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문화/생활

  • 지역 공연예술 생태계 자생력 약화 우려, 문체부 ‘지역유통 지원사업’ 대폭 개편으로 활로 모색

    국내 공연예술계, 특히 서울 외 지역의 기초 공연예술 분야는 여전히 자생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무용, 뮤지컬, 연극, 음악, 전통 등 다양한 기초 공연예술 분야의 우수 작품들이 전국 각지의 관객과 만나기보다는 특정 지역에 국한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는 공연단체와 공연장의 상생 발전을 저해하는 주요 문제로 지적되어 왔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 공연예술 생태계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2026년 공연예술 지역유통 지원사업’을 대폭 개편하고 본격적인 공모에 나선다.

    이번 사업은 기존의 지원 방식을 넘어, 공연단체와 공연시설 간의 실질적인 연결과 교류를 촉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문체부는 예술경영지원센터와 함께 내달 25일까지 서울을 제외한 지역의 민간 공연단체와 공공 및 민간 공연시설을 대상으로 사업 참여자를 공모한다. 지원 대상은 무용, 뮤지컬, 연극, 음악, 전통 등 기초 공연예술 5개 분야이며, 제작 완료 후 유료로 상연된 공연작품을 가진 단체와 서울 외 지역에 소재한 공연시설이 해당된다.

    내년 사업은 특히 공연단체와 공연시설 양측의 수요를 균형 있게 반영하고 참여자의 선택권을 확대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이를 위해 신청 과정에 공연단체와 공연시설이 지원 한도와 예산 범위 안에서 서로를 선택할 수 있는 절차를 도입했으며, 별도의 심의 과정 없이 단체, 작품, 시설별 기준에 따라 총예산 범위 내에서 상호 선택한 공연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개편되었다. 이는 불필요한 절차를 간소화하고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또한, 올해까지 구분하여 진행했던 ‘유형1 사전매칭’과 ‘유형2 사후매칭’을 통합 공모하여 절차를 더욱 간소화했으며, 예산이 남을 경우 추가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 개편의 핵심적인 변화 중 하나는 온라인 플랫폼의 활용 확대다. 기존의 ‘이(e)나라도움’ 시스템 대신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새롭게 개발한 공연예술 전용 기업 간 플랫폼인 ‘공연예술유통 파트너(P:art:ner)’를 통해 신청을 접수한다. 이 플랫폼은 공연단체와 공연장이 상호 정보를 공유하고 교류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하며, 특히 규모가 작거나 인지도가 부족한 신생 예술단체도 자신들의 정보를 올려 교섭 기회를 넓힐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통해 사업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제고하고, 전국적으로 다양한 공연예술 작품의 유통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은향 문체부 예술정책관은 “이번 공연예술 지역유통 지원사업은 우수한 기초예술 작품을 지역에서 공연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여 공연단체의 자생력을 높이고, 지역 주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사업 공모 구조를 효율적이고 투명하게 개편함으로써 더 많은 예술인과 국민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지원사업의 확대와 개편을 통해 지역 공연예술계의 만성적인 문제였던 자생력 약화 현상이 해소되고, 다채로운 기초 공연예술 작품이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관객들과 만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곧 지역 주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 확대와 함께 국내 공연예술 생태계 전반의 건강한 발전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 비수도권 지역민, 문화 향유 기회 확대… 공연·전시 할인쿠폰 2차 배포 시작

    추석 연휴 기간 동안 고향을 찾은 많은 이들이 문화생활에 대한 갈증을 느끼고 있다. 특히 지방에 거주하는 시민들의 경우, 수도권에 비해 문화시설 접근성이 낮아 상대적으로 소외감을 느끼기 쉬운 환경에 놓여 있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2차 공연·전시 할인쿠폰’을 배포하며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자 나섰다.

    이번 2차 할인쿠폰은 지난 9월 25일(목)부터 발행되기 시작했으며, 1차 발행 시에도 높은 활용도를 보였던 만큼 이번에도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주목할 점은 이번 할인쿠폰이 전국 단위뿐만 아니라 비수도권 지역민을 위한 전용 할인권도 함께 제공한다는 것이다. 비수도권 전용 할인권은 네이버 예약, 클립서비스, 타임티켓, 티켓링크 등 특정 예매처를 통해 발급 가능하다.

