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문화/생활

  • 쓰레기 소각장에서 예술 공간으로, 부천아트벙커B39의 극적인 변신

    과거 도시 개발의 이면에 가려졌던 소외된 공간들이 새로운 생명을 얻으며 시민들의 삶에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부천 삼정동의 낡은 쓰레기 소각장이 33년 만에 복합문화예술공간 ‘부천아트벙커B39’로 재탄생한 사례는 이러한 도시 재생의 희망적인 메시지를 보여준다. 이곳은 한때 심각한 환경 문제로 주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했던 공간이었으나, 이제는 과거의 오명을 씻고 지역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부천아트벙커B39의 역사는 199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부천 중동 신도시 건설과 맞물려 환경부의 지침에 따라 삼정동에 쓰레기 소각장이 설치되면서 건축과 착공이 시작되었다. 1995년 5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된 이 소각장은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서 발생하는 하루 200톤에 달하는 쓰레기를 처리하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했다. 그러나 1997년, 환경부의 조사 결과 삼정동 소각장에서 허가 기준치의 20배에 달하는 고농도 다이옥신이 검출되면서 지역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다. 마을 주민들과 환경 운동가들은 주민들의 건강과 생명을 담보로 한 시설 운영에 반발하며 개선 조치와 폐쇄 운동을 벌였고, 결국 2010년 대장동 소각장으로 폐기물 소각 기능이 이전 및 통합되면서 삼정동 소각장은 문을 닫았다. 한때 도시의 심장부에서 쓰레기를 태우던 이 거대한 건물은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듯 보였다.

    하지만 도시에도, 건물에도 운명은 있기 마련이다. 삼정동 폐소각장은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산업단지 및 폐산업시설 도시재생 프로젝트’에 선정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얻게 되었다. 4년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2018년, 이곳은 과거의 혐오 시설이었던 흔적을 지우고 복합문화예술공간 ‘부천아트벙커B39’라는 이름으로 대중에게 새롭게 공개되었다. 33년 전 쓰레기 소각장이었던 이곳은 이제 과거의 아픔을 딛고 예술과 문화가 숨 쉬는 공간으로 환골탈태했다.

    부천아트벙커B39는 그 자체로 풍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건물 입구부터 시선을 사로잡는 거대한 굴뚝과 쓰레기 소각로는 과거 이곳의 역사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건물은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단아한 디자인으로 지어져, 이곳이 쓰레기를 처리하던 공간이라는 사실을 언뜻 알아차리기 어렵게 만든다. 특히, 쓰레기 소각로였던 공간은 주택 설계에 흔히 사용되는 ‘중정’을 모티브로 하늘과 채광을 끌어들이는 ‘에어갤러리(AIR GALLERY)’로 변신했다. 과거 쓰레기가 태워지던 곳에서 쏟아져 내리는 햇살은 눈부시도록 강렬하며, 이는 도시 개발과 인간이 만들어내는 삶의 폐기물들에 대한 깊은 성찰을 불러일으킨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제일 먼저 압도하는 것은 회색빛 공간, 과거 쓰레기 저장조였던 벙커(BANKER)다. 이곳은 ‘B39’라는 이름의 모티브가 된 부천아트벙커B39의 핵심 공간으로, 지하 깊숙한 바닥으로부터 높이 39m의 콘크리트 벽으로 둘러싸인 거대한 상자 형태를 띤다. 모든 쓰레기들이 온전한 모습을 바라본 마지막 관문이자 ‘관’이었을 이곳은 이제 다양한 예술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벙커의 한쪽 벽면에 자리한 여닫을 수 있는 육중한 쇠문은 과거의 흔적을 여실히 보여주며, 벙커와 연결된 공간은 쓰레기 반입실이었던 곳으로, 현재는 멀티미디어홀(MMH)로 이용되며 과거의 기능을 완전히 벗어던졌다.

    소각동의 2층과 3층 역시 과거의 흔적을 간직한 채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거대한 설비 공간들은 펌프실, 배기가스 처리장 등 과거 소각장의 핵심 시설이었던 장비들의 육중한 몸체를 지탱하며 역사를 증명한다. 기존의 중앙청소실은 리모델링을 거쳐 아카이빙실로 활용되고 있으며, 이곳에서 진행되는 ‘RE:boot 아트벙커B39 아카이브展’은 다이옥신 파동과 시민 운동이 어떻게 전개되었고, 이 소각장이 어떻게 주민들과 함께 즐기는 문화예술공간으로 변모하게 되었는지 그 눈물겹도록 생생한 역사를 한눈에 그려낸다. 이는 최근 접한 그 어떤 건물이나 전시회보다 깊은 감동과 여운을 선사한다.

