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문화/생활

  • 사라진 산업, 장생포 고래의 기억을 잇는 ‘장생포문화창고’의 의미

    과거 울산의 경제를 이끌었던 고래잡이 산업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면서 장생포 지역은 깊은 상실감을 안고 있었다. 1986년 상업 포경 금지 이후, 한때 활기 넘쳤던 항구 도시는 그 영광을 뒤로하고 쇠락의 길을 걸었다. 이러한 도시의 아쉬움과 사라진 생업에 대한 향수는 단순히 과거의 유산으로만 남겨지지 않고, 새로운 방식으로 현재와 미래를 잇는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이제는 사라진 고래 산업의 흔적을 복원하고, 그 역사와 문화를 재해석하여 도시의 새로운 정체성을 구축해야 할 시점이 도래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울산 남구청은 2016년 폐허가 된 냉동창고 건물을 매입하고,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2021년 ‘장생포문화창고’를 개관했다. 이곳은 단순히 과거의 산업 유산을 보존하는 것을 넘어, 지역 문화 예술의 중심지이자 시민들이 자유롭게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총 6층 규모의 건물에는 소극장, 녹음실, 연습실 등 지역 문화 예술가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공간뿐만 아니라, 특별 전시관, 갤러리, 상설 미디어 아트 전시관까지 마련되어 방문객들에게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2층 체험관에서는 ‘에어장생’이라는 고래 캐릭터를 활용한 항공 체험 프로그램과 종이 고래 접기 등 아이들과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흥미로운 놀거리들을 제공하며, 오는 8월 24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정선, 김홍도, 신윤복 등 조선을 대표하는 화가들의 작품을 미디어 아트로 재현한 ‘조선의 결, 빛의 화폭에 담기다’ 전시회는 우리 고유의 아름다움을 새로운 감각으로 경험하게 하며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이러한 문화 공간의 조성은 과거의 흉터로 남을 수 있었던 냉동 창고 건물을 업사이클링하여 시민들을 위한 공공 예술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무엇보다 장생포문화창고가 지닌 의미는 2층 상설 전시 중인 ‘울산공업센터 기공식 기념관’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이곳은 울산이 대한민국의 산업 심장부로 발돋움하며 ‘한강의 기적’을 이끌었던 중화학공업 발전의 역사와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1980년대 급격한 산업화 과정에서 발생했던 온산병과 같은 중금속 중독 질환의 아픔까지도 솔직하게 조명하며, 과거의 영광과 그림자를 함께 기억하고 있다. 이러한 역사를 바탕으로 장생포의 고래 산업 역시 재조명된다. 선사시대부터 고래가 서식하던 깊은 바다, 동해와 남해의 교차점이자 풍부한 먹거리가 풍부한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발전했던 포경 산업은 1946년 최초 조선포경주식회사의 설립과 함께 본격화되었다. 비록 1986년 국제포경위원회(IWC)의 결정으로 상업 포경이 전면 금지되면서 100년이 채 되지 않는 장생포 고래잡이의 영광은 막을 내렸지만, 현재까지도 장생포에서는 합법적으로 유통되는 혼획된 고래고기를 통해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고래고기는 장생포에서 먹어야 제맛’이라는 말이 있듯, ‘희소성과 금지의 역설’은 고래고기를 더욱 특별한 대상으로 만들며, 사라진 산업에 대한 향수를 자극한다. 12만 원에 달하는 ‘모둠수육’은 육고기와 흡사한 모습으로, 살코기, 껍질, 혀, 염통 등 부위마다 전혀 다른 식감과 맛을 선사하며 ‘일두백미’에 비견되는 다채로운 미식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우네’와 ‘오배기’와 같은 고급 부위는 고래 특유의 풍미를 극대화하며, 과거 장생포에서 꿈을 꾸었던 어부들과 6.25 전쟁 피란민, 그리고 한강의 기적을 일군 산업 역군들을 기리는 문화적 지층으로 자리매김한다.

