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문화/생활

  • 문화도시, 지역 소멸 위기 극복할 ‘정체성’ 회복의 희망

    최근 ‘문화도시’라는 개념은 단순히 지역에서 다양한 문화 행사를 개최하는 것을 넘어, 각 지역이 가진 고유한 문화자원을 발굴하고 이를 바탕으로 도시의 정체성을 강화하며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중요한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상품 개발이나 유휴 공간을 예술가의 창작 공간으로 전환하는 노력 역시 문화도시가 추구하는 핵심적인 역할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문화도시 조성 사업의 현황을 파악하고, 특히 제4차 문화도시로 선정된 대구 달성군과 경북 칠곡군의 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2025 문화도시 박람회에 참석한 경험은 이러한 정책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했다.

    기존의 대구와 칠곡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은 동성로, 수성못, 양떼목장 정도로 국한되며, 때로는 시민들조차 지역 내에서 즐길 거리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로 특별한 도시 정체성을 찾기 어려운 대구는 가까운 부산이나 서울, 혹은 바다가 있는 지역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경우가 많았다. 더욱이 제4차 문화도시로 선정된 지 약 2년이 지났지만, 문화도시 사업에 대한 인지도는 가족이나 친구들 사이에서도 희박한 수준이었다. 이러한 지역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고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방안으로 문화도시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2025 문화도시 박람회 첫날, 대구 달성군과 경북 칠곡군의 지난 발자취를 담은 홍보관을 통해 그동안의 노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구 달성군은 문화활동가 양성, 달성문화교실, 문화달성미래포럼, 청년축제 위터스플래쉬 등 세대별 맞춤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지속가능한 문화생태계 조성과 시민 주도 문화 활동에 중점을 두고 있었다. 특히 ‘들락날락 매거진’을 통해 타 지역보다 다각적인 소재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대구 청년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꾸준한 노력이 엿보였다. 방문객을 위한 포춘쿠키 이벤트와 같이 적극적인 소통 방식은 지역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왔다.

    반면 경북 칠곡군은 인문학에 초점을 맞춘 ‘칠곡로컬팜투어’, ‘우리동네 문화카페’, ‘주민기획 프로그램’, ‘칠곡인문학마을축제’ 등을 통해 주민들이 함께 어우러져 인문학을 향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다수 선보였다. 특히 10월 18일부터 19일까지 개최될 ‘칠곡 문화거리 페스타’는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참여할 수 있는 축제로서, 칠곡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을 확산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도시의 의미를 더욱 깊이 이해하기 위해 참석한 포럼에서는 <문화로 지속 가능한 지역 발전>이라는 주제로 밀양, 속초 등 각 지역의 관계자들의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밀양은 밀양대학교 거점을 활용한 문화도시 마을 조성 계획을 발표했으며, 비록 4차 도시들은 포럼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이들 도시 역시 인구 유출과 감소, 지역 소멸이라는 공통된 고민을 안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청년 유출이 심각한 대구와 같은 지역에서도 오래 살기 좋은 도시, 발전하는 도시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시급함을 시사한다. 칠곡 문화도시 SNS 팔로우 이벤트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관련 소식을 접하는 것은 물론, 각 문화도시별로 운영되는 카카오 채널,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주기적으로 소식을 받아보는 것은 시민들의 작은 관심과 방문이 문화도시의 밝은 미래를 만드는 중요한 동력이 될 것임을 보여준다.

    박람회 이후 가족들과 나눈 대화에서도 문화도시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드러났다. 아버지께서는 전통문화 체험과 마당극, 북 공연 등 전통문화와 관련된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를 표현하셨고, 어머니께서는 대구의 문화도시 선정에 기쁨을 표하시며 달성군과 칠곡군이 인접한 만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대한 바람과 더불어 역사 중심의 문화 행사 확대를 제안하셨다. 이러한 가족들의 반응은 문화도시 사업이 지역 주민들의 삶에 실질적인 즐거움과 자부심을 제공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달성군의 청년 축제와 같은 행사를 직접 경험하기 위해 2027년까지 제4차 문화도시로서 발돋움할 대구 달성군과 경북 칠곡군의 행보를 앞으로도 꾸준히 지켜보며 응원할 것이다. 2025 문화도시 박람회를 통해 문화도시가 단순한 행사를 넘어 지역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인구 감소 및 지역 소멸 위기에 대응하는 중요한 정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 K-문화 확산의 기폭제, 한글의 세계화 과제와 정부의 해법

