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문화/생활

  • 무더운 여름, 뜨거운 인문학 열기… 독립서점 ‘가가77페이지’가 제안하는 ‘영화로 보는 인문학’

    연일 이어지는 폭염과 폭우 속에서 몸과 마음이 지쳐가는 올여름,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활력을 찾고자 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막상 현실적인 제약으로 긴 여행을 떠나기 어려운 상황에서, 집 근처의 독립서점이 매력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독립 서점 ‘가가77페이지’는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발맞춰,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길 위의 인문학’ 사업의 일환으로 <영화로 보는 인문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시민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과거 주로 도서관에서 진행되던 ‘길 위의 인문학’ 사업이 올해는 독립서점이라는 새로운 공간으로 확장되며 주목받고 있다. ‘가가77페이지’는 SNS를 통해 <영화로 보는 인문학> 프로그램의 신청자를 모집했으며, 7월 21일(월)부터 총 10회에 걸쳐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참석자들에게 양질의 콘텐츠와 함께 특별한 여름날을 약속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인문학이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친숙한 영화를 통해 철학, 문학 등 다양한 인문학적 주제에 깊이 있게 접근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가가77페이지’ 이상명 대표는 “인문학의 궁극적인 목적은 단순 지식 전달을 넘어, 생각의 밭과 마음의 밭을 넓히는 것”이라며,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인문학적 주제들을 영화라는 매개를 통해 쉽고 흥미롭게 풀어내고자 했다. 12세 이상(일부 영화는 15세 이상) 관람가로 영화를 선정하여 더 많은 분들이 함께 인문학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프로그램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처럼 ‘가가77페이지’는 단순한 책 판매 공간을 넘어, 지역 주민들이 문화적으로 교류하고 성장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의 역할을 확장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이지혜 영화평론가와 이인 작가가 공동으로 진행하며, 1회차에서는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를 함께 관람한 후, ‘자아 탐구와 교육의 본질’이라는 주제로 심도 있는 강연과 토론이 이루어졌다. 참여자들은 영화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카르페 디엠(현재를 즐겨라)”과 같은 명대사를 통해 삶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박근주 씨는 “단순히 영화와 책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인문학적 사유를 자신의 삶에 연결하고 싶었다”며, “일상의 반복에서 벗어나 함께 참여하는 사람들과 소통하며 삶의 리듬감을 느끼고 싶다”는 기대를 나타냈다.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은 인공지능 시대에 인문학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우고 있다. 이상명 대표는 “AI가 발전할수록 인문학적 사고 체계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며, “인문학은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나아가 도덕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근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책방 운영의 어려움 속에서도 ‘가가77페이지’를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고자 하는 그의 의지는 지역 문화 활성화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우리 동네에서 인문학을 만나다’라는 표어처럼, ‘길 위의 인문학’ 사업은 전국 곳곳에서 지역 문화와 책, 사람을 잇는 새로운 독서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가가77페이지’에서 펼쳐지는 <영화로 보는 인문학> 프로그램은 무더운 여름날, 지친 시민들에게 생각의 즐거움과 삶의 깊이를 더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조선 왕릉, 억새와 함께 600년을 이어온 태조의 유훈과 대한제국 황릉의 비극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릉과 궁궐을 연계한 여행 프로그램 「2025년 하반기 왕릉팔경」이 운영된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조선왕릉에 담긴 깊은 역사적 의미와 변화를 체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는 대한제국 황실 관련 유적을 중심으로 탐방이 이루어져, 조선과 대한제국의 왕릉 문화를 비교하며 근대 전환기의 역사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하지만 이러한 귀중한 문화유산을 직접 체험하고 배우는 기회는 참가 인원 제한으로 인해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이번 「왕릉팔경」 프로그램은 구리 동구릉에서 시작하여 남양주 홍릉과 유릉으로 이어지는 여정을 포함한다. 동구릉은 태조 이성계의 건원릉을 비롯하여 총 아홉 기의 왕릉이 모여 있는 조선 최대 규모의 능역으로, 1408년 건원릉 조성 이후 조선 전기부터 후기까지 다양한 시대의 왕릉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해설사의 안내를 통해 능역의 구조, 제향의 의미, 그리고 능묘에 담긴 정치적 배경을 심도 있게 이해할 수 있다. 특히, 표석이 세워지기 시작한 역사적 배경과 송시열의 상소가 이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에 대한 설명은 조선 왕릉 제도의 변화를 명확히 보여준다. 송시열은 후손들이 왕릉을 구분하지 못할 것을 우려하여 표석 설치를 주장했고, 이는 효종의 영릉을 시작으로 왕릉 제도에 정착되었다. 표석의 전서체 또한 송시열의 주장으로, 왕의 위엄을 일반인과 구분하기 위한 예제로서 도입되었다.

