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문화/생활

  • 침체된 동네 책방, ‘길 위의 인문학’으로 되살아나는 문화의 밭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과 폭우 속에서 몸과 마음이 지쳐가는 이들에게 돌파구가 절실히 필요했다. 당장 여행을 떠나기는 어려운 현실 속에서, 익숙한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활력을 얻을 방법을 모색하던 중 독립 서점 ‘가가77페이지’에서 열리는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그동안 ‘길 위의 인문학’ 사업은 주로 도서관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것으로만 알려졌으나, 서점이라는 새로운 공간에서의 개최는 분명 주목할 만한 지점이다.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 인근에 자리한 독립 서점 ‘가가77페이지’는 단순한 책 판매 공간을 넘어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지향하고 있다. 이곳에서 진행되는 ‘2025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은 ‘영화로 보는 인문학’이라는 주제로, 7월 21일부터 총 10회에 걸쳐 진행된다. 이는 매주 정해진 시간에 양질의 인문학 콘텐츠를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학업이나 생업으로 바쁜 현대인들에게도 매력적인 선택지가 된다.

    이상명 ‘가가77페이지’ 대표는 인문학의 궁극적인 목적이 단순 지식 전달에 그치지 않고, 사고와 이해의 지평을 넓히는 데 있다고 강조한다. 이번 ‘영화로 보는 인문학’ 프로그램은 이러한 인문학적 가치를 대중에게 보다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기획되었다.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인문학적 주제들을 선정된 영화를 매개로 풀어내고, 관련 철학 및 문학 서적을 통해 깊이를 더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었다. 특히, 12세 이상(일부 영화는 15세 이상)을 대상으로 하여 폭넓은 참여를 유도한 점은 인문학의 대중화라는 사업의 취지를 잘 살린 결과다.

    프로그램의 1회차에서는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를 상영한 후, 자아 탐구와 교육의 본질이라는 주제로 심도 깊은 논의가 이루어졌다. 참여자들은 영화의 메시지인 ‘카르페 디엠(현재를 즐겨라)’을 되새기며, 자신만의 삶의 의미를 탐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강연 활동지를 채우며 개인적인 성찰을 공유하는 과정은, 일상에서 잊고 지냈던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가는 귀중한 경험이었다.

    이상명 대표는 ‘길 위의 인문학’ 사업이 주는 의미에 대해 “매주 월요일 저녁이 기다려진다”고 말하며, 프로그램 참여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얻는 활력을 강조했다. 그는 인문학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로 AI 시대에도 더욱 중요해지는 사고 체계의 구조화와 도덕적 판단 능력 함양을 꼽았다. 또한, 출판 및 서점업계의 어려움 속에서 ‘가가77페이지’를 단순 책 판매 공간이 아닌, 다양한 문화를 담고 즐기며 실천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의지를 밝혔다.

    프로그램 참여자 박근주 씨 역시 SNS를 통해 ‘가가77페이지’의 소식을 접하고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단순히 영화나 책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프로그램 속 인문학적 사유를 자신의 삶에 연결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강연자 및 참여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삶의 리듬감을 느끼고 싶다는 그의 말은, ‘길 위의 인문학’이 제공하는 교육적, 문화적 가치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길 위의 인문학’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도서관협회가 공동 주관하며 ‘우리 동네에서 인문학을 만나다’라는 표어를 내걸고 있다. 이를 통해 인문학과 지역문화, 책과 길, 저자와 독자, 공공도서관과 지역 주민을 잇는 새로운 독서 문화의 장을 열어가고 있다. ‘가가77페이지’에서의 ‘영화로 보는 인문학’ 프로그램은 이러한 사업의 취지가 지역 서점에서 어떻게 구체화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이번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은 독립 서점에 활력을 불어넣고, 참여자들에게는 깊이 있는 성찰의 기회를 제공한다. 더 많은 지역 서점과 도서관에서 이러한 인문학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문화 향유의 기회가 확대되기를 기대한다. 인문학은 우리 자신과 세상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지혜와 통찰을 제공하며, ‘길 위의 인문학’은 그 길을 더욱 가까이에서 열어줄 것이다.

  • 100만 년 전 제주, 용머리해안과 고사리해장국으로 시간 여행

    최근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인기가 제주를 다시금 주목하게 만들고 있지만, 제주를 찾는 관광객 감소라는 문제가 관광지로서의 위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해외여행 수요 증가로 인해 제주를 찾는 발길이 예전 같지 않기 때문이다. 높은 물가 등 국내 여행 1번지로서 제주가 가진 몇 가지 숙제들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제주는 여전히 매력적인 땅으로 그 이름을 값하고 있다. 특히 십 년 만에 다시 찾은 용머리해안은 로컬100에 이름을 올린 제주의 소중한 유산으로서 제주 여행의 진수를 보여주는 곳이다.

