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문화/생활

  • 조선왕릉, ‘알기 어려운’ 유적에서 ‘모두가 즐기는’ 문화 체험으로

    문화재 탐방은 종종 접근하기 어렵고 지루하다는 인식을 동반한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시민 누구나 조선왕릉의 가치를 쉽고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이나 역사에 대한 사전 지식이 부족한 일반 대중에게는 더욱 그러하다. 조선왕릉의 깊이 있는 역사와 아름다움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참여의 문턱을 낮추는 구체적인 프로그램 설계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문화재청은 2025년 5월부터 10월까지 ‘조선왕릉대탐미(朝鮮王陵大耽美)’라는 이름으로 다채로운 문화 체험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총 8개의 왕릉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방문객들은 조선의 아름다움을 직접 경험하며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떠날 수 있다. 행사는 매달 다른 과 체험 방향을 제공하여, 개인의 취향이나 동행하는 사람에 따라 맞춤형 선택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진다.

    특히, 이러한 다양한 프로그램 중에서도 ‘태강릉-왕릉산책 프로그램’은 혼자 방문하는 사람들도 언제 어디서나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10월 25일에는 퀴즈를 풀며 산책하는 특별 회차로 운영될 예정이다. 태릉과 강릉을 방문하면 1,000원의 개인 요금이 부과되지만, 내국인 중 만 25세에서 만 65세까지는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노원구 주민은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기타 무료 관람 대상자는 별도의 증빙 서류를 지참해야 한다. 흥미로운 점은 태릉에서 발급받은 입장권으로 강릉까지 함께 둘러볼 수 있다는 것이다.

    행사 참여자들은 QR코드를 통해 왕릉 곳곳에 대한 풍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홍살문과 정자각 등 주요 지점에서 QR코드를 스캔하면, 마치 라디오를 듣듯 쉽고 간결하게 구성된 오디오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이러한 해설은 ‘어로’라고 불리는 왕이 걷던 길을 따라 걸으며, 제례를 드리는 장소인 정자각의 구조와 역사적 의미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태릉은 조선 11대 중종의 계비인 문정왕후 윤씨의 능이며, 강릉은 조선 13대 명종과 그의 비인 인순왕후 심씨의 쌍릉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태강릉 일대는 휠체어와 유모차 대여 서비스를 제공하여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이나 거동이 불편한 방문객들도 편안하게 왕릉을 탐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러한 세심한 배려는 ‘조선왕릉대탐미’ 행사가 단순한 문화재 관람을 넘어, 온 가족이 함께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야외 학습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조선왕릉대탐미’ 행사는 ‘왕릉산책’ 외에도 다양한 연령층과 관심을 고려한 프로그램들을 선보인다. 현재는 ‘음악과 함께하는 조선왕릉 이야기길(사릉)’이 모집 중이며, 음악회와 노리개 만들기 체험 등 초등학교 4학년 이상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10월 11일에는 ‘음악과 함께하는 조선왕릉 이야기길(광릉)’이 진행되며, 금방 댕기 만들기, 향첩 만들기 등 다채로운 체험이 마련된다. 청소년 자녀를 둔 가족에게는 10월 4일 ‘의릉 토크콘서트’나 10월 11일 헌인릉에서 열리는 창작 뮤지컬 <드오:태종을 부르다> 등이 추천된다. 모든 행사 예약은 국가유산청 국능유적본부 누리집에서 통합 예약 시스템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특히, 9월 기준 숲길이 폐쇄되어 있었으나 10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개방될 예정이므로, 이 시기에 맞춰 방문하면 태릉과 강릉을 숲길로 걸어 이동하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태릉과 강릉은 버스로 약 세 정거장 거리이며, 도보, 대중교통, 자가용 등 편의에 맞는 교통수단 이용이 가능하다. ‘조선왕릉대탐미’를 통해 방문객들은 어려운 역사적 사실을 넘어, 조선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가족과 함께 소중한 시간을 보내며 잊지 못할 추억을 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팬덤 플랫폼 ‘마이원픽’, 2025 APAN 스타 어워즈 투표 운영 맡아… K-드라마 시상식 공정성 강화 기대

