(AI) 분야의 경우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에 대한 막막함이 취업 준비생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길을 잃기 쉬운 상황은 비단 개인의 문제만이 아니라,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인재 양성에 대한 국가적 과제로도 인식될 수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국민평생직업능력개발원의 ‘STEP’ 플랫폼은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춘 체계적인 학습 기회를 제공하며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중요한 솔루션으로 부상하고 있다.

    본 발표의 핵심은 국가가 운영하는 ‘STEP’ 플랫폼을 통해 제공되는 무료 또는 저렴한 비용의 체계적인 학습 과정이다. 특히 AI 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돕는 ‘AI 비즈니스 임팩트’와 ‘2040 AI 시대를 리드할 미래 인재’ 강좌는 취업 준비생들이 겪는 막막함을 해소하는 데 직접적인 도움을 준다. ‘AI 비즈니스 임팩트’ 강좌는 AI를 단순 기술적 측면이 아닌, 기업 경쟁력 강화와 직무 변화라는 실제 비즈니스 맥락에서 설명하며, 서비스, 제조업, 창의적 영역까지 AI가 스며드는 사례를 제시한다. 이를 통해 취업 준비생들은 자신이 앞으로 맞닥뜨릴 직무 환경의 변화를 실감하고 AI 시대를 대비하는 구체적인 방향을 설정할 수 있게 된다.

    뿐만 아니라, ‘STEP’ 플랫폼은 파이썬 기초 수업과 같이 추상적인 개념을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와 같은 친근한 속담에 비유하여 프로그래밍을 쉽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러한 학습 방식은 프로그래밍에 대한 부담감을 낮추고 학습 동기를 크게 향상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 ‘2040 AI 시대를 리드할 미래 인재’ 강좌는 현재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시각에서 미래에 등장할 직무와 강조될 역량을 제시하며, 취업 준비생들이 자신의 역량을 어디에 집중해야 할지에 대한 명확한 방향을 제시한다.

    ‘STEP’ 플랫폼의 또 다른 강점은 학습 이력이 자동으로 기록된다는 점이다. 어떤 과정을 언제 수강했는지, 학습 진도가 어디까지인지 정리되어 학습 성과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이를 향후 취업 과정에서 자신의 학습 역량을 증명하는 근거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STEP’은 청년뿐만 아니라 중장년 재취업자, 직무 전환을 고민하는 직장인 등 다양한 계층을 위한 강의를 제공함으로써, 배우려는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국가가 마련한 지원 체계를 통해 학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재차 확인시켜준다.

    이러한 ‘STEP’ 플랫폼의 활용은 궁극적으로 청년들에게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안전한 발판’을 제공하는 것으로 평가될 수 있다. ‘STEP’을 통해 얻은 지식과 경험은 현재의 작은 공부들이 모여 미래의 큰 기회를 만들어주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따라서 무언가를 배우고 싶지만 용기가 나지 않는 사람이라면, ‘STEP’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자신의 가능성을 넓혀나가기를 기대해 볼 수 있다.