    하지만 용머리해안의 진정한 가치를 아는 제주 사람조차 많지 않으며, 방문 또한 기상 조건과 물때에 따라 제한된다. 매일 오전 9시부터 운영되는 관광안내소에 입장 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필수이며, 미끄럽지 않은 편안한 신발을 착용해야 한다. 용머리해안이 위치한 서귀포시 안덕면에 이르기 전부터 시선을 사로잡는 산방산은 설문대 할망 설화로도 유명하지만, 실제로는 한라산보다 먼저 생성된 화산체다. 용머리해안 역시 산방산, 그리고 제주 본토가 생기기 훨씬 이전인 약 100만 년 전에 만들어진 화산체로,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땅이다.

    약 100만 년 전 얕은 바다에서 일어난 화산 폭발은 간헐적으로 반복되며 여러 분화구를 형성했다. 화산재가 분화구를 막아 이동하면서 각기 다른 세 방향으로 쌓인 화산재 지층을 용머리해안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랜 세월 파도에 깎여나가고 새로운 화산재가 쌓이는 과정을 반복하며 만들어진 용머리해안은 제주 최초의 땅이자 태곳적 모습을 간직한 곳이다. 이곳의 풍경은 사진이나 영상으로는 온전히 담아낼 수 없으며, 직접 봐야만 용암과 바다, 그리고 시간이 빚어낸 장엄한 무게를 느낄 수 있다. 검은 현무암과 옥색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 속에서 100만 년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으며, 움푹 들어간 굴방과 넓은 암벽의 침식 지대는 장관을 연출한다. 사암층과 해안 절벽은 오랜 시간의 축적을 보여준다.

    용머리해안이라는 이름은 바위가 용의 머리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졌다. 진시황이 이곳의 영기를 끊기 위해 사자를 보냈다는 전설은 이 땅의 신비로움을 더한다. 용의 피가 솟아 만들어졌다는 기암절벽, 층층이 쌓인 지층, 그리고 시루떡처럼 겹겹이 쌓인 화산재 지층은 제주의 최초 속살을 만나는 듯한 경이로움을 선사한다. 파도가 부딪히는 곳에서는 거북손과 어패류들이 단단히 붙어 있고, 제주 해녀들의 좌판에는 멍게와 해삼이 놓여 있다. 이 거대한 자연 앞에서 인간의 삶은 한없이 겸손해진다.

    용머리해안을 거닐며 사진을 찍는 한 시간 동안, 이 땅과 가장 잘 어울리는 음식은 단연 고사리해장국이다. 화산 토양의 숙명으로 물과 곡식이 부족했던 제주에서 오랜 기간 제주를 지탱해 온 두 가지 작물은 고사리와 메밀이었다. 척박한 화산암에서도 뿌리를 내리는 고사리는 제주 생태계와 식재료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독성이 있지만 삶아서 말리면 독성과 쓴맛을 제거할 수 있어 예부터 제주 사람들의 식탁에 올랐다. 특히 먹을 것이 부족했던 제주에서 고사리의 귀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제주 경찰로 발령받은 여동생의 안내로 방문한 제주에서, 고사리는 두세 번 수확할 수 있는 귀한 식재료이다. 고사리해장국은 제주 사람들의 ‘소울푸드’로, 논농사가 어려운 제주에서 돼지는 중요한 가축이었다. 돼지뼈로 우려낸 육수는 모자반을 넣으면 몸국, 뼈를 넣으면 접작뼈국, 그리고 고사리를 넣으면 고사리해장국이 된다. 육개장에 소고기 대신 고사리가 사용되듯, 고사리는 풍부한 식감과 질감을 제공하며, 여기에 메밀가루를 더하면 걸쭉하고 감칠맛 나는 고사리해장국이 완성된다.