    국내 유일의 드라마 시상식인 ‘2025 SEOULCON APAN STAR AWARDS’의 공식 투표 운영을 글로벌 팬덤 플랫폼 ‘마이원픽(MY1PICK)’이 맡게 되면서, 팬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시상식의 공정성 확보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마이원픽을 운영하는 두허브는 이번 공식 제휴를 통해 오는 11월 6일부터 팬 투표를 진행하며, 실시간 투표 현황을 제공하여 투명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APAN STAR AWARDS’는 지상파, 종편, 케이블, OTT, 웹드라마 등 다양한 채널의 드라마 콘텐츠를 통합적으로 심사하는 시상식으로,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와 서울경제진흥원이 주최하고 우리템 모던빌리지와 가디언즈컴퍼니가 공동 주관한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감독, 작가, 기자, 평론가 등 전문가 평가 부문과 더불어, 트렌드와 글로벌 인기를 반영하는 팬 투표 부문이 병행될 예정이다. 이로 인해 K-드라마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들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며, 업계와 글로벌 팬들의 높은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마이원픽은 이번 ‘2025 SEOULCON APAN STAR AWARDS’의 팬 투표 운영을 맡으면서, 이미 ‘제76회 삿포로 눈축제 17th KPF(K-POP FESTIVAL) 루키 챌린지컵’ 프로젝트와 같은 다양한 글로벌 팬덤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전문성과 신뢰도를 더할 것으로 전망된다. 1차 팬 투표는 11월 6일 오전 10시부터 11월 24일까지 진행되며, 마이원픽을 포함한 두 개의 투표 플랫폼에서 동시에 실시된다.

    마이원픽을 운영하는 이종은 대표는 “팬들의 목소리를 실질적인 산업 가치로 연결하는 구조를 꾸준히 다져왔으며, 이번 제휴는 그 방향성을 더욱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앞으로도 팬과 콘텐츠를 연결하는 다양한 기회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이며, 팬덤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번 투표 운영을 통해 마이원픽은 200개국 이상에서 사용하는 글로벌 팬덤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K-드라마 산업 전반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하며, 팬들과 아티스트 간의 교류를 증진시키는 중요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상식은 오는 12월 2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 1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 인문학·공연 시설 조성에 80억 지원… 건국대, ‘K-CUBE’ 개소로 문화 예술 허브 도약

    건축 및 교육 기관의 문화 예술 분야 투자 부족은 오랜 기간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되어 왔다. 특히, 인문학적 소양 함양과 대중적인 문화 예술 향유 기회 확대를 위한 물리적 공간 및 재정적 지원은 꾸준히 요구되어 왔으나, 실질적인 해결책 마련에는 어려움이 따랐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건국대학교가 인문학 교육과 공연 예술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건국대학교는 지난 15일 오전 11시, 인문학관 강의동 1층 로비에서 문과대학 K-CUBE 개소와 더불어 ‘영산 김정옥 이사장 인문학-공연시설 조성기금 약정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김정옥 이사장이 약정한 80억원의 발전기금을 바탕으로 추진되는 것으로, 이는 인문학 연구와 문화 예술 공연을 위한 복합 공간 조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K-CUBE의 개소는 단순한 시설 확충을 넘어, 대학 내에서 인문학의 위상을 제고하고 학생들의 문화 예술 경험을 풍부하게 만들고자 하는 대학의 의지를 보여준다.

    이번 김정옥 이사장의 80억원 기금 약정은 건국대학교가 그리는 미래 비전 실현에 중요한 동력이 될 전망이다. 이 기금은 향후 인문학 관련 연구 활동 지원뿐만 아니라, 공연, 전시 등 다채로운 문화 예술 행사가 개최될 수 있는 전문 시설 구축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건국대학교는 학문적 성과와 대중적 문화 향유가 선순환하는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하고, 지역 사회 및 국가 문화 예술 발전에 기여하는 거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 강화, ‘소창’의 흔적을 따라 걷는 역사의 발자취와 맛의 풍경

    강화는 수많은 역사적 사건과 고유한 문화 유산을 간직한 섬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폐직물 공장을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며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강화소창체험관’과 ‘동광직물 생활문화센터’는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강화의 잊혀가는 직물 산업의 역사를 보존하고 체험하는 중요한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두 공간은 과거 60여 개가 넘는 방직공장이 성행했던 강화의 풍요로웠던 시절을 되짚어보게 하며, 당시 여성들의 억척스러운 삶과 애환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과거 강화는 수원과 함께 국내 3대 직물 도시로 손꼽혔다. 1933년 ‘조양방직’ 설립 이후 1970년대까지 60개가 넘는 방직공장이 운영되었으며, 4,000여 명에 달하는 직공들이 근무할 정도로 활발한 경제 활동이 이루어졌다. 현재에도 6개의 소창 공장이 옛 방식 그대로 소창을 직조하고 있다는 사실은 놀랍다. 이러한 강화 직물의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폐공장 ‘동광직물’을 생활문화센터로, 1938년에 건축된 ‘평화직물’ 터를 ‘소창체험관’으로 개조하여 운영하고 있다.