    동구릉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태조 이성계의 건원릉은 봉분을 뒤덮은 억새로 유명하다. 이는 태조가 생전에 고향의 억새를 무덤에 심어달라는 유훈을 남겼고, 그의 아들 태종이 이를 따른 데서 비롯된 전통이다. 600년 넘게 이어져 온 이 억새 전통은 태조의 고향에 대한 애정과 후손들의 계승 의지를 상징한다. 건원릉의 표석에는 ‘대한 태조 고황제 건원릉’이라 새겨져 있어, 태조의 위상이 황제로 격상되었음을 보여주며 왕릉 제도의 변화를 또렷하게 드러낸다. 또한, 봉분 주위의 병풍석, 난간석, 호랑이와 양 석상, 망주석, 곡장 등은 왕릉의 기본적인 구조를 이루며, 정자각에서의 제향 공간은 산 자와 죽은 자가 만나는 성스러운 곳으로 기능한다.

    이번 프로그램의 또 다른 핵심인 순종황제 능행길에서는 대한제국 황실 유적을 중심으로 한 탐방이 이루어진다. 대한제국의 제2대 황제이자 조선의 마지막 황제였던 순종의 삶은 비극적인 시대의 아픔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1908년 순종이 반포한 「향사리정에 관한 건」 칙령은 제사 횟수를 연 2회로 축소하며 제사 제도의 변화를 가져왔다. 이는 왕릉 제사가 단순한 의례를 넘어 시대적 변화와 정치적 상황을 반영하는 중요한 지표임을 보여준다.

    특히, 홍릉과 유릉은 기존 조선 왕릉의 형식을 벗어나 대한제국 황릉의 양식을 따르고 있다. 1897년 고종의 대한제국 선포 이후 체제 전환에 따라 능의 조영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석물의 배치, 봉분의 규모, 향어로 장식 등은 황제의 권위를 강조했지만, 그 화려함 속에는 주권을 잃은 민족의 아픔이 깃들어 있다. 홍릉의 비각 표석 논쟁은 대한제국과 일본 간의 갈등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역사적 사례이며, 삼연릉과 같이 세 기의 봉분이 나란히 배치된 유일한 합장 형식의 능은 왕과 왕비의 위계, 그리고 비석이 여러 차례 다시 새겨진 흔적을 통해 당시의 사회적, 경제적 상황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왕릉팔경」 프로그램은 단순히 과거의 유적을 살펴보는 것을 넘어,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역사의 굴곡과 변화를 깊이 이해하게 한다. 참가자들이 미래 세대가 역사를 어떻게 기억하고 이어갈 것인가에 대한 성찰을 하게 만드는 이 여정은,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왕릉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역사의 의미를 되새기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 K팝 루키 성장의 발목 잡는 ‘인지도 부족’ 문제, 삿포로 눈축제 프로젝트로 해소 모색