    메밀 전분이 풀어져 걸쭉한 국물은 자극적이지 않고 구수하며, 제주 사투리로 ‘베지근하다’고 표현되는 깊고 담백한 맛을 자랑한다. ‘베지근하다’는 기름진 맛이 깊으면서도 담백하여 속을 든든하게 채워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맛을 제대로 칭찬하는 최상급 표현이다. 밥 한 공기를 말면 더욱 걸쭉해지는 고사리해장국은 입에 걸리는 것 없이 술술 넘어가며, 척박한 땅에서도 끈질기게 생명을 이어온 제주 사람들의 담백하고 유순한 맛을 담고 있다. 유채꽃이 피어나는 산방산과 그 발아래 용머리해안을 바라보며, 100만 년 전의 제주를 고사리해장국 한 그릇으로 온전히 느낄 수 있다. 이 감사한 순간에 식당 주인장, 그리고 타향살이를 견디며 언니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여동생과 함께 “폭싹 속았수다”라고 말하며 수고로움을 나눈다.

  • 계좌이체로는 담기 어려운 진심, 우체국 현금배달 서비스로 전한다

    계좌이체 방식의 편리함 속에서 진심을 전하고 싶은 마음은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특히 은행 점포가 멀거나 거동이 불편한 이들에게는 금융 접근성 자체가 큰 장벽으로 작용하며, 정책 지원금이나 용돈과 같은 현금 전달 방식에 대한 불편함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우체국 현금배달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이 서비스는 신청인이 지정한 수신자에게 우체국 집배원이 직접 현금을 전달함으로써, 단순히 금액을 송금하는 것을 넘어선 특별한 감동과 실질적인 편의를 제공한다.

    과거, 지갑을 두고 간 남편에게 긴급하게 현금을 전달해야 했던 상황은 우체국 현금배달 서비스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한 사례이다. 당시 차로 2시간 거리의 우체국으로 향하던 남편이 지갑을 분실했으나, 되돌아오기에는 왕복 4시간의 이동이 비효율적이었다. 택배로 보내기에는 신분증, 신용카드 등 민감한 정보가 포함되어 있어 꺼려졌고, 결제 앱 사용이 보편화되지 않았던 시점이라 현금 없이는 금전적인 어려움이 예상되었다. 이러한 난관 속에서 ‘우체국 현금배달 서비스’를 통해 직접 현금을 보낸 경험은, 물리적 거리와 시간의 제약을 넘어 신속하고 안전하게 현금을 전달할 수 있는 실질적인 해결책임을 보여주었다. 이 서비스는 집배원이 수령인 본인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지만, 집배원 본인에게 보내는 경우 신분증 확인 절차를 생략할 수 있어 긴급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8년 전, 이재우 강원지방우정청 주무관이 겪었던 이 일화는 우체국 현금배달 서비스의 유용성을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증명한다.

    우체국 현금배달 서비스는 여러 상황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첫째, 계좌이체보다 더 깊은 정성을 담아 마음을 전하고 싶을 때 활용 가능하다. 특히 바쁜 일정으로 경조사에 직접 참석하기 어려운 경우, 계좌이체 대신 경조금과 경조 카드를 현금으로 함께 배달하는 ‘경조금 배달 서비스’를 통해 미안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표현할 수 있다. 둘째, 은행 방문이 어려운 고령자나 은행 점포가 드문 시외 지역 거주자에게 편리함을 제공한다. 2018년부터 시행된 ‘부모님 용돈 배달서비스’를 통해 한 번의 약정으로 매월 지정된 날짜에 원하는 고객에게 현금을 배달할 수 있게 되어, 부모님께 정기적으로 용돈을 보내드리는 일이 한결 수월해졌다.

    더 나아가, 우체국 현금배달 서비스는 복지 정책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3월 12일, 우정사업본부는 경남 산청, 함양, 거창, 합천군의 지방자치단체가 배부하는 지원금을 ‘현금배달 서비스’를 통해 전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기관 접근이 어렵거나 거동이 불편한 소외계층 주민들이 지원금을 편리하게 수령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정책적 지원이다. 결과적으로 우체국 현금배달 서비스는 단순한 현금 전달을 넘어, 사회적 약자를 포함한 모든 국민에게 편리함과 정성을 동시에 제공하는 포괄적인 서비스로서 그 가치를 더욱 높이고 있다. 다가오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부모님께 계좌이체 대신 현금을 배달해 드리는 특별한 감동을 선사하는 것은 어떨까. 숫자로 찍힌 통장을 보는 것보다, 손으로 직접 받아보는 현금은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닐 것이다.

  • 영화관을 떠났던 발길, 6천원 할인권으로 다시 유혹하다

    반복되는 경기 침체와 OTT 서비스의 확산으로 극장가는 점차 활기를 잃어가고 있었다. 과거에는 당연하게 여겨졌던 가족 나들이나 친구들과의 모임 장소로서 극장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집에서 편안하게 영화를 즐기는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많은 관객이 극장에서 멀어졌다. 특히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고가의 티켓 가격과 친구들과의 문화 소비 트렌드 변화로 인해 극장 방문이 점차 줄어드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의 ‘영화 관람료 6천 원 할인권’ 재배포 소식은 이러한 위기를 타개하고 다시금 관객들의 발길을 극장으로 이끌기 위한 중요한 정책적 시도로 분석된다.

