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문화/생활

  • 명절 음식물 쓰레기, ‘남은 갈비찜과 잡채’로 볶음밥, ‘전’으로 두루치기 만들어 해결

    매년 명절 후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 문제는 심각한 사회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명절에 풍족하게 차린 음식들이 상당량 남게 되면서, 이를 효과적으로 처리하고 재활용할 방안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제수 음식 준비로 인한 경제적 부담과 더불어, 남은 음식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부담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명절 음식의 대표 주자인 갈비찜과 잡채, 그리고 전을 활용한 새로운 요리법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명절 상차림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갈비찜은 귀한 음식이지만, 명절 이후에는 냄비 바닥에 양념과 일부 채소만 남기기 십상이다. 이러한 상황은 과거부터 이어져 왔는데, 60~70년대 신문 기사에서도 명절만 되면 갈비가 귀하다는 이 흔하게 등장했다는 기록이 이를 뒷받침한다. 과거에는 소갈비가 매우 귀해 잘 사는 집에서나 맛볼 수 있었고, 집에서는 돼지갈비찜으로 대체하는 경우도 1980년대에 이르러서야 가능해졌다고 한다.

    이처럼 남은 갈비찜은 버려지기보다 새로운 요리로 재탄생시킬 수 있다. 박찬일 셰프는 남은 갈비찜 양념과 뼈를 추려내 일인분의 밥을 볶기에 적합한 양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제안한다. 여기에 고추장 반 큰 술과 잡채, 김가루를 더하면 ‘갈비찜 잡채볶음밥’이 완성된다. 볶음밥 조리 시 식용유를 따로 넣을 필요 없이, 갈비소스와 잡채에 이미 충분한 기름기가 배어 있어 더욱 담백하게 즐길 수 있다. 고추장 대신 신김치를 다져 넣어 매콤함을 더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며, 이는 단맛과 매운맛을 동시에 잡을 수 있어 풍미를 더한다.

    또한, 명절 음식의 또 다른 단골 메뉴인 전 역시 남기지 않고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전을 다시 부쳐 먹는 것도 좋지만, ‘전 두루치기’라는 새로운 요리로 변신시키는 것을 제안한다. 두루치기는 조림이나 볶음과 유사하지만 즉석 요리 느낌이 강한 메뉴로, 냉장고에 남은 전을 활용하기에 적합하다. 두루치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잘 익은 김치, 파, 고춧가루, 다진 마늘, 캔 참치, 치킨스톡이 필요하다. 냄비에 식용유를 두르고 마늘과 파를 볶다가 캔 참치와 물, 치킨스톡을 넣는다. 여기에 먹기 좋게 자른 김치와 남은 전을 넣고 고춧가루를 추가하여 끓이면 두루치기가 완성된다. 특히 두부전이 남았다면 두루치기의 맛이 더욱 살아나며, 국간장이나 소금으로 간을 맞춰 국물이 자작하게 ‘짜글이’처럼 되면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전에서 우러나오는 기름 덕분에 국물이 진하고 풍부한 맛을 낸다.

    이처럼 남은 명절 음식을 새로운 요리로 재창조하는 것은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창의적인 요리법은 명절 후 부담스러운 음식물 처리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풍요로운 명절을 더욱 알차게 마무리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 박찬일 셰프

    셰프로 오랜 기간 활동하며 음식 재료와 사람에 얽힌 이야기를 탐구해왔다. 전국의 노포 식당 이야기를 소개하는 작업을 꾸준히 이어왔으며, <백년식당>, <추억의 절반은 맛이다> 등의 저서를 출간했다.

  • 한국 관광 홍보관 ‘하이커 그라운드’, K-컬처 체험 집약 공간으로 외국인 관광객 몰려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K-팝부터 첨단 미디어 아트까지, 한국의 다채로운 문화를 한곳에서 경험하고자 하는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다양한 문화를 각기 다른 장소에서 접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관광공사는 서울 중심부, 청계천 인근에 K-팝 체험과 미디어 아트 관람을 동시에 할 수 있는 한국 관광 홍보관 ‘하이커 그라운드(HiKR GROUND)’를 운영하며 관광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하이커 그라운드는 ‘Hi Korea’의 줄임말인 ‘HiKR’과 ‘놀이터’를 뜻하는 ‘GROUND’를 결합한 이름으로, 방문객들이 한국의 매력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곳은 1층부터 5층까지 각 층마다 차별화된 테마로 구성되어 미디어 아트, K-팝, 전시, 포토존, 그리고 한국의 일상 문화까지 폭넓은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러한 다층적인 구성은 날씨에 상관없이 실내에서 알찬 체험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장점으로 작용하며,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이미 유명세를 타고 있으며 K-팝 팬들의 성지순례 장소로도 각광받고 있다.

