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문화/생활

  • ‘ distanza’를 넘어선 문화적 연결: 공공외교주간, 국민 간 호감과 신뢰 구축의 장으로

    국민 개개인이 ‘공공외교관’으로서 자국을 알리는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과거 한류 열풍이 불기 이전부터 외국인 친구의 한국 전통 결혼식 준비를 도왔던 경험은, 문화적 호기심이 낯선 국가를 향한 발걸음을 이끌고 개인적인 관계를 심화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경험은 현재 자녀 세대가 세계 문화에 깊이 빠져드는 모습과도 맞닿아 있다. 정부 간 외교의 틀을 넘어, 문화와 예술을 매개로 국민 간 신뢰와 호감을 쌓는 ‘공공외교’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시점이다.

    최근 제7회를 맞은 ‘공공외교주간(Public Diplomacy Week)’은 이러한 국민 참여형 공공외교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마련했다. 외교부와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 행사는 9월 8일부터 27일까지 KF 글로벌 센터, 각 대사관, 서울광장 등 다채로운 장소에서 진행된다. 올해 공공외교주간은 한국의 공공외교 현장과 문화를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워크숍, 포럼, 전시, 공연 등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행사의 가장 근본적인 배경에는, 국민들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공감대를 형성함으로써 궁극적으로 국제사회와의 협력에 필요한 호감과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한국과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콜롬비아와의 커피를 매개로 한 교류는 이러한 공공외교의 가능성을 잘 보여준다. 지난 9월 22일 KF 글로벌 센터에서 열린 ‘콜롬비아 스페셜티 커피의 놀라운 세계’ 워크숍은 이러한 취지를 잘 드러낸 사례이다.

    워크숍에 참여한 참가자들은 알레한드로 주한 콜롬비아 대사로부터 콜롬비아 커피의 역사와 특징, 그리고 콜롬비아 커피 농업 지역의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 사실까지 생생한 이야기를 들었다. 콜롬비아가 3개의 산맥과 화산재 토양 덕분에 연중 커피 재배가 가능하며, 손으로 수확하고 100% 아라비카 원두를 사용하여 부드러운 맛을 낸다는 설명은 참가자들의 흥미를 자아냈다. 또한, 6·25 전쟁 당시 파병으로 한국을 도왔던 역사적 사실과 무비자 체류로 인한 양국 간의 친밀감은 ‘거리’라는 물리적 장벽을 넘어선 유대감을 느끼게 했다.

    이후 커피 전문가인 강병문 씨가 진행한 커피 추출 시연과 시음 과정은 참가자들의 오감을 만족시켰다. 두 종류의 커피를 비교 시음하며 각자의 취향에 대해 딸과 이야기를 나누고, 다른 참가자들 역시 자신의 선호도를 공유하는 모습에서 같은 커피라도 사람마다 다른 맛을 느끼는 다양성과 그 속에서의 공통된 경험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세미나실은 커피 향으로 가득 찼고, 참가자들은 콜롬비아 전통 모자를 쓰고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자연스러운 웃음을 나누었다.

    이처럼 공공외교는 단순히 정부의 정책 발표를 넘어, 국민 개개인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하며 타국에 대한 이해와 호감을 높이는 과정이다. 이미 외교부는 내년 예산안에서 국민 참여형 공공외교 사업 확대와 신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공공외교 강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한국에서 개최되는 다양한 국제 행사와 더불어, APEC 회의 개최국으로서 민간외교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지금, ‘공공외교주간’은 국민들이 공공외교의 주체임을 인식하고 국제사회와의 끈끈한 관계를 형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필자는 26일 열리는 스페인 행사에도 아들과 함께 참석하여 이러한 공공외교의 의미를 되새길 예정이다.

  • 반구천 암각화, 유네스코 등재로 밝혀진 ‘보존 과제’와 ‘미래 비전’

    반세기 전, 1970년 12월 24일과 1971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 전후로 울산에서 발견된 반구천 암각화가 마침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며 그 역사적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이는 단순한 문화재의 등재를 넘어, 선사 시대부터 6000여 년간 이어져 온 인류의 상상력과 예술성, 자연과의 교감을 증명하는 ‘역사의 벽화’가 되살아난 사건이다. 그러나 이 영광스러운 성과는 동시에 암각화의 지속적인 보존과 활용에 대한 심도 깊은 과제를 우리에게 안겨주고 있다.