    이번에 새롭게 배포되는 6천 원 할인권은 민생 회복과 영화 산업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다. 지난 7월 25일부터 총 450만 장이 배포되었던 할인권 중 사용되지 않은 잔여분 188만 장이 8일부터 추가로 배포되는 것이다. 이는 1차 배포 당시 영화관을 찾았던 관객 수를 올해 7월 24일까지의 일평균 관객 수 대비 1.8배나 증가시키는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할인권 배포 후 3주간의 분석 데이터에 따르면, 10명 중 3명이 최근 1년간 극장을 방문하지 않았던 신규 또는 휴면 고객으로 나타나, 할인권이 실질적으로 잠자는 관객을 깨우는 역할을 했음을 시사한다.

    특히 이번 2차 할인권 배포는 1차와 마찬가지로 기존 회원뿐만 아니라 신규 회원에게도 혜택을 제공한다. 기존 회원은 별도의 다운로드 과정 없이 쿠폰함에 1인 2매의 할인권이 미리 담겨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신규 회원의 경우에도 회원 가입 후 다음 날 오전 10시 이후 쿠폰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영화 관람을 망설였던 잠재 고객들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이 할인권은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에만 국한되지 않고 독립·예술영화전용관, 작은영화관, 실버영화관 등 다양한 형태의 영화관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 관객의 취향과 선택의 폭을 넓히는 데 기여한다.

    이처럼 6천 원 할인권의 확대 배포는 과거 OTT 서비스의 부상으로 인해 쇠퇴했던 극장 관람 문화를 되살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집에서 영화를 보는 편리함과 비교할 수 없는 대형 스크린과 몰입감 넘치는 사운드를 6천 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강력한 유인책이 될 것이다. 특히 사춘기 자녀와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부모에게도, 친구들과의 문화 활동에 목말라하던 청소년들에게도 이번 할인권은 가족, 친구와 함께하는 소중한 추억을 만들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다만, 할인권이 선착순으로 배포되고 조기 소진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원하는 관객이라면 서둘러 예매에 나설 필요가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가 운영하는 종합 안내 창구(☎070-4027-0279)를 통해 예매 방법 안내를 받을 수도 있어, 디지털 기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 역시 할인 혜택을 누리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이러한 정책적 노력들이 침체된 영화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온 가족이 함께 웃음꽃을 피우는 극장 풍경을 다시금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 한류, 이름 붙여진 ‘몸짓’에서 ‘관계’로: 한국 현대사의 고통과 진정성으로 빚어낸 문화적 승리

    세계를 사로잡은 한류 현상에 대해, 그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이며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할지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이 필요하다. 본 기사는 네 편의 시를 통해 한류의 과거, 현재, 미래를 꿰뚫는 통찰을 제시하며, 단순한 문화 상품 수출을 넘어선 한국 문화의 독보적인 위상과 그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방향성을 모색하고자 한다.

    한류의 시작은 ‘이름 붙여짐’이었다. 김춘수의 시 ‘꽃’은 한류가 처음에는 그저 ‘몸짓’에 불과했음을 보여준다. 한국 드라마가 해외로 수출되고 K팝이 세계 팬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을 때만 해도, 그것은 하나의 ‘현상’이었다. 그러나 세계가 ‘한류(Hallyu)’라고 그 이름을 불렀을 때, 비로소 한류는 실체적인 ‘문화적 주체’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이름을 부르기 전에는 단순한 몸짓이었던 것이, 명명되고 불림으로써 존재를 인정받고 세계와의 관계 속에서 정체성을 부여받은 것이다. 이는 한류가 일방적인 콘텐츠 소비가 아닌, 세계와의 상호작용과 ‘수용’의 과정을 통해 탄생했음을 의미한다. ‘불리는 이름’이 있다는 것은 관계의 시작이며, 이러한 관계 속에서 한류는 세계 속에 당당히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한류의 태동은 한국 현대사의 깊은 고통과 인고의 시간 끝에 피어난 ‘국화’와 같다. 서정주의 시 ‘국화 옆에서’는 한류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 명확히 보여준다. 일제 강점기, 분단과 한국전쟁, 그리고 급속한 산업화와 민주화 과정에서 겪었던 한국 사회의 수많은 역사적 울음과 시련, 인내가 오늘의 한류를 가능하게 한 밑거름이 되었다. 소쩍새 울음과 먹구름 속 천둥과 같은 은유는 한국 현대사의 수난과 인내를 상징하며, 이러한 역사적 과정을 거쳐 응축된 문화적 승화의 결정체가 바로 한류인 것이다. 한류는 단절된 흐름이 아니라, 한국 사회가 겪었던 모든 시련과 성공, 회복의 총체적인 결과물로서 존재한다. 이 ‘기억의 꽃’은 한국 사회 내부의 치유를 넘어 세계를 향한 몸짓이며, 한국의 시간과 기억이 맺은 귀중한 결실이다.