    결론적으로, 장생포의 고래요릿집은 단순한 식사 공간을 넘어, 사라진 산업과 생업, 그리고 포경선의 향수를 담아 과거를 애도하고 회상하는 의례적인 장소로 기능한다. 장생포의 고래는 사라졌지만, 고래고기는 여전히 우리 곁에 남아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과거 고래의 시간을 씹고, 도시의 기억을 삼키며, 공동체의 내일을 준비하는 의미있는 과정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 반구천 암각화, 6000년 역사 훼손 위협 속 유네스코 등재의 ‘역설’

    반구천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지만, 이는 50년 넘게 이어져 온 수몰 위협이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얻은 ‘기적’에 가깝다. 1970년 12월 24일, 울산 언양에서 처음 발견된 ‘천전리 암각화’와 1971년 12월 25일 인근 대곡리에서 발견된 ‘대곡리 암각화’는 현재 ‘반구천 암각화’로 통칭되며, 청동기 시대부터 신석기 시대까지 아우르는 6000년의 역사를 담고 있다. 그러나 발견 이후 반세기 동안 이 귀중한 유산은 댐 건설로 인한 수몰 위험에 끊임없이 시달려왔으며, 이는 원본의 손실과 어설픈 탁본으로 인한 훼손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물속에 잠긴 유산은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잃을 수 있다는 점에서, 수몰 위협은 반구천 암각화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는 반구천 암각화에 대한 인류의 상상력을 다시금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선사 시대부터 6000여 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자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를 높이 평가하며,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과 창의성을 담은 “선사인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명명했다. 천전리 암각화에는 청동기 시대의 추상적인 도형과 신라 시대의 명문이, 대곡리 암각화에는 고래 사냥 장면, 호랑이, 사슴 등 신석기 시대의 생생한 그림이 새겨져 있어, 약 6000년 전 동해 연안 거주민들의 삶과 신화, 예술 세계를 엿볼 수 있게 한다. 이러한 암각화는 프랑스의 라스코 동굴벽화, 스페인의 알타미라 동굴벽화와 비견될 만한 인류 선사 미술의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크리스마스의 기적’ 혹은 ‘크리스마스의 선물’이라 불릴 만큼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반구천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이제는 이 장엄한 서사를 어떻게 보존하고 계승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다. 점증하는 기후변화와 댐 운영의 변수 속에서 ‘반구천’이 언제든 ‘반수천(半水川)’이 될 수 있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유네스코는 등재 이후의 보호·관리 계획이 부실할 경우 등재를 철회할 수도 있음을 경고하고 있기에, ‘기적의 현장’이 ‘수몰의 현장’으로 되돌아가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 다행히 울산시는 ‘고래의 도시’를 표방하며 고래 축제 개최 등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암각화를 단순히 보존하는 것을 넘어 체험형 테마공원, 탐방로, 교육 프로그램, 워케이션 공간을 포함하는 생동하는 문화 공간으로 조성하고 있다. 나아가 AI 기반의 스마트 유산관리 시스템과 암각화 세계센터 건립 등 미래형 전략도 병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관광 인프라 조성이라는 명분 아래 생태 환경이 훼손되거나 과잉 개발이 이루어질 경우, 이는 유산의 본질을 배반하는 행위가 될 것이다. 프랑스의 라스코 동굴벽화와 스페인의 알타미라 동굴벽화 사례에서 보듯, 문화유산의 보존과 공개 사이의 긴장 관계는 항상 존재해왔다. 이들 유적은 관광객 증가로 인한 훼손을 막기 위해 원본 동굴을 폐쇄하고 복제품을 통한 ‘간접 관람’ 방식으로 전환했다. 반구천 암각화 역시 이러한 선례를 참고하여, 현대 기술인 3D 스캔, 디지털 프린트, AI 제어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후대에 온전히 물려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결국 반구천 암각화는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현재와 끊임없이 대화하고 소통하며 인류와 함께 나눌 이야기로 승화되어야 할 것이다.

  • 게임 산업 성장 둔화와 인식 부족, ‘세계 3위 게임 강국’ 도약을 위한 인식 전환과 정책 지원 필요

    국내 게임 산업이 성장 둔화와 사회적 인식 부족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하며 ‘세계 3위 게임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10월 15일 게임업체 크래프톤의 복합 문화 공간인 ‘펍지 성수’를 방문하여 ‘세계 3위의 게임강국으로 레벨업’이라는 주제로 현장 간담회를 개최하며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모색했다.