    소창은 목화솜에서 뽑아낸 실로 짠 천으로, 옷, 행주, 기저귀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었다. 일제강점기부터 면화를 수입하여 직물을 생산했으며, 당시 12시간 주야간 교대로 먼지 속에서 일했던 어린 직공들의 이야기는 강화 직물 산업의 팽창을 짐작케 한다. 문화해설사는 당시 강화읍 권에만 60여 개의 공장이 성행했으며, 4,000명이나 되는 직공들이 근무하며 경제 활동을 했다고 설명한다. 열 몇 살 된 어린 직공들도 방직공장 다니는 것을 꿈꿀 정도로 후한 임금을 제공했던 시절이었다.

    직물 산업과 더불어 강화는 예부터 화문석으로도 유명했다. ‘화문석’은 꽃무늬를 놓은 자리 꽃돗자리를 의미하며, 특히 강화 왕골은 순백색의 기질로 인해 기품 있고 아름다운 문양을 자랑하며 튼튼하고 보온 및 통기성이 뛰어난 특산품이었다. 고려 시대부터 외국에 수출되고 사신에게 선물될 정도로 고급품으로 명성을 떨쳤던 화문석 제조의 섬세한 손길이 직물 생산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소창체험관에서는 면사를 풀어 풀을 먹이고 표백 과정을 거친 후 옥수수 전분으로 풀을 먹여 건조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햇볕이 좋을 때는 사흘, 겨울에는 일주일 정도 건조해야 비로소 뽀얗고 부드러운 실이 완성된다. 이렇게 완성된 씨실과 날실을 베틀에서 교차시켜 평직물을 만드는 수작업 과정을 통해 옛 방식 그대로 소창을 직조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과거 강화 여성들은 생산된 방직물을 직접 둘러메고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전국을 다니며 판매했다. 중간 상인 없이 직접 판매했기에 마진이 좋았으며, 북한 개풍까지도 다녀왔다고 한다. 이들은 앞치마에 새우젓을 싸 가서 끼니를 해결했으며, 힘들고 배고픈 시절 쉰밥, 찬밥에 유일하게 곁들일 수 있었던 귀한 반찬이었다. 이러한 억척스러움과 뻔뻔함이라는 말을 들으면서도 꿋꿋하게 삶을 이어갔던 강화 여인들의 이야기는 깊은 울림을 준다.

    강화 새우젓은 서해안 전 지역에서 많이 잡히는 젓새우 중에서도 특히 유명하다. 넓은 갯벌의 서식 환경과 더불어 한강과 임진강 두 개의 거대한 강물이 바다로 흘러드는 지리적 특성 덕분에 젓새우의 맛이 월등하다고 전해진다. 짠맛보다는 들큼하면서도 담백한 맛으로, 늦가을 김장철이면 강화 새우젓을 사려는 사람들로 섬이 들썩일 정도다.

    이 강화 새우젓을 활용한 대표적인 향토 음식은 ‘젓국갈비’다. 이름에서 ‘갈비’가 포함되어 있지만, 이 음식의 진정한 주인공은 다름 아닌 ‘젓국’이다. 새우젓이 갈비, 호박, 두부, 배추 등 모든 재료를 압도하며 깊은 감칠맛을 선사한다. 슴슴하면서도 배추에서 우러난 단맛과 젓새우가 주는 찝찔한 감칠맛의 조화는 도드라지는 재료 하나 없이도 오묘한 맛을 만들어낸다. 특히 육수에 채소를 데치는 ‘샤부샤부’ 이전, 강화 사람들은 젓국 하나로 이토록 멋진 음식을 탄생시킨 것이다.

    강화 창후리는 교동 앞바다와 함께 최고의 새우잡이 터로 꼽히며, 이곳에서 젓을 떼어 만든 젓국갈비는 인공감미료로 흉내 낼 수 없는 새우젓 고유의 미미한 감칠맛을 자랑한다. ‘대미필담(大味必淡)’, 즉 정말 맛있는 음식은 담백하다는 말처럼, 애호박의 단맛과 배춧잎의 구수한 맛을 끌어올리는 새우젓은 젓국갈비 맛의 한 끗을 좌우한다. 이처럼 소창의 역사와 더불어 새우젓을 깊이 이해하게 되니, 쉰밥, 찬밥에 요긴했을 강화 여인들의 새우젓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이윤희 방송작가는 함민복 시인의 시를 인용하며 “눈물은 왜 짠가, 새우젓은 왜 이다지 짠가, 우리네 인생은 왜 이렇게 애잔한가”라고 되돌아본다. 과거 강화의 억척스러운 여인들과 그들의 삶을 지탱했던 새우젓, 그리고 어린 시절 엄마가 기저귀를 삶던 소창의 기억이 겹쳐지며 깊은 감회를 불러일으킨다. ‘강화소창체험관’과 ‘동광직물 생활문화센터’ 직원들과 문화해설사들의 친절함은 이러한 감동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며, 세상에는 감사할 일이 도처에 있음을 다시금 깨닫게 한다.