    세계 87개국에 설치된 세종학당에서 14만 명이 넘는 외국인이 한국어를 배우며 한국 문화를 접하고 있다. 이는 한국어와 한글이 더 이상 대한민국만의 고유한 유산이 아니라, K-문화의 핵심 동력으로서 세계 무대에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흐름 속에서도, 한국어와 한글을 더욱 효과적으로 세계에 알리고 문화적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정책적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국무총리실은 이러한 문제의식에 기반하여, 한국어와 한글을 문화 공유와 미래를 선도하는 매개체로 발전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올바르고 쉬운 우리말 쓰기 문화를 확산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는 한국어의 명확성과 매력도를 높여 한국 문화 콘텐츠를 향유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언어적 장벽을 낮추고, 문화적 이해도를 증진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더 많은 세계인이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배울 수 있도록 세종학당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세종학당은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외국인들에게 실질적인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중요한 창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한글의 독창성과 아름다움을 활용한 다양한 상품의 개발, 전시, 홍보를 적극 지원함으로써 한글 자체의 매력을 세계에 알리고 문화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창출하고자 한다.

    나아가, 급변하는 인공지능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한국어 기반 언어정보 자원 구축 확대도 추진한다. 이는 한국어의 기술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사회에서의 한국어와 한국 문화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같은 정부의 다각적인 노력은 한글이 가진 고유한 가치와 잠재력을 극대화하여, K-문화의 세계적 확산을 더욱 가속화하고 궁극적으로는 한국어와 한글이 글로벌 문화 언어로서 자리매김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 임신 중 안전한 의약품 사용, ‘적정사용 정보집’ 개정으로 실마리 찾다

    임신 기간 중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 중 하나는 바로 의약품의 안전한 사용 문제입니다. 임신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는 약물의 체내 흡수, 분포, 대사, 배설 과정이 비임신 시와는 확연히 달라지기 때문에, 일반적인 경우와 동일한 기준으로 의약품을 선택하고 복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시기별로 달라지는 약동학·약력학적 변화를 고려하지 않은 약물 선택과 투여 방법 결정은 태아에게 예상치 못한 위해를 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임신 중 안전한 의약품 사용을 위한 명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지침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과 함께 ‘임부에 대한 의약품 적정사용 정보집’을 개정·발간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개정된 정보집은 임신 중 흔하게 발생하는 감기, 입덧, 변비, 속쓰림 등의 증상에 대한 안전한 의약품 선택 방법부터,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비만 치료제 등 신규 의약품의 안전 정보, 그리고 고혈압, 심장병, 갑상선 질환과 같은 만성질환을 가진 여성이 임신을 계획할 때 고려해야 할 의약품 조정 방안까지, 임신 중 의약품 사용과 관련된 폭넓은 최신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또한, 임부에게 주로 사용되는 250개 성분의 약물에 대한 상세한 안전성 정보와 함께 효능·효과, 용법·용량, 임부 관련 주의사항 등을 표로 구성하여 의약 전문가들이 현장에서 환자 상담 시 필요한 정보를 쉽고 빠르게 확인할 수 있도록 실무적인 편의성을 높였습니다.

    이 정보집의 개정·발간은 임신부와 그 가족들이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임신 중 약물 사용에 대한 정확하고 최신 정보를 바탕으로 의약 전문가들이 보다 신중하고 효과적인 복약 지도를 수행할 수 있게 됨으로써,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의약품 사용이 더욱 확대될 것입니다. 이는 궁극적으로 임신 기간 동안 발생할 수 있는 약물 관련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산모와 태아 모두의 건강 증진이라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임신한 여성과 태아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안전 정보 제공에 지속적으로 힘쓸 것을 약속했습니다.

