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사회

  • ‘바깥아빠’에서 ‘함께육아’ 선도자로, 15년 ‘100인의 아빠단’이 바꾼 아버지 육아 문화

    아버지들의 육아 참여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그러나 많은 아빠들은 아이들과 어떻게 소통하고 어떤 교육적 방식으로 접근해야 할지 막막함을 느끼곤 한다. 이러한 고민을 해결하고 진정한 ‘함께육아’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국가적으로 인정받은 아빠 육아 커뮤니티, “100인의 아빠단”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올해로 15년의 역사를 맞이한 이 커뮤니티는 과거 ‘바깥아빠’로 불리던 아버지들을 가족의 든든한 일원으로 변화시키는 데 크게 기여해 왔다.

    “100인의 아빠단”은 2011년, 남성 육아 참여 활성화라는 명확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시작되었다. 당시에는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아버지가 많지 않았기에,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첫 발대식을 가진 100명의 초보 아빠들은 ‘함께육아’ 분위기를 확산하려는 선구적인 역할을 자임했다. 1기 활동은 ‘마더 하세요(마음을 더하세요)’라는 캠페인 아래, 연예인 스타 멘토와 함께 육아 비법을 배우는 ‘마더 배우미’, 가정의 즐거움을 알리는 ‘마더 나누미’, 그리고 일상을 SNS에 공유하는 ‘마더 알리미’ 등으로 구성되어 아버지들의 육아 참여를 독려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바깥아빠’, ‘바깥남편’이라는 다소 부정적인 표현으로 대변되던 당시의 아버지 이미지는 점차 변화하기 시작했다.

    지난 15년간 “100인의 아빠단”은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끊임없이 진화해 왔다. 2019년부터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지역별로 100명씩, 총 1700명의 아빠들을 모집하는 시스템으로 확대 개편되었다. 이는 지자체별 아빠단 1기 활동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더불어 실제 육아를 전담하는 아빠들이 멘토로 합류하고, 2024년부터는 육아 전문가 5명이 참여하면서 커뮤니티의 전문성과 현장성은 더욱 강화되었다. 특히 2025년 15기 활동부터는 기존 초등학교 입학으로 인해 활동이 어려웠던 아빠들을 위해 활동 연령을 초등 2학년(만 8세)까지 확장하는 결정은 많은 아빠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100인의 아빠단”의 이러한 노력은 통계로도 명확히 입증된다. 2019년 17개 지자체 확대 당시 1574명이 선발되었던 것에 비해, 5년이 지난 2024년에는 총 2023명이 선발되며 모집 인원을 훌쩍 넘어서는 인기를 누렸다. 인구보건복지협회 대구경북지회는 올해 100인의 아빠단 대구 지역 신청자가 140명에 달하며 작년보다 활동이 더욱 왕성해지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지회의 경우 100명 모집에 257명이 신청하여 2.5: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결국 190명의 아버지가 선정되는 등 아빠 육아 참여에 대한 높은 관심과 열기를 보여주었다.

    아버지 육아 참여의 긍정적인 효과는 이미 보건복지부 아동종합실태조사(2023년)를 통해서도 과학적으로 증명되었다. 0~5세 아동 발달 수준을 분석한 결과, 아버지가 양육에 참여할수록 아이들의 인지, 언어, 사회성 등의 발달이 유의미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빠의 적극적인 육아 참여가 아이의 전반적인 성장 발달을 촉진하는 중요한 요인임을 시사한다.

    결론적으로, “100인의 아빠단”은 단순히 놀이법이나 교육법을 공유하는 커뮤니티를 넘어, 아버지들이 육아에 대한 막연한 고민에서 벗어나 전문가 및 선배 아빠들과 함께 배우고 성장하며 ‘함께육아’라는 건강한 가족 문화를 선도하는 국가적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2025년 5월 15기 발대식을 시작으로, “100인의 아빠단”은 앞으로도 대한민국 아버지 육아 문화의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빠육아의 효과를 제대로 누리고 아이의 건강한 성장을 돕고자 하는 모든 아빠들에게 “100인의 아빠단”은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4월 30일부터 시작된 첫 놀이 과제에 선발되지 못한 아빠들도 참여 가능하며, 전국에 있는 아빠들과 네트워킹을 통해 육아라는 여정에 함께할 수 있음을 적극적으로 권장한다. 현 시대 아버지 육아 참여는 대한민국에서 당당한 아빠들의 가족을 위한 노력이며, 나아가 권리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 김기탁 가치자람 아빠육아문화연구소장, 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회 자문위원은 보건복지부 100인의 아빠단 활동을 통해 세 아이와 소통하는 아빠로 성장했으며, 아빠 육아와 남성 육아휴직 인식 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 디지털 격차, 어르신 민원인이 ‘행정 서비스 마라톤’에서 뒤처지는 문제

    오늘도 무인민원발급기 앞에서 씨름하거나 정부24에서 ‘세대주 확인’에 어려움을 겪으며 읍행정복지센터로 숨 가쁘게 달려오는 어르신들을 마주한다. 이러한 민원인들을 보며, 행정 서비스 이용 과정이 생각보다 복잡하지 않다는 것을, 그리고 한 걸음 더 천천히 간다고 해서 결코 늦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조용히 되새기게 된다.