    이번 간담회는 이 대통령이 주재한 첫 번째 게임 관련 모임으로, 게임 산업의 현재 상황을 진단하고 미래 발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간담회에는 게임사 대표, 게임 음악 및 번역 전문가, 청년 인디게임사 대표, 게임 인재원 학생 등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하여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달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간담회 시작 전 인공지능(AI) 기반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인 ‘인조이’를 직접 체험하며 게임의 몰입도와 현실 세계와의 연관성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였다. “다른 사람의 세계도 볼 수 있는 것이냐”, “이 세계에서 차 하나를 사려면 몇 시간 일해야 되느냐” 등의 질문을 통해 게임 콘텐츠의 깊이와 경제적 함의를 탐색하는 모습을 보였다.

    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세계적인 문화산업 국가로 만들자”고 강조하며, 문화산업의 핵심 축으로서 게임 분야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현재 게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바뀌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하며, 게임에 대한 높은 몰입도를 단순한 오락이 아닌 하나의 산업으로 재인식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지원을 통해 국부 창출과 일자리 마련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제안이다.

    게임 업계가 오랫동안 요구해왔던 ‘탄력적 노동시간 운영’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 대통령은 “양면이 있다”고 언급하며, 개발자와 사업자의 요구를 존중하는 동시에 고용된 노동자들이 혹여라도 소모품처럼 여겨져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는 정책 판단의 문제로서, 양측의 의견을 모두 반영하여 지혜롭게 해결해야 할 과제임을 시사했다.

    이어진 비공개 토의에서는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가 주변국과의 경쟁 심화 속에서도 AI 기술을 통해 작은 회사의 창의력을 증대시킬 기회가 생기고 있음을 강조하며 게임 산업 진흥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넥슨 김정욱 대표는 게임이 전략 품목으로 지정되어야 하며, 혁신을 통한 글로벌 진출을 위해 사회적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인디게임 업체 원더포션의 유승현 대표는 “작은 규모의 지원이라도 보다 많은 팀들에게 제공되면 효과적일 수 있다”는 현실적인 제안을 내놓았다.

    이 대통령은 참석자들과 함께 노동시간 집약적인 작업의 특성, 문화콘텐츠 수출 전체에서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 미래 성장 가능성, 원작 저작권 보호 및 멀티 유즈(다양한 매체로의 확장) 가능성 등을 꼼꼼히 짚어갔다. 이를 통해 지원 확충이나 규제 완화의 필요성에 대한 깊이 있는 토론을 격의 없이 나누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이번 간담회는 게임 산업이 가진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여 ‘세계 3위 게임 강국’이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 인프라 부족 우려 속 ‘준비 이상’ 행보…K-컬처 확산 및 지역 경제 활성화 기대

    2025년 10월, 대한민국은 다시 한번 국제 무대의 중심에 서게 된다. 천년고도 경주가 21개 회원 정상과 대표단, 기업인, 기자단 등 2만여 명을 맞이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지로 선정된 것이다. 이번 APEC 정상회의는 단순한 외교 행사를 넘어, 대한민국의 국가적 위상을 높이고 경상북도와 경주를 세계에 각인시키는 역사적 기회가 될 전망이다.

    당초 일부에서 제기되었던 인프라 부족에 대한 우려는 현장에서 체계적인 준비 상황을 통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개최 도시 선정 이후 경상북도와 경주는 외교부를 포함한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며 50여 차례의 현지 실사와 7차례의 준비위원회를 거쳐 기본계획을 확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인적·물적 역량을 총동원하여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시설 인프라 구축은 로드맵에 따라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정상회의장, 국제미디어센터, 만찬장, 경제전시장 등 주요 시설은 안전과 품질을 최우선으로 하여 인력과 물자를 집중 투입, 9월까지 모든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공사 완료 후 약 한 달간의 최종 행사를 위한 철저한 리허설이 진행될 예정이다.