    1층에 들어서면 초대형 미디어 아트 월이 방문객을 맞이하며, 역동적인 영상으로 한국 문화를 표현한다. 이곳은 방문 인증샷을 남기기 좋은 포토존으로 인기가 높으며, 한국어, 영어, 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로 된 안내서가 비치되어 있어 외국인 방문객의 편의를 높였다. 또한, 하이커 그라운드는 정기 및 비정기 도슨트 서비스를 제공하여 방문객들이 보다 깊이 있게 공간을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

    2층 ‘케이팝 그라운드’는 K-팝 뮤직비디오, 무대 콘셉트의 지하철, 우주선 등 다양한 테마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방문객들은 이곳에서 K-팝 문화를 생생하게 체험하며 서로 사진을 찍어주고 영상을 기록하는 등 적극적으로 콘텐츠를 즐기고 있으며, 이는 K-팝의 글로벌 인기를 실감하게 한다. 3층 ‘하이커 스트리트’는 노래연습장, 스트리밍 스튜디오, 편의점 콘셉트의 ‘하이커 익스프레스’ 등 한국인의 일상 속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데일리케이션’ 공간으로 조성되어 있다. ‘데일리케이션’은 ‘Daily’와 ‘Vacation’의 합성어로, 한국인의 자연스러운 일상생활을 관광 경험으로 제공하는 새로운 관광 트렌드를 반영한다. 이곳은 한국인에게는 익숙한 일상의 모습들을,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신선한 문화 체험으로 다가서며 국내외 관광객 모두에게 매력적인 장소가 되고 있다.

    4층 ‘로컬 그라운드’는 지역 관광 콘텐츠를 관람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방문객들은 이곳에서 각 지역의 물품, 특산물, 축제 정보 등을 접하며 국내 여행에 대한 영감을 얻을 수 있다. 레트로한 음악감상실, 고요한 다실 등 다양한 테마의 스테이션 전시를 통해 구체적인 관광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여름 여행지 추천과 같은 참여형 콘텐츠도 마련되어 있다. 5층 ‘하이커 라운지’는 카페와 테라스 공간으로 구성되어 방문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청계천을 조망하며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이다.

    이처럼 하이커 그라운드는 1층부터 5층까지 다양한 체험 요소들을 통해 한국의 문화와 일상을 집약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이는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뿐만 아니라 아이와 함께 특별한 경험을 원하는 국내 가족 단위 관광객들에게도 매력적인 관광 목적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운영 시간은 1, 5층은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2, 3, 4층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관람료는 무료이다.

  • 청년들의 ‘나만의 문화’ 찾기, ‘청년문화사용법’으로 열어갈 미래

    청년의 날과 청년주간을 앞두고, 청년들이 겪는 정체성 탐색 및 문화 향유의 어려움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지난 8월 29일부터 이틀간 서울 성수동 복합문화공간 더블유젯 스튜디오에서 열린 ‘청년문화사용법: 네 개의 방’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청년 스스로 자신의 취향을 발견하고 이를 문화와 연결할 수 있도록 돕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했다. 이는 2030 세대의 취향을 반영한 팝업 스토어 형태로 운영되어, 바쁜 일상 속에서 자신만의 문화적 색깔을 잃어가는 청년들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전시장의 문을 열자마자 마주한 1층 ‘탐색의 방’은 청년들이 자신의 오래된 취미와 최근 관심사를 되돌아보며 다양한 문화 성향을 탐색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되었다. 이곳에서는 ‘나만의 방식으로 만들어봐!’라는 슬로건 아래, 청년들이 오롯이 자신의 경험에 집중하며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근본적인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유도했다. MBTI 성격 유형 검사와 같이 흥미롭게 구성된 질문들은 ‘낯섦의 설렘’, ‘쾌감’과 같은 감각적인 표현이나 ‘야구’, ‘일러스트’, ‘서점’과 같은 청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선택지로 제시되어, 자기 자신을 탐색하는 과정을 더욱 즐겁게 만들었다. 체험 후 제공되는 청량한 슬러시 음료는 이러한 탐색 과정에 여유로움을 더했다.