    한류의 핵심적인 힘은 ‘진정성’과 ‘공감’에 있다. 김용락 시인의 ‘BTS에게’는 K-콘텐츠가 왜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이는지를 명확히 설명한다. BTS는 단순한 아이돌을 넘어, 언어를 초월하여 마음을 두드리는 ‘감정의 번역가’이자 ‘시대의 시인’이다. 그들의 노래와 메시지는 완성도나 스타일을 넘어, ‘진심으로 자기 이야기를 들려주는 데서’ 비롯된다. ‘LOVE MYSELF, LOVE YOURSELF’와 같은 진솔한 고백과 질문, 위로, 때로는 저항은 언어를 넘어서는 공감을 형성하며, 팬덤은 단순한 소비자를 넘어 ‘공감의 공동체’이자 ‘문화의 공동 창작자’가 된다. ‘다른 언어로도 마음속을 두드리는’ K-콘텐츠의 힘은 바로 이러한 ‘진정성’에서 나온다. K-콘텐츠는 세계의 감수성과 접속하며, 이는 한류가 세계를 울리는 핵심 비결이다.

    하지만 한류의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나짐 히크메트의 시 ‘진정한 여행’은 가장 훌륭한 시가 아직 쓰이지 않았고, 가장 아름다운 노래가 아직 불리지 않았음을 말하듯, 한류 역시 절정에 이르지 않았다.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거나 자만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한류가 추구해야 할 미래는 단순한 외연 확장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가치, 다문화적 포용, 그리고 인간성 회복에 있다. K-콘텐츠는 세계를 향해 말하는 동시에 한국 사회 안의 진실도 이야기하며, 내면의 성찰을 잊지 않는 ‘진정한 여행’을 계속해야 한다. 창·제작자에게는 영감과 상상을, 정책 담당자에게는 기획과 비전을 제공해야 할 한류의 여정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며, 그 과정에서 더욱 깊은 의미와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 지역 공연예술 생태계 자생력 약화 우려, 문체부 ‘2026 공연예술 지역유통 지원사업’으로 해법 모색

    전국 각지의 공연예술계는 우수한 작품 생산 능력에도 불구하고 서울에 집중된 공연 기회와 관객층으로 인해 자생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초 공연예술 분야의 5개 장르, 즉 무용, 뮤지컬, 연극, 음악, 전통 예술 분야의 공연단체와 공연장은 서울 외 지역에서 관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지속 가능한 활동을 이어가는 데 매년 도전을 마주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지역 공연예술 생태계의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는 ‘2026 공연예술 지역유통 지원사업’을 통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선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예술경영지원센터와 협력하여 오는 12월 25일까지 ‘2026년 공연예술 지역유통 지원사업’에 참여할 서울 외 지역의 공연단체와 공연시설을 대상으로 공모를 시작한다. 이 사업은 단순히 공연을 유통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기초예술 공연이 전국 곳곳으로 퍼져나갈 수 있도록 공공 공연장과 민간 공연예술 작품 간의 연결을 돕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현재, 문체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이 사업을 통해 올해 전국 177개 공연시설에서 203개 공연단체가 선보인 223개 작품을 지원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지난 8월까지 134개 지역에서 총 714회의 공연을 개최하여 14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내년도 사업 역시 올해와 마찬가지로 민간 공연단체, 이미 유료 공연으로 상연된 경험이 있는 제작 완료 공연작품, 그리고 서울 외 지역에 소재한 공공 공연시설을 신청 대상으로 한다. 지원 분야는 무용, 뮤지컬, 연극, 음악, 전통 예술 등 기초 공연예술 5개 분야로 동일하다. 특히 2026년 사업은 공연단체와 공연시설 모두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더욱 균형 있게 설계했다. 이를 위해 공연단체와 공연시설의 수요를 동시에 반영할 수 있는 절차를 신청 과정에 도입했으며, 양측이 지원 한도와 예산 범위 내에서 서로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사업비를 최종 지원하게 된다.