    건물을 나서면서 마주하는 거대한 벽화 또한 인상적이다. 2021년 아트벙커 공공미술 프로젝트 ‘숲이 그린 이야기’는 동네 어린이집 아이들의 작품으로, 소각장을 상징하는 굴뚝 모양의 나무가 무럭무럭 자라 소리와 색으로 가득한 숲을 이룬다는 을 담고 있다. 이 거리를 나서면서 꽃과 나무, 그리고 주변의 모든 것이 새삼스럽게 소중하고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부천아트벙커B39의 사례는 과거 ‘가난과 허기를 이겨낸 지혜의 음식’으로 여겨졌던 음식이 이제 일상이자 가벼운 별식이 된 것처럼, 도시의 낡고 소외된 공간 또한 오랜 시간과 노력을 통해 우리의 삶에 풍요로움을 더하는 문화 예술 공간으로 재탄생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아무튼 오래 견디고 볼 일이다.

  • AI 규범 논의 주도 한국, 미래 외교 무대서 ‘책임 강국’ 입지 강화

    인공지능(AI)의 급속한 발전이 가져올 파괴적 혁신과 함께 국제사회 내 불평등 심화 및 인류 위협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한국은 유엔안보리 의장국으로서 ‘AI와 국제평화·안보’를 의제로 채택하고 회의를 주재하며 AI 규범 형성 논의에 적극 나섰다. 이는 한국이 직면한 인공지능 시대의 복잡한 과제를 해결하고 국제사회에서 책임 있는 역할을 수행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준다.

    이번 유엔 외교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AI 기술 활용에 있어 국제 협력과 다자주의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AI가 인류를 위협하거나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를 방지하기 위한 적절한 규범 마련과 공동의 대응 방안 모색을 촉구했다. 대한민국은 이러한 글로벌 규범 형성과 협력 논의에 중심적인 역할을 자임하며, AI 시대의 잠재적 위험에 대한 선제적 대응 의지를 밝혔다. 안보리 회의 주재 자체만으로도 한국의 외교적 역량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인류 미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AI를 주제로 삼아 국제 규범 형성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은 한국의 신장된 외교력을 여실히 보여준 결과로 평가된다.

    이 대통령의 3박 5일 유엔 외교는 단순히 AI 규범 논의에 그치지 않았다. 세계 최고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과의 최첨단 미래 산업인 AI 협력 업무협약(MOU) 체결은 한국을 아태지역 AI 허브로 만들고 우리 국민의 미래 먹거리를 챙기는 구체적인 성과를 냈다.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민주주의 회복 과정을 선언하고, 자유와 인권, 포용과 연대의 가치를 수호하는 책임 강국으로서의 의지를 표명했다. 또한, 적대와 대립으로 얼룩진 남북 관계 회복을 위한 ‘END’ 이니셔티브를 제시하며 한반도 평화 공존과 공동 성장의 새 시대를 열어가자고 제안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비핵화 진전과 별개로 북·미 관계 정상화를 수용한다는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제안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만남을 촉진할 효과도 기대하게 한다.

    이 밖에도 이 대통령은 다양한 국가 정상들과의 회담을 통해 국익 증진을 위한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 폴란드, 체코, 이탈리아 등과의 방산 협력 확대, 관광 및 원전 사업 협력, 청정에너지 및 우주항공 분야 협력 논의를 이어갔다. 특히 우즈베키스탄과는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고 철도, 공항, 도로 등 인프라 협력과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을 논의하며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발전시켰다. 나아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대한민국 투자 서밋’을 개최하여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정책과 해법을 제시하며 한국 금융과 증시 부흥을 모색했다. 국방비 증액을 통한 군사 긴장 완화, 기업 지배구조 개선 및 시장 투명성 제고, 세금 제도 개혁, 확장 재정 정책을 통한 신산업 육성 등 구체적인 투자 유치 방안을 제시하며 월가의 주목을 받았다.

    이처럼 이 대통령의 유엔 외교는 한국의 국가 위상을 높이고 국민에게 미래 경제에 대한 희망을 주었으나,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공세와 관련된 미국과의 투자 협상 지연은 외환 위기 가능성을 시사하며, 한국의 외환보유고와 경제 규모를 고려한 합리적인 합의 도출이 시급하다. 또한, 10월 예정된 경주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는 외교적으로 가장 중요한 과업으로 남아있다. 다수의 정상급 인사 방한과 한미·한중 정상회담, 그리고 가능성이 있는 미·중 정상회담까지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한 철저한 준비가 요구된다. 특히 경주 방문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만남이 성사될 가능성에 대비하여 한미 공조를 강화하고, 북핵 문제 해결 및 남북 관계 개선으로 활용할 방안 마련이 필수적이다.