    신인 K팝 아티스트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인지도를 쌓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특히 대형 글로벌 팬덤 플랫폼과의 협력이 부족한 경우, 잠재력 있는 아티스트들이 자신들의 음악과 재능을 알릴 기회를 얻기 어려운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글로벌 팬덤 플랫폼 마이원픽(MY1PICK)이 일본 파트너사 ‘팬커뮤니케이션즈 글로벌’의 ‘JK fandom’과 손잡고 진행한 ‘제76회 삿포로 눈축제 17th KPF(K-POP FESTIVAL) 루키 챌린지컵’ 프로젝트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실마리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프로젝트는 삿포로 눈축제라는 독특하고 상징적인 이벤트를 배경으로, K팝 루키들이 자신들의 실력을 선보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마련했다. 과거에는 이러한 글로벌 문화 축제에 K팝 아티스트들이 참여하여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쉽지 않았으나, 이번 ‘JK fandom’과의 협력을 통해 ‘마이원픽’은 삿포로 눈축제라는 큰 무대를 K팝 루키들의 등용문으로 만들고자 했다. ‘루키 챌린지컵’이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이 프로젝트는 경쟁을 통해 실력 있는 신인들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단순히 공연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팬들과 직접 소통하고 투표를 통해 자신들의 팬덤을 구축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K팝 루키들이 겪는 ‘인지도 부족’이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 것이다.

    이번 삿포로 눈축제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K팝 루키들이 겪는 인지도 상승의 어려움이 일정 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마이원픽’과 ‘JK fandom’의 협력은 앞으로도 K팝 아티스트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중요한 발판이 될 수 있다. 특히, ‘공식 투표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한 ‘JK fandom’과의 시너지는 팬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이를 통해 루키들의 인지도를 효과적으로 상승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러한 방식은 향후 다른 글로벌 문화 행사에서도 K팝 루키들의 글로벌 홍보 및 팬덤 구축을 위한 새로운 모델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 화장품 정보, 작은 글씨의 장벽 넘어 ‘e-라벨’로 편리하게

    작은 글씨로 빼곡했던 화장품 정보가 모바일 스캔 한 번으로 손쉽게 확인 가능한 ‘화장품 e-라벨’ 사업이 시범 사업을 확대하며 소비자 편의 증진에 나섰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의 등장은 소비자들이 화장품 정보를 파악하는 데 겪었던 불편함과 정보 접근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전까지 화장품 패키지에는 제품명, 제조 번호, 사용기한 등 필수 정보뿐만 아니라 보관법, 성분 정보 등 방대한 이 작은 글씨로 인쇄되어 소비자들이 정보를 확인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히 시력이 좋지 않거나 복잡한 정보 습득에 어려움을 느끼는 소비자들에게는 큰 장벽으로 작용했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행정안전부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화장품 e-라벨’ 사업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이 사업은 제품의 필수 표기 정보를 디지털 라벨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소비자는 제품 패키지에 인쇄된 QR코드를 스캔하여 스마트폰으로 화장품의 상세 정보를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다. 제품명, 영업자 상호, 물의 용량 및 중량, 제조 번호, 사용기한 등 소비자가 자주 찾는 핵심 정보는 글자 크기를 확대하여 가독성을 높이고, 안전 정보, 사용법 등 분량이 많은 추가 정보는 QR코드 안에 압축시켜 담았다. 이는 소비자가 제품 정보를 더욱 명확하고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 동시에, 제조사 입장에서도 패키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여 포장지 자원을 절약하는 친환경적인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화장품 e-라벨’ 사업은 2024년 3월 1차 시범 사업을 시작으로, 올해 3월부터 내년 2월 말까지 2차 시범 사업을 진행하며 점차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1차 시범 사업 당시 6개사 19개 제품에 대해 긍정적인 소비자 피드백을 받은 후, 2차 시범 사업에서는 염모제, 탈염 및 탈색용 샴푸 등 제품군을 대폭 확대하여 13개사 76개 품목으로 늘렸다. 이러한 확대를 통해 소비자들이 더욱 다양한 제품에서 e-라벨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디지털 취약계층을 고려하여 음성변환 기능(TTS) 도입도 예정되어 있어, 정보 접근성을 한층 더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화장품은 피부에 직접 닿는 민감한 제품인 만큼,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정확하고 쉬운 정보 제공은 필수적이며, ‘화장품 e-라벨’은 이러한 요구를 충족시키며 소비자와 제조사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 사그라든 극장 발길, 6천 원 할인권으로 되살아나나