    이번 공모는 참여자들의 선택권을 대폭 확대하고 절차를 간소화하는 방향으로 크게 개편되었다. 신청 요건을 충족하는 공연단체와 공연시설은 별도의 복잡한 심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단체, 작품, 시설별로 마련된 기준에 따라 총예산 범위 내에서 상호 합의된 공연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 문체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는 단체, 작품, 시설의 자격 요건을 면밀히 검토하고 예산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실제 사업 운영은 선정된 공연시설과 공연단체가 공연계약을 체결하고 협의를 통해 진행하게 된다. 이 모든 과정을 원활하게 관리하고 지원하는 역할은 문체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맡는다.

    신청 방식 역시 혁신적인 변화를 맞이한다. 기존의 ‘이(e)나라도움’ 시스템 대신,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새롭게 개발한 공연예술 전문 기업 간 플랫폼인 ‘공연예술유통 파트너(P:art:ner)’를 통해 신청을 받는다. 이 플랫폼은 공연단체와 공연장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교류할 수 있는 중요한 공간으로 기능할 것이다. 특히 소규모 공연장이나 아직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지 않은 신생 예술단체들도 이 플랫폼에 자신들의 단체, 작품, 시설 정보를 게시함으로써 새로운 교섭 기회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공모에서는 이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사업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한층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올해는 별도로 공모했던 ‘유형1 사전매칭’과 ‘유형2 사후매칭’을 내년에는 통합하여 공모함으로써 절차를 단순화한다. 예산이 남을 경우에는 추가 공모를 진행하여 더 많은 사업 참여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신은향 예술정책관은 “공연예술 지역유통 지원사업은 우수한 기초예술 작품을 지역에서 활발히 공연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공연단체의 자생력을 강화하고, 나아가 지역 주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사업의 의미를 강조했다. 더불어 “이번 공모 구조 개편을 통해 사업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여 더 많은 예술인과 국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시민들의 일상에 깊어가는 가을 감성 더한다… ‘실버마이크’ 10월 공연 ‘가을의 향기’

    도심 속 시민들의 일상에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음악으로 선사하려는 시도가 이어진다. ‘2025 문화가 있는 날 실버마이크 수도·강원권’ 사업이 10월에도 어김없이 시민들을 찾아갈 준비를 마쳤다. 올해 10월의 ‘실버마이크’는 ‘가을의 향기’라는 주제를 내걸고, 계절의 감성과 깊이를 오롯이 담아내는 다채로운 음악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실버마이크’ 사업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이 포함된 주간에 열리는 거리 공연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에게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지역 문화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기획되었다. 특히 이번 10월 공연은 ‘가을의 향기’라는 주제를 통해, 시민들이 각박한 일상 속에서도 잠시 숨을 고르고 아름다운 계절의 감성을 만끽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번 ‘가을의 향기’ 공연에서는 숙련된 음악가들이 선보이는 아름다운 선율을 통해 가을의 쓸쓸함, 풍요로움, 그리고 깊어가는 감성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민들은 일상 속에서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펼쳐지는 수준 높은 음악 공연을 마주하며 특별한 경험을 공유하게 될 것이다.

    ‘실버마이크’ 공연이 도심 곳곳을 음악으로 물들이며 시민들에게 잊지 못할 가을의 추억을 선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을의 향기’라는 주제 아래 펼쳐질 이번 공연은 시민들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는 동시에, 지역 사회에 따뜻한 감성과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다.

  • 퇴직 후 닥쳐오는 ‘부부 갈등’, ‘낮에 집에 없는 남편’이 해답?

    퇴직이라는 인생의 큰 전환점 이후, 단순히 노후 자금 마련 못지않게 부부 화목이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 퇴직한 남편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부부 사이에 심각한 갈등이 야기되고 있으며, 이는 중년·황혼 이혼율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원문 자료는 이러한 문제의 심각성을 경고하며, ‘낮 동안 각자의 시간을 갖는 것’이라는 의식적인 노력이 필수적임을 강조한다.