    충주시 주덕읍 행정복지센터의 김윤서 주무관은 얼마 전, 업무 시작 전 팀장님이 보여준 챗GPT 시연을 통해 기술 발전이 가져올 업무 효율성 증대에 대해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팀장의 정교하고 섬세한 명령어를 통해 챗GPT는 사람이 며칠을 고민해야 나올 법한 결과물을 순식간에 만들어냈고, 이는 인공지능(AI)이 업무 시간을 단축시켜 행정 업무를 한결 수월하게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처럼 디지털 기술이 우리 일상에 깊숙이 자리 잡고 편리함을 더해가고 있음을 다시 한번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 발전의 편리함 속에서, 김 주무관은 민원 현장에서 겪는 또 다른 현실에 주목한다. 어느 날 오전, 이른 시간부터 민원 창구를 찾은 한 어르신 민원인은 발급해야 할 서류 안내문을 보여주었다. 그중 건강보험자격득실확인서는 행정복지센터 민원 창구에서는 발급이 불가능하여 무인민원발급기 이용을 안내해야 했다. 청사에 무인민원발급기가 존재하지만, 디지털 기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은 종종 발급기 앞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해당 어르신 역시 잠시 주저하다 발급기 쪽으로 향했지만, 업무 시간의 혼잡함으로 인해 직접적인 도움을 드리기 어려웠다.

    김 주무관은 자신이 민원을 응대하는 동안에도 발급기 앞에서 계속 씨름하고 있었을 어르신을 생각하며 마음이 편치 않았다. 공단에서 서류를 발급받으려면 20분 이상 운전해야 하는 상황에서, 어르신의 난감함은 충분히 짐작 가능한 일이었다. 챗GPT와 같은 첨단 기술의 발전에 감탄하며 편리해진 일상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한편, 민원 현장에서 디지털 기기 사용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어르신들을 볼 때마다 김 주무관은 복잡한 심경을 느낀다. 모바일 신분증 발급이 시작된 이후, 모바일 신분증 발급을 원하는 어르신들이 많았지만, 앱 설치, 본인 인증, QR코드 촬영 등 익숙하지 않은 절차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그때마다 김 주무관은 어르신들이 할 수 있다고 격려하며 발급 과정을 천천히 안내하지만, 실제 일상생활에서 얼마나 능숙하게 사용하실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을 떨칠 수 없다고 말한다.

    스마트폰은 소지하고 있지만, 디지털 기기 사용에 어려움을 겪으며 행정기관에 민원을 제기하는 일 자체를 낯설고 어색하게 느끼는 어르신들을 볼 때, 김 주무관은 무언가 도움이 될 일이 없을지 깊이 고민하게 된다. 어색한 표정으로 담당자를 찾아 두리번거리는 어르신 민원인들을 마주할 때면, 그들이 디지털 시대라는 트랙 위에서 목표 지점까지 빠르게 달려가는 젊은 세대 뒤에서 불편한 신발을 신은 듯 망설이는 모습이 떠오른다고 한다. 마치 ‘기약 없는 마라톤’을 하는 마라토너처럼 말이다.

    급속도로 디지털화되는 이 시대에 공무원은 이 트랙 위에서 ‘페이스 메이커’의 역할을 해야 한다. 마라톤에서 페이스 메이커가 가장 중요한 순간은 주자가 지쳐갈 때이듯, 디지털화된 세상에서 어르신들이 낙오되지 않도록 공무원은 그들의 페이스 메이커가 되어 함께 걸어가야 한다.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지만, 사람의 온기만큼은 그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다. 공무원의 역할은 단순히 행정을 처리하는 것을 넘어,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는 다리가 되는 것이다.

    오늘도 무인민원발급기 앞에서 씨름하거나 정부24에서 ‘세대주 확인’을 하지 못해 읍행정복지센터에 달려오시는 어르신들을 보며, 김 주무관은 조용히 응원의 한마디를 건넨다. “어르신도 하실 수 있어요. 처음이 어렵지만, 하다 보면 익숙해지실 거예요.”라고 말이다. “나는 이런 걸 못해, 아들, 딸 올 때까지 기다릴 거야”라고 말씀하시던 어르신들의 모습이 스쳐 지나간다. 무인민원발급기 앞에만 서면 조급해지는 어르신들의 표정을 읽으며,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친절하게 기기 사용 방법을 알려드리는 것이지만, 언젠가 어르신들이 ‘한 걸음 더 천천히 간다 해도 늦는 것이 아니다’라는 것을, 그리고 행정 서비스를 받는 일이 생각보다 복잡하지 않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게 되기를 김 주무관은 소망한다.