    1970년 12월 24일, 정길화 동국대 한류융합학술원장은 신라 승려 원효대사의 흔적을 찾던 중 우연히 ‘절벽에 이상한 그림이 보인다’는 말에 이끌려 우리나라 최초의 암각화를 발견했다. 그로부터 1년 뒤인 1971년 12월 25일에는 인근 대곡리에서 고래, 사슴, 호랑이 등 다양한 동물과 사냥 장면이 생생하게 표현된 또 다른 암각화가 모습을 드러냈다. 초기에는 ‘천전리 암각화’와 ‘대곡리 암각화’로 구분되었으나, 이제는 ‘반구천 암각화’로 통칭되며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이를 “선사 시대부터 6000여 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자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를 통해 “선사인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가했다. 천전리 암각화에는 청동기 시대에 새겨진 것으로 추정되는 마름모, 원형 등 620여 점의 추상적 문양과 신라 시대의 명문이, 대곡리 암각화에는 새끼 고래를 이끄는 무리, 작살에 맞아 배로 끌려가는 고래, 호랑이, 사슴 등의 모습과 풍요를 기원하는 제의 흔적이 생생하게 새겨져 있다. 이 놀라운 유적들은 고미술학계에서 ‘크리스마스의 기적’ 혹은 ‘크리스마스의 선물’로 불릴 만큼 그 발견의 중요성을 더한다.

    그러나 반구천 암각화는 지난 반세기 동안 수몰 위협이라는 근본적인 문제에 직면해 왔다. 댐 건설로 인한 수위 상승은 암각화의 박락을 야기했고, 때로는 어설픈 탁본으로 인해 원본의 손실이 발생하기도 했다. 최근 잦은 가뭄으로 암각화가 자주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만, 점증하는 기후변화와 댐 운영의 변수는 언제든 ‘반구천’을 ‘반수천(半水川)’으로 만들 수 있는 잠재적 위협이다. 물속에 잠긴 유산은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잃을 수 있으며, 등재 이후의 보호 및 관리 계획이 부실할 경우 유네스코는 등재를 철회할 수도 있다. ‘기적의 현장’이 ‘수몰의 현장’으로 되돌아가는 일은 결코 용납될 수 없는 과제이다.

    이러한 위협 속에서 반구천 암각화는 이제 새로운 보존 및 활용 방안을 모색하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울산시는 ‘고래의 도시’를 표방하며 고래 축제를 개최하는 등 암각화 보존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다. 단순히 보존에 그치지 않고, 체험형 테마공원, 탐방로, 교육 프로그램, 워케이션 공간을 아우르는 생동하는 문화공간으로 조성하려는 계획이다. 또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계기로 AI 기반의 스마트 유산관리 시스템 구축과 암각화 세계센터 건립 등 미래형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하지만 관광 인프라 확충이라는 명분 아래 생태 환경이 훼손되거나 과잉 개발이 이루어진다면, 이는 유산의 본질을 배반하는 행위가 될 것이다.

    프랑스의 라스코 동굴벽화나 스페인의 알타미라 동굴벽화 사례는 문화유산의 공개와 보존 간의 긴장 관계를 명확히 보여준다. 라스코 동굴은 일반 공개 이후 급증한 관람객으로 인한 훼손 문제로 1963년 진본 동굴을 폐쇄하고 인근에 재현 동굴을 설치했으며, 알타미라 동굴 역시 2002년 전면 폐쇄 후 정밀한 복제 동굴인 ‘새 동굴’을 만들어 교육 및 관광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들처럼 문화유산은 보존을 위해 복제품을 통한 ‘간접 관람’ 방식으로 전환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물론 원본이 주는 ‘아우라’는 최상일 수 있으나,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는 후대에 이 소중한 유산을 온전히 물려주어야 할 책임을 지닌다. 현대 기술은 3D 스캔, 디지털 프린팅, AI 제어 등을 통해 이러한 보존과 활용의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한다.