  • 명절 후 남은 음식, ‘갈비찜 잡채볶음밥’과 ‘전 두루치기’로 색다른 미식 경험

    명절 연휴가 끝나면 집집마다 냉장고에는 명절 음식의 흔적이 남기 마련이다. 특히 푸짐하게 준비했던 갈비찜이나 잡채, 그리고 다양한 종류의 전은 명절 분위기를 이어가는 즐거움이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다음 식사를 위한 새로운 고민거리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남은 음식들을 단순히 데워 먹는 것을 넘어, 색다른 요리로 재탄생시켜 명절의 풍미를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는 없을까. 박찬일 셰프는 이러한 고민에 대한 명쾌한 해결책으로 ‘갈비찜 잡채볶음밥’과 ‘전 두루치기’라는 두 가지 레시피를 제안한다.

    올해 추석은 예년과 달리 이른 추수 시기와 맞물려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박찬일 셰프는 명절이 단순히 음식을 나누는 날이 아니라, 어려운 시기를 견뎌내게 해준 원동력이자 감사와 봉양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추석 차례상에 빠질 수 없는 ‘차’와 ‘송편’, 그리고 갈비찜과 잡채 등은 예부터 명절을 상징하는 음식들이었다. 셰프는 과거 고기 구하기가 어려워 소갈비찜은 부유한 집에서나 맛볼 수 있는 귀한 음식이었음을 회고하며, 현재는 일반 가정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지만 여전히 명절 분위기를 더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강조한다.

    이러한 명절 음식 중에서도 특히 갈비찜과 잡채는 함께 남기 쉬운 조합으로, 이를 활용한 ‘갈비찜 잡채볶음밥’은 훌륭한 별미가 된다. 명절이 끝나고 남은 갈비찜 냄비에는 살점보다는 달콤한 양념과 물러진 당근 등이 남아있기 마련인데, 셰프는 이 양념이 볶음밥의 맛있는 밑바탕이 된다고 설명한다. 남은 뼈와 건더기를 추려내고 갈비찜 양념 한 국자를 활용하면 1인분의 볶음밥을 만들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잡채와 김가루, 그리고 취향에 따라 고추장 반 큰술이나 다진 신김치를 더하면 간단하면서도 풍부한 맛의 볶음밥이 완성된다. 특히 갈비소스와 잡채에 이미 기름기가 충분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식용유 없이도 깊은 풍미를 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다른 명절 남은 음식의 활용법으로는 ‘전 두루치기’를 제안한다. 명절 음식의 단골 메뉴인 전 역시 남았을 경우, 이를 색다른 조림 요리로 변신시킬 수 있다. 두루치기는 조림이나 볶음과 유사하지만 즉석 요리 느낌이 강한 요리로, 잘 익은 김치, 파, 고춧가루, 다진 마늘, 캔 참치, 치킨스톡 등의 재료와 함께 끓여내면 된다. 냄비에 다진 마늘과 파를 볶은 후 캔 참치와 물, 치킨스톡을 넣고 김치와 적당한 크기로 자른 전을 넣어 고춧가루와 함께 끓이면 완성된다. 특히 두부전이 남았다면 더욱 풍성한 맛을 즐길 수 있으며, 전에서 우러나오는 기름기가 국물을 진하고 깊게 만들어준다. 셰프는 이 두루치기가 명절의 ‘좋은 시절’이 지나가는 아쉬움을 달래줄 맛있는 음식이라고 덧붙인다.

    한편, 박찬일 셰프는 오랜 기간 음식 재료와 사람들의 이야기에 매달리며 전국의 노포 식당 이야기를 소개해 온 전문가이다. <백년식당>, <추억의 절반은 맛이다> 등의 저서를 통해 음식에 얽힌 깊이 있는 통찰을 선보여 왔다.