    ◆ 김윤서 충주시 주덕읍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충주시에서 민원담당으로 일하며 겪은 일상을 수필로 쓴 글이 등단의 영광으로 이어졌다. 공직 업무의 꽃인 ‘민원 업무’로 만난 수많은 일화들이 매일 성장통이자 글감으로 다가오고 있다. 내가 건넨 한마디가 누군가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으로 업무에 임하고 있다.

  • 2026학년도 수능 D-30, 긴장감 속 격려 메시지 쏟아지는 이유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어느덧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11월 13일 치러질 이번 수능을 앞두고 수험생들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 정부는 이들의 노력을 격려하고 응원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한다. 이는 단순히 시험 당일을 앞둔 학생들에게 힘을 북돋아 주는 것을 넘어, 대한민국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 양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맥락에서 대한민국 정부는 ‘대한민국 정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특별한 이벤트를 진행하며 수험생들을 향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하고 있다. 이번 이벤트는 수험생들의 노력과 땀방울을 격려하고, 그들의 밝은 미래를 함께 응원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담고 있다. 구체적인 이벤트 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되며, 이는 수험생들에게 직접적인 동기 부여와 심리적 안정을 제공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이벤트를 통해 정부는 수험생들이 ‘잘하고 있다’는 격려와 함께, 앞으로 밝게 빛날 그들의 앞날을 ‘모두 함께 응원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긍정적인 심리적 영향을 미치고자 한다. 이는 수능이라는 중요한 시험을 앞둔 학생들에게 큰 힘이 될 뿐만 아니라, 미래 사회의 주역이 될 청년들에 대한 사회 전반의 응원 문화를 확산시키는 데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이러한 노력은 개개인의 성공적인 수험 생활을 넘어, 대한민국 사회 전체의 발전과 미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을 마련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 신분증·카톡 악용한 금융사기, 우정사업본부, 고령층 디지털 교육으로 ‘일상 속 방패’ 구축 나서

    신분증 사진 한 장, 카카오톡 메시지 하나로도 개인의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릴 수 있는 금융사기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러한 범죄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거창한 첨단 기술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의 정보 공유와 예방 교육에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우정사업본부가 전국 곳곳에서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교육을 통해 금융사기 피해 예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작년 여름, 한 평범한 날, 이재우 강원지방우정청 주무관은 부모님 댁에서 예상치 못한 상황에 직면했다. 어머니가 갑자기 “핸드폰은 잘 샀니?”라고 물었고, 이 주무관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어머니는 딸인 이 주무관의 말투를 흉내 낸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고 의심 없이 신분증 사진을 보내고, 링크를 클릭했다고 진술했다. 이로 인해 어머니의 휴대폰에는 처음 보는 이상한 앱들이 설치되었고, 관련 대화창은 감쪽같이 사라져 있었다.

    이 사건은 ‘보이스피싱’이라는 단어가 현실적인 위협으로 다가왔음을 보여준다. 상황 파악 후, 이 주무관 부부는 즉시 경찰서로 향했지만, 토요일이라 민원실만 운영 중이었고 피해 규모가 명확하지 않아 신고 접수가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 결국 경찰서 민원실에서 받은 대처 방법 안내문을 들고 집으로 돌아와 자체적인 수습에 나섰다.

    가장 먼저 신분증 분실 신고를 통해 추가적인 신분증 도용을 막았다. 이후 경찰청 앱을 설치하여 휴대폰에 깔린 악성 앱을 삭제했다. 금융감독원에 개인정보 노출 사실을 등록하고, ‘웹세이퍼’, ‘계좌정보통합관리서비스’, ‘털린 내 정보 찾기’와 같은 서비스를 통해 명의 도용 피해 여부를 꼼꼼히 확인했다. 그 결과, 어머니 명의로 두 개의 대포폰이 개통되어 있었고, 10개가 넘는 온라인 사이트에 가입된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어머니의 본래 휴대폰 번호를 이용해 50만 원의 소액결제가 이루어진 것도 파악했다. 다행히 어머니가 인터넷뱅킹을 사용하지 않았기에 피해 규모는 더 이상 커지지 않았으나, 이 사건으로 인해 어머니는 며칠간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할 정도로 큰 충격과 속상함을 겪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은 ‘보이스피싱’이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닌, 전화 한 통, 메시지 하나로 일상을 파고드는 ‘생활 속 범죄’가 되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특히 디지털 기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은 이러한 범죄에 더욱 취약한 실정이다.

    이에 우정사업본부는 이러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4월부터 부산, 강원, 충청 등 농어촌 지역의 고령층을 대상으로 ‘우체국 디지털 교육’ 시범 운영을 시작했으며, 시범 기간을 거쳐 올해 하반기부터는 전국 농어촌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교육은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보이스피싱 예방법뿐만 아니라, 키오스크, 모바일뱅킹, ATM(현금인출기) 사용 방법 등 고령층의 실질적인 생활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디지털 활용법을 포함하고 있다.