    결론적으로, 반구천 암각화는 유네스코 등재라는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했지만, 이는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이 거대한 바위에 새겨진 고래의 꿈과 선사인들의 이야기는 이제 인류와 함께 나누는 살아있는 이야기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철저한 보존 관리 계획 수립과 더불어, 첨단 기술을 활용한 창의적인 활용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그래야만 반구천 암각화가 미래 세대에게도 영감을 주는 ‘시간의 언어’로 영원히 살아 숨 쉴 수 있을 것이다.

  • 문학이 만나는 삶의 균열, ‘2025 대한민국 문학축제’가 던지는 질문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고조된 한국 문학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바탕으로, 문학이 지닌 사회적 연대와 정서적 치유의 가치를 확산하려는 시도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2025 대한민국 문학축제’가 올해 처음으로 막을 올렸다. 이 축제는 ‘서울국제작가축제’, ‘문학주간’, 국립한국문학관 특별전, ‘문학나눔’ 사업 등 국내 유수의 문학 행사들을 아우르는 통합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더 나아가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의 문학관, 도서관, 서점에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동시에 개최되며 문학을 생활 속으로 더욱 깊숙이 가져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문학주간 2025’에서는 ‘도움―닿기’라는 주제 아래, 문학이 우리 삶의 예상치 못한 균열을 비추고, 서로의 삶에 닿을 수 있는 ‘작은 구름판’이 되기를 바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는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추어 숨을 고르고, 타인의 삶에 기댈 수 있는 연대의 장을 마련하자는 취지에서 기획되었다. ‘읽고 만나고 쓰는 마음’이라는 주제 스테이지에서는 작가들의 솔직한 경험담이 공유되었다. “때로는 가장 수치스러운 것을 써야 글이 살아난다”거나 “문장이 삶으로 증명 가능한지 자문해 보라”는 말들은 글쓰기가 곧 자기 고백이자 용기임을 일깨웠다. 또한 “예술가가 아니라 전달자라는 위치에서 글을 써 보라”는 조언은 글쓰기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주는 현실적인 충고로 작용했다. 이러한 조언들은 글을 쓰는 일이 결국 자신의 세계를 넘어 타인과 만나는 통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하며, 글을 쓰는 사람뿐만 아니라 독자에게도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한편, 올해로 12회를 맞이하는 ‘대한민국 독서대전’은 ‘책으로 새로고침’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김포시에서 개최되었다. 이 행사는 ‘새로 알다, 새로 잇다, 새로 심다, 새로 펴다’라는 가치를 담아내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김포시가 주관하여 책의 도시 김포를 지식과 지혜를 나누는 중심지로 성장시키고자 하는 목적을 분명히 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독서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펫 프렌들리 독서존’에서는 반려견과 함께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여 야외 행사장의 특색을 살렸으며, 스탬프 투어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은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현대산림문학 100선’ 부스에서는 산림과 관련된 책들을 소개하며 국민들이 숲과 더욱 가까워질 기회를 제공했으며, ‘큰글자책 보급 지원 사업’ 부스에서는 일반 도서를 큰 글자로 제작하여 전국 공공도서관에 보급하는 사업을 홍보했다. 2009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을 통해 총 364종의 큰글자책이 보급되었으며, 앞으로도 더 많은 신규 큰글자책이 보급될 예정이라는 소식은 독서 소외 계층에 대한 정책적 배려를 엿볼 수 있게 했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독서대전이 단순한 책 축제를 넘어, 국민 모두가 독서로 하나 되는 거대한 문화 축제임을 보여주었다. 7만 명에 달하는 방문객과 120개의 참여 부스는 문화체육관광부가 국민 독서 생활화를 위해 기울이는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음을 증명한다.

    결론적으로 ‘2025 대한민국 문학축제’와 ‘대한민국 독서대전’은 문학이 단순히 책장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읽고, 만나고, 쓰며 함께 즐길 때 비로소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축제들이 기회가 되어 더 많은 시민이 가까운 도서관과 문학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책 읽는 즐거움 속에서 서로의 삶을 나누며, 독서가 우리 삶과 더욱 밀접한 관계를 맺게 되기를 기대한다.