  • 신분증·카톡 하나로 흔들리는 일상, 우정사업본부의 ‘생활 밀착형’ 디지털 교육으로 보이스피싱 피해 막는다

    최근 신분증 사진이나 개인적인 대화 이 담긴 메시지 하나로도 개인의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릴 수 있는 심각한 사회 문제로 ‘보이스피싱’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디지털 기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은 이러한 범죄에 더욱 취약한 상황에 놓여 있으며, 이는 단순한 금융 피해를 넘어 개인의 삶 전반에 막대한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우정사업본부는 거창한 기술이 아닌, 일상 속 정보 공유와 예방 교육을 통해 보이스피싱 피해를 근절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지난해 여름, 한 평범한 날에 발생한 사건은 이러한 문제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당시 강원지방우정청 소속 이재우 주무관의 어머니는 딸이라고 사칭하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고 아무런 의심 없이 신분증 사진을 보내고, 메시지에 포함된 링크를 클릭했다. 이로 인해 어머니의 휴대폰에는 다수의 의심스러운 앱이 설치되었고, 문제의 대화 은 감쪽같이 사라졌다. 어머니는 곧바로 경찰서 민원실을 찾았으나, 토요일이라는 이유로 신고 접수가 어렵다는 안내를 받고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경찰서 민원실에서 받은 대처 방법 안내문을 토대로 집으로 돌아온 가족은 신분증 분실 신고를 시작으로 핸드폰에 설치된 악성 앱을 삭제했다. 또한 금융감독원에 개인정보 노출 사실을 등록하고, ‘웹세이퍼’, ‘계좌정보통합관리서비스’, ‘털린 내 정보 찾기’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명의 도용 피해 여부를 꼼꼼히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확인 결과, 안타깝게도 어머니 명의로 대포폰 2대가 개통되었고, 10개 이상의 온라인 사이트에 가입되었으며, 50만 원의 소액결제가 이루어진 상태였다. 만약 어머니가 인터넷뱅킹을 사용하고 있었다면 피해 규모는 상상 이상으로 커졌을 가능성이 있었다. 이 사건을 통해 개인정보 유출이 얼마나 광범위하고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었다.

    더 이상 보이스피싱은 ‘남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주변에서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생활 속 범죄’가 되었다. 특히 고령층은 이러한 범죄에 더욱 노출될 위험이 크기에, 이들의 디지털 금융 범죄 피해를 예방하고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러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여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4월부터 부산, 강원, 충청 등 농어촌 지역의 고령층을 대상으로 ‘우체국 디지털 교육’을 시범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이 교육 프로그램은 단순히 보이스피싱 예방법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키오스크, 모바일뱅킹, ATM(현금인출기) 사용법 등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실질적인 디지털 활용 능력을 함양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시범 운영 기간 동안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부터는 전국 농어촌 지역으로 교육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처럼 우정사업본부가 제공하는 디지털 교육은 겉보기에는 소소해 보일 수 있지만, 교육 대상자들에게는 자신과 가족, 그리고 이웃을 지킬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패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분증 하나, 카카오톡 메시지 하나로도 개인의 삶이 위협받을 수 있는 디지털 시대에, 첨단 기술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바로 일상 속에서 이루어지는 정보 공유와 꾸준한 예방 교육임을 강조하는 것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이러한 신념을 바탕으로 전국 곳곳에서 어르신들과 직접 만나며, 작지만 강력한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 이재우 강원지방우정청 주무관

    강원지방우정청 회계정보과 소속으로 2022년 공직문학상 동화 부문 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우체국 업무를 수행하며 느낀 다양한 감정들을 동화를 통해 풀어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편지가 점차 사라지는 시대 속에서도 여전히 수많은 사연을 담은 우편물과 택배가 우체국을 통해 전달되고 있으며, 이 속에 담긴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계속해서 듣고 동화로 옮기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 명절 음식물 쓰레기, ‘맞춤’으로 해결하는 셰프의 비법

    명절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고민은 바로 남은 음식이다. 푸짐하게 차린 명절 상차림에는 갈비찜, 잡채, 전 등 다양한 음식이 오르지만, 명절이 지나고 나면 냉장고 한편을 차지하는 남은 음식물 쓰레기가 골칫거리로 남곤 한다. 특히 귀한 갈비찜은 양념만 남거나, 잡채와 전 역시 자투리가 냉장고에서 자리를 지키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명절 음식물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 남은 음식을 새로운 요리로 재탄생시키는 특별한 레시피가 박찬일 셰프에 의해 공개되었다.