    이 비수도권 전용 할인권은 전국 할인권보다 더욱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한다. 공연과 전시 각각 유형별로 2매씩 지급되며, 1매당 공연은 15,000원, 전시는 5,000원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할인쿠폰은 11월 27일까지 사용할 수 있으며, 유효기간이 지나면 자동 소멸되므로 기간 내 사용이 필수적이다. 다만, 1차와는 달리 ‘매주 목요일’마다 재발행되며, 발급받은 후에는 다음 주 수요일 자정까지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실제로 비수도권 지역민은 이번 할인쿠폰을 통해 다양한 문화 예술을 더욱 경제적으로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예를 들어, 대구 북구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펙스코에서 열린 ‘처음 만나는 뱅크시 사진전’의 경우, 네이버 예약을 통해 비수도권 전용 할인권을 사용하면 결제 시 자동으로 5,000원이 할인되어 정가보다 훨씬 저렴하게 전시를 관람할 수 있었다. 펙스코에서 진행된 뱅크시 사진전은 작품 감상뿐만 아니라 굿즈 판매, 포토존, 체험 공간까지 다채롭게 구성되어 있어 방문객들에게 풍성한 경험을 선사했다. 특히 제1전시관에서는 석판화 기법으로 구현된 뱅크시의 작품들과 길거리에 남겨진 작품들을 사진으로 옮겨 감상의 폭을 넓혔고, 제2전시관에서는 분쇄될 뻔한 대표작 ‘풍선을 든 소녀'(<사랑은 쓰레기통에>)와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 2018년 소더비 경매 현장을 담은 영상 등을 통해 뱅크시라는 작가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도왔다. 사회 문제를 풍자하고 때로는 위로를 건네는 뱅크시의 작품 세계는 물론, 디즈멀랜드 프로젝트와 우크라이나 건물 잔해에 작품을 남긴 행보까지 담아내며 그의 예술 정신을 조명했다.

    이번 2차 공연·전시 할인쿠폰 배포는 수도권에 집중된 문화 향유 기회를 지방으로 확산시키고, 비수도권 지역의 문화 거점을 활성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예술을 더욱 쉽게 접하고, 문화 예술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 버려진 쓰레기 소각장의 문화예술 공간 변신: 부천아트벙커B39와 감자탕의 이중주

    한때 심각한 환경 문제와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했던 부천 삼정동 쓰레기 소각장이 33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복합문화예술공간 ‘부천아트벙커B39’로 새롭게 태어났다. 이는 단순히 오래된 건물을 재활용한 것을 넘어, 과거의 오점이었던 쓰레기 소각장이 미래의 문화 자원으로 탈바꿈하는 도시 재생의 성공 사례를 보여준다. 이러한 변화는 가난과 허기를 이겨낸 지혜의 음식이 일상이자 별식이 되었듯, 버려질 위기에서 가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하는 ‘오래 견뎌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의 가능성을 시사한다.

    부천아트벙커B39는 1992년 부천 중동 신도시 건설과 함께 계획되어 1995년 5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된 쓰레기 소각장이었다. 하루 200톤에 달하는 서울과 수도권의 쓰레기를 처리하며 도시의 위생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듯했으나, 1997년 환경부 조사 결과 허가 기준치의 20배에 달하는 고농도 다이옥신이 검출되면서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존재로 전락했다. 마을 주민들과 환경 운동가들은 소각장 폐쇄를 요구하며 강력한 운동을 벌였고, 결국 2010년 대장동 소각장으로 기능이 이전되면서 삼정동 소각장은 10여 년간의 가동을 중단하게 되었다. 한때 도시의 기능을 지원했던 이 폐산업시설은 그대로 철거될 운명에 놓이는 듯했다.

    그러나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산업단지 및 폐산업시설 도시재생 프로젝트’에 선정되면서 이 폐소각장은 전혀 다른 길을 걷게 되었다. 2018년, 과거 쓰레기를 태우던 거대한 굴뚝과 소각로는 이제 하늘과 채광을 가득 끌어들이는 ‘에어갤러리(AIR GALLERY)’로 변모했다. 지하 깊숙한 곳에 자리한 쓰레기 저장고였던 ‘벙커(BANKER)’는 ‘B39’라는 이름의 모티브가 되어, 현재는 회색빛 압도적인 공간으로 방문객을 맞이한다. 또한, 쓰레기 수거 트럭이 쓰레기를 쏟아내던 쓰레기 반입실은 멀티미디어홀(MMH)로, 펌프실, 배기가스처리장, 중앙청소실 등 기존의 거대한 설비들은 아카이빙실과 전시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특히 ‘RE:boot 아트벙커B39 아카이브展’은 다이옥신 파동과 시민운동, 그리고 이 소각장이 문화예술공간으로 변모하기까지의 눈물겹도록 생생한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며 깊은 감동과 여운을 선사한다.

    이러한 폐산업시설의 성공적인 문화 공간 전환과 더불어, 과거 개발도상국의 애환이 담긴 음식이자 이제는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감자탕’ 또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품고 있다. 부천 원미동, ‘조마루사거리’에는 ‘청기와뼈다귀해장국’과 ‘조마루뼈다귀해장국’의 본점이 마주 보고 있으며, 이 감자탕과 뼈다귀해장국은 인천 미군 부대에서 나온 돼지 뼈다귀에서 비롯된 음식이다. 정확한 어원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감자가 있든 없든 저렴한 가격으로 소주 한 잔을 곁들일 수 있는 서민들의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수입 돼지고기 사용으로 뼈다귀에 붙은 살이 더욱 풍성해져, 시대에 역행하는 가격으로 푸짐함을 제공한다. 깍두기, 양파, 청양고추 등 기본적인 반찬조차 신선하고 맛깔스러우며, 뚝배기에서 팔팔 끓여 나오는 뼈다귀해장국의 깊고 시원한 국물 맛은 산해진미 부럽지 않은 감동을 선사한다. 외국인들까지 K-푸드의 매력으로 빠져들게 하는 감자탕은, 단순히 허기를 채우는 음식을 넘어 가난과 허기를 이겨낸 지혜의 산물로서 우리의 일상이자 별식이 되었다.