  • 서울, 예술과 미래를 잇는 글로벌 담론의 장 열리다: 서울국제예술포럼(SAFT) 출범

    지속 가능한 예술 도시로서 서울이 나아가야 할 미래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송형종)은 오는 11월 4일(화) 오후 1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 2관에서 ‘서울국제예술포럼(SAFT, Seoul·Arts·Future Talks)’을 처음으로 개최한다. 이번 포럼은 ‘서울에서 세계가 함께 이야기하는 예술과 미래(Seoul Talks on Arts & Future)’라는 주제를 내걸고, 동시대 문화예술과 정책의 흐름 속에서 글로벌 도시 서울의 정체성과 미래 전략을 논의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서울이 글로벌 도시로서 예술 생태계를 발전시키고 미래 전략을 수립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인식이 이번 포럼 개최의 배경으로 작용한다. 서울문화재단은 지난 20여 년간 예술 현장에 대한 지원뿐만 아니라, 서울의 문화예술 생태계와 정책 방향에 대한 심도 있는 학술 및 연구 기반을 꾸준히 확장해왔다. 이러한 축적된 경험과 성과를 바탕으로, ‘SAFT 2025’는 문화, 예술, 기술, 도시, 정책 등 다양한 담론이 교차하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이번 포럼은 예술과 도시 정책을 효과적으로 연결하기 위한 세 가지 핵심 세션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세션인 ‘미래 토크(Artistic·I × Artificial·I)’에서는 예술과 감각, 그리고 인공지능의 공진화를 주제로 예술과 기술이 함께 그려갈 미래에 대한 논의가 펼쳐진다. 이 자리에는 예술과 기술 융합 분야의 세계적인 흐름을 선도하는 게어프리트 슈토커(아르스 일렉트로니카 예술감독)와 실험적 창작 및 감각적 탐구를 시도하는 오주영(예술과 기술의 경계를 확장하는 시각예술 작가), 그리고 인공지능 연구의 깊이를 더할 김대식(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 뇌과학자) 교수가 참여하여 전문적인 시각을 공유한다. 이 세션은 박주용(KAIST 문화기술대학원 교수, 문화물리학자)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다.

    두 번째 세션인 ‘예술 토크(Seoul × Arts)’는 ‘서울-다움과 예술-도시’라는 주제로, 글로벌 문화예술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울 예술의 현재와 미래 가능성을 진단한다. 미국 필라델피아 미술관에서 한국 현대미술을 조명해 온 우현수(前 부관장, 現 아시아미술 디렉터)는 글로벌 미술계 속 서울 예술의 위상을 짚어보고, 질 도레(캐나다 공연예술마켓 CINARS 총감독)와 로나 두기드(Creative Scotland 국제교류 총괄) 등 세계 문화예술 현장을 이끄는 전문가들이 예술도시로 나아갈 서울의 매력과 비전에 대한 깊이 있는 발제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 세션은 장웅조(홍익대학교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 교수가 사회를 맡는다.

    마지막 세션인 ‘정책 토크(Locality × Attraction)’는 글로벌 도시의 새로운 자원이자 전략으로서 로컬리티와 매력에 주목한다. ‘골목길 경제학자’로 불리는 모종린(연세대학교 국제학대학원 교수) 교수는 도시 생활문화와 지역 상권의 관점을, 베를린의 야간문화정책을 성공적으로 이끈 루츠 라이센링(VibeLab 공동대표)은 유럽 주요 도시의 야간문화 매력 전략을, 우정현(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교수는 도시 환경과 공간 전략의 관점을 제시하며 글로벌 차원의 정책 방향을 모색한다.