    아들의 까칠함으로 시작된 9월, 영화 관람은 단순한 여가 활동을 넘어선 고민거리였다. 물오른 사춘기에 중학교 첫 시험을 앞둔 아들은 엄마 아빠와의 여행보다는 친구들과의 영화 관람을 선호했다. 특히 ‘귀멸의 칼날’을 재미있게 봤다는 친구들의 이야기에 극장 방문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이러한 가족의 ‘문제’는 자연스럽게 영화 관람료에 대한 현실적인 부담으로 이어진다. 과거와 달리 OTT 서비스의 보편화로 극장 방문은 점차 뜸해졌고, 집에서 편안하게 영화를 즐기는 것이 일반적인 패턴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은 영화 산업 전반의 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가 8일부터 영화 관람료 6천 원 할인권 188만 장을 추가 배포하는 정책은 분명한 ‘솔루션’으로서 제시된다. 이미 7월 25일부터 450만 장의 할인권을 배포했던 이유는 민생 회복과 영화산업 활성화라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함이었다. 이번 추가 배포는 1차 배포 시 사용되지 않은 잔여 할인권을 활용하는 것으로, 더욱 많은 국민이 저렴하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1차 배포 때 할인 혜택을 받은 사람도 별도의 다운로드 과정 없이 쿠폰함에 미리 담겨 있는 1인 2매의 할인권을 추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편의성을 높였다. 또한, 회원 가입이 필요한 경우에도 기존 회원이 아니더라도 별도의 절차를 통해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대형 멀티플렉스뿐만 아니라 독립·예술영화전용관, 작은영화관, 실버영화관 등 다양한 형태의 영화관에서도 사용 가능하다는 점은 영화 산업 생태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6천 원 할인권의 배포는 단순한 요금 할인 정책을 넘어, 침체된 극장가를 활성화하고 국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1차 할인권 배포 기간 동안 영화관을 찾은 관객 수는 올해 7월 24일까지의 일평균 관객 수 대비 1.8배 증가했으며, 할인권 배포 후 3주간 10명 중 3명이 최근 1년간 극장 방문이 뜸했던 신규 또는 기존 고객으로 분석되었다. 이는 할인권이 새로운 관객을 유입하고 기존 관객의 재방문을 유도하는 효과적인 수단임을 입증한다. 가족, 친구, 연인 등 다양한 형태로 극장을 찾은 관객들의 얼굴에 떠오른 웃음꽃은 이러한 정책의 성공적인 적용 가능성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다. 아들이 친구와 영화를 한 번 더 보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한 것처럼, 할인권은 앞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즐거운 문화 경험을 선사하며 영화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 K-뷰티 산업의 현주소와 미래, 2025 K-뷰티엑스포를 통해 진단하다

    화장품 소비의 증가와 더불어 K-뷰티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관심 이면에는 급변하는 뷰티 시장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거나, 새로운 기술 및 제품 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존재할 수 있다는 문제점이 내재되어 있다. 또한, 수많은 제품과 정보의 홍수 속에서 소비자는 자신의 니즈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데 혼란을 겪을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뷰티 전문 산업 박람회인 ‘2025 K-뷰티엑스포 코리아’는 K-뷰티 산업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미래를 조망할 수 있는 중요한 장으로 기능했다.

    2025 K-뷰티엑스포 코리아는 산업통상자원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대한화장품협회의 후원을 받아 킨텍스와 KOTRA가 주최하는 행사로, 기초 및 기능성 화장품부터 모발 관리, 네일아트, 미용 기기, 이너뷰티 제품, 화장품 용기 및 포장재에 이르기까지 화장품과 관련된 전 분야의 최신 제품과 기술을 한자리에서 선보였다. 약 500여 개 사, 770여 개의 부스가 참여하며 국내외 화장품 업계 바이어와 전문가들이 활발하게 교류하는 장을 마련했다. 이는 2024년 국내 화장품 생산액 17조 원, 수출액 102억 달러 돌파라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바탕으로 K-뷰티 산업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매년 9월 7일 ‘화장품의 날’ 법정 기념일 지정은 국내 화장품 산업의 성장과 도약을 다짐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더했다.