    비록 소소하고 평범해 보일 수 있는 이러한 교육이지만, 고령층에게는 금융사기 범죄로부터 자신과 가족, 그리고 이웃을 지킬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패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모아진다. 신분증 하나, 카톡 하나로도 개인의 삶이 위협받을 수 있는 시대에, 우정사업본부의 이러한 노력은 일상 속 정보 공유와 예방 교육을 통한 안전한 사회 구축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정사업본부는 오늘도 전국 각지의 어르신들과 마주 앉아, 이러한 작은 교육이 우리 모두를 지키는 든든한 울타리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 보이스피싱 범죄, ‘통합 대응’으로 막는다: 신속 차단-수사 시스템 구축

    보이스피싱 범죄가 더욱 조직화되고 지능화되면서, 피해 신고 후에도 즉각적인 대응이 어려워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기존의 상담 위주 대응 방식으로는 한계가 명확했으며, 통신·금융 분야 전반에 걸쳐 발생하는 범죄 특성상 경찰 단독으로는 효율적인 대응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러한 문제 인식 하에, 경찰청은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이하 통합대응단)’을 출범시키며 보이스피싱 문제 해결을 위한 범정부 차원의 통합 대응 체계 구축에 나섰다.

    이번 통합대응단의 출범은 이재명 대통령의 보이스피싱 문제 해결을 위한 종합 대응 방안 마련 지시에 따라 국무총리실 주관으로 수립된 ‘보이스피싱 근절 종합대책’의 핵심 과제 수행의 일환이다. 2025년 10월 15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에서 열린 개소식에는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윤창렬 국무조정실장,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과 통신·금융 관련 기업 및 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하여 보이스피싱 대응을 위한 적극적인 협력을 다짐했다.

    통합대응단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금융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통신위원회, 한국인터넷진흥원, 금융감독원, 금융보안원 등 관련 기관에서 파견된 인력이 한곳에 모여 근무하며 실질적인 범정부 협업의 거점 역할을 수행한다. 이를 통해 신고·제보 접수 시, 금융기관 및 통신사와의 직통 회선 구축을 바탕으로 신속하게 추가 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통합대응단은 정책협력팀, 신고대응센터, 분석수사팀의 세 가지 팀으로 구성되어, 상담부터 분석, 차단, 수사, 그리고 정책 반영까지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대응 체계를 구축한다. 신고대응센터는 연중무휴 24시간 운영되며, 112 등으로 접수된 신고·제보에 대한 전문적인 상담을 통해 계좌 지급 정지, 소액결제 차단, 악성 앱 삭제 등 피해 예방 조치를 통합적으로 처리한다. 분석수사팀은 신고·제보 데이터를 면밀히 분석하여 전화번호 이용 중지 등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전국 시도경찰청 전담수사대 및 관계 기관과의 정보 공유를 통해 범인 검거와 범죄 수단 차단을 진행한다. 정책협력팀은 각 기관 파견자들과 함께 유기적인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법령·제도 개선, 정책 반영, 외국 기관과의 협력 등을 추진하여 범행의 사전 차단 및 효과적인 대응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최근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에 의한 한국인 감금 사건 등 신종 범죄에 대해서도 통합대응단을 중심으로 대응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날 개소식에서는 전기통신금융사기 근절 협업 강화 업무협약(MOU)도 체결되었으며, 총 15개 정부·공공기관 및 민간 기업·협회가 참여하여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과 범죄 근절을 위한 협력과 지원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보이스피싱은 단순한 범죄를 넘어 국가적 위협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며, 통합대응단을 중심으로 관계 기관이 힘을 모아 실질적인 피해 감소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또한 통합대응단 출범이 보이스피싱 대응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하며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윤창렬 국무조정실장 역시 범정부 TF를 중심으로 통합대응단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꼼꼼히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통합 대응 체계 구축을 통해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국민의 안전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관공서 민원 소통의 맹점, ‘이해하려는 태도’ 부재가 초래하는 왜곡된 현실