    이어서 ‘고민 전당포’ 코너에서는 청년들이 마음 편히 자신의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을 제공했다. 참가자들은 종이에 자신의 고민을 적어 전당포에 맡기고, 동일한 질문에 대한 타인의 답변이 담긴 종이를 받았다. ‘뭘 해도 의욕 없는 날이 자꾸 길어져서 두려워요. 이런 경험이 있으신가요?’라는 질문에 자신의 생각을 적어 내려가는 과정에서, 참가자들은 스스로 의욕 저하 시기를 극복하고자 했던 방법을 되짚어보게 되었다. 또한, 다른 사람의 답변을 통해 ‘직장 내 인간관계’와 같은 고민을 마주하며 자신만이 힘든 것이 아니라는 사실에서 묘한 안도감을 느끼고, 낯선 이의 진심이 담긴 조언을 얻는 경험을 했다.

    2층 ‘연결의 방’에서는 청년들이 자신의 취향을 직접 활동으로 연결하는 현장이 펼쳐졌다. 독서 모임, 잡지 커뮤니티, 체육 기반 협동조합 등 다양한 단체들이 부스를 마련하여 자신의 취미를 타인과 나눌 수 있도록 도왔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가 운영하는 청년정책 제안 온라인 창구인 ‘청년소리의 정원’ 부스에서는 ‘청년 재테크 교육’과 같은 정책 아이디어를 즉석에서 제안하며, 다양한 배경의 청년 의견을 통해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있는가’를 고민하는 기회를 가졌다.

    3층 ‘영감의 방’에서는 취향이 직업이 된 사람들과 함께하는 강연이 시간대별로 진행되었다. 책을 좋아하는 청년을 위한 ‘작가의 문장이 세상에 닿기까지’ 토크콘서트에서는 민음사 마케팅팀 조아란 부장과 김겨울, 정용문 작가가 책과 독자를 연결하는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실제 경험에서 우러나온 이야기들은 책을 좋아하는 청년이라면 누구나 숨죽여 듣게 될 만큼 흥미로웠으며, 이러한 현직자와의 만남은 청년들의 꿈을 현실로 만드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청년문화사용법: 네 개의 방’은 각 층에서 마주한 청년들의 현실적인 고민과 개성 넘치는 취향이 어떻게 문화로 연결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청년의 날과 청년주간을 앞두고 이러한 행사는 청년정책이 단순히 복지 차원을 넘어 청년의 문화적 욕구와 정체성 탐구까지 아우를 수 있다는 점을 몸소 경험하게 했다. 앞으로도 청년의 날을 전후하여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문화 행사와 정책 소통의 장이 지속적으로 마련된다면, 청년들이 서로를 격려하고 지지하며 진정한 힘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 비수도권 문화 향유 기회 확대… 2차 공연·전시 할인권, 혜택 강화로 지역 예술 활성화 기대

    추석 연휴를 맞아 문화생활을 계획하는 시민들이 증가하면서, 문화체육관광부가 9월 25일(목)부터 2차 공연·전시 할인권 배포를 시작했다. 이번 할인권은 1차 시도 때 시민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던 만큼, 더욱 강화된 혜택으로 돌아왔다. 특히 주목할 점은 기존 전국 단위 할인권과 더불어 ‘비수도권 전용 할인권’이 신설되었다는 점이다. 이는 수도권에 집중된 문화 접근성을 개선하고, 비수도권 지역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려는 정부의 정책적 의지를 담고 있다.

    이번 2차 할인권은 네이버 예약, 클립서비스, 타임티켓, 티켓링크 등 특정 예매처를 통해서만 발급받을 수 있다. 비수도권 전용 할인권은 각 2매씩 제공되며, 공연의 경우 1매당 15,000원, 전시는 5,000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는 전국 할인권보다 더 높은 할인율로, 비수도권 거주민들의 문화 소비 부담을 크게 줄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1차와 달리 ‘매주 목요일’마다 재발행되는 방식으로 변경되었으며, 발급받은 쿠폰은 다음 주 수요일 자정까지 사용해야 한다. 11월 27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미사용 쿠폰의 경우 유효기간이 지나면 자동 소멸되므로,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된다.