    서울문화재단은 이번 포럼을 통해 자체적으로 진행한 ‘매력중심 도시발전 전략체계(City Attractiveness Compass) 연구’의 성과도 발표한다. 이 연구는 도시의 매력을 새로운 경쟁력으로 정의하고, 이를 정책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통계 체계와 문화정책의 디지털 전환(DX) 방안을 제안하며 서울의 도시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서울문화재단의 공연예술 시즌 브랜드 ‘서울어텀페스타’와 연계한 국제 교류 네트워크 리셉션도 마련된다. 이 리셉션에는 국내외 축제 및 공연예술 관계자, 해외 대사관 및 문화원 관계자 등이 함께하며 서울과 해외 도시 간의 문화예술 국제 교류의 실행 가능성을 탐색하고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송형종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서울은 지난 10년간 급격한 변화 속에서 다양한 갈등을 겪어왔지만, 문화는 그 과정에서 완충재이자 균형을 잡아주는 유연한 힘으로 우리 곁을 지켜왔다”며, “이번 포럼은 예술, 기술, 도시, 정책이 상호 연결되는 접점에서 예술이 지닌 연결의 힘을 보여주는 소중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 매년, 서울이 예술로 깊게 물들어가는 가을이면 <서울국제예술포럼(SAFT)>은 세계와 함께 예술과 미래를 앞서 짚어보는 글로벌 공론장으로 서울에서 함께할 것”이라며, 글로벌 문화재단으로서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본 행사는 오는 16일(수)부터 서울문화재단 누리집(www.sfac.or.kr)을 통해 사전 신청을 받아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 우리말의 중요성 퇴색 우려… 대학생 연합 동아리, 한글날 기념행사로 ‘한글 지키기’ 나서

    한글날을 맞아 대학생 연합 동아리 <우리말 가꿈이>가 2025년 10월 9일, 서울 올림픽공원 피크닉장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하지만 행사 현장에서 드러난 대학생들의 우리말에 대한 인식 수준은 앞으로 우리말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깊은 고민을 던져주었다. 과거와 달리 일상생활에서 외래어나 줄임말 사용이 당연시되면서, 정작 우리말의 본질적인 의미와 아름다움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젊은 세대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행사의 배경에 깔린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우리말 가꿈이>는 한글날을 단순한 기념일을 넘어 우리말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올바른 사용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되었으며, 잔디밭 위에 설치된 부스에서는 ‘우리말 겨루기’, ‘공공언어 개선 캠페인’, ‘사투리 퀴즈’, ‘사진 체험관’ 등 우리말을 쉽고 재미있게 배우고 친해질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이 제공되었다.

    특히 ‘사투리 어디까지 알아?’ 부스에서는 지역별 사투리의 다양성을 체험하며 우리말의 풍성함을 느낄 수 있었고, ‘열쇠고리랑 엽서랑’ 부스에서는 마음에 드는 순우리말을 골라 엽서를 꾸미는 활동을 통해 아름다운 우리말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말 겨루기’ 부스에서는 올바른 문장 선택 게임을 통해 우리말 실력을 점검했으며, ‘우리말 가꿈이랑 친구 맺자’ 부스에서는 한글 자체의 의미를 탐구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랑하자 공공언어’ 부스에서는 무심코 사용하던 외래어를 우리말로 바꾸는 연습을 하며 일상 속 언어 사용 습관을 돌아보게 했다.

    참여자들은 운영 부스에서 카탈로그를 받아 총 5개의 도장을 모으면 파우치를 증정받는 이벤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모든 프로그램을 즐겼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단순히 퀴즈를 맞히는 것을 넘어, 참여자들이 우리말의 의미와 가치를 스스로 발견하고 체득하도록 유도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젊은 세대가 우리말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일상생활에서 올바른 우리말 사용을 실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전국 22곳의 국어문화원에서도 한 달간 다양한 형태의 기념행사가 열릴 예정이어서, 더욱 많은 사람들이 우리말의 소중함을 느끼고 보존하려는 노력을 이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우리말 가꿈이>와 같은 대학생들의 적극적인 활동은 우리말을 아끼고 보존하려는 20대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며, 앞으로도 우리말이 더욱 풍요롭게 발전해 나갈 수 있다는 희망을 시사한다.