  • ‘케데헌’의 글로벌 성공, 한류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 로컬 문화 전유와 디아스포라 서사의 만남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가 기존 한류 현상에 새로운 차원을 더하며 문화적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기록적인 흥행을 이어가는 ‘케데헌’은 단순히 한국 대중문화의 인기를 넘어, 글로벌 문화가 로컬을 전유하는 방식과 한국인 디아스포라의 역사적 경험이라는 새로운 서사 자원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케데헌’은 한국이 직접 제작한 작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한국 문화산업이 제작했다면 실현하기 어려웠을 극강의 소통 능력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이는 원본에 대한 집착 없이 로컬의 을 글로벌로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보여주는 교본과도 같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 문화의 오랜 무당 서사와 케이팝이라는 대중문화를 결합하고 서울의 상징적인 장소에서 이야기가 전개되는 방식은, 기존 실사 드라마와 달리 한국 방문에 대한 노스텔지어와 호기심을 자극하며 여행객들을 서울로 끌어들이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의 선택 역시 ‘케데헌’의 성공에 큰 역할을 했다. 소니의 스파이더맨 애니메이션 기술을 활용한 역동적인 캐릭터 움직임, 적극적인 시청자에게 수용의 즐거움을 제공하는 텍스트 전략, 디테일이 살아있는 일러스트레이션, 그리고 케이팝의 힘이 효과적으로 결합되었다. 무엇보다 애니메이션이라는 표현 양식은 탈식민적 세계화의 장벽으로 작용했던 비서구인의 몸에 대한 제약을 벗어날 수 있게 해주었다. 기존 케이팝 아이돌의 ‘아시아성’이라는 장벽이 팬덤 영역에 머무르게 했던 측면이 있다면, 애니메이션은 이러한 장벽을 낮추거나 제거하여 전 세계 시청자들이 인종주의적 복잡함 없이 캐릭터를 좋아하고 코스프레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는 플레이브나 이세계 아이돌 같은 버추얼 아이돌 그룹이 해외 투어를 할 정도로 진전된 케이팝 문화 속 캐릭터 문화와 맥을 같이 하며, ‘케데헌’의 캐릭터들이 세계관을 지닌 채 전 세계 케이팝 무대에 데뷔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낳았다.

    케이팝 문화에서 그룹의 서사, 즉 세계관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서사는 엇비슷해 보이는 케이팝 그룹들에게 변별적인 정체성을 부여하고, 팬들이 해독해야 할 텍스트를 두껍게 만들어 적극적인 팬 활동을 유도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가치 지향성이 중요해진 현재 글로벌 문화 환경에서 ‘케데헌’의 인간적이고 공동체적인 세계관 속 걸그룹과 보이그룹은 이국적이면서도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이는 자아 발견 공주 이야기를 반복하는 디즈니, 개인 성장형 모험 스토리를 제공하는 일본 애니메이션, 세계를 구하는 우주 대전쟁을 펼치는 DC와 마블 유니버스 등과 비교했을 때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케데헌’의 수많은 프리퀄과 시퀄로 열린 서사는 동시대적으로도 헌터스의 세계 투어 중 로컬 귀마들과 싸우는 스토리 라인을 통해 무수히 많은 로컬 버전을 만들어낼 수 있는 개방된 구조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형식적, 서사적 가능성에 더해, ‘케데헌’은 한국인 디아스포라와 그들의 역사적 경험이라는 새로운 서사 자원의 존재를 일깨워준다. ‘케데헌’의 경우 북미 한인 2세 제작자들의 독특한 한국 문화 경험과 애정이 녹아있어, 글로벌과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문화적 중재(mediation)’가 가능했다. 한국 근현대사의 굴곡은 한국인의 경험으로 세계사를 품을 수 있는 광범위한 디아스포라의 역사를 만들어냈으며, 이는 한류를 넘어 한국의 미래가 한인 디아스포라와 어떻게 연결될지에 대한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케데헌’은 한류가 다른 세계로의 문을 열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된다.

  • 가을 깊어가는 10월, 도심 속 ‘실버마이크’가 시민들의 일상에 음악적 감성을 더한다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이 포함된 주간에 펼쳐지는 ‘문화가 있는 날’ 행사의 일환으로, ‘2025 문화가 있는 날 실버마이크 수도·강원권’이 10월에도 어김없이 시민들을 찾아간다. 이번 달은 ‘가을의 향기’라는 주제 아래, 깊어가는 계절의 정취를 음악으로 풀어낼 다양한 무대가 도심 곳곳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이는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시민들에게 잠시나마 휴식과 정서적 풍요로움을 선사하고,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마련되었다.

    특히 이번 ‘실버마이크’ 행사는 ‘가을의 향기’라는 주제를 통해, 한국인이 사랑하는 계절인 가을의 특성을 음악적으로 섬세하게 표현하는 데 집중한다. 단풍이 물들어가는 풍경, 시원한 바람, 그리고 사색에 잠기게 하는 가을밤의 감성을 담아낸 공연들은 시민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단순한 거리 공연을 넘어, 지역 주민들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고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는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분석된다.