    실제로 이러한 할인권은 비수도권 지역의 문화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대구 북구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펙스코에서 열린 ‘처음 만나는 뱅크시 사진전’은 비수도권 전용 할인권의 활용 사례를 명확히 보여준다. 이 전시는 뱅크시의 대표작과 함께 그의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특히, 2018년 소더비 경매에서 화제가 되었던 <풍선을 든 소녀> 작품이 분쇄되는 퍼포먼스를 담은 영상은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뱅크시가 2015년 프랑스 칼레 난민 수용소 건설에 사용되었던 디즈멀랜드 프로젝트의 발자취를 담아낸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이번 2차 공연·전시 할인권 배포는 단순히 문화 소비를 촉진하는 것을 넘어,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문화 인프라가 부족한 비수도권 지역의 문화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예술을 접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공유하는 문화가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이는 장기적으로 지역 예술인들의 활동 기반을 넓히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 폭염과 폭우 속 ‘길 위의 인문학’, 독립서점 ‘가가77페이지’에서 만나는 생각의 밭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과 연이은 폭우로 인해 몸과 마음이 지치기 쉬운 시기였다. 이러한 이상기후 현상은 일상에 활력을 잃게 만들고, 잠시나마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갈망을 불러일으킨다. 비록 멀리 여행을 떠나기는 어렵지만, 분위기 전환을 위한 대안으로 지역 사회의 문화 공간을 활용하는 움직임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 인근에 위치한 독립서점 ‘가가77페이지’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 지원 사업인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을 통해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며 독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가가77페이지’는 단순히 책을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하며, 이번 ‘길 위의 인문학’ 사업의 일환으로 ‘영화로 보는 인문학’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7월 21일(월)부터 총 10회에 걸쳐 진행되며, 인문학의 깊이 있는 을 친숙한 영화를 매개로 쉽고 흥미롭게 풀어낸다. 이상명 대표는 “인문학의 궁극적인 목적은 단순 지식 전달을 넘어 생각할 수 있는 밭과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의 밭을 넓히는 것”이라며,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인문학적 주제들을 영화와 관련된 철학, 문학 서적들을 통해 깊이 있게 다루고자 한다”고 프로그램의 취지를 설명했다. 12세 이상(영화 ‘그녀’는 15세 이상) 관람 가능한 영화를 선정하여 참여 대상의 폭을 넓힌 점도 눈에 띈다.

    이 프로그램은 1회차로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를 상영한 후, 이지혜 영화평론가와 이인 작가의 진행 하에 인문학적 사유를 나누는 방식으로 구성되었다. 영화는 공부보다 중요한 인생의 의미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다루며, 특히 ‘카르페 디엠(현재를 즐겨라)’이라는 메시지는 참여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참여자들은 강연 활동지에 자신의 생각을 기록하고 공유하며 ‘나를 깨운 문장’, ‘내 목소리를 찾아본 순간’ 등 다양한 주제로 내면을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상명 대표는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이 주는 의미에 대해 “매주 월요일 저녁이 기다려진다. 많은 참여자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인문학이 사고와 마음의 밭을 만드는 중요한 학문임을 강조했다. 그는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인문학 비전공자도 의미와 재미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주제와 영화를 선정했다”며, “AI 시대에 인문학은 오히려 활용 영역이 커질 것이며, 인간적인 사고 체계를 구축하는 근간이 된다”고 덧붙였다.

    프로그램 참여자인 박근주 씨는 SNS를 통해 ‘가가77페이지’의 소식을 접하고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영화와 책을 넘어 담긴 인문학적 사유를 삶에 연결하고 싶었다”며, “반복적인 일상에서 벗어나 강연자와 참여자들과 소통하며 삶의 리듬감을 느끼고 싶다”고 참여 계기를 설명했다. 박근주 씨는 더불어 “동네 책방이나 도서관과 연계한 인문학 수업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며, 인문학은 꾸준한 성찰과 대화 속에서 깊어지는 분야이기에 장기적인 참여 기회가 마련되기를 희망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길 위의 인문학’ 사업은 ‘우리 동네에서 인문학을 만나다’라는 표어 아래 전국 곳곳에서 책, 현장, 사람이 만나는 새로운 독서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가가77페이지’에서 열리는 ‘영화로 보는 인문학’은 이러한 사업의 긍정적인 사례로, 독립서점이 지역 문화의 거점으로서 인문학 프로그램을 통해 활성화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양질의 프로그램을 무료로 수강할 기회를 제공하며, 지역 서점의 활기를 더하는 ‘길 위의 인문학’은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인문학적 통찰과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 ‘홍익인간’ 정신, 대한민국 넘어 세계로… 개천절 경축식, 미래 비전 제시

    오는 10월 3일, 제4357주년 개천절을 기념하는 경축식이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된다. 이번 행사는 ‘우리의 빛 더 멀리 더 널리’라는 주제 아래, 우리 민족의 근본 정신인 홍익인간의 의미를 되새기고 이를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로 확장하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 행사에는 국가 주요 인사, 정당 및 종단 대표, 주한 외교단, 개천절 관련 단체, 각계 대표 및 시민 등 12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며, 이는 단순한 기념을 넘어 공동체의 미래를 조망하는 중요한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경축식은 우리 민족의 시작과 발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다채로운 공연과 순서로 구성된다. 개식 공연으로는 핸즈 코레오그라피 퍼포먼스와 전통 악대 연주를 통해 대한민국의 탄생, 비상, 성장, 그리고 미래로 나아가는 여정을 시각적, 청각적으로 표현할 계획이다. 이어지는 국민의례는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연주로 진행되며, 국기에 대한 맹세문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현지 아이를 구한 최재영 씨가 낭독하여,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빛을 발하는 인간의 숭고한 가치를 드러낼 것이다.