    충주시 주덕읍 행정복지센터에서 민원 업무를 담당하는 김윤서 주무관의 경험담은 현대 사회의 소통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민원 창구에서 반복되는 오해와 왜곡은 단순히 말 전달의 문제가 아니라, 상대방의 감정과 상황을 헤아리는 ‘이해하려는 태도’의 결여에서 비롯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곧 관공서를 찾는 민원인과 담당 공무원 모두가 겪는 어려움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보다 깊이 있는 접근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김 주무관은 최근 사망신고와 관련된 업무를 처리하며 이러한 소통의 어려움을 절감했다. 특히 상속 관련 서류 발급 과정에서, 민원인이 인감증명서 위임장 서식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다시 안내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민원인은 필요한 서류 발급을 위해 바쁘게 서류를 준비하고 있었지만, 담당 공무원의 안내가 명확하게 전달되지 않으면서 불필요한 오해가 생겼다. 이처럼 같은 공간, 같은 상황 속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가 생각하는 바가 달라 발생하는 소통의 오류는 비단 이 사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김 주무관은 처음에는 자신의 설명 방식이나 민원인의 이해력 부족을 탓하기도 했지만, 점차 ‘말’ 이외의 요소가 소통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민원인들은 일반적으로 급박하거나 필요한 도움을 받고자 관공서를 방문한다. 이 과정에서 생소한 서류와 절차에 대한 담당 공무원의 친절하고 명확한 안내를 기대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담당 공무원의 말 전달 방식이 빠르거나 장황했다면, 민원인은 충분한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느낄 수 있다. 소통은 단순히 정보를 주고받는 행위를 넘어, 상대방의 감정, 생각, 말투, 말의 빠르기, 높낮이, 그리고 표정과 같은 비언어적, 반언어적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틈새를 제대로 헤아리지 못하면, 아무리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더라도 오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결국 김 주무관은 말 자체의 명확성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에서 소통하려는 ‘마음’을 먼저 헤아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때로는 실수를 할 수도 있고, 상대방이 지쳐 있을 수도 있음을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관공서 민원 창구의 바쁜 하루 속에서 모든 상황을 일일이 따지고 분석하기보다는, 서로가 ‘이해하려는 태도’를 배우고 실천하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 해결의 열쇠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호 존중과 이해를 바탕으로 한 소통 방식의 변화는 민원인과 공무원 모두에게 긍정적인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 초고령사회, 고령자의 ‘자립과 존엄’을 위한 생활 인프라 재정의 필요성

    대한민국은 2024년 12월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으며, 2072년에는 전체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47.7%가 고령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급격한 인구 구조 변화 속에서 고령자의 주거 환경 혁신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사회적 과제가 되었다. 2023년 노인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노인의 87.2%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현재 거주하던 집에서 계속 살기를 희망하며, 건강이 악화하더라도 재가 서비스를 받으며 익숙한 공간에서의 삶을 유지하길 원한다. 이는 ‘지역사회 지속거주(Aging in Place)’의 가치가 고령자의 삶의 질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지점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주거복지 시스템은 이러한 고령자들의 희망과 현실 간의 괴리를 해결하는 데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기존 시스템은 저소득층과 시설 중심에 맞춰져 있어 중산층이나 다양한 건강 상태를 가진 고령자에 대한 맞춤형 지원이 미흡하다. 전체 고령 인구의 0.22%만이 노인복지시설에 수용 가능하며, 주택, 돌봄, 의료, 복지 서비스가 부처별로 분절되어 제공되면서 고령자의 실제 필요에 따른 통합적인 대응이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중소득·허약 고령자는 기존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에이지테크(Age-Tech)’가 주목받고 있다. 에이지테크는 ‘노화(Aging)’와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고령자의 건강하고 독립적인 노후 생활을 지원하는 다양한 기술을 포괄한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스마트홈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하여 고령자의 안전, 건강, 사회 참여, 이동, 정서 지원 등 일상 전반을 돕는다. 예를 들어, 낙상감지 센서, 원격 건강 모니터링, 음성인식 조명, 자동 온도조절, AI 돌봄 로봇 등은 고령자가 익숙한 집에서 더욱 안전하고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미 국내 통신사업체는 통신 빅데이터와 전력 사용 패턴 분석을 통해 고독사 위험을 조기에 감지하고 즉각적인 대응을 가능하게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해외 사례를 보면, 미국은 저소득 고령자 비율이 높은 공공임대주택 등을 ‘자연은퇴노인 주거공동체(NORC)’로 지정하고 커뮤니티 기반의 복지·의료·생활 서비스를 결합하는 모델을 적용 중이다. 여기에 센서 기반 스마트홈, 원격 건강 모니터링, AI 안부 확인 서비스 등 에이지테크를 결합하여 고령자의 안전과 건강을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고독사를 예방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 등에서는 대학과 연계한 시니어 레지던스에 온라인 평생교육, 사회 참여 플랫폼, 원격 의료 서비스 등 디지털 기반 에이지테크를 적용하여 고령자의 사회적 연결과 평생 학습, 건강 관리를 지원하고 있다. 미국 은퇴자협회(AARP)는 에이지테크 연계 고령친화 주거복지 강화가 고령자의 자립성과 존엄성 강화, 돌봄 인력 부담 완화, 사회적 연결 및 고독사 예방, 맞춤형 건강 관리 및 의료비 절감 등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에이지테크가 진정한 사회적 가치와 확산 가능성을 갖기 위해서는 고령자의 실제 주거 및 생활 환경에서 실질적으로 작동하고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효과를 입증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는 공간 단위의 실증과 리빙랩의 확대이다. 에이지테크는 실제 주거 공간, 아파트 단지, 마을, 지역사회 등 다양한 공간 단위에서 고령자, 가족, 돌봄 인력 등이 직접 참여하는 ‘리빙랩(Living Lab)’ 방식의 실증이 필수적이다. 이를 통해 기술의 사용성, 수용성, 효과성을 검증하고 현장 수요에 맞는 맞춤형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실증 사업은 대학, 기업, 지자체, 정부 출연 연구기관, 복지기관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는 오픈 플랫폼 및 산학협력 네트워크를 통해 추진되어야 하며, 우수 성과는 공공 조달 등 혁신적인 확산 경로와 연계되어야 한다.