    이번 추석은 명절 날짜가 ‘맞춤’하여 그 어느 때보다 풍요로운 시절을 만끽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명절이 끝나고 남는 음식물에 대한 고민은 여전하다. 박찬일 셰프는 명절의 감사와 풍요로움을 되새기며, 남은 갈비찜과 잡채를 활용한 ‘갈비찜 잡채볶음밥’과 남은 전을 활용한 ‘전 두루치기’라는 두 가지 혁신적인 요리를 제안한다. 이는 단순히 음식을 재활용하는 것을 넘어, 명절의 여운을 색다른 맛으로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먼저, ‘갈비찜 잡채볶음밥’은 명절 후 냉장고에 남은 갈비찜의 진한 양념과 자투리 잡채를 활용하는 요리다. 셰프는 남은 갈비찜에서 뼈와 물러진 당근 등을 추려내고, 1인분 밥을 볶기에 적합한 양의 갈비 양념을 준비한다고 설명한다. 여기에 고추장 반 큰술과 김가루 약간을 더하면 볶음밥의 기본 재료가 완성된다. 궁중팬에 갈비 양념을 넣고 뜨겁게 달군 후, 준비한 잡채와 밥을 넣어 섞어가며 볶는다. 이 과정에서 식용유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데, 이는 갈비 소스와 잡채 자체에 충분한 기름기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모든 재료가 잘 섞이면 고추장을 넣어 마무리하며, 취향에 따라 다진 파를 추가하거나 신김치를 다져 넣어 매콤한 풍미를 더할 수 있다. 셰프는 이 볶음밥에 대해 “맛 보장!”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지는 ‘전 두루치기’는 명절에 빠질 수 없는 음식인 전을 활용한 또 다른 별미다. 셰프는 잘 익은 김치, 파, 고춧가루, 다진 마늘, 캔 참치, 치킨스톡을 주재료로 제시한다. 냄비에 식용유 한 술을 두르고 달궈진 팬에 다진 마늘과 파를 가볍게 볶은 후, 캔 참치를 넣고 물을 부은 뒤 치킨스톡을 첨가한다. 여기에 적당한 크기로 자른 김치와 남은 전을 넣고 고춧가루를 넣어 바글바글 끓이면 두루치기가 완성된다. 특히 두부전이 남았을 경우 이 요리가 더욱 맛있다고 하며, 국간장이나 소금으로 간을 조절하면 된다. 전에서 우러나오는 기름 덕분에 국물이 진하고 깊은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며, 국물이 적당히 ‘짜글이’처럼 되면 최상의 맛을 즐길 수 있다.

    이처럼 박찬일 셰프는 명절 음식물 쓰레기라는 현실적인 문제를 ‘맛있는 요리’라는 창의적인 솔루션으로 해결하며, 명절의 풍요로움을 끝까지 만끽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비록 명절의 ‘좋은 시절’은 지나갔을지라도, 남은 음식을 통해 새롭게 탄생한 요리들로 그 아쉬움을 달랠 수 있을 것이다. 박찬일 셰프는 오랜 시간 음식 재료와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며 <백년식당>, <추억의 절반은 맛이다> 등의 저서를 통해 음식 문화를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 데이터와 국민 의견이 융합된 ‘고용24’, 구직자와 기업 모두를 위한 맞춤형 고용 서비스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

    지난 1년간 1,170만 명의 개인 회원과 50만 곳의 기업 회원을 확보하며 빠르게 성장해 온 고용24가 개통 1주년을 맞아 전면 개편되었다. 2024년 출범 이후 축적된 방대한 데이터와 국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정책 개선에 반영함으로써, 기존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접근성을 대폭 강화한 사용자 중심의 고용 서비스로 재탄생했다. 이러한 개편은 단순히 기능적인 변화를 넘어, 정부가 국민들의 실제적인 필요와 요구에 귀 기울여 서비스 혁신을 이루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개편된 고용24는 국민 체감형 서비스 혁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용자들이 자주 찾는 서비스는 전면에 배치하고 불필요한 정보는 과감히 줄였다. 특히 생애주기별 맞춤형 화면을 도입하여 취업, 재직, 휴직, 은퇴 등 각 단계별로 필요한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한 114개에 달하는 정책 제도를 아이콘과 키워드로 단순화하여 가독성을 높였으며, 밝고 간결한 색상과 반응형 UI를 적용하여 모든 사용자가 쉽고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강화했다.

    이번 개편을 통해 구직자들은 자신에게 꼭 맞는 취업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직접 선택하고 신청할 수 있게 되었다. 내에서 주제, 날짜, 시간, 장소 등 다양한 조건을 비교하여 본인의 상황에 최적화된 교육 과정을 손쉽게 선택할 수 있다. 개편된 화면은 더욱 직관적으로 구성되어 여러 교육 과정을 간단히 비교하고 신청하는 과정이 한결 수월해졌다. 더 나아가 온라인 신청과 오프라인 현장 교육을 연계하여 실제적인 학습 경험을 제공하며, 교육 일정 및 필요한 정보를 알림 메시지로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통합적인 고용 지원 시스템은 서울고용센터 현장 경험을 통해 더욱 구체화되었다. ‘2025년 新이력서, 자기소개서 작성하기’ 교육에 참여한 청년들은 최신 채용 시장 변화에 맞춘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작성법을 배우며 막막했던 취업 준비에 실질적인 도움을 얻었다. 강사는 실제 채용 사례를 바탕으로 기업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항목과 자주 발생하는 실수를 설명했으며, 참가자들은 자신의 자기소개서와 모집 공고를 분석하며 자신만의 개선점을 도출했다. 특히 자기소개서 작성에 어려움을 겪던 구직자들에게는 최신 취업 동향에 부합하는 서류 작성법을 익히는 귀중한 기회가 되었다.