    ‘실버마이크’는 앞으로도 꾸준히 시민들의 문화 접근성을 높이고, 일상 속에서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가을의 향기’를 담은 이번 공연이 성공적으로 개최된다면, 다음 달의 새로운 주제와 공연 역시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이어지며 ‘문화가 있는 날’이 더욱 풍성해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궁극적으로 문화예술을 통한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더 큰 목표 달성에 기여할 것이다.

  • 서울의 예술, 미래를 논하다… DDP서 첫 ‘서울국제예술포럼’ 개최

    변화하는 예술 환경 속에서 서울의 예술이 나아가야 할 미래를 조망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발맞춰 서울문화재단은 오는 11월 4일 화요일 오후 1시, DDP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아트홀 2관에서 ‘서울국제예술포럼(SAFT, Seoul·Arts·Future Talks)’을 처음으로 개최한다. 이번 포럼은 ‘서울에서 세계가 함께 이야기하는 예술과 미래’라는 주제 아래, 국내외 예술계 인사들이 모여 미래 예술의 방향성을 논의하는 장을 마련한다.

    최근 예술계는 급변하는 기술 발전과 사회적 변화에 직면하며 새로운 담론 형성을 요구받고 있다. 과거의 틀에 갇혀 있지 않고,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혁신적인 예술적 시도와 담론을 통해 미래를 선도해야 할 필요성이 절실하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서울국제예술포럼은 단순한 전시나 공연을 넘어, 예술의 근본적인 역할과 미래 사회에서의 지위를 탐구하고자 기획되었다.

    이번 포럼의 핵심은 ‘서울에서 세계가 함께 이야기하는 예술과 미래’라는 주제에서도 알 수 있듯, 서울이라는 지리적 공간을 기반으로 하되 세계적인 시각을 담아내는 데 있다. 국내외 저명한 예술가, 기획자, 평론가, 정책 결정자 등이 참여하여 예술이 마주한 현안들을 진단하고,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펼칠 예정이다. 참여하는 전문가들은 변화하는 기술 환경이 예술 창작 및 향유 방식에 미치는 영향,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예술의 역할, 그리고 지속 가능한 예술 생태계 구축 방안 등에 대해 다각적인 관점에서 의견을 나눌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국제예술포럼이 성공적으로 개최된다면, 서울은 아시아 예술의 중심지로서 그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번 포럼에서 논의된 결과물들은 향후 서울의 예술 정책 수립과 예술가들의 창작 활동에 실질적인 지침을 제공하며, 궁극적으로는 한국 예술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 나아가, 포럼을 통해 형성된 국내외 네트워크는 서울을 기반으로 한 국제적인 예술 교류를 활성화하고, 예술과 미래 사회의 융합을 촉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기본 국’ 취급받던 콩나물국밥, 전북 명품 음식으로 거듭난 배경 분석

    서울에서 콩나물국밥은 ‘기본 백반’에 딸려 나오는, 별다른 기대감을 주지 못하는 국에 불과했다. 푹 퍼진 콩나물과 묽은 국물은 값싸고 건더기도 없는 음식이라는 인식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전라북도, 특히 전주를 중심으로 콩나물국밥은 지역을 대표하는 최고 음식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러한 대중적인 국밥이 지역의 명물이 된 배경에는 어떤 ‘문제’와 ‘해결’의 과정이 있었던 것일까.

    과거 콩나물국밥이 변방의 음식으로 여겨졌던 것은 그 자체로 ‘요리’라기보다는 다른 음식에 곁들이는 부속적인 존재로 인식되었기 때문이다. 넉넉한 식당에서 기본으로 나오는 국은 소비자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고, 콩나물의 식감이나 국물의 깊은 맛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전라북도는 이러한 콩나물국밥의 인식 자체를 바꾸는 ‘솔루션’을 제시했다.

    전북 지역의 콩나물국밥은 단순한 메뉴를 넘어 하나의 ‘의식’과 같았다. 주문 방식부터가 남달랐다. “수란으로 할까요, 날계란으로 할까요?”, “오징어를 넣을까요, 말까요?”, “밥은 토렴할까요, 따로 낼까요?”와 같은 질문은 콩나물국밥이 얼마나 다채롭게 변주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러한 선택지는 손님에게 능동적인 참여를 유도하며,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 이는 콩나물국밥을 일률적인 메뉴가 아닌, 개인의 취향에 맞게 ‘맞춤 제작’되는 경험으로 승화시킨 것이다.