  • 과거의 추억 속에서 미래의 즐거움을 찾다: 쇠퇴하는 우표 수집 문화에 대한 아쉬움과 희망

    5월의 변덕스러운 날씨는 옷차림을 고민하게 만들고, 옷장 안을 뒤죽박죽으로 만들었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 시작된 옷장 정리는 어린 시절의 추억들을 소환하는 계기가 되었다. 책상 서랍 깊숙한 곳에서 발견된 초등학생 시절의 일기장, 친구들과 주고받은 편지, 그리고 어린 시절 소중히 모았던 보물들은 시간의 흐름을 잊게 했다. 그중에서도 필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30여 년 전, 초등학교 6학년 시절 ‘이재우’라는 이름으로 우표를 모아 만든 책받침이었다. 당시 ‘취미와 관련된 만들기 작품 제출하기’와 같은 숙제를 받았던 기억은 희미하지만, ‘취미’라는 단어의 의미조차 제대로 알지 못했던 어린 마음에 당시 가장 보편적인 취미였던 ‘우표 수집’을 주제로 숙제를 했던 것이라 짐작된다.

    1990년대는 ‘내 취미는 우표 수집’이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우표 수집이 대중적인 취미였다. 당시 우체국 선배들의 증언에 따르면, 기념우표가 발행되는 날이면 새벽부터 우표를 구매하려는 사람들로 우체국 앞이 장사진을 이루었다고 하니 그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이는 마치 몇 년 전, 빵을 사면 덤으로 얻을 수 있는 캐릭터 스티커를 모으는 열풍과도 비견될 만한 위상이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손으로 쓴 편지는 점차 사라졌고, 그에 따라 우표를 보거나 우표 수집가를 만나는 일도 점차 어려워졌다. 이러한 현실은 과거 모두의 즐거움이었던 우표가 지금은 예전의 위상을 잃어버린 것에 대한 커다란 아쉬움을 남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표 수집은 여전히 충분히 매력적인 취미임에 틀림없다. 우표는 부피가 작아 보관이 용이하며,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부담 없이 소장할 수 있다. 또한, 매년 다양한 디자인의 기념우표가 발행되어 수집의 즐거움을 더한다. 국내 우표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한다면, 해외에서 발행되는 우표로 시야를 넓혀 얼마든지 수집의 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은 우표 수집의 무궁무진한 매력을 보여준다.

    이처럼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우표는 크게 ‘보통우표’와 ‘기념우표’로 나뉜다. ‘보통우표’는 우편 요금 납부를 주된 목적으로 발행되며, 발행 기간이나 수량에 제한 없이 소진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발행된다. 반면, ‘기념우표’는 특정 사건이나 인물, 자연, 과학기술, 문화 등을 기념하기 위해 발행되며, 발행 기간과 발행량이 정해져 있어 보통우표보다 희소성을 갖는다. 대한민국의 기념우표는 우정사업본부 고시에 따라 매년 10~20회 가량 발행된다. 2025년에는 총 21종의 발행이 계획되어 있으며, 지난 5월 8일에는 가정의 달을 기념하는 ‘사랑스러운 아기’ 우표가 발행되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우정사업본부의 기념우표 외에도 각 지방 우정청, 우체국, 또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자체적으로 기념우표를 기획하고 제작하기도 한다. 지난해 11월, 강원특별자치도 출범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강원지방우정청과 강원일보사가 협력하여 발행한 우표첩 ‘찬란한 강원의 어제와 오늘’은 ‘강원의 역사와 문화를 오롯이 담아낸 소중한 기록’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기념우표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더불어 지난해 태백우체국에서 발행한 ‘별빛 가득한 태백 은하수 기념우표’와 올해 4월 양구군에서 발행한 ‘양구 9경 선정 기념우표’는 강원의 청정한 아름다움을 담아내며 단순한 수집품을 넘어 지역 홍보 수단으로서의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처럼 다양한 매력을 지닌 우표가 과거의 영광을 뒤로하고 쇠퇴하는 현실은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하지만 우표 수집은 여전히 그 자체로 충분히 가치 있는 취미이며, 과거에는 모두의 즐거움이었던 우표가 다시 한번 현대 사회에서 누군가의 즐거움이자 소중한 기록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 이재우 강원지방우정청 주무관

    강원지방우정청 회계정보과 소속으로, 2022년 공직문학상 동화 부문 은상을 수상했다. 우체국 업무를 수행하며 느낀 감정들을 동화로 옮겨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우편함과 편지가 점차 사라져가는 시대지만, 여전히 우체국에는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우편물과 택배들이 가득하다. 이 속에 담긴 수많은 이야기들을 듣고 동화로 만들어내는 작업은 계속될 것이다.