    더불어 지역사회 기반의 통합 지원체계 구축이 절실하다. 고령자의 일상생활 지원은 개별 주택이나 시설 중심의 접근을 넘어, 보건·복지·의료·주거·교통·여가 등 다양한 서비스가 지역사회 단위에서 통합적으로 연계되어야 한다. 에이지테크를 활용하여 일상 지원 서비스를 연계하더라도, 지역사회 내 연계될 서비스가 통합적으로 갖추어지지 않은 상황에서는 에이지테크의 활용성이 담보되기 어렵다. 따라서 중앙정부의 법·제도적 기반 위에 지자체 주도의 실행력과 민간의 혁신 역량이 결합된 단계적·포용적 지원체계가 필요하다. 에이지테크 기반의 고령자 노후 생활 환경 조성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보건복지부 등 부처별·개별적인 추진의 한계를 넘어, 주택·복지·교통·의료 등 관련 정책과 사업이 공간 단위에서 유기적으로 연계·통합되어야 한다. 이를 위한 종합 계획 수립, 복합 사업 추진, 법제도 연계 강화 등 거버넌스 혁신 또한 요구되는 상황이다.

    궁극적으로 에이지테크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고령자의 자립과 존엄을 실현하는 건축·도시·공간 기반의 ‘생활 인프라’로 이해되어야 한다. 어르신이 익숙한 집과 지역에서 안전하게, 주체적으로, 존엄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야말로 초고령사회 대한민국이 지향해야 할 정책의 핵심이다. 이를 위해 에이지테크의 실증은 반드시 어르신의 실제 생활공간, 즉 공간 단위에서 이루어져야 하며, 리빙랩 등 현장 기반의 실증 사업을 확대하고 지역사회 통합 지원체계와 연계해야 한다. 어르신 개개인의 다양한 욕구와 지역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서비스 연계와 공간 단위 지원을 통해, 에이지테크가 어르신의 일상생활 속에서 실질적인 독립과 존엄을 보장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 이러한 혁신은 단일 부처나 기관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며, 범부처·민관 협력과 사회 전체의 관심과 투자가 뒷받침될 때 비로소 실현될 수 있다.

  • 청년 밀집 대학가 원룸 매물, 절반 이상 ‘허위·과장’ 광고로 피해 우려

    청년층의 주거 불안정을 심화시킬 수 있는 대학가 원룸 부동산 매물 광고에서 허위·과장 광고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가 실시한 인터넷 허위매물 광고 모니터링 결과, 청년층이 밀집한 대학가 10곳에서 조사된 1100건의 부동산 매물 광고 중 321건에서 위법 의심 광고가 적발되었다. 이는 전체 조사의 약 29.2%에 해당하는 수치로, 특히 이 중 절반 이상이 소비자를 기만할 수 있는 부당한 표시·광고였던 것으로 드러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번 조사에서 적발된 위법 의심 광고는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전체 위법 의심 사례의 51.7%를 차지하는 부당한 표시·광고이다. 여기에는 실제 매물의 면적을 부풀리거나, 존재하지 않는 옵션을 기재하고, 융자금이 없다고 허위로 표시하는 경우 등이 포함되었다. 또한, 이미 계약이 완료된 매물의 광고를 삭제하지 않고 계속 게시하여 혼란을 야기하는 사례도 확인되었다. 이러한 부당한 표시·광고는 소비자가 매물을 정확하게 판단하는 것을 방해하며, 실제 계약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금전적 손실이나 불이익을 초래할 수 있다.

    둘째, 전체 위법 의심 사례의 48.3%를 차지하는 명시의무 위반이다. 이는 공인중개사가 인터넷 광고 시 반드시 기재해야 할 매물의 소재지, 관리비 등 필수 정보를 누락한 경우를 말한다. 이러한 정보 부족은 소비자가 매물의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주며, 잠재적인 문제점을 미리 인지하고 대비하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 조사 대상 지역은 서울 관악구 청룡동, 광진구 화양동, 서대문구 신촌동, 동작구 상도제1동, 성북구 안암동, 성동구 사근동이었으며, 대전 유성구 온천2동, 부산 금정구 장전제1동, 남구 대연제3동, 경기도 수원 장안구 율천동 등 총 10곳의 대학가 지역이 포함되었다. 조사 기간은 2023년 7월 21일부터 8월 22일까지 한 달여간 진행되었다.