  • 서울, 예술과 미래를 논하다… ‘서울국제예술포럼(SAFT)’ 출범

    글로벌 도시 서울이 예술과 미래를 논하는 장을 마련한다. 서울문화재단은 오는 11월 4일(화) 오후 1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 2관에서 ‘서울국제예술포럼(SAFT, Seoul·Arts·Future Talks)’을 처음으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는 서울이 지속 가능한 예술 도시로서 나아가야 할 미래 전략을 모색하고, 동시대 문화예술과 정책의 흐름 속에서 글로벌 도시로서의 정체성을 탐색하는 중요한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포럼 개최의 배경에는 지난 20여 년간 서울문화재단이 쌓아온 문화정책 및 연구 기반이 자리한다. 예술 현장 지원뿐만 아니라 서울의 문화예술 생태계와 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학술·연구 기반을 꾸준히 확장해 온 결과, 이제는 문화·예술·정책 담론이 교차하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도약하려는 움직임이다. ‘서울에서 세계가 함께 이야기하는 예술과 미래(Seoul Talks on Arts & Future)’를 주제로, 국내외 문화예술 전문가들이 모여 서울의 미래 비전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포럼은 총 3개의 세션으로 구성되어 예술과 도시 정책을 잇는 다양한 논의를 펼친다. 먼저 ‘미래 토크(Artistic·I × Artificial·I)’ 세션에서는 예술과 기술의 공진화를 주제로, 인공지능 연구의 시각을 더해 예술과 기술이 함께 그려갈 미래 창작의 세계적 흐름을 탐구한다. ‘예술 토크(Seoul × Arts)’ 세션은 ‘서울-다움과 예술-도시’를 주제로, 글로벌 미술계 속 서울 예술의 현재와 미래 가능성을 제시하며, 예술도시로 나아갈 서울의 매력과 비전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이어간다. 마지막으로 ‘정책 토크(Locality × Attraction)’ 세션에서는 글로벌 도시의 새로운 자원으로서 로컬리티와 매력에 대해 논하며, 도시 생활문화, 지역 상권, 야간문화 매력 전략, 도시 환경 및 공간 전략 등 글로벌 차원의 정책 방향을 모색한다.

    특히 이번 포럼에서는 서울문화재단이 자체적으로 진행한 ‘매력중심 도시발전 전략체계(City Attractiveness Compass) 연구’의 성과도 발표된다. 이 연구는 도시의 매력을 새로운 경쟁력으로 정의하고, 이를 정책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통계체계와 문화정책의 디지털 전환(DX)을 제안한다. 또한, 서울문화재단의 공연예술 시즌 브랜드 ‘서울어텀페스타’와 연계한 국제 교류 네트워크 리셉션이 마련되어, 서울과 해외 도시 간 문화예술의 국제교류 실행 가능성을 모색하고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할 전망이다.

    송형종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포럼은 예술-기술-도시-정책이 상호 만나고 이어지는 접점 사이에서 예술이 지닌 연결의 힘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리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매년, 서울이 예술로 깊게 물들어가는 가을 이맘때면 <서울국제예술포럼(SAFT)>은 어김없이 세계와 함께 예술과 미래를 한 발 앞서 짚어보는 글로벌 공론장으로 서울에서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본 행사는 오는 10월 16일(수)부터 서울문화재단 누리집(www.sfac.or.kr)에서 사전 신청을 통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 비수도권 문화 향유 기회 확대, 2차 공연·전시 할인쿠폰, 지역 문화 활성화 기대

    문화 향유 기회 확대라는 명확한 문제 해결을 목표로, 2차 공연·전시 할인쿠폰이 9월 25일(목)부터 배포되기 시작했다. 이는 1차 할인쿠폰의 유용성을 바탕으로, 이번 2차 사업 역시 이용자들의 문화생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2차 할인쿠폰은 기존 전국 단위 할인뿐만 아니라, 비수도권 지역에 특화된 전용 할인권을 함께 제공함으로써 지역 문화 불균형 해소라는 과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할인쿠폰은 네이버 예약, 클립서비스, 타임티켓, 티켓링크 등 지정된 예매처를 통해 발급받을 수 있다. 각 예매처에서는 공연과 전시 유형별로 2매씩, 비수도권 전용 할인권을 제공하며, 1매당 공연은 15,000원, 전시는 5,000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는 전국 단위 할인권보다 더 높은 할인율을 적용하여 비수도권 지역 주민들의 문화 접근성을 실질적으로 높이려는 목적을 담고 있다. 다만, 1차 사업과 달리 매주 목요일에 할인권이 재발행되며, 발급받은 쿠폰은 다음 주 수요일 자정까지 사용해야 하는 유효기간 제한이 존재한다. 총 11월 27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사업에서 미사용 쿠폰은 자동 소멸되므로, 이용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된다.