    이번 개편의 또 다른 중요한 변화는 AI 기반 맞춤형 기능의 도입이다. 이달부터 지능형 직업심리검사, 데이터 기반 취업 확률 예측, AI 직업훈련 추천, AI 구인 공고 작성 지원 등 다양한 AI 기능이 새롭게 탑재되었다. 이를 통해 구직자는 단순히 정보를 검색하는 단계를 넘어, 개인의 이력과 선호 직무를 기반으로 채용 공고 추천은 물론, 취업 확률과 적합한 훈련 과정까지 맞춤형으로 안내받을 수 있게 되었다. 이는 구직자들이 더욱 수월하게 진로를 선택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돕는다.

    고용24의 이러한 변화는 국민들의 실제적인 필요와 불편함을 해소하고, 온라인 플랫폼과 오프라인 현장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통합적 고용노동 지원을 통해 구직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앞으로 고용24는 단순한 검색 중심의 서비스에서 나아가 인공지능 기반의 추천 중심 플랫폼으로 더욱 발전할 가능성을 보여주며, 국민들의 곁에서 든든한 취업 길잡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한국 디지털 기업, 중동 시장 공략 가속화…AI 기술 수출 판로 개척

    중동 시장은 젊은 인구 구조와 높은 성장률, 적극적인 투자유치 환경을 바탕으로 디지털 전환 투자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UAE는 중동 지역 진출의 관문 역할을 수행하며, 한국 디지털 기업들의 해외 시장 진출 수요가 매우 높은 국가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 환경 속에서 한국의 차세대 디지털 기술과 서비스, 특히 인공지능(AI)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및 수출 판로 확대를 위한 노력이 구체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지난 13일과 14일 이틀간 UAE 두바이에서 민관합동으로 중동 디지털 수출개척단 활동을 진행하며 이러한 목표 달성에 박차를 가했다. 이번 활동은 2023년 시작 이후 세 번째로, NIPA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이 주관하여 총 67개 기업이 GITEX Global 및 GITEX Expand North Star에 한국 디지털 공동관을 운영하며 AI를 비롯한 혁신적인 디지털 기술과 서비스를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선보였다. 이는 한국 디지털 기업의 역량을 세계에 알리고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수출개척단 활동의 일환으로 개최된 한-중동 비즈니스 파트너십 행사에서는 5건의 수출 계약과 기업 간 양해각서(MOU) 체결을 통해 500만 달러 규모의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이는 한국과 중동 간 디지털 분야 협력의 높은 잠재력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한국 기업들이 중동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결과다. 특히, 인피니트헬스케어의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 계약 체결, 웨이즈원의 실시간 교통정보 통합관리 솔루션 및 포시에스의 스마트 페이퍼리스 솔루션에 대한 MOU 체결 등은 양국 간 협력의 폭을 넓히는 구체적인 사례로 평가받는다.

    또한, 이번 행사는 한국과 중동의 주요 디지털 기업 관계자를 초청한 한-UAE AI 포럼 개최를 통해 AI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도 활용되었다. 김득중 NIPA 부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AI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이 글로벌 인공지능 강국을 위한 혁신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는 “AI 반도체가 AI 경쟁력의 근간을 이루는 기술로서, 양국이 소버린 AI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반드시 협력해야 할 분야”라고 언급했다. 김태호 노타AI CTO 역시 “AI가 중동에서도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실질적인 도구로 활용될 것”이라고 발표하며 현지 전문가들의 높은 관심을 이끌어냈다.

    이와 더불어 14일에는 현지 진출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는 UAE IT지원센터를 방문하여 중동 시장 진출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 방향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했다. 박태완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지난 6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 이어 이번 중동 지역까지 수출개척단 활동을 통해 국내 AI·디지털 기업이 해외 홍보를 넘어 실질적인 계약 성과를 확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AI·디지털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질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혀, 한국 디지털 기업의 중동 시장 공략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 민원 현장의 ‘고요 속의 외침’, 말 너머의 ‘이해하려는 태도’가 절실하다

    관공서 민원 창구에서 잦은 소통 오류가 발생하며, 단순한 말의 전달을 넘어선 상호 이해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김윤서 충주시 주덕읍 행정복지센터 주무관의 경험담은 이러한 문제를 명확히 드러내며, 우리가 말뿐만 아니라 그 이면에 담긴 감정과 태도를 헤아리는 소통 방식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최근 김 주무관은 민원 업무를 처리하며 과거 TV 예능 프로그램의 ‘고요 속의 외침’ 게임과 유사한 상황을 자주 경험한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이 시끄러운 음악이 나오는 헤드폰을 낀 채 상대방의 입 모양만을 보고 말을 유추해야 하는 이 게임처럼, 민원인과 담당 공무원 모두 최선을 다해 소통하려 하지만 때때로 말은 왜곡되거나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전달되어 서로에게 제대로 된 ‘의미’를 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의사소통 능력의 부족을 넘어, 정보 전달 과정에서의 필연적인 간극을 시사한다.