    숙박 시설 역시 세계적인 수준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정상급 인사들이 머물 PRS(Presidential Suite)의 리노베이션 공사는 12개 호텔 35개 객실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8월 이전에 한국의 멋과 아늑함을 담은 세계적 수준의 숙소가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수준 높은 케이터링과 컨시어지 서비스 제공, 숙박업 종사자 대상 서비스 교육 강화 등을 통해 대표단에게 친절하고 편안한 경주의 이미지를 심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경주엑스포 대공원 광장에는 경제전시장이 조성되어 APEC 기간 동안 대한민국 경제 산업 발전의 역사와 첨단 미래 산업을 선보이는 상징적인 무대로 변모할 예정이다. 이 전시장은 대기업뿐만 아니라 경상북도의 주력 산업을 이끄는 중견·중소기업들이 참여하여 세계 10대 경제 대국 대한민국을 알리고, K-콘텐츠를 선보이는 ‘세일즈 코리아’, ‘세일즈 경북’의 장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투자유치 설명회, 1:1 기업 미팅, 한-APEC 비즈니스 파트너십, 미래 신산업 현장 시찰 등 실질적인 경제 교류 프로그램도 운영되어 우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해외 진출 가속화를 지원할 것이다.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품은 도시 경주는 이번 APEC을 통해 K-컬처의 뿌리를 세계에 알릴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과 신라 천 년의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역사상 처음으로 신라 금관 6점이 한자리에 모이는 ‘신라금관특별전’, 유명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K-아트 특별전’, ‘보문단지 멀티미디어 아트쇼’, ‘한복패션쇼’ 등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한국의 미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밖에도 세계유산축전, 대릉원 미디어아트, 5한(한복, 한옥, 한글, 한식, 한지) 체험관, 확장현실(XR) 버스, K-POP 뮤직 페스타 등 최첨단 기술과 한류 콘텐츠의 결합은 세계인에게 무한한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APEC 개최를 계기로 경주가 가진 문화의 힘을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K-컬처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여 경북과 경주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고 10대 글로벌 문화 도시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APEC 개최의 경제적 파급 효과 또한 상당할 것으로 예측된다. 대한상공회의소 분석에 따르면 APEC 개최로 약 7조 4000억 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와 2만 4000명의 고용 창출이 예상된다. 각국 대표단과 글로벌 기업, 외신 기자들이 경주를 찾으면서 지역 경제는 관광, 숙박, 문화, 서비스 전반에 걸쳐 활력을 얻을 것이다. 경주의 전통문화와 산업이 소개되고 지역 기업들이 해외로 진출하며 경제 활성화와 함께 국제사회에 경주의 존재를 알리고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21개국 정상들의 ‘경주선언’ 채택은 경주를 세계인의 기억 속에 깊이 각인시킬 것이다. 나아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처음으로 관계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이번 무대는 통합과 평화, 경제적 연대, 그리고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공존·공영을 향한 실질적 협력을 이끌어내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평화와 번영의 APEC’이라는 구호가 현실로 구현되는 순간이 바로 여기에 있다.

    하지만 APEC은 단발성 이벤트로 끝나서는 안 된다. 이번 행사를 지속 가능한 성장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 경주는 APEC 개최 도시라는 브랜드를 기반으로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고, 글로벌 MICE 산업의 거점으로 도약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지역의 역사와 문화, 인프라, 그리고 시민의 참여가 하나로 어우러져야 한다. 시·도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경주 APEC은 ‘지방도 세계를 움직일 수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 세계에 보여줄 것이다. 2025년, 경주는 단지 회의를 여는 것이 아니라 세계의 내일을 여는 첫 문을 열 준비를 하고 있다. 경상북도의 행정력을 총동원하여 경북만이 할 수 있고, 경주만이 보여줄 수 있는 역대 최고의 APEC을 완성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 신라 천 년의 찬란한 유산을 품은 경북을 세계에 각인시키는 길이 될 것이다.