    결론적으로, 부천아트벙커B39의 폐소각장 재생 사례와 감자탕이라는 음식의 이야기는 우리 사회의 다양한 측면을 보여준다. 과거의 문제를 극복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도시 재생의 힘, 그리고 어려운 시절을 헤쳐나온 사람들의 삶의 지혜가 담긴 음식이 어떻게 문화적으로 승화될 수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이는 쓰레기 처리장이 문화예술복합공간으로 재탄생하는 것처럼, 어떤 어려움이나 부정적인 이미지도 긍정적인 변화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증명한다. 결국, 오래 견디고 볼 일이라는 말처럼, 끈기와 지혜가 있다면 어떠한 것도 새롭게 태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제시한다.

  • 중장년층 문화 향유 기회 확대…’실버마이크’ 가을 정취 담은 공연으로 시민 유혹

    고령화 사회 진입과 함께 중장년층의 문화 예술 향유 기회가 확대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은퇴 후 여가 활동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이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2025 문화가 있는 날 실버마이크 수도·강원권’ 사업이 중장년층에게 다채로운 문화 경험을 제공하며 주목받고 있다.

    이번 사업은 ‘문화가 있는 날’을 활용하여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이 포함된 주간에 도심 곳곳에서 다채로운 거리 공연을 펼치는 것을 목표로 한다. 10월에는 ‘가을의 향기’를 주제로, 깊어가는 계절의 감성과 정서를 담아내는 공연들이 시민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이는 단순히 음악 공연을 넘어, 중장년층 예술가들에게는 자신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하고, 시민들에게는 일상 속에서 문화 예술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실버마이크’는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중장년층 예술가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이들이 보유한 풍부한 경험과 예술성을 지역사회와 공유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가을의 정취를 물씬 풍기는 이번 공연들은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는 것을 넘어, 중장년층의 사회 참여를 증진시키고 세대 간 소통을 활성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도 ‘실버마이크’는 다양한 주제와 형식의 공연을 통해 문화가 있는 날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모든 연령대의 시민들이 문화 예술을 통해 삶의 활력을 얻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 복합 위기 시대, ‘K-오션MOOC’로 미래 대비하는 해양 문해력 구축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대한민국에서 바다는 삶의 터전이자 문명의 통로로서 오랜 역사와 함께해 왔다. 수산업, 해운물류, 관광산업은 국가 경제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지만, 최근 기후변화, 해양오염, 해수면 상승과 같은 복합적인 위기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바다를 이해하는 일은 단순한 교양을 넘어 미래를 대비하는 필수 지식으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여 해양수산부가 운영하는 ‘K-오션MOOC(한국형 온라인 해양 공개강좌)’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K-오션MOOC는 해양수산부의 정책 방향 및 사업 기획 총괄 아래, 한국해양재단이 플랫폼 운영과 강좌 개발 및 관리 실무를 담당하는 공공 교육 인프라이다. 누구나 무료로 바다의 역사, 과학, 산업, 문화, 진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를 온라인으로 학습할 수 있는 이 플랫폼은 국민들의 해양 문해력 증진을 목표로 한다. 특히 2025년에 들어 플랫폼 개편과 강좌 확대가 본격화되면서 K-오션MOOC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기후 위기 대응, 해양 안보, 탄소 중립 등 해양을 중심으로 급부상하는 국제 의제들에 대한 국민들의 학습 수요가 증가했으며, 해양수산부의 정책 전환 논의와 맞물려 온라인 학습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해양수산부는 신규 강좌를 대폭 확대하는 한편, 모바일 자막, 교안 다운로드, 재생 속도 조절 등 사용자의 학습 편의성을 대폭 개선했다. 단순한 교육 플랫폼을 넘어, 국민 누구나 해양을 이해하고 참여할 수 있는 디지털 평생학습 채널로의 도약을 이루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정부가 추진하는 평생교육 디지털 전환 정책과 맥을 같이하며, “바다를 국민의 일상 속 교과서로 만든다”는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실제로 정책기자단이 직접 K-오션MOOC의 강좌를 수강한 결과, 회원가입 절차는 간단하고 직관적이었으며, 회원가입 후 바로 강의에 접속할 수 있었다. 강좌를 모두 마친 후에는 자동으로 디지털 수료증이 발급되는 등 과정 전반이 편리했다. 특히 주경철 교수의 「해양 네트워크의 발전과 해양의 미래」 강의는 19세기 해운 혁신과 제국주의 팽창 과정을 통해 바다가 ‘기회의 공간’에서 ‘패권의 전장’으로 변화했던 역사를 깊이 있게 다루었다. 주경철 교수는 “바다는 인류의 연결이자 갈등의 무대였다”고 말하며, 과거의 제해권 경쟁을 통해 오늘날 인류가 지향해야 할 ‘공존의 바다’에 대한 성찰을 이끌어냈다.