    특히 이번 경축식은 홍익인간 정신이 현대 사회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를 조명하는 주제 영상을 상영한다. 영상은 홍익인간 정신이 전통, 상상, 책임, 문화, 연대의 형태로 우리 삶 속에 이어져 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이 세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이야기들을 담아낼 예정이다. 이는 우리 민족의 뿌리를 기억하는 동시에, 미래를 향한 희망을 함께 나누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이 외에도 풍성한 경축 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은 고려와 조선 시대 궁중 의식에서 연주되던 아악과 민속악을 바탕으로 한 연주곡 ‘단군신화’를 선보이며 민족의 역사를 되새긴다. 우리다문화어린이합창단은 희망과 화합의 메시지를 담은 노래 ‘무지갯빛 하모니’를 통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향한 따뜻한 마음을 전한다. 또한, 인기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OST로 사랑받은 ‘청춘가’를 퓨전국악 아티스트 추다혜 차지스가 열창하며 경축 공연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만세삼창 순서에는 각계각층에서 희망과 용기를 보여준 인물들이 나선다. 일본에서 인천으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 뇌전증 환자를 응급조치해 생명을 구한 김지혜 간호사, 국제정보올림피아드 금메달 수상자인 김은성 학생, 그리고 이건봉 현정회 이사장이 선창자로 나서 국민적 자긍심을 고취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개천절 경축식은 세종문화회관 행사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와 재외공관에서도 자체 경축식, 전통 제례 행사, 문화 공연 등을 개최하며 전국적으로 3만 8000여 명이 참여하는 범국민적인 행사로 진행된다. 더불어 행정안전부는 국군의 날, 개천절, 한글날을 맞아 10월 한 달 동안 ’10월 나라사랑 태극기 달기 운동’을 전개하며 국민적 화합과 나라 사랑 정신을 고취할 계획이다. 이번 경축식을 통해 홍익인간 정신이 더욱 널리 확산되어, 대한민국이 세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빛나는 미래를 만들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 국립극장의 ‘세계 음악극 축제’, 창극의 현재와 미래를 묻다

    전통 음악극의 부흥과 세계화를 향한 첫걸음이 국립극장에서 시작되었다. 9월 3일부터 28일까지 약 한 달간 국립극장에서 열리는 <창극 중심 세계 음악극 축제>(이하 ‘세계 음악극 축제’)는 우리나라 창극을 중심으로 동시대 음악극의 흐름을 조망하는 새로운 시도다. ‘동아시아 포커싱(Focusing on the East)’이라는 주제 아래 한국, 중국, 일본 3국의 전통 음악 기반 음악극 총 9개 작품, 23회의 공연을 선보이는 이번 축제는 단순한 공연 나열을 넘어, 창극의 가능성과 세계 음악극과의 교류를 모색하는 자리로 주목받고 있다.

    이 축제가 열리게 된 배경에는 한국 전통 음악극인 창극의 위상 강화와 함께, 이를 기반으로 한 국제적인 문화 교류의 필요성이 자리하고 있다. 창극은 판소리를 바탕으로 하되 여러 배우가 배역을 나누어 연극적으로 풀어내는 한국 고유의 음악극으로, 1900년대 초 형성되어 지금까지 발전해왔다. 판소리의 창(노래), 아니리(사설), 발림(몸짓) 등 주요 요소를 활용하지만, 1인극 또는 2인극 형식인 판소리와 달리 다인극 형태로 공연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지닌다.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축제가 열리고 있지만, 국립극장이라는 상징적인 장소에서 세계적인 축제로 나아가고자 하는 첫걸음을 뗀다는 점에서 이번 <세계 음악극 축제>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이번 축제는 국립창극단을 주축으로 하여 총 4주간 해외 초청작 3편, 국내 초청작 2편, 국립극장 제작 공연 4편 등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인다. 개막작으로는 국립극장 제작 공연인 국립창극단의 신작 <심청>이 무대에 올랐다. 이 작품은 기존 ‘심청가’의 고정관념을 타파하고, 심청을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인물로 재해석했다는 점에서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7년 ‘올해의 연출가’로 선정된 요나 김이 극본과 연출을 맡아, 전통 판소리의 깊이를 유지하면서도 오늘의 시선으로 <심청>을 풀어냈다.