    국토교통부는 이번에 선별된 321건의 위법 의심 광고에 대해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하여 행정처분 등 후속 조치가 이루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나아가, 부동산 매물의 왜곡된 정보를 차단하고 소비자에게 억울한 피해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인터넷 허위 매물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과 기획조사를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집값 담합, 시세 조작 등 부동산 거래 질서를 교란하는 행위 전반에 대해서도 ‘부동산 불법행위 통합 신고센터’를 통해 신고를 접수받고 있으며, 관련 신고 사례에 대해서는 지자체와 협력하여 엄정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노력들이 결실을 맺는다면, 청년층을 포함한 모든 부동산 거래 소비자들이 더욱 투명하고 공정한 시장 환경 속에서 안심하고 주거를 탐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우리 안의 ‘희망 유전자’, 혼란 속 대한민국 재도약의 열쇠

    수많은 고난과 좌절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살아남아 우리 안에 깊숙이 자리 잡은 ‘희망의 유전자’를 다시 꺼내 들 때가 되었다. 현재 대한민국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 얼어붙은 경제 상황 속에서 자영업자들의 생계는 하루하루 위태로우며, 글로벌 경기 침체, 예측 불가능한 전쟁, 지정학적 불안정, 고물가, 고금리, 청년 실업, 저출산 및 고령화 문제까지, 이는 우리 노력만으로는 극복하기 벅찬 과제들이다. 더욱이 최근 발표된 자살률 통계는 전 국민의 정신건강이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학생들은 입시와 취업 준비에 지쳐 희망을 잃고 있으며, 어렵게 취업에 성공하더라도 미래에 대한 확신은 사라진 지 오래다. 예측성이 떨어지는 사회는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작은 자극에도 짜증과 분노가 폭발하는 현상이 만연하다. 노인들은 신체적, 경제적 어려움과 정서적 외로움으로 사회에서 소외되고 있으며, 생산만이 미덕이 되는 사회에서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이처럼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속에 갇힌 듯한 답답함이 사회 전반을 감싸고 있어, ‘희망’을 논하는 것조차 사치로 느껴질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는 잠시 숨을 고르고 우리 자신을 객관적으로 돌아볼 필요가 있다. 대한민국은 이미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문화 강국으로 우뚝 섰다. K-pop, K-drama, K-food는 세계인의 일상에 깊숙이 스며들었고, BTS, 블랙핑크, 영화 ‘기생충’과 ‘오징어게임’ 등은 한국 문화를 세계 중심 무대로 이끌었다. 이는 단순한 유행이 아닌, 오랜 시간 축적된 창의성과 끈기, 노력의 결실이다. 경제적으로도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정보통신, 의료, 교육, 치안 등 다방면에서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 해외에서 온 외국인들은 대한민국의 질서, 시민의식, 안전함에 놀라며, 밤늦은 시간에도 안심하고 거리를 활보할 수 있는 환경, 노트북이나 핸드폰을 잠시 자리를 비워도 안전한 사회에 경탄한다. 이처럼 우리는 분명히 높은 수준의 물질적 풍요와 사회적 안정을 이루었지만, 역설적으로 ‘행복지수’는 낮아지고 정서적으로는 더 불안하고 고립된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이는 어쩌면 앞만 보고 너무 열심히 달려온 대가일지도 모른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신영철 정신건강정책 혁신위원회 위원장(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은 ‘희망의 유전자’를 다시 꺼내 들 것을 제안한다. 그는 대한민국이 이미 수많은 위기를 극복해 온 증명된 민족임을 강조한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 산업화를 이루고, 독재를 넘어 민주화를 성취했으며, 부모 세대는 극심한 가난 속에서도 자녀 교육에 헌신하여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어냈다. 이러한 끈기와 저력은 단순한 운이 아닌, 우리 민족 속에 깊숙이 자리한 ‘희망의 유전자’ 덕분이라고 분석한다. 이제 우리는 이 어려운 현실 앞에서 주저앉을 것인지, 아니면 수많은 위기를 이겨낸 ‘희망의 유전자’를 발휘하여 다시 도약할 것인지를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때다. 답은 분명하다. 우리는 할 수 있고, 이미 수없이 해냈다. 우리가 맞서야 할 것은 외부의 위협뿐만 아니라, 우리 스스로 마음속에 품은 불안과 두려움, 그리고 부정적인 생각이라는 것이다.

    새 정부는 특정 지역이나 집단이 아닌, 모든 국민의 정부이자 대통령으로서 국민의 희생과 열정을 기억하고, 이를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나아가게 할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국민이 가진 창의성, 근면성, 공동체 정신은 이 사회를 다시 한번 도약시킬 소중한 자산이다. 정부와 대통령은 국민을 믿고, 국민은 정부의 진정성과 방향성을 신뢰할 때 비로소 진정한 회복이 가능하다. 우리 마음속에 존재하는 ‘희망의 씨앗’이 자랄 수 있도록 토양을 만들고 햇살을 비추는 일이 지금 가장 필요한 일이다. 앞으로도 많은 난관이 예상되지만, 이제는 ‘혼자 버티는’ 시간이 아닌 ‘함께 걸어가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 앞만 보고 달려온 길 위에서 잠시 멈춰, 옆에 있는 사람을 살피고, 지쳐 있는 누군가를 일으켜 세우며, 또한 누군가의 손에 의지해 일어설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건강한 사회의 모습이다. 우리 안에 간직한 ‘희망의 유전자’는 오랜 고난과 좌절 속에서도 살아남았고, 지금 이 순간에도 뜨겁게 살아 숨 쉬고 있다. 이제는 그 유전자를 다시 꺼내 들 시간이다.