    K-오션MOOC의 진가는 다채로운 강의 구성에서도 드러난다. 주경철 교수의 역사 강의 외에도, 바다를 과학, 문화, 예술의 언어로 풀어낸 다양한 강좌들이 마련되어 있다. 「인류 생존의 열쇠, 극지 연구 이야기」에서는 북극과 남극 연구를 통해 기후 위기 속 해양의 역할을 조명하며, 「바다를 지키는 플라스틱 재활용」 강의는 해양 쓰레기 문제를 ESG 실천 사례와 연결하여 시민 실천과 산업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수산 식품 명인이 들려주는 멸치액젓 이야기」는 전통 수산 식품의 과학적 원리와 지역 공동체의 지혜를 문화적으로 조명하며, 「제주 해녀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현재」 강의는 바다를 삶으로 살아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이처럼 K-오션MOOC는 과학, 예술, 산업, 역사, 지역, 환경 등 다양한 주제를 ‘바다’라는 하나의 큰 틀 안에서 엮어내며, 국민들이 바다를 여러 각도에서 사유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K-오션MOOC는 단순한 교육 사이트를 넘어 국민과 정책을 잇는 공공 소통 플랫폼으로서의 의미를 지닌다. 국민들이 온라인에서 해양 지식을 익히고 환경, 산업, 문화적 맥락을 이해할 때, 정부의 해양 정책은 더욱 깊은 공감 속에서 뿌리내릴 수 있다. 이 플랫폼은 또한 해양 교육의 지역적 불균형을 완화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대한민국 어디에서든, 심지어 해외에 거주하더라도 동일한 수준의 강의를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해양 쓰레기 저감, 해양 탄소 중립, 수산 자원 보전 등 정부의 핵심 정책과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는 강의들은 청년층에게는 해양 진로 탐색의 기회를, 일반 국민에게는 바다를 둘러싼 국가 전략의 맥락을 이해하는 중요한 계기를 제공한다. 기후변화 시대, 바다를 이해하는 것은 곧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며, K-오션MOOC는 이러한 시대적 과제에 대응하여 공공 해양 교육의 보편적 접근성을 높이고 해양 문해력, 진로 탐색, 정책 체감도를 동시에 향상시키는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한류의 시작, 28년 전 ‘사랑이 뭐길래’에서 쏘아 올린 역사의 불꽃

    최근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토니상 6관왕을 차지하며 한류의 성공 신화에 또 하나의 방점을 찍었다. 에미상, 그래미상, 오스카상, 토니상을 모두 휩쓸어야 완성되는 EGOT라는 용어가 더 이상 한국과는 먼 이야기처럼 들리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 이러한 시점에서, 28년 전 중국에서 시작된 한류의 조용한 기원을 되짚어보는 것은 현재의 눈부신 성과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한류의 태동은 1997년 6월 15일, 중국 CCTV에서 MBC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가 방영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보는 시각이 가장 지배적이다. 1991년부터 1992년까지 한국에서 최고 시청률 64.9%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던 이 55부작 주말 드라마는, 당시 중국에서 ‘아이칭스션머’라는 으로 소개되며 4.2%의 시청률과 1억 명에 달하는 평균 시청자 수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에서 방영된 한국 드라마 중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사랑이 뭐길래>가 중국 전역의 가정에 한국의 가족 이야기를 전달하며 한류라는 거대한 흐름의 도화선이 되었음을 시사한다. 드라마의 엄청난 인기는 재방송 요청으로 이어졌고, CCTV는 2차 방영권을 구매하여 1998년 다시 한번 저녁 시간대에 이 드라마를 편성하며 한류의 확산에 불을 지폈다.

    물론 한류의 기원에 대한 학계의 논의는 다채롭다. <사랑이 뭐길래>가 방영된 1997년을 가장 강력한 기원으로 보는 시각 외에도, 1993년 중국에서 ‘녹색연정’이라는 으로 방영된 드라마 <질투>를 시작으로 보는 설, 1994년 영화 <쥬라기 공원> 개봉과 함께 대중문화 콘텐츠 산업에 대한 인식 전환을 계기로 보는 설, 기획사 SM 출범, CJENM의 영상 산업 진출, 뮤지컬 <명성황후> 초연 등이 이루어진 1995년을 기원으로 보는 설 등이 존재한다. 또한, 1999년 11월 19일 중국 언론에서 ‘한류’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시점을 기원으로 삼는 주장도 있다. 이처럼 다양한 주장들이 존재하지만, 화제성, 상징성, 그리고 실질적인 영향력 면에서 <사랑이 뭐길래>가 갖는 위상은 독보적이다. 비록 ‘한류’라는 명칭이 등장하기 이전에 이미 현상으로서의 한류는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지만, 많은 학계와 업계에서는 1997년 <사랑이 뭐길래>의 중국 방영일을 한류의 실질적인 출발점으로 여기고 있다.