  • 문화와 커피로 좁혀진 거리, 공공외교주간이 제시하는 신뢰와 호감의 외교

    국민 모두가 ‘공공외교관’으로서 자국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 기여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과거 해외 거주 시절,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한국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던 일화들이 이제는 한류라는 거대한 문화 흐름과 K-문화의 확산으로 이어지며 더욱 깊어진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정부 간의 딱딱한 외교를 넘어 문화와 예술을 통해 국민 간의 신뢰와 호감을 쌓는 ‘공공외교’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국민들이 이러한 공공외교를 직접 체험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인 ‘제7회 공공외교주간’이 올해로 7회째를 맞이하며 개최되고 있다.

    외교부와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함께 주최하는 이번 ‘공공외교주간’은 9월 8일부터 27일까지 KF 글로벌 센터를 비롯한 각 대사관, 서울광장 등 다채로운 장소에서 진행된다. 이 행사는 우리나라의 공공외교 현장과 문화를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워크숍, 포럼, 전시, 공연 등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행사에 참여함으로써 서로의 문화를 깊이 이해하고 공감하는 과정은 궁극적으로 국제사회와의 협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호감과 신뢰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된다.

    다양한 프로그램 중에서 필자는 딸과 함께 ‘콜롬비아 스페셜티 커피의 놀라운 세계’라는 워크숍에 참여하며 공공외교의 생생한 현장을 경험했다. 성인이 되어 커피를 즐기기 시작한 딸은 콜롬비아 사람에게 직접 커피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며 큰 기대를 보였다. 지난 9월 22일, ‘제7회 공공외교주간’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 워크숍은 물리적으로 약 17,800km 떨어져 있는 한국과 콜롬비아를 커피라는 매개체로 연결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알레한드로 주한 콜롬비아 대사가 직접 콜롬비아 커피의 역사와 중요성, 그리고 커피 관광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콜롬비아의 지리적 특성과 커피 재배 방식, 그리고 100% 아라비카 원두를 사용한 부드러운 맛의 비결이 소개되었다. 특히, 콜롬비아의 독특한 커피 제조 과정과 ‘파넬라’라는 전통 설탕에 대한 설명은 참석자들의 흥미를 자아냈다. 또한, 인스턴트 커피 개발 이후 세계대전을 거치며 수요가 증가했던 커피의 역사와 현재 해외에서 커피 관광객이 몰리는 이유, 그리고 커피 재배 경관이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는 사실은 콜롬비아 커피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이어 콜롬비아 커피 전문가인 강병문 씨는 직접 커피를 내리며 워시드 방식과 같이 콜롬비아의 기후 특성을 반영한 커피 제조 과정을 쉽고 명확하게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두 종류의 커피를 시음하며 각기 다른 향과 맛의 차이를 느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 과정에서 필자는 딸과 함께 각자의 취향에 맞는 커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고, 다른 참가자들 역시 자신만의 커피 취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며 공통된 경험 속에서 개성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누렸다.

    커피에 대한 이야기가 무르익어갈 무렵, 전문가는 콜롬비아가 6·25 전쟁 당시 파병으로 한국을 도왔던 국가임을 언급하며 한국과 콜롬비아의 긴밀한 관계를 강조했다. 또한, 무비자 체류가 가능한 점은 업무상 콜롬비아를 오가는 데 편리함을 제공한다고 덧붙이며 양국 간의 친밀감을 더욱 부각시켰다. 콜롬비아 전통 모자를 쓰고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참석자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에서, 지리적인 거리는 더 이상 문화 교류와 우호 증진의 장애물이 되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공공외교주간’은 필자가 딸과 함께 워크숍에 참여한 것 외에도, 외교부가 발표한 신기술 활용 디지털 공공외교 강화 및 국민 참여형 사업 확대 계획과 맞물려 그 의미가 더욱 깊다. 올해 우리나라에서 다수의 국제행사가 개최되고 있으며, 한 달여 뒤 열릴 APEC 회의 개최국이라는 점은 어느 때보다 민간 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시점임을 시사한다. ‘공공외교주간’은 단순히 정부 주도의 외교 행사를 넘어, 국민의 지지와 참여 없이는 지속 가능한 외교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준다. 국민의 바람과 의견이 담긴 외교는 그 어떤 것보다 끈끈하고 강력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음을 이번 행사를 통해 재확인할 수 있었다. 27일까지 계속되는 ‘공공외교주간’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더 많은 국민이 공공외교의 의미를 깨닫고 스스로 공공외교의 주체라는 인식을 갖게 되기를 기대한다. 필자는 26일에 열리는 스페인 행사에도 아들과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 한국 문화의 집약, K-뷰티·K-한의학 융합 체험 프로그램 출범: 춤으로 힐링하다