    퇴직 후 갈 곳 없는 막막함에 절벽 위에 선 기분을 토로하는 퇴직 공무원들의 수기는 이러한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한 고위직 공무원의 수기에서는 퇴직 후 3개월간 집에 머물며 아내 눈치를 보던 답답함이, 노인 보호 일자리(주간노인보호센터)를 통해 월 100만 원을 벌게 되면서 ‘무섭던 아내가 천사로 바뀌었다’는 극적인 변화를 전한다. 이는 남편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발생하는 부부 갈등의 뿌리가 생각보다 깊고, 경제적 활동이나 사회적 역할 상실이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보다 20년 앞서 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에서 이미 ‘남편재택 스트레스 증후군’ 또는 ‘부원병’이라는 용어로 사회적 문제화된 바 있다. 남편의 퇴직 후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아내에게 심각한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이는 우울증, 고혈압, 암 공포증 등 다양한 건강 문제로 이어지기도 한다. 일본의 경우, 전체 이혼 건수 중 혼인 지속 기간 20년 이상인 중년·황혼 이혼 비율이 1990년 14%에서 2023년 23%로 증가하며, 퇴직 후 부부 갈등이 이혼의 중요한 계기로 작용하고 있음이 통계로 입증되었다.

    우리나라 역시 이러한 흐름에서 자유롭지 않다. 지난 20여 년간 전체 이혼율은 낮아졌으나, 중년·황혼 이혼 비율은 1990년 5%에서 2023년 36%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이는 퇴직 후 부부 갈등이 한국 사회에서도 이혼율 증가의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충격적인 수치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부부 갈등의 근본 원인을, 현역 시절 남편과 아내가 서로 다른 세계에서 살아왔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남편이 퇴직 후 갑자기 아내의 일상에 깊숙이 들어오면서, 이전에는 신경 쓰지 않던 남편의 성격이나 생활 습관이 아내에게 스트레스 요인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일본의 노후 설계 전문가들은 퇴직을 앞둔 부부들에게 부부 화목을 위한 특별한 노력을 당부하며, 특히 낮 동안은 가능한 한 부부 각자 자기만의 시간을 가질 것을 권유한다. 심지어 일본의 한 노후 설계 전문가는 퇴직 후 가장 인기 있는 남편의 조건으로 ‘낮에는 집에 없는 남편’을 꼽을 정도로, 남편의 부재가 부부 관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역설한다.

    따라서 한국 사회 역시 퇴직 후 노후 자금 마련만큼이나 부부 화목의 중요성을 절감해야 한다. 퇴직 후 남편과 아내 모두 수입을 얻는 일, 사회공헌 활동, 취미 활동 등 자신만의 시간을 의식적으로 확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각자의 시간을 통해 개인의 삶의 만족도를 높이고, 가정 내에서 불필요한 갈등을 줄여나가는 것이 퇴직 후에도 건강하고 행복한 부부 관계를 유지하는 핵심 열쇠가 될 것이다.

    ◆ 강창희 행복100세 자산관리연구회 대표, 전 미래에셋 부회장

    대우증권 상무, 현대투신운용 대표, 미래에셋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행복100세 자산관리 연구회 대표로 일하고 있다. 대우증권 도쿄사무소장 시절, 현지의 고령화 문제를 직접 마주하면서 노후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품격 있는 노후를 보낼 수 있는 다양한 설계 방법을 공부하고 설파하고 있다.

  • 충장축제, ‘착한 소비’ 확산으로 지역 가치 높인다

    광주광역시의 대표적인 축제인 충장축제에서 지역 사회적 가치를 담은 소비를 확산시키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된다. 지역 경제 활성화와 사회적기업 판로 개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온마켓(On Market)’ 팝업 스토어가 운영된다. 이는 단순히 축제의 즐길 거리를 넘어, 사회적 경제의 중요성을 알리고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려는 취지에서 기획되었다.

    이번 팝업 스토어 운영은 고용노동부 산하기관인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이 주도하며, 오는 15일부터 시작되는 충장축제 기간 동안 진행된다. ㈜디자인 숨을 비롯한 광주·전남·전북·제주 지역의 10여 개 사회적기업이 참여하여 자신들의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인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번 팝업 스토어가 지역의 빈 점포 상가를 활용하여 조성된다는 것이다. 이는 지역 축제의 문화적 활기와 사회적 경제의 가치를 효과적으로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며,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기고 참여하는 ‘착한 소비’의 장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온마켓(On Market)’이라는 이름은 ‘따뜻함’, ‘시작’, ‘열림’을 뜻하는 ‘온(溫, On)’의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지역 사회적기업 성장지원센터를 상징하는 키워드로서, 충장축제를 방문한 이들에게 사회적기업이 선보이는 식품, 굿즈, 체험 행사 등을 통해 따뜻한 가치를 나누는 열린 공간이 되고자 한다. 이곳에서는 참여 사회적기업들이 직접 개발한 우수한 제품과 굿즈, 전통 먹거리 등이 전시 및 판매된다. 또한, 방문객들이 사회적 경제의 가치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사회적경제 소개존과 기업별 안내 인포그래픽이 상세하게 배치될 예정이다.