    특히 김 주무관은 사망신고와 관련된 상속 관련 서류 발급 업무를 처리하던 중 이러한 소통의 어려움을 겪었다. 복잡한 서류 목록을 받은 민원인에게 인감증명서 발급을 위해서는 위임자의 자필 작성 및 신분증이 필요하다고 안내했으나, 민원인은 안내받은 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위임장을 대리인에 의해 작성해 오는 실수를 범했다. 법규에 따라 해당 위임장으로는 발급이 불가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명확히 설명해야 했고, 같은 말을 반복하는 자신에게 앵무새가 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민원인 역시 답답함을 감추지 못하고 한숨과 함께 자리를 떴다. 이러한 경험은 민원인이 관공서를 방문하는 상황의 특수성과 맞물려 더욱 첨예한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민원인은 생소한 서류들을 직접 처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담당 공무원의 도움과 친절한 안내를 기대하지만, 담당 공무원 역시 급박하게 흘러가는 민원 창구 업무 속에서 때로는 말이 빨랐거나 장황하게 설명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결론적으로, 민원 창구에서의 소통 문제는 단순히 말을 잘 전달하고 못 전달하는 차원의 문제를 넘어선다. 김 주무관은 “소통에는 서로의 감정과 생각, 말투, 말의 빠르기, 높낮이, 그리고 표정. 모든 반언어적이고 비언어적인 소통이 함께 따라다닐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며, 말 사이의 ‘틈’을 헤아리고 상대방의 마음을 먼저 이해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자신과 민원인 모두 실수를 할 수 있고 지쳐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하고, 서로의 입장을 고려하는 ‘이해하려는 태도’를 갖추는 것이야말로 복잡한 민원 업무 속에서 발생하는 소통 오류를 줄이고 진정한 문제 해결로 나아갈 수 있는 열쇠임을 시사한다.

  • 산업 현장의 AI 적용, ‘안전과 효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다

    대한민국이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세계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AI 기술은 이제 단순한 미래 기술을 넘어 제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산업 현장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데 필수적인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급변하는 AI 기술 발전 속도와 산업 현장에서의 실질적인 적용 방안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제1회 산업 AI 엑스포’가 지난 9월 4일부터 6일까지 코엑스마곡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어, AI와 산업의 융합으로 새로운 산업혁명을 이끌 잠재력을 조명했다.

    이번 엑스포는 ‘AI와 산업의 융합, 새로운 산업혁명을 이끌다’라는 주제 아래 국내 100여 개 기업이 참여하여 산업 현장에 적용되는 다양한 AI 솔루션을 선보였다. 특히, ‘피지컬 온 디바이스 AI 도슨트 투어’는 AI가 실제 산업 현장에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며 참관객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 투어는 AI 개발 환경 구축을 위한 워크스테이션부터 실제 산업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휴머노이드, 제조 및 운송 로봇에 이르기까지 총 6가지 코스로 구성되었다. HP 코리아는 고성능 CPU와 GPU를 탑재한 데스크톱과 VLM(Visual Language Model) 기술을 시연하며 AI 개발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모빌린트는 기존 GPU보다 AI 연산에 훨씬 최적화되어 전력 비용을 60% 절감할 수 있는 NPU(Neural Processing Unit)를 선보였다.

    다양한 로봇 부스 또한 이번 엑스포의 핵심이었다. 에이 로봇은 주사위 게임과 물통 전달 등 다양한 동작을 수행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에릭스’를 전시했으며, 클레비는 초거대 언어 모델 기반 AI를 드론과 로봇에 적용하여 사람의 동작을 그대로 복제하는 시연을 통해 AI의 활용 가능성을 증명했다. 이러한 휴머노이드 로봇은 사람에게 맞춰져 있는 산업 현장에 즉각적으로 투입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배터리 문제 등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있다고 언급되었다. 실제 산업 현장에서는 배터리 소진으로 인한 공정 중단을 방지하기 위해 로봇 팔과 같은 형태의 로봇들이 주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도 확인되었다.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되는 AI 기술의 면모도 두드러졌다. 제조 공정에서 로봇 팔에 들어가는 AI를 개발하는 스포티는 평면뿐만 아니라 곡면에서도 나사를 정확하게 맞추는 기술을 시연하며, 소량 맞춤 생산 시스템에 적합한 AI의 뛰어난 대처 능력을 보여주었다. 또한, 농업 현장에서 블루베리를 운송하는 로봇 ‘일로’는 AI가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작업 효율을 높이는 실질적인 대안임을 제시했다. 이와 더불어, 딥랩스의 ‘Story Tailor’는 사용자가 직접 그린 그림과 챗봇과의 대화를 통해 그림책을 생성하는 생성형 AI 서비스를 선보이며 AI가 창작 분야에서도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번 엑스포를 통해 ‘산업 AI’가 주는 가장 큰 이점은 ‘안전과 정확성’이라는 점이 분명하게 드러났다. AI는 제조 전 과정에 적용되어 생산 부품을 최적화하고, 품질을 예측하며, 사고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파악하는 데 활용되고 있었다. 특히, AI와 디지털 트윈 기술이 결합되면서 사무실에서 공장의 모든 설비를 가상공간에 구현하여 실시간 생산 상태와 불량 이미지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되었고, 이는 현장 사고 예방에 획기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AI는 인간의 판단을 돕고 예측 불가능한 문제를 해결하며, 인간의 지능을 확장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동력임이 입증된 셈이다.