    축제의 해외 초청작 중 하나인 중국 월극 <죽림애전기>는 홍콩 아츠 페스티벌에서 제작되어 호평받은 작품으로, 이번 축제를 통해 국내에 첫선을 보였다. 위나라 말기에서 진나라 초기를 배경으로 죽림칠현 후손들의 삶을 그린 이 작품은, 중국 광둥성을 기반으로 발전한 월극의 매력을 보여주었다. 월극은 노래, 춤, 연기, 무술이 결합된 중국의 대표적인 전통극으로, <죽림애전기>는 현대적인 음향, 조명, 영상 기술과 결합하여 더욱 풍성한 무대를 선사했다.

    이 작품을 관람하기 위해 홍콩에서 온 단체 관광객들의 모습은 문화관광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또한,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문화예술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 호곤 씨는 대학원 과제로 <죽림애전기>를 관람하며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과 함께, 한국 문화정책의 다양성과 포용성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그는 한국의 문화 콘텐츠 제작자들이 세계화된 시각과 문화 수출 의식을 가지고 있으며, 선진국의 장점을 흡수하여 전 세계로 확산시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더불어 그는 <세계 음악극 축제>가 내년에는 동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확장되어 세계적인 음악극 축제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내 초청작으로는 조선 말, 자신의 이름으로 살아낸 정수정의 서사를 판소리와 민요로 풀어낸 <정수정전>이 공연되었다. 작자 미상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유교 사상이 팽배했던 조선 시대 여성으로서 겪는 고충 속에서도 자신의 삶을 당당하게 살아가고자 남장을 하고 과거 시험에 도전하는 정수정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성 영웅의 이야기이면서도 한 인간이 자신의 이름을 지키며 꿋꿋하게 살아가는 모습에 초점을 맞추었고, 배우가 작창과 창작에 참여하는 공동 창작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공연 관계자는 민간 단체로서 국립극장 무대에 설 기회를 얻은 것에 대한 감사와 함께, 앞으로 이러한 교류와 협업의 기회가 더욱 많아지기를 바란다는 소감을 밝혔다.

    <세계 음악극 축제>는 첫 회를 맞아 ‘동아시아 포커싱’이라는 주제로 동아시아 3개국의 전통 음악극의 과거, 현재, 미래를 탐구하는 데 집중했지만, 향후 다양한 해외 작품 초청과 국내외 작품 간 협업을 통해 전 세계의 다채로운 음악극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글로벌 축제로 확장될 예정이다. 또한, 축제 기간 동안 관람객들에게 ‘부루마블’ 판을 제공하고 관람 횟수에 따라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등 즐길 거리를 마련하여 축제의 흥미를 더하고 있다. 이번 축제는 한국 창극의 현재를 보여주고 미래를 가늠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뿐만 아니라, 세계 음악극과의 교류를 통해 한국 문화의 위상을 높이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조선왕릉, ‘보존’을 넘어 ‘체험’으로… 대중에게 열리는 문화유산의 문

    우리 문화유산인 조선왕릉이 ‘보존’의 대상을 넘어 ‘체험’의 장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2025년 5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되는 「조선왕릉대탐미(朝鮮王陵大耽美)」 행사는 8개의 왕릉을 탐방하며 조선의 아름다움을 직접 느끼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하지만 이러한 다채로운 문화 행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조선왕릉을 방문하는 데 있어 ‘어떻게 하면 더 깊이 있게 즐길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명확한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특히, 혼잡한 인파를 피해 자신만의 속도로 왕릉을 탐구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더욱 그러하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조선왕릉대탐미」는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8개의 왕릉을 배경으로, 매달 새로운 프로그램과 체험 방향을 제시하며 방문객들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 개인의 취향과 목적에 따라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된 점이 주목할 만하다. 특히, 혼자서도 왕릉의 역사와 아름다움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도록 마련된 ‘태강릉-왕릉산책 프로그램’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할 구체적인 솔루션으로 제시된다. 이 프로그램은 10월 25일에 열리는 <왕릉산책: 특별 회차>를 포함하여, 퀴즈를 풀며 왕릉을 거닐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역사 탐방에 재미를 더한다.