  • 아티스트 태연, 솔로 데뷔 10주년 기념 협업 컬렉션으로 음악 여정 되짚다

    아티스트 태연이 라이프스타일 테크 액세서리 브랜드 케이스티파이(CASETiFY)와 손잡고 특별한 컬렉션을 선보인다. 이번 컬렉션은 태연과 케이스티파이의 첫 번째 협업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으며, 무엇보다 태연의 솔로 데뷔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는 단순한 제품 출시를 넘어, 지난 10년 동안 태연이 음악을 통해 팬들과 공유해온 다채로운 이야기와 경험을 되새기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케이스티파이는 이번 협업을 통해 태연이 걸어온 10년간의 음악적 여정을 다채로운 디자인으로 구현하고자 했다. 솔로 데뷔 이후 발표한 음악들을 상징하는 요소들이 컬렉션 곳곳에 녹아들어 있으며, 이는 팬들에게는 추억을 되살리고 새로운 아티스트 팬들에게는 태연의 음악 세계를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컬렉션의 출시는 태연의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팬들과 함께 쌓아온 깊은 유대감과 음악적 성장을 기념하는 하나의 이벤트로서 해석될 수 있다. 케이스티파이와의 협력을 통해 태연은 자신의 음악적 서사를 시각적인 형태로 확장하며, 팬들과 더욱 가깝게 소통하는 새로운 방식을 모색하고 있다.

    이처럼 아티스트와 브랜드의 협업은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아티스트의 활동 기간을 기념하고 팬들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다. 태연의 솔로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케이스티파이 컬렉션은 앞으로도 아티스트와 팬들이 함께 걸어갈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 고령층 문화 향유 기회 부족, ‘실버마이크’로 가을 정취 채운다

    많은 고령층이 문화 활동에 참여할 기회가 부족하다는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특히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감성을 충전할 수 있는 문화 행사는 더욱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많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2025 문화가 있는 날 실버마이크 수도·강원권’ 사업이 고령층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다채로운 공연을 통해 삶의 활력을 불어넣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달, 즉 10월에는 ‘가을의 향기’라는 주제로 고령층 예술가들의 무대가 도심 곳곳을 채울 예정이다. ‘실버마이크’는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이 포함된 주간에 열리는 거리 공연 프로그램으로, 이번 가을 시즌에는 계절의 감성과 깊이를 담아내는 무대가 시민들을 직접 찾아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고령층 예술가들은 자신의 재능을 펼칠 기회를 얻고, 시민들은 일상 속에서 풍성한 문화적 경험을 누릴 수 있게 된다.

    ‘실버마이크’의 성공적인 운영은 고령층 문화 참여율을 높이는 실질적인 방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채로운 음악 공연을 통해 고령층의 문화 향유 격차를 해소하고, 예술 활동을 통한 심리적 안정과 사회적 교류를 증진시킬 수 있다. 앞으로도 ‘실버마이크’가 지속적으로 확대되어 더 많은 고령층이 문화 예술을 통해 더욱 풍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기를 전망한다.

  • K-콘텐츠 애니메이션 ‘케데헌’, 글로벌 문화의 로컬 전용을 넘어선 새로운 서사 지평 열다

    최근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의 흥행은 기존 한류 현상의 범주를 넘어 새로운 차원을 제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케데헌’은 단순한 한국 대중문화의 인기를 넘어, 글로벌 문화가 어떻게 로컬 콘텐츠를 성공적으로 전유하고 재해석하는지에 대한 탁월한 사례로 평가받으며, 이는 한국 문화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 애니메이션이 해결하고자 하는 근본적인 문제는 한국 문화 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겪어온 몇 가지 한계를 극복하는 데 있다. 첫째, ‘케데헌’은 한국에서 직접 제작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문화의 핵심 요소들을 담아내며 글로벌 문화가 로컬 문화를 어떻게 변용시킬 수 있는지 보여준다. 이는 마치 <뮬란>이나 <쿵푸팬더>가 동아시아 문화를 소재로 삼았던 것과 유사한 맥락이지만, ‘케데헌’은 한국인 디아스포라라는 더욱 깊이 있는 서사 자원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특히 북미의 한인 2세 원작자 및 제작진의 참여는 한국 문화에 대한 독특한 경험과 애정을 작품 속에 녹여내어, 글로벌 시장과의 효과적인 ‘문화적 중재’를 가능하게 했다.