    이번 박람회는 킨텍스 제2전시장 7~8홀에서 9월 11일부터 13일까지 개최되었으며, 행사 첫날부터 K-뷰티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듯 수많은 참관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바이어들도 다수 참여하여 K-뷰티의 글로벌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컨퍼런스룸에서는 아마존, 메타 등 글로벌 기업의 뷰티 산업 강연과 비건 화장품 등 최신 트렌드에 대한 전문가들의 강연이 이어져 유익한 정보를 제공했다. 전시장 내부는 스킨케어, 코스메틱/에스테틱, 색조/헤어/네일, 스마트 뷰티 기기 등 구역별로 나누어져 있어 참관객들이 효율적으로 원하는 분야를 탐색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다양한 수상 브랜드의 홍보관에서는 온라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어 ‘코덕(화장품 애호가)’ 참관객들의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냈다. 특히, 대한미용의약회와 K-뷰티엑스포 코리아 어워즈에서 대상을 수상한 피에스아이플러스의 3D 메타뷰 기기는 개인의 피부 상태를 정확하고 손쉽게 분석할 수 있는 기술력을 선보이며 미래 뷰티 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또한, 하루 5분 사용으로 피부 리프팅, 탄력, 수분 공급 케어가 가능한 스마트 뷰티 기기들은 앞으로 무궁무진하게 발전할 스마트 뷰티 영역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스킨케어 존에서는 피부 노화 방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사를 반영하듯 다양한 앰플 제품들이 소개되었으며, 화장품을 직접 발라보고 효능을 체험할 수 있는 코너들이 마련되어 제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19년 가까이 운영된 오띠인터내셔널 부스에서는 자외선 카메라를 활용한 선크림 효과 체험을 통해 제품의 자외선 차단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며 신뢰도를 높이는 기회를 제공했다. 화장품 용기 및 포장재 분야에서도 개성 넘치는 디자인과 함께, 분사형 바디로션과 같이 사용자의 편의성을 극대화한 혁신적인 아이디어들이 돋보였다.

    전시장 곳곳에서는 경품 행사와 SNS 홍보 이벤트가 활발하게 진행되어 박람회의 열기를 더했으며, 이를 통해 참관객들은 다양한 화장품을 선물로 받아가는 기쁨을 누렸다. 마지막으로, BeautyFull 부스에서는 여아 대상 생리대 사용 인식 개선과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한 목적으로 지역사회 저소득층에게 뷰티 키트를 제공하는 기부 활동이 진행되어 따뜻한 나눔의 의미를 더했다.

    이번 2025 K-뷰티엑스포 코리아는 한국 뷰티 산업의 강력한 경쟁력과 끊임없이 혁신하는 제품 개발, 그리고 세계 시장을 향한 기업들의 적극적인 진출 노력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이는 K-뷰티에 관심 있는 일반 참관객뿐만 아니라, 업계 종사자, 해외 바이어들에게도 K-뷰티 산업의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했으며, 내년에 다시 개최될 K-뷰티엑스포 코리아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 취향 탐색부터 정책 제안까지, 청년 문화 행사로 ‘나만의 문화 사용법’ 찾는 계기 마련

    청년의 날과 청년주간을 앞두고, 청년들이 겪는 취향 탐색의 어려움과 정책 참여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지난 8월 29일부터 이틀간 서울 성수동 복합문화공간 더블유젯 스튜디오에서 ‘청년문화사용법: 네 개의 방’이라는 특별한 행사가 개최되었다. 이 행사는 단순히 문화를 소비하는 것을 넘어, 청년 스스로 자신의 취향을 발견하고 이를 정책 참여와 연결하는 경험을 제공하며 주목받았다.