  • 교실 내 양성평등교육, 자료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 해소 나선 교육부

    학교 현장에서 양성평등교육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지만, 교사들이 이를 효과적으로 수업에 적용하기 위한 교육 자료의 부족은 오랫동안 지적되어 온 문제점으로 남아있다. ‘교육기본법’ 등에 따라 모든 학교는 연간 15차 이상의 양성평등교육을 실시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변화하는 양성평등교육 환경과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최신 자료를 구비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러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여 교육부는 교사들이 양성평등교육 수업 현장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초·중등 학교 양성평등 교수학습자료’를 새롭게 발간하고 이를 전국 각급 학교에 배포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간된 자료는 총 5종으로 구성되어 있다.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각각을 위한 ‘양성평등교육 워크북’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는 해당 학년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양성평등의 가치를 쉽고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개발되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 워크북들이 별도의 양성평등교육 시간뿐만 아니라 국어, 사회, 과학, 체육 등 다양한 교과 수업 시간에도 자연스럽게 통합하여 활용될 수 있도록 고안되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각 교과 수업 속에서 교사가 양성평등과 존중, 배려의 가치를 어떻게 가르칠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수업안 예시가 함께 제시된다. 또한, 수업 준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교수학습 지도안, 활동지, 시청각 자료(PPT)까지 포함하여 교사들이 즉시 수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학습자료 개발에는 현장의 경험과 아이디어를 적극 반영했다. ‘교사가 만드는 양성평등교육 레시피’라는 이름의 자료는 현직 교사들의 실제 교육 활동 사례를 공모 방식으로 선정하여 수록한 결과물이다. 이를 통해 학교 현장에서 양성평등교육을 실천하기 위한 창의적인 수업 아이디어와 생생한 활동 이 담겨 있으며, 다른 교사들이 서로의 고민과 경험을 공유하며 양성평등 수업에 대한 노하우를 얻을 수 있는 비법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학교양성평등교육 콘텐츠 모음집’은 국내외 다양한 기관에서 개발한 기존 양성평등교육 자료들을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선별하여 총 242개의 콘텐츠를 주제와 별로 구분하여 제공한다. 또한, 각 콘텐츠가 탑재된 인터넷 주소(URL)를 함께 수록하여 교사들이 필요한 자료를 손쉽게 찾아보고 활용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였다.

    이번에 발간된 5종의 학습자료는 시·도교육청을 통해 각급 학교로 배포되었으며, 교원 전용 디지털콘텐츠 플랫폼인 ‘잇다(ITDA)'(itda.edunet.net)에도 게재되어 교사들이 언제든지 접근하여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교육부 박성민 기획조정실장은 “이번에 배포하는 자료들이 교사들에게 양성평등교육을 ‘부담’이 아닌 ‘자연스러운 수업의 한 과정’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돕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교육부는 현장의 요구를 지속적으로 반영하여 학생들이 존중과 배려, 평등의 가치를 실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실천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양성평등교육 자료 부족이라는 오랜 어려움이 해소되고, 학교 현장에서 더욱 내실 있는 양성평등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분단의 현실을 체감하며 통일 정책의 가능성을 묻다: 오두산 통일전망대 방문과 2026년 통일부 예산안

    선선한 가을 바람이 불기 시작하며 9월이 다가오자, 굽이진 길을 따라 철조망과 경비초소가 늘어선 풍경이 펼쳐졌다. 이곳은 ‘휴전국’임을 실감케 하는 오두산 통일전망대이다. 푸른 하늘 아래 임진강과 한강이 만나는 지점에서 망원경으로 북한 땅을 바라보는 경험은, 단순히 가을 나들이를 넘어선 ‘안보 견학’의 의미를 지닌다. 특히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에게는 분단의 현실을 직접 느끼고 통일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

    전망대에서 망원경 너머로 보이는 북한 개성의 일상은 분단의 아픔을 생생하게 드러낸다. 통일 문제는 더 이상 나와 무관한 먼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된 현실임을 피부로 느끼게 된다. 1층과 2층의 전시실은 분단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현재를 짚어보며 통일의 미래를 제시한다. 특히 1년에 2~3차례 열리는 특별기획전시는 다양한 주제로 분단 현실에 대한 이해를 넓힌다. 이날 기자가 마주한 2층의 ‘그리운 내 고향’ 전시는 실향민들이 그린 5,000여 점의 북한 고향 그림으로 채워져 있었다. 섬세하게 묘사된 북한의 풍경 속에는 고향을 잃은 실향민들의 깊은 애환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3층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놓인 ‘통일의 피아노’는 2015년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작품으로, 분단의 상징인 DMZ 철조망을 피아노 현으로 사용해 제작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깊은 울림을 준다. 전시실 곳곳에는 분단 역사, 6.25 전쟁 자료, 남북 교류 관련 전시가 소개되어 있으며, 영상실에서는 통일 교육 다큐멘터리를 상영하여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야외 전망대에 서면 개성 시내, 북한 마을의 논밭과 건물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멀리 보이는 듯하지만 실상은 불과 몇 킬로미터 떨어져 있지 않은 거리에 자리한 북한의 모습은 ‘가깝지만 먼 나라’라는 현실을 각인시킨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개성 시내, 개풍군 마을 일대, 그리고 북한 주민들의 생활 모습까지 망원경으로 관찰할 수 있어, 북한이 가장 잘 보이는 전망대 중 하나로 손꼽힌다. 서울 도심에서 차로 약 한 시간 남짓이면 도착할 수 있는 뛰어난 접근성 덕분에 연간 약 100만 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방문하는 인기 있는 안보 견학지이다. 기자가 방문했던 날, 맑은 날씨 속에서 망원경을 통해 자전거를 타고 논두렁 사이를 이동하는 개성 주민의 일상을 엿볼 수 있었다.