    둘째, ‘케데헌’은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적 특성을 적극 활용하여 비서구 문화가 직면해온 문화적 장벽을 낮추는 데 기여한다. 기존 K팝 아이돌들이 ‘아시아성’이라는 한계에 부딪히며 팬덤 영역에 머물렀던 것과 달리, 애니메이션은 인종주의적 복잡성을 희석시키고 전 세계 시청자들이 쉽게 공감하고 캐릭터를 코스프레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 이는 현재 플레이브나 이세계 아이돌과 같은 가상 아이돌 그룹이 해외 투어를 진행하는 등 K팝 문화 속 캐릭터 문화의 진전과 맞물려, ‘케데헌’의 캐릭터들이 세계관을 갖춘 채 글로벌 K팝 무대에 데뷔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낳고 있다.

    셋째, ‘케데헌’은 K팝 문화에서 중요하게 작용하는 ‘세계관’, 즉 그룹의 서사를 효과적으로 구축하고 확장시킨다. 이는 유사한 콘셉트의 K팝 그룹들 사이에서 변별적인 정체성을 부여할 뿐만 아니라, 팬들이 몰입하고 해독해야 할 텍스트를 풍부하게 만들어 적극적인 팬 활동을 유도한다. 디즈니의 반복적인 공주 이야기, 일본 애니메이션의 성장 모험, DC와 마블의 우주 대전쟁 서사와 비교했을 때, ‘케데헌’의 인간적이고 공동체적인 세계관 속 걸그룹 및 보이그룹 캐릭터들은 이국적이면서도 매력적인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케데헌’은 수많은 프리퀄과 시퀄로 확장될 수 있는 개방적인 구조를 통해 동시대적 스토리텔링을 실현한다. 헌터스들의 세계 투어 중 로컬 귀신들과 싸우는 이야기는 끊임없이 새로운 로컬 버전의 콘텐츠를 파생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다. 이러한 형식적, 서사적 가능성은 한국 근현대사의 굴곡과 그 경험을 품은 광범위한 디아스포라의 역사를 새로운 서사 자원으로 발굴해낸다. ‘케데헌’의 성공은 한류가 단순히 한국의 대중문화 인기를 넘어, 한인 디아스포라의 역사와 미래를 연결하며 또 다른 세계로 나아가는 문을 열었음을 시사한다. 이는 한국 문화가 어떻게 글로벌 문화와 융합하고 새로운 의미를 창출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 서울 예술의 미래, DDP에서 세계와 함께 논하다: 서울국제예술포럼, 첫걸음 뗀다

    서울 예술계가 직면한 미래 담론을 집중 조명하고, 글로벌 예술 트렌드를 공유하며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송형종)은 ‘서울에서 세계가 함께 이야기하는 예술과 미래(Seoul Talks on Arts & Fut…)’라는 주제로 ‘서울국제예술포럼(SAFT, Seoul·Arts·Future Talks)’을 새롭게 출범시킨다. 오는 11월 4일(화) 오후 1시,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아트홀 2관에서 개최되는 이번 포럼은 한국 예술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설계하기 위한 실질적인 논의의 장을 열겠다는 포부다.

    이번 포럼의 출범은 빠르게 변화하는 예술 환경 속에서 서울의 예술이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비롯되었다. 국내외 예술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예술과 미래’라는 거대한 주제를 다각도로 분석하고, 서울이라는 도시가 가진 예술적 잠재력을 어떻게 세계와 공유하고 발전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해법을 찾고자 한다. 단순한 정보 공유를 넘어, 새로운 예술적 영감을 주고받으며 창작자와 향유자 모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실천적 담론을 형성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서울국제예술포럼은 앞으로 매년 개최될 예정이며, 올해 첫 포럼에서는 ‘서울에서 세계가 함께 이야기하는 예술과 미래’라는 주제 아래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미래 예술의 가능성을 탐색할 예정이다. 이는 서울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예술 도시로 도약하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포럼을 통해 도출된 다양한 아이디어와 제언은 향후 서울 예술 정책 수립 및 발전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 추석 연휴, 고물가 시대 ‘가성비’ 여행 수요 급증 전망