    더욱이 전주의 남부시장 국밥집 사례는 콩나물국밥의 ‘맛’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를 부각시킨다. 주문을 받은 후 마늘과 매운 고추, 파를 손님 앞에서 직접 다져 올리는 과정은 신선한 재료 본연의 ‘향’을 극대화한다. 막 다진 양념이 미리 썰어둔 양념보다 훨씬 뛰어난 맛을 선사한다는 점은, 콩나물국밥을 단순한 끼니 해결을 넘어 미식의 영역으로 끌어올렸다. 이처럼 재료의 신선도와 조리 과정의 정성을 통해 콩나물국밥은 ‘훌륭한 음식’으로 재탄생할 수 있었다.

    이러한 전라북도의 콩나물국밥은 단순한 음식을 넘어 지역 문화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가게마다, 동네마다 조금씩 다른 방식으로 제공되는 콩나물국밥은 지역민들의 삶과 이야기를 담고 있다. 외지인들이 현지인에게 “여기는 어떻게 시켜요?”라고 묻고, 돌아오는 답을 경청하는 과정은 콩나물국밥을 매개로 한 소통과 교류를 만들어낸다. 이는 콩나물국밥이 지역 경제 활성화뿐만 아니라, 따뜻한 정과 문화를 나누는 매개체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노력들이 더해지면서, ‘기본 국’으로 치부되던 콩나물국밥은 이제 전북을 대표하는 자랑스러운 음식으로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 국립극장, ‘창극 중심 세계 음악극 축제’로 동아시아 전통 음악극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다

    전국 곳곳에서 다채로운 축제가 열리는 가운데, 국립극장이 ‘창극 중심 세계 음악극 축제’를 통해 한국 창극을 세계 음악극의 흐름 속에서 조명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올해 제1회를 맞이하는 이 축제는 단순한 공연의 나열을 넘어, 동아시아 전통 음악극의 깊이와 현주소를 탐색하고 미래를 조망하는 중요한 문화 교류의 장으로 기능하고 있다.

    국립극장은 9월 3일부터 28일까지 ‘동아시아 포커싱(Focusing on the East)’이라는 주제 아래 <창극 중심 세계 음악극 축제>를 개최한다. 이 축제는 한국 고유의 음악극인 창극을 중심으로, 동시대 음악극의 흐름을 파악하고 현재를 조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창극은 1900년대 초 판소리를 바탕으로 여러 배우가 각자의 배역을 맡아 연극적인 형태로 연행하는 한국 고유의 음악극으로, 1인극이나 2인극 중심의 판소리와는 달리 다인극으로서의 특징을 가진다. 이번 축제는 국립창극단을 주축으로 하며, 4주간 해외 초청작 3편, 국내 초청작 2편, 그리고 국립극장 제작 공연 4편을 포함한 총 9개 작품, 23회의 공연을 선보인다.

    축제의 개막작으로는 국립극장 제작 공연인 국립창극단의 신작 <심청>이 무대에 올랐다. <심청>은 고전소설의 주인공 심청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되, 효녀 심청의 희생적인 면모를 넘어 억압받던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인물로 재해석하여 주목받았다. 2017년 ‘올해의 연출가’로 선정된 요나 김 연출가가 극본과 연출을 맡아, 전통 판소리의 깊이는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외에도 축제 기간 동안 <죽림애전기>, <정수정전> 등 다양한 작품들이 관객들을 만난다.