    실제로 이러한 비수도권 전용 할인권은 지방에서의 문화생활 경험을 풍요롭게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 예를 들어,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서울·경기·인천을 제외한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할인권을 활용하여 지역 내에서 개최되는 다양한 전시를 보다 저렴하게 관람할 수 있었다. 대구 북구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펙스코에서 열린 ‘처음 만나는 뱅크시 사진전’은 네이버 예약을 통해 할인 혜택을 적용받아 결제 금액을 크게 절감할 수 있었던 사례로 꼽힌다. 이처럼 비수도권 전용 할인권은 단순히 비용을 절감하는 것을 넘어, 지방에서도 수준 높은 문화 콘텐츠를 접할 기회를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2차 공연·전시 할인권 사업은 비수도권 지역의 문화 거점을 활성화하고,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예술을 경험하고 소통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지방 문화 발전이라는 장기적인 목표 달성에 기여하며, 문화 향유의 형평성을 제고하는 중요한 정책적 발걸음으로 평가될 수 있다.

  • 우주와 생명의 본질을 탐구하는 장용선 작가, 청담·한남 동시 개인전 개최

    장용선 작가가 ‘생명의 본질은 어디에 있는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화두로 삼아, 미시적 단위에서부터 거시적 우주까지 아우르는 조형 세계를 펼쳐 보이는 개인전을 청담과 한남 매스갤러리에서 동시에 개최한다. 오는 10월 28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The Great Cosmic Shower : 물 먹은 별’과 ‘Mystic Eclipse : 기울어진 달, 떠오르는 태양’이라는 부제로, 서로 다른 공간에서 작가의 폭넓은 예술적 탐구를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생명의 본질’이라는 심오한 주제를 탐구하기 위해 작가가 마주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천체 물리학자들이 우주에 존재하는 행성, 암흑물질, 암흑에너지에서 생명의 기원을 찾고, 우리 몸을 이루는 분자들이 우주에서 왔으며 인류의 직계 조상이 별이라는 과학적 사실에 주목하면서, 장용선 작가는 생명의 본질이 가까운 곳부터 먼 우주까지 도처에 존재함을 인지했다. 이러한 인지는 ‘생명의 본질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으로 이어졌고, 이는 그의 예술 작업의 중요한 동기가 되었다.

    작가는 이러한 탐구를 시각화하기 위해 ‘생명’의 가장 기본적인 단위인 ‘세포’의 군집으로 조형물을 구성했다. 특히 절단된 파이프의 투과된 구조를 활용하여 세포 구성 배열의 시각적 특성을 포착했다. 파이프의 단면을 세포로, 그리고 파이프의 배열을 생명체의 구조와 의미맥락으로 일치시키는 방식으로, 최소 단위의 모듈을 집적시켜 미시적으로 발아 분열하는 생명체 세포를 표현하는 동시에, 거시적으로는 우주에 존재하는 암흑물질, 행성 등을 형상화했다.

    매스갤러리 청담에서는 ‘The Great Cosmic Shower : 물 먹은 별’이라는 주제로 연속성과 흐름의 이미지를 담은 작품들을 선보인다. 마치 물결처럼 이어지는 형태는 작은 조각들이 모여 하나의 구조를 이루는 과정을 보여주며, 존재의 기원이 미세한 단위로부터 출발하고 완성되어 서로를 지탱하며 연대하는 일부가 됨을 시사한다. 반면, 매스갤러리 한남에서는 ‘Mystic Eclipse : 기울어진 달, 떠오르는 태양’이라는 주제로 작가 자신의 내밀한 감각에 집중하는 작업을 전시한다. 작가는 일상적인 감각으로는 결코 관찰할 수 없었던 생기를 찾아내고자 스테인리스 스틸이라는 영원에 가까운 물질로 물성의 탐구에 집중했다. 철을 갈아내 광택을 얻는 혹독한 과정을 거치고, 용접 과정에서 발생하는 우연의 다양한 색을 작품에 배치하며, 특정한 물성과 기법이 빚어내는 상호 관계 속에서 탄생한 결과물들은 극지방의 오로라나 그을린 자국 같기도 하다.