    ‘청년문화사용법’은 2030 세대의 취향을 적극 반영한 팝업 스토어 형태로 운영되었다. 행사의 첫 시작은 1층 ‘탐색의 방’이었다. 이곳에서는 참여자들이 자신의 오래된 취미와 최근의 관심사를 되돌아보며 다양한 문화 성향을 발견하는 시간을 가졌다. ‘탐색의 방’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답을 찾도록 이끌었다. 각 질문에 대한 답변은 ‘낯섦의 설렘’, ‘쾌감’과 같은 감각적인 표현이나 ‘야구’, ‘일러스트’, ‘서점’과 같이 청년들이 공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선택지로 구성되었다. 이는 마치 MBTI 성격 유형 검사처럼 청년들이 자기 자신을 탐색하고 자신만의 유형을 찾는 과정을 흥미롭게 만들었다. 체험 후에는 청량한 슬러시 음료가 제공되어 편안하고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자신을 탐구할 수 있도록 도왔다.

    다음으로 ‘고민 전당포’ 코너에서는 청년들이 익명의 타인과 자유롭게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장이 마련되었다. 참여자는 자신의 고민을 종이에 적어 전당포에 맡기고, 다른 사람이 작성한 답변이 담긴 종이를 받아보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한 참여자는 ‘뭘 해도 의욕 없는 날이 자꾸 길어져서 두려워요. 이런 경험이 있으신가요?’라는 질문에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나만의 시간을 갖고, 나는 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를 생각한다’는 취지의 답변을 작성했다. 다른 사람의 답변으로는 ‘직장 내 인간관계’로 인해 의욕이 저하되었다는 을 마주하며, 혼자만 힘든 것이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꼈다고 한다. 이처럼 낯선 이의 고민과 답변은 서로에게 조언이 되고 위로가 되는 연결고리가 되었다.

    2층 ‘연결의 방’에서는 청년들이 자신의 취향을 실제 활동으로 연결하는 다양한 단체들이 참여했다. 독서 모임, 잡지 커뮤니티, 체육 기반 협동조합 등이 자신들의 활동을 소개하며 타인과 취미를 나눌 기회를 제공했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가 운영하는 청년정책 제안 온라인 창구인 ‘청년소리의 정원’ 부스는 청년들의 정책 참여를 독려했다. 이곳에서는 즉석에서 ‘청년 재테크 교육’과 같은 정책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었으며, 다양한 배경의 청년들의 의견을 공유하며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있는가’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었다.

    3층 ‘영감의 방’에서는 취향이 직업이 된 사람들과 함께하는 강연이 진행되었다. 책을 좋아하는 참여자는 출판계 현직자들과 함께하는 ‘작가의 문장이 세상에 닿기까지’ 토크콘서트에 참석하여 민음사 마케팅팀의 조아란 부장과 김겨울, 정용준 작가의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들었다. 실제 경험에서 우러나온 이야기들은 책을 좋아하는 청년들에게 꿈을 현실로 만드는 데 귀중한 영감을 주었다.

    ‘청년문화사용법: 네 개의 방’ 행사는 청년들이 겪는 현실적인 고민과 개성 넘치는 취향이 어떻게 문화로 연결될 수 있는지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청년의 날과 청년주간을 앞둔 시점에서 이러한 경험은 청년 정책이 단순한 지원을 넘어 청년의 문화적 욕구와 정체성 탐구까지 아우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앞으로도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춘 문화 행사와 정책 소통의 장이 지속적으로 마련되어, 청년들이 서로를 격려하고 진정한 힘을 얻는 기회가 확대되기를 기대한다.