    특히 해외 초청작 <죽림애전기>는 홍콩의 전통극인 월극을 기반으로 한 작품으로, 중국 광둥성을 중심으로 발전해 온 월극의 특징을 살리면서 현대적인 감각을 더했다. 위나라 말기부터 진나라 초기까지를 배경으로 죽림칠현 후손들의 삶을 그린 이 작품은, 2023년 홍콩 아츠 페스티벌에서 호평받은 이후 국내에 첫선을 보이며 관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죽림애전기>를 관람하기 위해 홍콩에서 온 단체 관광객들의 모습은 축제가 단순한 공연 관람을 넘어 문화 관광의 장으로서도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축제는 관객과의 소통을 통해서도 풍성함을 더하고 있다. 중국인 유학생 호곤 씨는 <죽림애전기>를 관람하며 대학원 과제를 수행하는 동시에, 공연이 가정과 국가라는 두 가지 측면을 잘 드러내고 있으며 문화적 원형과 현대 기술이 결합된 점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문화정책의 다양성과 포용성을 보여준 <세계 음악극 축제>가 창극, 월극, 노극 등이 어우러지는 다채로운 문화 교류의 장을 만들었다고 평가하며, 한국 문화 콘텐츠의 세계화된 시각과 문화 수출 의식을 높이 사기도 했다. 호곤 씨는 앞으로 한중 문화 교류 관련 사업에 참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며, <세계 음악극 축제>가 동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확장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초청작 <정수정전> 역시 조선 말 여성으로서 자신의 이름으로 살아가고자 했던 정수정의 서사를 판소리와 민요를 통해 풀어낸 작품으로, 유교 사상이 팽배했던 시대에 여성으로서 겪는 고충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게 홀로서기를 시도하는 정수정의 모습이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특히 작가, 감독, 배우 등 공연 관계자들이 참여한 관객과의 대화에서는 민간 단체가 국립극장 무대에서 공연할 기회를 얻게 된 의미와 함께, ‘모든 것의 중심에 너를 두거라’라는 작품의 메시지가 되새겨지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세계 음악극 축제>는 올해 ‘동아시아 포커싱’이라는 주제를 시작으로, 앞으로 전 세계의 다양한 음악극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글로벌 축제로 확장될 예정이다. 국립극장 프로그램 외에도 광주아시아문화전당, 국립민속국악원 등 여러 기관과의 연계 공연이 준비되어 있으며, 향후 해외 작품 초청과 국공립 및 민간 작품 간의 협업을 통해 그 규모와 영향력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또한, 관람객들을 위한 ‘부루마블’ 이벤트 등 다양한 즐길 거리 제공은 축제의 매력을 더하고 있다. <창극 중심 세계 음악극 축제>는 한국 창극의 저력을 세계에 알리고, 동아시아를 넘어 세계 음악극의 미래를 조망하는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 지방 공연예술계, ‘자생력 강화’ 목표로 유통망 확대 나선다

    서울 외 지역의 공연예술계가 겪는 자생력 약화와 문화 향유 기회 불균형이라는 근본적인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무용, 뮤지컬, 연극, 음악, 전통 등 기초 공연예술 분야는 수도권에 집중되는 경향이 강하며, 이는 지방 공연단체와 공연장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문화체육관광부는 기초 공연예술 생태계의 자생력을 강화하고 지역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해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2026년 공연예술 지역유통 지원사업’을 새롭게 공모한다. 예술경영지원센터와 함께 진행하는 이번 공모는 다음 달 25일까지 서울 외 지역의 공연단체와 공연시설을 대상으로 한다. 이 사업의 핵심은 다양한 기초예술 공연이 전국 각지로 원활하게 유통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문예회관과 같은 공공 공연장과 민간 공연예술 작품을 효과적으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올해 사업을 통해 전국 177개 공연시설에서 203개 공연단체가 제작한 223개 작품을 지원했으며, 지난 8월까지 134개 지역에서 714회의 공연을 개최하여 14만 명의 관람객을 동원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내년도 사업 역시 올해와 동일하게 민간 공연단체, 제작 완료 후 유료 상연된 공연작품, 그리고 서울 외 지역에 소재한 공공 공연시설을 대상으로 하며, 무용, 뮤지컬, 연극, 음악, 전통 등 기초 공연예술 5개 분야에 집중한다.

    특히 내년 사업은 지원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대대적인 개편을 단행했다. 공연단체와 공연시설 모두 균형 있게 지원받을 수 있도록, 양측의 수요를 동시에 반영할 수 있는 신청 절차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공연단체와 공연시설은 지원 한도와 예산 범위 내에서 서로를 선택할 수 있으며, 상호 선택이 이루어졌을 경우 사업비를 최종 지원받게 된다. 또한, 신청 과정의 간소화를 통해 참여자들의 선택권을 확대했다.

    새로운 절차에 따라 공연단체와 공연시설은 신청 요건을 충족하면 별도의 복잡한 심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단체, 작품, 시설별 기준에 따라 총예산 범위 내에서 상호 선택한 공연을 지원받을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는 단체·작품·시설의 자격 요건을 검토하고 예산을 지원하는 관리 및 지원 역할을 수행하며, 실제 사업 운영은 공연시설과 공연단체가 공연계약을 체결하여 협의·진행하게 된다.