    조윤 큐레이터는 전시 서문에서 작가가 포착한 세포와 행성, 빛과 어둠의 알레고리, 즉 겉으로 드러난 통상적인 이야기와 깊숙이 숨겨진 상징적 의미가 장용선 작가의 미적 탐험과 심미적 바람에서 시작되는 조형 예술의 감각이자 근원이라고 밝혔다. 장용선 작가 역시 작업 노트를 통해 “나의 작업은 ‘생명의 본질’은 어디에 어떻게 존재하는지에 대한 물음으로부터 시작된다”고 밝히며, 그의 작업이 단순한 예술적 표현을 넘어 과학적 통찰과 철학적 질문을 예술적으로 풀어내는 시도임을 강조했다. 이번 전시는 관람객들에게 생명의 기원과 우주의 신비에 대해 깊이 사유할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 신인 K-POP 아티스트 발굴 난항… ‘JK fandom’ 협력 프로젝트, 미래 가능성 확인

    신인 K-POP 아티스트 발굴 및 육성에 대한 업계의 고질적인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글로벌 팬덤 플랫폼 마이원픽(MY1PICK)이 일본 파트너사 ‘팬커뮤니케이션즈 글로벌’의 ‘JK fandom’과 협력하여 진행한 ‘제76회 삿포로 눈축제 17th KPF(K-POP FESTIVAL) 루키 챌린지컵’ 프로젝트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으나, 앞으로 나아가야 할 과제를 남겼다.

    본 프로젝트는 삿포로 눈축제라는 독특한 현장에서 K-POP의 새로운 얼굴을 발굴하고자 기획되었다. 팬덤 플랫폼의 전문성과 일본 파트너사의 현지 네트워크를 결합하여, 신인 아티스트들에게 글로벌 무대에 설 기회를 제공하고 팬들에게는 새로운 스타를 만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루키 챌린지컵’이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경쟁보다는 신인들의 성장을 지원하고 격려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신인 K-POP 아티스트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성공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은 여전히 중요한 과제로 남아있다. 본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는 사실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이를 통해 얻은 경험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앞으로 더욱 체계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앞으로 마이원픽과 ‘JK fandom’은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을 발판 삼아, 신인 K-POP 아티스트들이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고 실질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 나아가, 이러한 노력들이 K-POP 산업 전반의 건강한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기를 바란다.

  • 인문학 발전의 80억 약정, 건국대 K-CUBE 개소의 배경과 기대효과

    최근 건국대학교에서 문학관 K-CUBE 개소와 더불어 ‘영산 김정옥 이사장 인문학-공연시설 조성기금 약정식’이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는 김희경유럽정신문화장학재단 김정옥 이사장이 약정한 80억 원의 발전기금을 바탕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대규모 기금이 인문학 및 공연시설 조성이라는 특정 분야에 집중된 배경에는,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인문학의 역할과 그 가치가 재조명되어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가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발전과 실용주의적 가치관 속에서 인문학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이에 대한 실질적인 투자와 지원의 필요성이 제기되어 왔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건국대학교는 김정옥 이사장의 80억 원이라는 파격적인 기금을 통해 인문학 분야를 강화하고 공연 시설을 조성하는 구체적인 솔루션을 제시했다. 이번 약정식은 단순히 재정적 지원을 넘어, 인문학의 중요성을 사회 전반에 알리고 미래 세대가 인문학적 소양을 함양할 수 있는 실질적인 공간과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대학의 의지를 보여준다. K-CUBE라는 명칭 자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새로운 지식의 탄생과 창의적인 활동이 이루어지는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이는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융합적 사고와 깊이 있는 통찰력을 갖춘 인재 양성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80억 원 기금 조성과 K-CUBE 개소는 건국대학교 인문학 교육 및 연구 환경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조성된 기금은 인문학 관련 연구 지원, 학술 행사 개최, 우수 연구자 초빙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활용될 예정이다. 또한, 공연 시설은 학생들의 문화 예술 활동을 지원하고 지역 사회와 소통하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이러한 투자는 장기적으로 인문학의 사회적 가치를 증진시키고, 우리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과 창의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국대학교는 이번 약정을 통해 인문학의 르네상스를 이끌어갈 주체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