    민족 대명절인 추석 연휴를 앞두고 고물가로 인한 가계 부담 심화와 함께 ‘가성비’ 높은 여행 상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국민들의 여행 접근성을 높이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다각적인 할인 및 무료 개방 정책을 발표했다. 이는 급격히 상승한 물가로 인해 명절 기간 동안에도 여행을 망설이는 국민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동시에 침체된 관광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가장 눈에 띄는 정책은 ‘여행가는 가을’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최대 50% 할인 혜택이다. KTX 관광열차 5개 정기 노선은 50%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가을여행 특별전’을 통해 선보이는 여행 상품 역시 최대 30% 할인된다. 더불어 숙박세일페스타(가을편)를 통해 10월 30일까지 숙박 상품에 대해 최대 5만 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러한 파격적인 할인은 명절 기간 동안 가족 단위의 여행객들에게 큰 매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더 즐거운 발걸음’이라는 슬로건 아래 교통 및 주차비 지원 정책도 시행된다. 10월 4일부터 7일까지는 고속도로 통행료가 면제되며, 10월 2일부터 12월까지는 KTX 등 주요 열차의 역귀성 열차에 대해 30%에서 40%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주차비 부담 완화를 위해 10월 3일부터 9일까지는 무료 개방 주차장이 확대되며, 네이버지도, 카카오맵, TMAP 등 주요 지도 앱을 통해 이용 가능한 주차장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교통 편의 증진은 연휴 기간 동안 이동이 잦은 여행객들의 지출 부담을 크게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여행지의 문턱을 낮추기 위한 노력도 병행된다. 10월 3일부터 9일까지는 궁·능·유적기관이 무료로 개방되며, 10월 5일부터 8일까지는 미술관 입장료가 면제된다. 또한, 10월 6일부터 8일까지는 국립자연휴양림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10월 3일부터 9일까지는 국립수목원 무료입장이 가능하다(단, 추석 당일은 휴원). 이러한 관광지 무료 개방은 국민들이 명절 기간 동안 보다 풍성하고 다채로운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할인 혜택도 상향 조정되었다. 비수도권 전용 공연·전시 쿠폰의 경우, 공연 예술은 1매당 1만 원에서 1.5만 원으로, 미술 전시는 1매당 3천 원에서 5천 원으로 할인 금액이 상향되었다. 또한, 비수도권 및 인구 감소 지역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지역사랑상품권 할인율도 높아져, 지역 내 소비를 촉진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정책들은 고물가 시대에 서민들의 명절 나들이 부담을 덜어주고, 동시에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 K팝 루키 발굴 난항…삿포로 눈축제 협력 프로젝트, 성공적 마무리로 가능성 타진

    글로벌 팬덤 플랫폼 마이원픽(MY1PICK)이 일본 파트너사 ‘팬커뮤니케이션즈 글로벌’의 ‘JK fandom’과 협력해 진행한 ‘제76회 삿포로 눈축제 17th KPF(K-POP FESTIVAL) 루키 챌린지컵’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이는 K팝 신인 아티스트 발굴 및 글로벌 팬덤 확장에 있어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려는 시도였지만, 동시에 기존 방식의 한계를 드러내며 개선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기존 K팝 산업은 데뷔 초반 홍보 및 팬덤 형성에 어려움을 겪는 신인 아티스트들이 많았다. 해외 시장 진출 또한 언어 장벽과 문화적 차이로 인해 더욱 복잡한 양상을 보였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잠재력 있는 K팝 루키들을 세계 무대에 알리기 위한 방안으로, 마이원픽은 일본 최대 눈 축제인 삿포로 눈축제와 연계한 K팝 페스티벌을 기획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공식 투표 플랫폼으로 활용된 ‘JK fandom’을 통해 진행되었으며, 삿포로 눈축제라는 이색적인 배경 속에서 K팝 아티스트들의 매력을 선보이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 이를 통해 국내외 팬들에게 신선한 경험을 제공하고, 루키 아티스트들에게는 글로벌 팬덤과의 접점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K팝 팬덤 문화의 확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와 같은 이색적인 협력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마무리는 K팝 신인 발굴 및 육성에 대한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마이원픽과 같은 플랫폼들이 문화적 경계를 넘어 다양한 글로벌 축제와 연계하여 K팝 아티스트들의 성장을 지원한다면, 더 많은 신인들이 세계 팬들과 소통하고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이는 K팝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다양성 확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