    신청 방식 또한 혁신적으로 변화했다. 기존의 ‘이(e)나라도움’ 시스템 대신,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새롭게 개발한 공연예술 전용 기업 간 플랫폼인 ‘공연예술유통 파트너(P:art:ner)’를 통해 신청을 접수한다. 이 플랫폼은 공연단체와 공연장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교류할 수 있는 장으로서, 소규모 공연장이나 인지도가 낮은 신생 예술단체에게도 작품과 시설 정보를 게시하고 교섭 기회를 넓힐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공모에서는 ‘유형1 사전매칭’과 ‘유형2 사후매칭’으로 구분하여 진행했던 방식을 통합 공모로 변경하여 절차를 더욱 간소화했다. 예산이 남을 경우에는 추가 공모도 진행할 예정이다. 신은향 문화체육관광부 예술정책관은 “이번 사업을 통해 우수한 기초예술 작품이 지역에서 공연될 수 있도록 하여 공연단체의 자생력을 높이고, 나아가 지역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공모 구조를 효율적이고 투명하게 개편함으로써 더 많은 예술인과 국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조선왕릉, ‘자연스러운 배움’의 부재 속 ‘맞춤형 체험’으로 해법 제시

    문화유산으로서 조선왕릉의 가치를 현대적으로 조명하고 국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조선왕릉대탐미(朝鮮王陵大耽美)」 행사가 2025년 5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된다. 그러나 이러한 행사의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많은 국민들이 왕릉을 방문했을 때 깊이 있는 역사적 정보를 얻거나 몰입도 높은 체험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 본 행사의 근본적인 배경으로 작용한다. 특히,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의 방문객이나 역사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일반 대중에게는 왕릉의 상징성과 역사적 의미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체계적인 프로그램의 부재가 두드러진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선왕릉대탐미」는 8개의 왕릉을 탐방하며 조선의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매달 다른 행사와 체험 방향을 제시하여 방문객들이 자신의 관심사와 동행하는 사람에 따라 맞춤형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예를 들어, 혼자 방문하는 경우 언제 어디서나 홀로 참여 가능한 ‘태강릉-왕릉산책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이 프로그램은 10월 25일에 개최될 ‘왕릉산책:특별 회차’와 같이 퀴즈를 풀며 산책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방문객들은 능동적으로 왕릉을 탐구하며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특히 태릉과 강릉의 경우, 매표소에서 개인 요금 1,000원, 단체 요금 800원을 받지만, 내국인 만 25세에서 65세까지는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 노원구 주민은 50% 할인 혜택도 제공된다. QR코드를 스캔하면 홍살문과 정자각에 대한 오디오 가이드를 들을 수 있으며, ‘어로’라 불리는 왕의 길을 따라 걸으며 자연스럽게 역사적 공간을 체험할 수 있다. 태릉은 조선 11대 중종의 세 번째 왕비 문정왕후 윤씨의 능이며, 강릉은 조선 13대 명종과 그의 계비 인순왕후 심씨의 쌍릉으로 구성되어 있어 각기 다른 역사적 이야기를 담고 있다. 또한, 태릉과 강릉을 잇는 숲길은 10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개방되어 도보 이동이 가능하며, 버스나 자가용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조선왕릉대탐미」는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에게도 최적의 경험을 제공한다. 태릉과 강릉 모두 휠체어 및 유모차 대여가 가능하며, 24개월 미만 영아를 위한 유모차 대여 서비스도 제공된다. 이를 통해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 구성원들이 방문에 대한 부담 없이 야외 학습을 경험하고 가족 간의 추억을 쌓을 수 있다. ‘음악과 함께하는 조선왕릉 이야기길’이나 ‘의릉 토크콘서트’, 창작 뮤지컬 <드오:태종을 부르다> 등 초등학생 이상 연령대의 청소년 자녀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이러한 다층적인 프로그램 구성은 국민들이 조선왕릉을 단순한 유적지가 아닌, 살아있는 역사 교육의 장이자 풍부한 문화 체험의 공간으로 인식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맞춤형 체험 제공을 통해 조선왕릉은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친근하고 의미 있는 공간으로 다가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