    한국의 다양한 문화와 웰니스를 통합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융합 체험 프로그램이 출범하며 주목받고 있다. K팝, K-뷰티, K-한의학을 결합한 ‘케데헌 체험 패키지’는 단순한 문화 체험을 넘어 한국의 의료 및 뷰티 산업의 최신 트렌드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는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한류 문화를 입체적으로 경험하고자 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매력적인 콘텐츠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러한 융합형 체험 프로그램이 기획된 배경에는 한국의 문화 콘텐츠와 의료, 뷰티 산업의 잠재력을 효과적으로 결합하려는 시도가 자리 잡고 있다. 지난 10월 31일, 맘스외과성형외과, 청담 JY성형외과 피부과, 천인지한의원, 통달한의원, 톡스앤필의원 목동점, 스마트허브병원, 청담뮤아이, 제이엔터스튜디오, 아트유프로젝트, 온라인마케팅연구원 등 10개 단체가 ‘케데헌 체험 패키지’ 공동 출범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이러한 목표를 구체화했다. 이번 협약은 각 단체가 보유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외국인 관광객에게 차별화된 한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담고 있다.

    ‘케데헌 체험 패키지’는 ‘Dance to Healing(춤으로 힐링하다)’이라는 핵심 콘셉트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K팝 세션에서는 제이엔터스튜디오와 아트유프로젝트가 전문 안무가의 지도 아래 실제 아이돌 안무를 배우고 무대 퍼포먼스를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하여 K팝 문화의 현장감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또한, 한의학 기반 세션에서는 천인지한의원(암, 당뇨, 여성질환)과 통달한의원(다이어트, 한방 검진)이 전통 한의학에 현대 의학을 접목한 건강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스마트허브병원은 건강 관리 및 검진 콘텐츠를 소개한다. K-뷰티 부문에는 청담 JY성형외과 피부과, 톡스앤필의원 목동점, 맘스외과성형외과가 참여하여 한국의 미용 의료 트렌드와 스타일링 과정을 경험하게 하며, 청담뮤아이에서는 퍼스널컬러 진단과 헤어, 메이크업 체험을 통해 최신 K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다.

    이러한 융합형 한류 체험 콘텐츠는 의료, 문화, 관광 산업이 상호 유기적으로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관광 모델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각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단체들이 협력하여 문화 및 웰니스 체험 중심의 프로그램을 설계함으로써, 외국인 관광객들은 한국의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다채로운 문화를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되었다. 이수진 청담뮤아이 원장은 “한국의 예술, 뷰티, 전통이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형태의 한류 체험을 만들고자 했다”며, “각 분야의 전문성을 결합해 글로벌 관광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참여 단체들은 앞으로도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융합형 한류 체험 콘텐츠의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함으로써, 한국형 융합 관광 콘텐츠의 위상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 팬덤 플랫폼 마이원픽, ‘2025 APAN 스타 어워즈’ 공식 투표 운영 맡는다

    최근 글로벌 팬덤 플랫폼 마이원픽(my1pick)이 ‘2025 SEOULCON APAN STAR AWARDS’의 공식 투표 플랫폼으로 선정되면서, 팬덤 문화와 시상식 운영 방식에 새로운 국면을 예고하고 있다. 이로써 팬들의 목소리가 시상식의 공정성과 영향력을 강화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APAN STAR AWARDS’는 국내 지상파, 종편, 케이블, OTT, 웹드라마 등 모든 채널의 드라마 콘텐츠를 통합적으로 심사하는 국내 유일의 시상식이다.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와 서울경제진흥원이 주최하고, 우리템 모던빌리지와 가디언즈컴퍼니가 공동 주관하는 이 시상식은 K-드라마의 위상을 높이는 중요한 행사로 평가받는다.

    이번 협력을 통해 마이원픽은 시상 부문별 팬 투표를 공식적으로 운영하게 된다. 특히, 투표 현황을 실시간으로 제공함으로써 투명성과 공정성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1차 팬 투표는 11월 6일 오전 10시부터 11월 24일까지 마이원픽을 포함한 두 개의 투표 플랫폼에서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2025년 시상식에서는 감독, 작가, 기자, 평론가 등 전문가 평가 부문과 함께 트렌드 및 글로벌 인기를 반영하는 팬 투표 부문이 병행되어, 더욱 다각적인 관점에서 수상작을 선정하게 된다.