  • 아티스트 태연, 솔로 데뷔 10주년 기념…라이프스타일 테크 액세서리 브랜드 케이스티파이와 첫 컬렉션 출시

    아티스트 태연이 데뷔 10주년을 맞아 라이프스타일 테크 액세서리 브랜드 케이스티파이(CASETiFY)와 손을 잡고 특별한 컬렉션을 선보인다. 이번 협업은 태연의 음악적 여정과 케이스티파이의 혁신적인 디자인이 만나, 팬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하고자 기획되었다. 지난 10년간 태연이 걸어온 길과 그가 들려준 이야기들은 이번 컬렉션에 고스란히 담겨, 단순한 액세서리를 넘어선 깊은 의미를 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컬렉션은 태연의 솔로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10년간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장해 온 태연의 음악적 서사와 그가 대중과 소통해 온 방식을 케이스티파이만의 독창적인 디자인 언어로 재해석했다. 이를 통해 팬들은 태연의 10년 역사를 시각적으로 경험하고, 그 안에 담긴 감동을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케이스티파이는 이번 협업을 통해 태연의 예술적 감성을 섬세하게 포착하여, 사용자들에게는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다채로운 스타일을, 팬들에게는 소중한 추억을 간직할 수 있는 특별한 아이템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번 컬렉션의 출시는 태연의 10주년을 축하하는 의미와 더불어, 아티스트와 브랜드 간의 성공적인 협업 사례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케이스티파이는 이번 협업을 통해 태연의 폭넓은 팬층에게 브랜드를 더욱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태연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반영한 다채로운 디자인은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경험을 제공하며, 테크 액세서리 시장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도 이러한 아티스트 협업은 팬들과 브랜드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 K-컬처 확산 난제,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출범으로 해법 모색

    전 세계적으로 K-팝, K-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세계 시장에서의 지속적인 확산을 이끌어낼 방안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문화 콘텐츠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대중문화교류위원회가 공식 출범하며, K-컬처의 도약을 위한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이날 출범식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하여 위원회의 첫걸음을 격려하고 K-컬처의 미래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이재명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대중문화교류위원회가 K-컬처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한국 문화의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리는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을 당부했다. 이번 위원회 출범은 단순한 행사를 넘어, 한국 대중문화가 직면한 여러 과제들을 해결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 계획의 시작을 알린다.

    출범식에서는 K-컬처 체험존이 운영되어 참석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재명 대통령은 블랙핑크 응원봉 점등 시연에 참여하고, 그룹 르세라핌, 스트레이 키즈와 같은 K-팝 대표 아이돌들과 기념 촬영을 하며 K-컬처의 현주소를 확인했다. 또한,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과 함께 K팝 아이돌 포토카드를 들어 보이고 전시물을 관람하는 등, 위원회가 집중적으로 다룰 문화 콘텐츠에 대한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이는 앞으로 대중문화교류위원회가 K-팝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문화 콘텐츠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육성해 나갈 것임을 시사한다.

    대중문화교류위원회의 출범은 K-컬처가 가진 무한한 가능성을 바탕으로, 문화 콘텐츠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위원회가 주도할 정책과 활동들은 K-컬처가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인 발전과 지속 가능한 확산을 이루는 데 중요한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한국 문화의 위상을 높이고 관련 산업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허무는 <창극 중심 세계 음악극 축제>, 동아시아 음악극의 현주소를 조망하다

    전국의 무대가 축제의 열기로 뜨거운 가운데, 국립극장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 바로 9월 3일부터 28일까지 개최되는 <창극 중심 세계 음악극 축제>(이하 ‘세계 음악극 축제’)다. 이 축제는 단순한 공연의 나열을 넘어, 한국 고유의 음악극인 창극을 중심으로 동시대 음악극의 흐름과 현재를 조망하며, 앞으로 세계적인 축제로 나아가고자 하는 야심찬 포부를 드러내고 있다.

    창극은 판소리를 바탕으로 하되 여러 배우가 배역을 나누어 연극적 형태로 연행하는 한국 고유의 음악극으로, 1900년대 초 형성되어 오늘날까지 발전해왔다. 판소리의 창(노래), 아니리(사설), 발림(몸짓) 등의 요소를 활용하지만, 1인극이나 2인극 형식인 판소리와 달리 여러 배우가 각자의 역할을 맡아 다인극 형태로 공연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가진다.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축제가 열리고 있지만, 이번 국립극장의 <세계 음악극 축제>는 제1회로 개최되는 축제라는 점과 세계적인 축제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국립창극단을 주축으로 신규 축제로 출범한 <세계 음악극 축제>는 ‘동아시아 포커싱(Focusing on the East)’이라는 주제 아래, 우리나라 창극을 비롯해 한국, 중국, 일본 3국의 전통 음악 기반 음악극 총 9개 작품, 23회 공연을 선보인다. 이는 4주간 거의 한 달에 걸쳐 진행되는 풍성한 일정으로, 관객들에게 다채로운 문화적 경험을 선사한다. 특히 이번 축제의 개막작으로는 국립극장 제작 공연인 국립창극단의 신작 <심청>이 공연되어 큰 호평을 받았다. <심청>은 고전소설 속 효녀 심청의 이야기를 다루지만, 기존의 틀을 깨고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인물로 재해석하여 현대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며 주목받았다. 2017년 ‘올해의 연출가’로 선정된 요나 김이 극본과 연출을 맡아 전통 판소리의 깊이를 유지하면서도 오늘의 시선으로 작품을 풀어냈다.