  • 일상 속 숨겨진 위험, 2025 대한민국 안전산업박람회가 제시하는 해결책

    우리 주변의 3D 프린터기, 용접 기구, 스프레이 실 등 다양한 실습 기자재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열어주지만, 동시에 예상치 못한 안전사고의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국가연구안전정보시스템(labs.go.kr)의 ‘연구실안전교육시스템’을 통해 의무적으로 수료해야 하는 안전 강의는 이러한 잠재적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필수적인 절차다. 특히 실습용 기구 중에는 기계적 특성상 안전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들이 많아, 각별한 주의와 철저한 예방이 요구된다. 학과 특성상 작품 제작이 잦아 안전교육을 꾸준히 이수해 온 학생들에게도, 이러한 안전사고의 심각성은 늘 경각심을 갖게 하는 요소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2025 대한민국 안전산업박람회’는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된 안전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는 중요한 기회로 다가왔다. 2025년 9월 17일부터 19일까지 킨텍스에서 개최된 이 행사는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안전산업 전문 전시회로, 기술, 제품, 교육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국민들의 재난 대응력을 강화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번 박람회는 국내외 업계 종사자, 정부, 지자체, 공공기관 관계자를 비롯해 일반 관람객까지 한자리에 모여 재난 관련 최신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하는 장을 마련했다. 화재, 산사태, 침수, 지진, 생활안전, 보안 및 치안, 산업안전, 교통 및 해양안전 등 총 8개 분야에 걸친 전시 품목은 국민들이 직면할 수 있는 다양한 재난 시나리오에 대한 대비책을 제시했다.

    이번 2025 대한민국 안전산업박람회에서는 약 1천 개의 재난 안전 기업 부스가 운영되어 관람객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입구부터 코레일, 한국도로공사와 같은 공공기관은 물론, 분말소화기, 화재 대피용 마스크, 응급처치장비 키트 제조사까지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다양한 기업들이 참여했다. 이러한 기업들은 자사의 재난 안전 제품을 직접 선보이며 그 쓰임새와 중요성을 알렸다. 특히, 단순 제품 전시를 넘어 참여형 행사와 체험 프로그램을 병행하여 관람객들이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안전 정보를 더욱 쉽고 몰입감 있게 습득할 수 있도록 했다. 전력 차단 콘센트와 같은 기본적인 안전 제품부터 지키다(GIKIDA) 호신용품에 이르기까지,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제품들의 정확한 사용법과 가치를 재확인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첨단 기술과의 융합 또한 이번 박람회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였다. 기업들의 실생활 안전 제품과 더불어 인공지능(AI) 및 드론과 같은 첨단 기술이 적용된 제품들이 함께 전시되어, 미래 재난 대응 기술의 현주소를 엿볼 수 있었다. 또한, 국민안전진흥원, 한국어린이안전재단 등에서 발표한 안전교육 매뉴얼 표지가 함께 비치되어 있어 교육 효과를 더욱 높였다. 단순한 전시를 넘어, 위급 상황 행동 강령을 곳곳에 배치하고, 비상구 탈출법, 화재 대피 체험 등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안전체험마을’ 프로그램은 관람객들에게 실질적인 재난 대응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값진 기회를 제공했다. 완강기 사용법, 소화기 사용법, 수상 안전, 비상구 대피 방법, 재난 예방 안전, 가스 안전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은 이론으로만 접하던 안전 수칙을 생생하게 체험하게 했다.

    특히, 어린이를 대상으로 진행된 체험 프로그램은 더욱 인상 깊었다. 화재 상황을 연출한 연기 속에서 비상구 탈출 방법을 배우는 어린이들의 모습은, 아무리 익숙한 환경이라 할지라도 실제 재난 상황에서는 누구나 공황에 빠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실제 체험을 통해 위기 상황에 침착하게 대응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점은, 이러한 체험형 교육의 중요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심폐소생술 방법부터 완강기 사용법, 화재 대피 체험까지, 다양한 재난 상황 시뮬레이션은 남녀노소 누구나 재난 안전 예방책을 직접 배우고 경험하며 다가올 수 있는 위험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여름이 지나고 선선해지는 환절기, 날씨 변화만큼이나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도 높아진다. 2025 대한민국 안전산업박람회는 우리의 일상을 위협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한 실질적인 예방책을 제시하고, 우리 주변의 안전 제품들을 다시 한번 점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 박람회를 통해 얻은 지식과 경험은 예기치 못한 재난 상황에서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