    태강릉을 방문하면 1,000원의 개인 요금이 적용되며, 25세에서 65세 내국인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노원구 주민은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별도의 증빙을 갖춘 무료 관람 대상자도 존재한다. 태릉에서 발급받은 입장권으로 강릉까지 입장 가능하며, QR코드로 간편하게 입장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비록 9월 기준으로는 태릉과 강릉을 잇는 숲길이 폐쇄되었으나, 10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개방될 예정이므로 이 시기에 맞춰 방문하는 것이 좋다. 또한, 태릉과 강릉은 버스로 세 정거장 거리이므로 도보, 대중교통, 자가용 등 편한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다.

    왕릉 산책은 홍살문과 정자각에 설치된 QR코드를 통해 오디오 가이드를 들으며 진행된다. QR코드를 스캔하면 바로 영상이 재생되며, 라디오를 듣듯이 자연스럽게 왕릉의 역사와 의미를 배울 수 있다. 어로를 따라 걷다 보면 정자각에 도착하며, 이곳에서는 능에 모신 분을 위한 제례가 열리는 장소의 의미를 상세 설명 문구와 사진을 통해 배울 수 있다. 태릉은 조선 11대 중종의 계비인 문정왕후 윤씨의 능이며, 강릉은 조선 13대 명종과 그의 비인 인순왕후 심씨의 쌍릉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두 능의 차이점이다.

    또한, 태릉과 강릉에는 휠체어 및 유모차 대여소가 마련되어 있어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도 편의를 제공한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전문 해설사 없이도 조선을 탐구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는 야외 놀이처럼 학습 경험을 제공하고 가족 간 추억을 쌓는 데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현재 「조선왕릉대탐미」 kapsamında <음악과 함께하는 조선왕릉 이야기길>이 모집 중이며, 10월에는 <음악과 함께하는 조선왕릉 이야기길(광릉)>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예정되어 있다. ‘청소년 자녀’를 둔 가족을 위해서는 <의릉 토크콘서트>나 창작뮤지컬 <드오:태종을 부르다>와 같은 프로그램도 추천할 만하다.

    결론적으로, 「조선왕릉대탐미」는 단순히 왕릉을 둘러보는 것을 넘어, 각 왕릉이 가진 역사적 의미와 아름다움을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개인 맞춤형 프로그램과 가족 친화적인 구성은 조선왕릉이 모든 연령대의 국민에게 더욱 가깝고 친근한 문화유산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10월 말까지 이어지는 이번 행사를 통해 방문객들은 조선 시대로 시간 여행을 떠나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 도심 속 쉼표, 국립극단의 ‘한낮의 명동극’이 시민들의 일상에 예술을 선물하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예술을 만날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많은 시민들이 공감하는 어려움 중 하나이다. 이러한 시민들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고, 도심 속에서 특별한 문화적 휴식을 제공하기 위해 국립극단이 적극적인 움직임에 나섰다. 명동예술극장 야외마당에서 매주 수요일 정오에 열리는 ‘한낮의 명동극’은 바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다.

    이 공연은 8월 20일부터 10월 29일까지 진행되며, 서커스, 인형극, 마임, 연희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가장 큰 특징은 남녀노소 누구나 무료로 이러한 공연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시간적, 경제적 제약으로 문화생활을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시민들에게 예술 경험의 문턱을 낮추는 효과를 가져온다. 국립극단은 1950년 창단 이후 연극계를 대표하는 기관으로서 꾸준히 질 높은 작품을 선보여 왔으며, 올해는 ‘365일 열려있는 극장’을 표방하며 ‘한낮의 명동극’ 외에도 ‘명동人문학’ 강연 프로그램과 ‘백스테이지 투어’ 등 다양한 무료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시민들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지난 8월 27일, ‘문화가 있는 날’에 진행된 인형극 <곁에서> 공연은 이러한 국립극단의 노력을 실감하게 했다. 공연 시작을 알리는 안내 방송이 흘러나오자, 명동 거리를 걷던 시민들의 발걸음이 자연스럽게 멈추었다. 단 한 명의 연주자와 가야금 선율, 그리고 소품만으로도 야외마당은 순식간에 작은 극장으로 변모했다. 그림을 그리거나 가위로 가야금 현을 자르는 듯한 과감한 연출은 관객들의 적극적인 호응을 이끌어냈으며, 연주자가 관객에게 말을 걸고 배역을 주는 등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허물어지며 단순한 수동적 관람이 아닌, 공연의 일부가 되는 몰입감 넘치는 경험을 선사했다. 공연 도중 예상치 못한 선물을 받은 기분이라며 만족감을 표현한 시민의 소감처럼, 이러한 일상 속 짧지만 강렬한 예술 경험은 잊지 못할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한낮의 명동극’은 국민이 일상에서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려는 ‘문화가 있는 날’의 취지와도 정확히 맞닿아 있다. 특히 점심시간을 활용해 20~40분 내외로 관람할 수 있는 공연 시간은 직장인들에게도 부담 없이 예술을 즐길 기회를 제공한다. 별도의 예매 절차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이러한 접근성을 더욱 높인다. 예술은 더 이상 특정 공간이나 시간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삶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것이다.