    이곳은 단순한 나들이 장소를 넘어, 분단의 현실과 통일의 가능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살아있는 현장이다. 이러한 현장의 경험은 최근 발표된 2026년 통일부 예산안이 보여주는 변화와도 맥을 같이 한다. 지난해보다 약 20% 이상 증액된 1조 2,378억 원 규모의 예산안은 통일이 더 이상 먼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삶과 연결된 정책임을 보여준다. 남북협력기금이 1조 25억 원으로 확대되었고, 인도적 지원, 경제 협력 사업, 문화 교류 및 국민 공감 프로젝트 등이 주요 사업으로 포함되었다. 특히 체험 사업, 민간 통일운동, 통일 문화 교육 등이 새롭게 예산안에 포함되면서, 국민들이 통일 관련 정책을 ‘보고, 느끼는’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 예산은 단순히 숫자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삶의 격차, 역사적 상처, 그리고 앞으로 닦아나가야 할 평화의 길을 담고 있다. 예산은 크게 인도적 문제 해결(약 6,810억 원), 경제협력 기반 조성, 사회문화 교류, 국민 공감 확대 분야에 배분된다. 인도적 문제 해결은 이산가족 지원과 구호 활동에, 경제협력 기반 조성은 교류 협력 보험, 경제협력 대출 등 남북 교류 재개를 위한 토대 마련에 초점을 맞춘다. 사회문화 교류는 남북 간 문화·체육 교류, 민간 교류 사업 등을, 국민 공감 확대는 통일 문화 체험, 민간단체 지원, 사회적 대화 프로그램 등을 포함한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예산 항목이 단순한 ‘정책 사업’에 머무르지 않고, 국민의 ‘체험’과 직접적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국민 공감 사업은 오두산 통일전망대나 DMZ 탐방 같은 현장 체험과 밀접하게 연계될 수 있다. 즉, 정부 예산은 국민이 통일 문제를 ‘체험’할 기회를 넓히는 자원으로 작용하는 셈이다. 더불어, 오두산 통일전망대 이용객은 DMZ 생생누리 방문 시 입장료를 반액 할인받는 ‘DMZ 연계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연계 프로그램은 안보 견학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 것이다.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마주한 북한 너머의 풍경은 통일·안보 정책이 단순한 정부 문서 속 숫자가 아님을 명확히 보여주었다. 2026년 통일부 예산안은 증액된 규모와 신규 사업들을 통해 기대를 갖게 한다. 특히 인도적 지원, 경제협력, 통일 문화 및 국민 체험 사업이 국민의 삶 속에서 통일에 대한 생각을 어떻게 이끌어낼지가 주목된다. 그러나 예산이 책상 위에만 머무르지 않도록 하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집행 가능성, 남북 관계의 흐름, 주민과 민간단체의 참여, 지역 인프라 정비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해야만 예산이 ‘체감되는 정책’으로 현실화될 수 있다. 화창한 날씨 속에서 청명한 하늘과 함께 풍경을 바라봤던 오두산 통일전망대처럼, 눈앞의 풍경이 통일의 가능성을 상상하게 하는 공간들이 더욱 많아지고, 정부 예산이 그 공간들을 지원하는 강력한 힘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