    마이원픽을 운영하는 이종은 대표는 “팬들의 목소리를 실질적인 산업 가치로 연결하는 구조를 꾸준히 다져왔으며, 이번 제휴는 그 방향성을 더욱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팬과 콘텐츠를 연결하는 다양한 기회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200개국 이상의 유저들이 사용하는 글로벌 팬덤 플랫폼 마이원픽은 ‘엠스테이지(m.stage)’와 ‘트롯대전’ 등의 프로젝트를 통해 팬들이 직접 아티스트에게 무대를 선물하는 참여형 콘텐츠를 운영해왔다. 이번 ‘2025 SEOULCON APAN STAR AWARDS’ 공식 투표 플랫폼 운영은 팬덤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더욱 공고히 하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상식은 오는 12월 2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 1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 국민 참여 공공 외교, 문화와 커피로 맺어진 한-콜롬비아의 끈끈한 유대

    최근 ‘제7회 공공외교주간’ 행사가 열리며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공공 외교의 중요성이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 과거 해외 거주 경험에서 비롯된 개인적인 호기심이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 형성에 기여했던 사례처럼, 개개인의 문화적 교류가 국가 간의 우호 증진에 얼마나 큰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행사가 마련된 것이다. 정부 간의 공식적인 외교 활동과는 달리, 문화와 예술을 매개로 국민들이 서로에게 신뢰와 호감을 쌓아가는 공공 외교는 국제 사회에서의 협력을 강화하는 밑거름이 된다. 올해로 7회를 맞는 ‘공공외교주간’은 외교부와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협력하여 9월 8일부터 27일까지 KF 글로벌 센터, 각 대사관, 서울광장 등지에서 다양한 워크숍, 포럼, 전시, 공연을 통해 국민들이 공공 외교 현장과 한국 문화를 직접 체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러한 공공 외교의 저변을 넓히고자 기획된 ‘제7회 공공외교주간’의 다채로운 프로그램 중 하나로, 필자는 딸과 함께 ‘콜롬비아 스페셜티 커피의 놀라운 세계’ 워크숍에 참여했다.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한국과 콜롬비아는 지리적 거리는 멀지만, 커피라는 매개를 통해 서로의 문화를 깊이 이해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워크숍은 한국과 콜롬비아의 6.25 전쟁 당시 파병으로 맺어진 역사적 인연을 상기시키며 시작되었고, 알레한드로 주한 콜롬비아 대사는 콜롬비아 커피의 풍부한 역사와 재배 과정, 그리고 커피를 통한 문화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콜롬비아는 세 개의 산맥과 화산재 토양 덕분에 연중 커피 재배가 가능하며, 손으로 수확한 100% 아라비카 원두를 사용하여 부드러운 맛을 자랑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콜롬비아 커피는 천으로 만든 필터에 걸러 ‘파넬라’라는 전통 설탕과 함께 즐기는 방식이 소개되어 참가자들의 흥미를 자아냈다. 커피는 과거 가정집에서 시작되어 전문 시설로 확산되었고, 1, 2차 세계 대전을 거치며 군인들에게 제공되면서 수요가 더욱 증가했다는 역사적 배경 또한 공유되었다. 더불어, 콜롬비아 커피 재배 경관이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만큼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커피 관광이 활성화되고 있다는 점도 언급되었다.

    이어 콜롬비아 커피 전문가인 강병문 씨는 워시드, 내추럴 등의 커피 제조 과정을 시연하며 콜롬비아가 비가 많이 오는 기후 특성상 빠른 발효와 부패 위험을 줄이기 위해 워시드 방식을 주로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필자는 이번 워크숍을 통해 커피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을 많이 배우게 되었으며, 시음회를 통해 두 종류의 콜롬비아 커피를 직접 맛보고 딸과 함께 서로 다른 향과 맛에 대한 선호도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같은 커피라도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르게 느껴진다는 점은 공공 외교의 또 다른 측면, 즉 다양성의 존중을 보여주는 듯했다. 이처럼 커피는 단순한 음료를 넘어,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소통하고 유대감을 형성하는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했다.

    또한, 워크숍에서는 콜롬비아가 한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로 6.25 전쟁 당시 파병을 통한 도움을 언급하며, 무비자 협정을 통해 양국 국민들이 상호 방문하기 편리하다는 점을 덧붙여 친밀감을 더욱 높였다. 이러한 교류는 지리적 거리를 뛰어넘어, 콜롬비아 전통 모자를 쓰고 환하게 웃으며 함께 사진을 찍는 참가자들의 모습에서 확신할 수 있었다.