    앞으로 남은 ‘문화가 있는 날’ 공연은 9월 24일과 10월 29일이며, 명동 방문이 어려운 경우 ‘지역문화통합정보시스템’ 누리집을 통해 전국 각지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문화 혜택을 확인할 수 있다. 할인 혜택, 국공립 시설의 무료 및 연장 개방, 도서관의 ‘두배로 대출’ 등 자신의 상황에 맞는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정보가 세분화되어 있다. 국립극단의 ‘한낮의 명동극’과 같은 도심 속 문화 행사는 바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잠시 숨을 고르고 예술을 만끽할 수 있는 소중한 쉼표가 되어줄 것이다.

  • 지역 고유 정체성 약화와 청년 유출, 문화도시 사업의 해법은?

    지역 고유의 정체성 부족으로 인한 인구 유출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특히 젊은 층이 수도권이나 다른 대도시로 떠나면서 지역 소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문화도시’ 사업은 단순한 문화 향유를 넘어 지역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삶의 질을 향상하며, 궁극적으로는 지역 소멸 위기에 대한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는 중요한 정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의 취지가 현장에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전달되고 시민들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있다. ‘문화도시’라는 개념이 단순히 문화예술 행사를 많이 개최하는 것을 넘어, 각 지역이 지닌 고유한 문화 자원을 발굴하고 이를 도시의 정체성 강화와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으로 연결시키는 데 목적을 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시민들은 이러한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러한 배경에서 2025 문화도시 박람회는 각 지역 문화도시들이 추진해 온 사업 성과를 공유하고, 문화도시 사업의 현황과 미래를 조망하는 중요한 장이 되었다. 이번 박람회에는 총 37개의 문화도시가 참여했으며, 특히 제4차 문화도시로 선정된 대구 달성군과 경북 칠곡군의 사례는 지역 고유의 정체성 약화와 청년 유출이라는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책으로서 주목받았다. 대구 달성군은 문화활동가 양성, 달성문화교실, 문화달성미래포럼, 청년축제 ‘위터스플래쉬’ 등 세대별 맞춤 사업을 추진하며 지속 가능한 문화 생태계를 구축하고 시민 주도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들락날락 매거진’을 통해 타 지역과 차별화되는 다양한 소재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청년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방문객 대상 포춘쿠키 이벤트와 같은 적극적인 참여 유도 활동은 지역 문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경북 칠곡군은 인문학에 초점을 맞춘 문화도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칠곡로컬팜투어, 우리동네 문화카페, 주민기획 프로그램, 칠곡인문학마을축제 등 주민들이 함께 어울리며 인문학을 향유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10월 18일부터 19일까지 개최될 ‘칠곡 문화거리 페스타’는 주민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참여할 수 있는 개방적인 축제로, 지역 문화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자 하는 노력을 보여준다. 이러한 사업들은 단순히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지역 주민들의 자부심을 고취하고 외부 방문객에게도 매력적인 지역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럼에서는 밀양, 속초 등 각 지역의 문화도시 관계자들이 참여하여 <문화로 지속 가능한 지역 발전>이라는 주제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비록 4차 도시는 포럼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지만, 인구 유출과 감소, 지역 소멸이라는 공통된 고민을 안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대구 역시 청년 유출이 심각한 지역인 만큼, 이제부터라도 오래 살기 좋은 도시, 발전하고 있는 도시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문화도시 사업은 이러한 노력을 가속화하고 지역 주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시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 앞으로 문화도시별로 운영되는 카카오 채널,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정보를 꾸준히 받아보고, 시민들의 작은 관심과 참여가 문화도시의 발전을 이끌어낼 수 있음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족들과의 대화를 통해 아버지께서는 전통문화 체험과 마당극, 북 공연 등 다양한 문화 행사 참여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으며, 어머니께서는 역사 중심의 문화 행사 활성화와 인접 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한 프로그램 참여를 희망했다. 이러한 가족들의 바람은 문화도시 사업이 단순한 정책을 넘어 시민 개개인의 삶 속에 깊숙이 자리 잡고, 지역 공동체의 화합을 도모하는 중요한 매개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2027년까지 제4차 문화도시로서 발돋움할 달성군과 칠곡군의 행보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앞으로 이들 지역이 지역 고유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청년들이 머물고 싶은 도시로 성장해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