    <사랑이 뭐길래>를 시작점으로 삼을 경우, 한류의 역사는 올해로 28년이 된다. 30년이라는 시간은 길지 않지만, 한 세대를 구분 짓는 의미 있는 기준점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한류 30년’에 대한 논의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으며, 이는 한류를 통해 한국 사회가 이룬 성과와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한국인의 인정 욕구, 그리고 문화적 자긍심의 발현으로 해석될 수 있다. 마크 피터슨 교수가 지적했듯, K-컬처는 한국의 창조적 천재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가난과 부정적 이미지를 극복하려는 한국인의 열망을 담고 있기도 하다.

    당시 중국이 한국 드라마와 K팝을 수용한 데에는 서구 문화에 대한 경계심 속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대안으로 한국 문화를 선택했다는 분석이 있다. 중국은 문화적 영향력이 낮은 한국 대중문화를 일종의 대체재로 소비하고 있으며, 이미 당시에도 일정 수준 이상의 한류에는 제동을 걸고 있었다. 이러한 흐름은 이후 사드(THAAD) 사태를 계기로 한한령(限韓令)으로 더욱 강화되었다.

    그러나 한한령이라는 외부적 제약에도 불구하고, 혹은 역설적으로 한한령 덕분에 한류와 K-콘텐츠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BTS, 블랙핑크, 영화 <기생충>, 드라마 <오징어 게임> 등은 중국 시장과는 무관하게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킬러 콘텐츠들이다. 이는 한류의 세계화가 중국 당국의 의도나 특정 국가의 정책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창작자들의 치열한 노력과 문화 콘텐츠 현장의 역동적인 발전이 만들어낸 결과임을 증명한다. 현재 한중 관계가 답보 상태에 놓여 있지만, 1997년 6월 15일 <사랑이 뭐길래>가 중국에서 처음 방영된 날의 의미는 결코 퇴색되지 않는다.

    중국에서 점화된 한류는 한국 대중문화가 가진 무한한 가능성을 재발견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당시 한국 사회 내부에서조차 폄하되는 분위기가 없지 않았던 우리 드라마와 가요에 대해, K-콘텐츠의 높은 완성도와 보편적인 호소력, 그리고 치열한 내부 경쟁 속에서 단련된 제작 역량을 확인하는 기회였던 것이다. 이후 영상 콘텐츠 분야에서는 <겨울연가>, <대장금>, <별에서 온 그대>, <태양의 후예>를 거쳐 <기생충>과 <오징어 게임>으로 폭발적인 성공을 이어왔으며, K팝 분야에서는 2011년 SM의 파리 공연을 시작으로 BTS, 블랙핑크, 스트레이키즈, 세븐틴 등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불멸의 금자탑을 쌓아 올리고 있다.

    이처럼 28년 전 시작된 작은 불씨가 전 세계를 뒤덮는 거대한 불길로 성장한 지금,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토니상 6관왕이라는 쾌거는 한류의 성공 서사에 방점을 찍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서울 대학로에서 시작된 공연 예술 콘텐츠가 세계 최고 권위의 시상식에서 작품상, 각본상, 음악상, 연출상, 무대디자인상, 남우주연상을 휩쓸었다는 사실은, 과거 EGOT라는 용어가 한국과는 너무나 먼 이야기처럼 들렸던 시절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이제 한국과 한국인을 기반으로 한 작품들이 EGOT를 완성하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으며, 이는 28년 전 <사랑이 뭐길래>가 중국에서 방영되며 조용히 시작된 한류의 역사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또 하나의 중요한 이유가 된다.

  • 청년의 현실적 고민과 취향 탐색, 문화로 연결되는 새로운 해법 모색

    청년의 날과 청년주간을 앞두고, 청년들이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과 끊임없이 변화하는 취향을 문화적으로 해소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8월 29일부터 이틀간 서울 성수동 복합문화공간 더블유젯 스튜디오에서 개최된 ‘청년문화사용법: 네 개의 방’ 행사는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며 청년들의 고민과 개성을 문화적 경험으로 연결하는 장을 마련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자신만의 문화를 찾고 이를 발전시키려는 청년들의 욕구가 점차 커지고 있지만,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킬 구체적인 방안은 부족한 실정이었다. 이번 ‘청년문화사용법’ 행사는 2030 세대의 취향을 적극 반영한 팝업 스토어 형식으로 운영되며, 청년들이 자신을 탐색하고 성장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행사는 네 개의 ‘방’으로 구성되어 각기 다른 방식으로 청년들의 문화적 경험을 지원했다. 1층 ‘탐색의 방’에서는 참가자들이 자신의 오래된 취미와 최근 관심사를 되돌아보며 다양한 문화 성향을 발견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MBTI 성격 유형 검사’처럼 흥미로운 방식으로 자신의 유형을 찾는 과정은 청년들이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하며 내면의 문화를 수집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곳에서는 짧은 체험 후 청량한 슬러시 음료를 제공하며 전시의 여유로운 분위기를 더했다.