    한편, 외교부는 내년도 예산안에서 국민 참여형 공공 외교 사업을 확대하고 신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공공 외교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우리나라에서 개최되거나 개최 예정인 다양한 국제 행사들과 더불어, 한 달여 뒤 열리는 APEC 회의 개최국이라는 점은 그 어느 때보다 민간 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공공외교주간’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국민들이 공공 외교의 주체로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그 의미를 깊이 깨달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 필자 역시 26일 열리는 스페인 행사에 아들과 함께 다시 참여할 계획을 세우며, 국민의 지지와 참여 없이는 지속 가능한 외교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오히려 국민의 바람과 의견이 담긴 외교는 그 어떤 것보다 끈끈하고 강력한 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품게 한다.

  • 문학, 사회적 연대와 정서적 치유의 도구로 거듭나다: 2025 대한민국 문학축제 분석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우리 문학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에서, 문학이 지닌 사회적 연대와 정서적 치유의 가치를 확산시키기 위한 노력이 본격화되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개최된 ‘2025 대한민국 문학축제’는 바로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여 기획된 행사이다. 이는 단순한 문학 행사를 넘어, 문학을 통해 우리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에 대한 성찰과 해법을 모색하고, 개인의 내면을 치유하며 공동체적 유대감을 강화하려는 깊이 있는 시도로 해석된다.

    이번 축제의 근본적인 문제는, 높아진 문학에 대한 관심을 실제적인 사회적, 정서적 영향력으로 연결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간극을 메우기 위해 ‘2025 대한민국 문학축제’는 ‘서울국제작가축제’, ‘문학주간’, 국립한국문학관 특별전, ‘문학나눔’ 사업 등 국내 유수의 문학 행사들을 한데 아우르는 통합적인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는 각기 분산되어 있던 문학 행사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국민들이 문학을 더욱 쉽고 가깝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문학의 사회적 효용성을 증대시키고자 하는 의지를 담고 있다.

    문학축제는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의 문학관, 도서관, 서점을 아우르는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통해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전국 단위의 개최는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더 많은 국민들이 문학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이는 문학이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 아닌,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향유할 수 있는 문화적 자산임을 재확인시키는 계기가 된다.

    특히 ‘문학주간 2025’의 주제 스테이지 <읽고 만나고 쓰는 마음>에서는 문학의 근본적인 힘을 되새기는 강연이 진행되었다. ‘도움―닿기’라는 주제 아래, 문학이 삶의 균열을 비추고 서로에게 닿을 수 있는 ‘작은 구름판’이 되기를 바라는 메시지가 전달되었다. 또한, 작가들의 경험을 통해 ‘가장 수치스러운 것을 써야 글이 살아난다’거나 ‘문장이 삶으로 증명 가능한지 자문해 보라’는 조언은 글쓰기가 단순한 기술이 아닌, 깊은 자기 성찰과 용기를 요구하는 행위임을 시사했다. ‘예술가가 아니라 전달자’라는 관점에서 글을 써야 한다는 충고는 창작의 부담을 덜어주면서도, 독자와의 소통과 공감이라는 문학의 본질적인 역할을 강조했다.

    글쓰기가 ‘자기 울타리를 넘어 다른 세계와 만나는 통로’라는 인식은, 문학이 개인의 내면 탐구를 넘어 타인과의 연결을 매개하는 중요한 수단임을 보여준다. 이러한 강연은 글을 쓰는 사람뿐만 아니라 독자로서도 깊은 울림을 주며, 문학을 통해 타인의 삶에 공감하고 이해하는 능력을 함양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였다.

    행사의 일부 야외 프로그램이 우천으로 취소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포켓 실크스크린 책갈피 만들기’와 같은 체험 프로그램은 참가자들에게 직접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즐거움과 함께, 문학적 감성을 담은 소중한 기념품을 선사했다. 이러한 작은 체험들은 일상 속에서 문학을 더욱 친근하게 느끼게 하고, 축제의 긍정적인 경험을 오래도록 기억하게 하는 역할을 했다.

    ‘2025 대한민국 문학축제’는 첫 회라는 상징성에 더해, 전국 각지의 도서관, 서점, 문학관에서 다채로운 전시, 공연, 체험 프로그램, 국내외 작가 초청 행사, 토크와 낭독 무대, 독서대전 등을 개최함으로써 ‘생활 속 문학축제’로서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 특히 ‘2025 고양독서대전’과 같은 지역 행사는 문학 활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며, ‘2025 책 읽는 대한민국’과의 연계를 통해 더욱 풍성한 문화 행사를 선보일 예정이다.

    결론적으로, ‘2025 대한민국 문학축제’는 문학이 단순히 책장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읽고, 만나고, 쓰며 함께 즐길 때 비로소 진정한 힘을 발휘한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이번 축제가 계기가 되어 더 많은 시민들이 가까운 도서관과 문학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책 읽는 즐거움 속에서 서로의 삶을 나누며, 문학이 가진 사회적 연대와 정서적 치유의 가치를 마음껏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는 궁극적으로 더욱 성숙하고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