    이번 축제에서는 한국의 창극뿐만 아니라 중국의 월극, 일본의 노극 등 동아시아의 다양한 음악극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었다. 홍콩에서 초청된 월극 <죽림애전기>는 2023년 홍콩 아츠 페스티벌에서 호평을 받은 작품으로, 위나라 말기에서 진나라 초기를 배경으로 죽림칠현 후손들의 삶을 도가 철학과 은둔의 미학을 통해 그려낸다. 가면을 쓴 배우들이 선보이는 노래, 춤, 연기에 무술이 더해진 <죽림애전기>는 홍콩 단체 관광객뿐만 아니라 중국인 유학생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기며 문화 교류의 장을 넓혔다.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문화예술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 호곤 씨는 <죽림애전기>를 통해 가정과 국가라는 두 가지 측면의 아름다운 표현과 역사 문화적 원형에 현대적인 기술이 더해진 점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또한 <세계 음악극 축제>가 한국 문화정책의 다양성과 포용성을 보여주는 훌륭한 행사이며, 창극, 월극, 노극 등이 어우러져 풍성한 문화 교류의 장을 이루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문화의 우수성과 더불어 높은 접근성에 감탄하며, 한국 유학 생활 동안 접한 한국 문화에 대해 “세계화된 시각과 문화 수출 의식을 가지고 있으며, 선진국의 장점을 흡수하여 전 세계로 확산시킨다”고 분석했다. 그는 향후 한중 문화 교류와 관련된 사업에 참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국내 초청작으로는 타루의 작품 <정수정전>이 선정되었다. <정수정전>은 조선 말, 작자 미상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판소리와 민요를 통해 다채로운 캐릭터와 서사를 엮어낸다. 부모를 여읜 정수정이 유교 사상이 팽배한 조선 시대에 여성으로서 겪는 고충을 이겨내고, 자신의 이름으로 당당하게 살아가기 위해 남장을 하고 과거 시험에 응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성으로서의 제약을 뛰어넘어 홀로서기를 시도하는 정수정의 모습은 당시 여성들의 애환을 대변하며 깊은 울림을 준다. 공연 관계자는 국립극장 무대에서 민간단체가 제작한 <정수정전>이 공연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며, 앞으로 이러한 교류와 소통, 협업의 기회가 더 많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모든 것의 중심에 너를 두거라’라는 극 중 대사를 통해 한 인간이 자신의 이름을 지키면서 꿋꿋하게 살아가는 것에 초점을 맞춘 <정수정전>은 공동 창작의 방식으로 제작되어 더욱 주목받았다.

    <세계 음악극 축제>는 첫해 ‘동아시아 포커싱’이라는 주제 아래 동아시아 3개국 음악극의 과거, 현재, 미래를 탐구하는 데 집중했지만, 내년에는 어떤 주제로 관객을 만날지 벌써부터 기대감을 자아낸다. 이번 축제는 국립극장의 프로그램 외에도 광주아시아문화전당, 국립민속국악원 등 전국 주요 문화기관이 주관하는 공연이 연계 프로그램으로 준비되어 더욱 풍성함을 더했다. 국립극장은 <세계 음악극 축제>를 방문하는 관객들을 위해 ‘부루마블’ 이벤트 등 다양한 즐길 거리도 제공하며, 관람객들에게 도장을 찍어주는 방식으로 적립 회차에 따라 한정판 축제 굿즈를 제공하는 등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향후 다양한 해외 작품 초청과 국내외 단체 간의 협업을 통해 <세계 음악극 축제>는 전 세계 다채로운 음악극 형태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글로벌 축제로 확장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