    이어지는 ‘고민 전당포’ 코너는 청년들이 자신의 고민을 편안하게 나누고 서로의 경험을 통해 위안을 얻는 공간으로 기능했다. 참가자들은 자신의 고민을 적어 전당포에 맡기고, 다른 사람의 고민이 담긴 종이를 받아보는 방식으로 소통했다. “뭘 해도 의욕 없는 날이 자꾸 길어져서 두려워요”라는 질문에 자신의 생각을 적어 제출했던 한 참가자는, 다른 사람의 고민을 마주하며 자신만이 힘든 것이 아니라는 사실에서 묘한 안도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낯선 이의 답변이 진심과 무게를 담아 조언처럼 다가오는 경험은 청년들에게 깊은 공감을 선사했다.

    2층 ‘연결의 방’에서는 청년들이 발견한 취향을 구체적인 활동으로 연결하는 현장이 펼쳐졌다. 독서 모임, 잡지 커뮤니티, 체육 기반 협동조합 등 다양한 단체들이 자신의 취미를 타인과 나눌 수 있는 부스를 마련했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가 운영하는 ‘청년소리의 정원’ 부스는 청년들이 정책을 제안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온라인 창구로서, 팝업스토어 현장에서는 ‘청년 재테크 교육’과 같은 정책 아이디어가 즉석에서 제안되며 청년들의 시각에서 놓치고 있는 부분을 함께 고민하는 장이 되었다.

    3층 ‘영감의 방’에서는 취향이 직업이 된 사람들과 함께하는 다채로운 강연이 진행되었다. 책을 좋아하는 청년을 위해 마련된 ‘작가의 문장이 세상에 닿기까지’ 토크콘서트에서는 민음사 마케팅팀 조아란 부장과 김겨울, 정용준 작가가 책과 독자를 연결하는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했다. 이러한 현직자와의 만남은 청년들이 꿈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청년문화사용법: 네 개의 방’ 행사는 청년들의 현실적인 고민과 개성 넘치는 취향이 어떻게 문화로 연결될 수 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청년의 날과 청년주간을 앞둔 시점에서 이러한 경험은 청년 정책이 단순히 지원을 넘어 청년의 문화적 욕구와 정체성 탐구까지 포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앞으로도 청년의 날을 전후하여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춘 문화 행사와 정책 소통의 장이 지속적으로 마련되어, 청년들이 서로를 격려하고 진정한 힘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되기를 기대한다.

  • 문화 향유 기회 확대, 공연·전시 할인권 2차 배포로 문화 소비 장벽 낮춘다

    긴 연휴가 방학처럼 느껴지던 시점에,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잊고 지냈던 문화생활을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돕는 ‘공연·전시 할인권 2차 배포’가 시작되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이번 사업은 문화 향유의 기회를 넓히고 문화 소비를 촉진하려는 목적을 담고 있다. 그러나 1차 발행 당시 예상보다 낮은 실사용률은 문화 정책의 효과적인 집행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차 할인권 배포는 몇 가지 중요한 변화를 시도했다. 1차 발행에서 6주로 설정되었던 사용 유효기간은 사용자의 실제 관람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비율이 높다는 분석에 따라, 2차 할인권은 일주일의 사용 유효기간으로 단축되었다. 이는 발급받은 할인권을 보다 신속하게 사용하도록 유도하여 실사용률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할인권은 9월 25일부터 매주 목요일 오후 2시에 발급되며, 발급받은 할인권은 다음 주 수요일 자정까지 사용해야 한다. 기간 내에 사용하지 않은 할인권은 자동 소멸하지만, 매주 목요일 새로운 할인권이 발행되므로 다음 차시에 다시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이번 2차 배포를 통해 총 36만 장의 공연 할인권과 137만 장의 전시 할인권이 배포된다. 할인권은 네이버예약, 놀티켓, 멜론티켓, 클립서비스, 타임티켓, 티켓링크, 예스24 등 7개 온라인 예매처에서 받을 수 있다. 일반적인 경우, 공연 할인권은 1만 원, 전시 할인권은 3천 원이 매주 인당 2매씩 발급되며, 결제 1건당 할인권 1매가 적용된다. 총 결제 금액을 기준으로 할인이 적용되므로, 개별 상품 가격이 할인권 금액보다 낮더라도 여러 장의 티켓을 구매하여 최소 결제 금액 이상을 충족하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을 제외한 지역 거주자들을 위한 혜택도 강화되었다. 비수도권 사용자를 위한 공연 할인권은 1만 5천 원, 전시 할인권은 5천 원으로 책정되었으며, 이 역시 매주 인당 2매씩 발급된다. 다만, 할인 적용 대상은 명확히 구분된다. 공연 분야는 연극, 뮤지컬, 서양음악(클래식), 한국음악(국악), 무용 등이며 대중음악과 대중무용 공연은 제외된다. 전시 분야는 전국 국·공립, 사립 미술관 등에서 진행되는 시각예술 분야 전시와 아트페어, 비엔날레 등이 해당되며, 산업 박람회 등은 포함되지 않는다.