    이러한 산업 AI의 발전은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중요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 지난 9월 8일,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AI)전략위원회가 출범했으며, 정부는 이미 AI를 국가전략 기술로 지정하고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대한민국 AI 액션플랜’을 11월까지 수립, 발표할 예정이다. 비록 산업 AI가 아직 걸음마 단계라 할지라도, 이번 산업 AI 엑스포를 통해 드러난 AI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은 한국이 가진 강점과 결합하여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양성평등교육, 현장 교사들의 ‘부담’에서 ‘자연스러운 수업’으로의 전환을 위한 교육부의 새로운 시도

    교육 현장에서 양성평등 교육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지만, 이를 효과적으로 지도할 수 있는 자료의 부족은 교사들이 겪는 지속적인 어려움으로 지적되어 왔다. ‘교육기본법’ 등에 따라 모든 학교는 연간 15차 이상 양성평등 교육을 실시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양성평등 교육 환경과 학생들의 눈높이에 부합하는 교육 자료 개발은 더딘 편이었다. 이러한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 교육부가 교사들이 실제 수업 현장에서 양성평등 교육을 더욱 쉽고 효과적으로 실시할 수 있도록 돕는 새로운 교수학습자료를 발간·배포했다.

    이번에 교육부가 새롭게 선보인 자료는 총 5종으로 구성된다.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각각을 위한 양성평등교육 워크북과 더불어, 교사가 직접 양성평등 교육을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돕는 ‘교사가 만드는 양성평등교육 레시피’, 그리고 다양한 양성평등 교육 관련 콘텐츠를 한데 모은 ‘학교양성평등교육 콘텐츠 모음집’이다. 특히 ‘양성평등교육 워크북’ 시리즈는 별도의 양성평등 교육 시간을 편성하지 않더라도 국어, 사회, 과학, 체육 등 다양한 교과 수업 시간 속에 자연스럽게 양성평등과 존중, 배려의 가치를 녹여낼 수 있도록 수업안 예시를 풍부하게 담고 있다. 또한, 수업에 즉시 활용 가능한 교수학습 지도안, 활동지, 그리고 시청각 자료(PPT)까지 포함하여 제공함으로써 교사들의 준비 부담을 크게 줄였다.

    ‘교사가 만드는 양성평등교육 레시피’는 현직 교사들의 실제 교육 활동 사례 공모를 통해 선정된 우수 사례들을 수록한 자료다. 이는 학교 현장에서 양성평등 교육을 실천하는 데 필요한 창의적인 수업 아이디어와 생생한 활동 을 담고 있어, 다른 교사들이 경험과 고민을 공유하며 양성평등 수업 운영에 대한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수업 비법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학교양성평등교육 콘텐츠 모음집’은 국내외 다양한 기관에서 개발한 양성평등 교육 자료들을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선별한 것으로, 총 242개의 콘텐츠를 대상별, 별로 구분하고 인터넷 주소(URL)까지 함께 제공하여 교사들이 필요한 자료를 손쉽게 찾아 활용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였다.

    교육부는 이번에 개발된 자료들을 시·도교육청을 통해 전국 각급 학교에 배포했으며, 교원 전용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 ‘잇다(ITDA)’에도 게재하여 교사들이 언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박성민 교육부 기획조정실장은 “이번 자료들은 교사들이 양성평등 교육을 ‘부담’이 아닌 ‘자연스러운 수업의 한 과정’으로 인식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기획되었다”고 밝혔다. 앞으로 교육부는 현장의 요구를 지속적으로 반영하여 학생들이 존중과 배려, 평등의 가치를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새로운 교수학습자료들이 양성평등 교육의 질적 향상과 현장의 실질적인 어려움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