    이번 팝업 스토어 운영을 기획한 ㈜디자인 숨은 단순 판매 방식에서 나아가, 체험과 공유를 통해 판매 활동을 이웃 사회적기업들과 함께하자는 기획 의도를 제안했다. 이러한 노력은 충장축제 종료 후에도 릴레이 스토어 형식으로 계속 운영될 수 있도록 이어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사회적기업들은 지속적인 판로 확보와 함께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진흥원은 이번 ‘온마켓’ 운영을 통해 지역 축제를 찾은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사회적 경제 제품의 우수성을 효과적으로 알리고, ‘착한 소비’를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정재민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서남권총괄본부장은 “충장축제라는 대표 지역 문화 행사와 연계하여 추진하는 활동에 큰 의미가 있다”며, “사회적기업 판로 확대 등을 포함하여 지역과 긴밀히 소통하며 지속 가능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주요 주체로 활동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들이 지역 경제 발전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 사라져가는 우표의 매력, 과거의 영광 되찾을까

    5월의 변덕스러운 날씨만큼이나 예측하기 어려운 것이 현대 사회의 변화 속도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한때 많은 이들의 즐거움이자 중요한 소통 수단이었던 우표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다는 점은 아쉬움을 남긴다. 초등학생 시절, 단순히 숙제를 위해 시작했던 우표 수집이 이제는 희미한 추억이 되었지만, 과거 1990년대에는 ‘우표 수집’이 아이들에게도 자랑스러운 취미로 여겨질 만큼 대중적인 인기를 누렸다. 기념우표가 발행되는 날이면 새벽부터 우체국 앞에 길게 늘어섰던 사람들의 모습은, 당시 우표가 지녔던 높은 위상을 짐작게 한다. 마치 빵을 사면 얻을 수 있었던 캐릭터 스티커처럼, 1990년대 우표는 그만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던 문화적 코드였다.

    시대가 흐르면서 손 편지는 점차 귀해졌고, 자연스럽게 우표를 접하거나 우표 수집가를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하지만 우표 수집은 여전히 그 자체로 충분히 매력적인 취미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부피가 작아 보관이 용이하고, 가격 부담이 적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매년 다양한 디자인의 기념우표가 꾸준히 발행되어 모으는 재미를 더하며, 국내 우표를 넘어 해외 우표까지 시야를 넓히면 수집의 가능성은 무한대로 확장될 수 있다.

    우표는 크게 우편 요금 납부를 주목적으로 발행 기간이나 발행량이 정해지지 않은 ‘보통우표’와, 특정한 사건이나 인물, 문화를 기념하기 위해 발행되며 발행량과 기간이 제한적인 ‘기념우표’로 구분된다. 대한민국 기념우표는 우정사업본부의 고시에 따라 매년 국내외 주요 행사, 인물, 자연, 과학기술, 문화 등 다채로운 주제를 선정하여 연간 약 10~20회 정도 발행된다. 구체적으로 2025년에는 총 21종의 기념우표 발행이 계획되어 있으며, 지난 5월 8일에는 가정의 달을 맞아 ‘사랑스러운 아기’를 주제로 한 우표가 발행되기도 했다.

    우정사업본부의 공식 기념우표 외에도 각 지방 우정청, 우체국,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자체적으로 기념우표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지난 2023년 11월, 강원특별자치도 출범 1주년을 기념하여 강원지방우정청과 강원일보사가 협력하여 발행한 우표첩 ‘찬란한 강원의 어제와 오늘’은 강원의 역사와 문화를 담아낸 소중한 기록으로서 기념우표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으며 큰 호평을 받았다. 또한, 지난해 태백우체국이 발행한 ‘별빛 가득한 태백 은하수 기념우표’와 올해 4월 양구군에서 발행한 ‘양구 9경 선정 기념우표’는 강원의 아름다운 자연을 담아내어 단순한 수집품을 넘어 지역 홍보 수단으로서의 역할까지 수행하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처럼 다채로운 매력을 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우표가 과거와 같은 위상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 아쉬운 부분이다. 한때 모든 이들의 즐거움이었던 우표가, 다시금 많은 사람들에게 소중한 즐거움과 추억을 선사하는 매개체가 되기를 희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