    이번 공연·전시 할인권 2차 배포는 문화생활을 즐기고 싶지만 가격 부담으로 망설였던 많은 사람들에게 분명 반가운 소식이다. 매주 새롭게 발급되는 할인권은 다양한 공연과 전시를 더욱 저렴하게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문화 소비의 문턱을 낮추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흐린 날씨가 이어지는 요즘, 실내에서 예술적 영감을 얻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번 할인권 혜택은 소중한 문화 향유의 기회를 선사할 것이다.

  • ‘홍익인간’ 정신, ‘우리의 빛 더 멀리 더 널리’ 비전 제시하는 개천절 경축식 개최

    10월 3일, 제4357주년 개천절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경축식이 열리며 우리 민족의 근본 정신을 되새기는 자리가 마련된다. 특히 행정안전부는 ‘우리의 빛 더 멀리 더 널리’라는 주제 아래,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에 이롭게 하는 홍익인간의 정신을 구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과거부터 이어져 온 이 정신이 현대 사회에서 어떻게 발현되고 있으며, 앞으로 우리 사회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가 모아진다.

    이번 개천절 경축식은 단순한 기념행사를 넘어, 우리 민족의 뿌리를 확인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나누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행사는 공연을 시작으로 국민의례, 개국기원 소개, 주제영상 상영, 경축사, 경축공연, 개천절 노래 제창,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된다. 이 모든 과정은 대한민국이 걸어온 길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며, 국가적 자긍심을 고취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은 개식공연으로, 핸즈 코레오그라피 퍼포먼스와 전통악대 연주를 통해 대한민국의 시작, 비상, 성장, 그리고 미래를 시각적이고 청각적으로 표현할 예정이다. 이어지는 국민의례에서는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연주가 울려 퍼지며, 국기에 대한 맹세문은 인도네시아 발리 수영장에서 의식을 잃은 현지 아이를 구한 최재영 씨가 낭독하여, 개인의 용감한 행동이 사회 전체에 미치는 긍정적 파급 효과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주제영상은 홍익인간 정신이 전통, 상상, 책임, 문화, 연대의 형태로 우리 삶 속에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음을 조명한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를 이롭게 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헌신적인 이야기들을 담아내어, 이 정신이 시대를 초월하여 살아 숨 쉬고 있음을 증명한다.

    이어진 경축공연 또한 풍성하게 준비되었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은 고려와 조선 궁중 의식에서 연주되었던 아악의 정제된 선율과 민속악의 멜로디를 바탕으로 한 연주곡 ‘단군신화’를 선보이며 우리 민족의 유구한 역사를 되새긴다. 또한, 우리다문화어린이합창단은 희망과 화합을 주제로 한 노래 ‘무지갯빛 하모니’를 통해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따뜻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인기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OST로 사랑받았던 곡 ‘청춘가’는 퓨전국악 아티스트 추다혜 차지스가 열창하며 경축공연의 대미를 장식할 것이다.

    또한, 만세삼창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 사회에 귀감이 되는 인물들이 참여한다. 일본에서 인천으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 뇌전증 환자를 응급 조치해 목숨을 구한 김지혜 간호사, 지난해 국제정보올림피아드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김은성 학생, 그리고 이건봉 현정회 이사장이 선창자로 나서, 각자의 자리에서 빛나는 노력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이들의 헌신을 기린다.

    이번 개천절 경축식에는 국가 주요 인사, 정당·종단 대표, 주한 외교단, 개천절 관련 단체, 각계 대표, 시민 등 12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지방자치단체, 재외공관 등에서도 자체 경축식, 전통 제례 행사, 문화 공연을 개최하며 약 3만 8000여 명이 함께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행정안전부는 국군의 날, 개천절, 한글날을 맞아 ’10월 나라사랑 태극기 달기 운동’도 함께 전개하며 국민들의 애국심 고취에 힘쓸 계획이다. 이러한 다채로운 행사를 통해 개천절의 의미를 되새기고, 홍익인간 정신을 바탕으로 더욱 발전하는 대한민국을 기대해 본다.

  • 사라진 산업의 향수를 품은 장생포, 고래고기 한 점에 담긴 시간의 의미

    울산 장생포의 고래요릿집은 단순한 식사 장소를 넘어선다. 이곳은 사라진 산업과 생업, 그리고 포경선에 대한 깊은 향수를 담고 있는 공간이다. 고기 한 점을 맛보는 행위는 과거를 애도하고 회상하는 의례이며, 이는 곧 도시의 기억을 되새기고 공동체의 미래를 준비하는 의미를 지닌다.

    장생포는 예로부터 고래의 중요한 보금자리였다. 신라 시대 울산 반구대 암각화에 새겨진 고래잡이 그림과 곳곳에서 발굴되는 고래 뼈, 유물들은 이 지역이 선사시대부터 고래가 모여들던 깊은 바다였음을 증명한다. 동해와 남해가 만나는 교차점에 위치하며 태화강, 삼호강, 회야강 등에서 유입되는 풍부한 부유물과 플랑크톤은 새우를 비롯한 작은 물고기들의 풍어를 이끌었고, 이는 자연스럽게 고래들의 서식지로 만들었다. 특히, 수심이 깊으면서도 조수 간만 차가 적은 장생포 앞바다는 고래들이 새끼를 낳고 기르기에 이상적인 환경이었으며, ‘귀신고래’라 불리던 고래들이 자주 나타나는 곳이었다. 깊은 울산 바다는 큰 선박이 접안하기에도 용이하여 고래잡이 산업이 크게 발달할 수 있었다.

    장생포의 포경업은 한때 엄청난 경제적 번영을 가져다주었다. 수출입 물자를 실어 나르는 대형 선박들이 빼곡했으며, 6~7층 규모의 냉동 창고도 즐비했다. 1973년 남양냉동에 이어 1993년에는 세창냉동이 들어섰지만, 경영 악화로 문을 닫으며 냉동 창고는 주인을 잃었다. 폐허가 된 냉동 창고는 2016년 울산 남구청이 건물을 매입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끝에 2021년 장생포문화창고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6층 규모의 문화창고는 소극장, 녹음실, 연습실 등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거점 역할을 하며, 특별 전시관, 갤러리, 미디어 아트 전시관 등을 갖추고 있다. 어린이를 위한 ‘에어장생’ 체험, 조선 시대 명화들을 미디어 아트로 재현한 ‘조선의 결, 빛의 화폭에 담기다’ 전시, 그리고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갤러리 등 다채로운 문화 예술 콘텐츠를 제공한다. 특히, ‘울산공업센터 기공식 기념관’은 울산 석유화학단지의 역사와 발전을 보여주며, 당시 산업의 역군들이 겪었던 어려움과 성과를 되새기게 한다.

    하지만 과거의 번영 뒤에는 산업 발전의 그늘도 존재했다. 1980년대 온산국가산업단지에 집중된 제련소, 석유화학공장 등은 중금속 배출로 인해 주민들에게 ‘온산병’이라 불리는 중금속 중독 질환을 안겨주었다. 이러한 과거의 경험은 우리가 역사에서 배우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중요한 교훈이 된다.

    장생포의 고래 산업은 1946년 최초 조선포경주식회사가 설립되면서 본격화되었으나, 1986년 국제포경위원회(IWC)의 상업 포경 금지 결정으로 100년도 안 되는 짧은 역사 속에서 막을 내렸다. ‘장생포’라는 이름처럼 ‘길고 긴 생명’을 상징했던 고래는 이제 식탁 위에만 남게 되었다. 현재 장생포 고래요릿집은 대부분 혼획된 밍크고래 등만 합법적으로 유통하며, 고래고기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하지만 ‘장생포가 아니면 언제 밍크고래를 맛보겠나’라는 희소성과 금지의 역설은 고래고기를 더욱 특별한 음식으로 만든다.

    고래고기는 부위별로 12가지 이상의 다양한 맛을 낸다고 전해진다. 삶은 수육과 생회, 그리고 설탕과 참기름으로 무쳐낸 고래 육회는 소고기와 흡사한 붉은 빛깔과 풍미를 자랑한다. 고래 껍질 중에서도 고급 부위로 꼽히는 ‘우네’와 지방층과 근육층이 겹겹이 붙어 고래 특유의 맛을 극대화하는 ‘오배기’ 등은 그 맛과 식감이 일품이다. 이러한 고래고기는 단순한 음식을 넘어, 과거 포경업에 종사했던 이들의 삶과 6.25 전쟁 피란민들, 그리고 한강의 기적을 일군 산업 역군들의 노고를 기리는 문화적 의미를 담고 있다.

    결론적으로 장생포의 고래고기는 사라진 산업의 향수를 품고 있다. 고래의 시간을 씹고 도시의 기억을 삼키는 행위를 통해, 우리는 과거를 애도하고 현재를 성찰하며 공동체의 내일을 준비하는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