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문화/생활

  • 10월 단풍철, 연중 최다 등산사고 발생…행안부 ‘안전 산행’ 당부

    가을의 절정을 알리는 단풍철이 다가오면서, 산을 찾는 발걸음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이 아름다운 계절에는 연중 가장 많은 등산사고가 발생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행정안전부는 10월 단풍철을 맞아 실족이나 조난 등 안전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3년간(2021~2023년)의 등산사고 현황을 살펴보면, 10월은 인명피해 1370명을 포함하여 총 3445건의 등산사고가 발생하며 연중 사고 발생률이 가장 높은 시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사고의 주된 원인으로는 전체의 32%에 해당하는 8188건의 실족 사고가 가장 많았으며, 뒤이어 26%의 조난 사고(6871건), 18%의 지병 등으로 인한 신체 질환(4645건) 순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10월, 설악산을 시작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아름다운 단풍을 즐길 수 있게 되면서 평소 산행 경험이 적은 이용객들의 증가와 더불어, 늘어난 산행객 수에 비례하여 사고 발생 위험 또한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 행정안전부는 안전한 산행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먼저, 산행 전 등산 소요시간, 대피소 위치, 기상 정보 등 산행 일정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자신의 체력 수준에 맞는 등산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산행 중 몸에 무리가 느껴진다면 즉시 하산해야 한다. 또한, 평소 산행 경험이 많지 않다면 체력 관리에 더욱 유의하고, 출입이 통제된 위험·금지 구역은 절대 진입해서는 안 된다. 더불어, 지정된 등산로를 벗어나 샛길 등으로 이탈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단독 산행보다는 가급적 일행과 함께 산행하는 것이 안전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만약 길을 잃었을 경우, 당황하지 않고 왔던 길을 따라 아는 지점까지 되돌아가는 것이 좋으며, 구조를 요청할 때는 등산로 곳곳에 설치된 산악위치표지판이나 국가지점번호 등을 활용하여 자신의 정확한 위치를 알리는 것이 신속한 구조로 이어진다. 산에서는 해가 일찍 지는 점을 고려하여, 조난 등 사고 위험이 높아지는 오후 시간을 피하기 위해 아침 일찍 산행을 시작하고 해가 지기 1~2시간 전에는 산행을 마치는 것이 권장된다.

    황기연 행안부 예방정책국장은 “10월 단풍철은 평소 산을 찾지 않던 사람들이 단풍을 즐기기 위해 산에 오르는 경우가 많아 사고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가까운 산에 가더라도 반드시 주변에 행선지를 알리고, 숙지한 안전수칙을 지켜 안전하게 가을 단풍을 즐기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러한 예방 조치들이 철저히 지켜진다면, 아름다운 가을 단풍을 만끽하며 발생하는 등산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문화 향유 기회 확대, 공연·전시 할인권 2차 배포의 배경과 변화

    긴 연휴를 맞아 문화생활을 즐기고자 하는 시민들의 바람과 달리,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9월 25일부터 시작한 ‘공연·전시 할인권 2차 배포’는 이러한 문화 향유 기회를 실질적으로 확대하기 위한 정책적 고민의 결과로 볼 수 있다. 이는 과거 할인권의 높은 발급률에 비해 낮은 실제 사용률이라는 문제점을 해결하고, 보다 많은 국민이 문화 행사를 제대로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안으로 제시되었다.

    이번 2차 할인권 배포는 이전 1차 발행과 비교하여 몇 가지 중요한 변화를 포함하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점은 할인권에 일주일의 사용 유효기간을 설정하고, 매주 목요일마다 남은 할인권을 재발행하는 방식의 도입이다. 이러한 변화는 1차 발행 시 6주의 사용 기간 동안 발급만 받고 실제 사용하지 않는 비율이 높았던 점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이다. 즉, 9월 25일부터 12월 3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2시에 할인권이 발급되며, 발급받은 할인권은 해당 주 수요일 자정까지 사용해야 한다. 기간 내에 사용하지 않은 할인권은 자동 소멸되지만, 다음 주 목요일에 새로운 할인권이 발급되어 지속적으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 할인권은 네이버예약, 놀티켓, 멜론티켓, 클립서비스, 타임티켓, 티켓링크, 예스24 등 7개의 주요 온라인 예매처에서 공연은 1만 원, 전시는 3천 원씩 매주 인당 2매가 발급된다. 결제 건당 할인권 1매가 적용되며, 총 결제 금액 기준으로 할인이 적용되어 개별 상품 가격이 할인권 금액보다 낮더라도 여러 장을 구매하여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서울, 경기, 인천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공연 1만 5천 원, 전시 5천 원의 할인권을 매주 인당 2매씩 발급하여 비수도권 지역의 문화 향유 기회를 더욱 확대하고 있다. 다만, 할인 적용 대상은 연극, 뮤지컬, 서양음악(클래식), 한국음악(국악), 무용 등 순수 공연 분야와 시각예술 분야 전시 및 아트페어, 비엔날레로 한정되며, 대중음악, 대중무용, 산업 박람회 등은 제외된다.

    이번 2차 할인권 배포는 당초 의도했던 문화생활의 실질적인 증진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 향유의 문턱을 낮춤으로써, 가격 부담으로 인해 문화생활을 망설였던 많은 국민에게 새로운 관람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매주 새로운 할인권이 발급되는 시스템은 잠시 잊고 있었던 공연이나 전시를 다시금 떠올리게 하고, 문화 소비를 촉진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정책은 앞으로도 국민들의 문화적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 K-POP 신인 발굴 난항… 삿포로 눈축제 루키 챌린지컵, 성공 뒤 가려진 아쉬움

    글로벌 팬덤 플랫폼 마이원픽(MY1PICK)이 주최한 ‘제76회 삿포로 눈축제 17th KPF(K-POP FESTIVAL) 루키 챌린지컵’ 프로젝트가 일본 파트너사 ‘팬커뮤니케이션즈 글로벌’의 ‘JK fandom’과 협력하여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삿포로 눈 축제 현장에서 진행된 이번 프로젝트는 K-POP 신인 아티스트들을 발굴하고 홍보하는 것을 목표로 했으나, 그 이면에는 신인 발굴 시스템의 허점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라는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삿포로 눈 축제라는 이색적인 공간에서 K-POP의 매력을 알리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단순한 플랫폼 협력을 넘어, 장기적으로 K-POP 신인 아티스트들이 글로벌 무대에 설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구체적인 방안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잠재력 있는 신인들을 발굴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이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경쟁력을 갖추도록 돕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 없이는 ‘루키 챌린지컵’과 같은 행사가 일회성 이벤트로 그칠 위험이 있다.

    앞으로 마이원픽과 JK fandom은 이번 프로젝트의 경험을 바탕으로 K-POP 신인 발굴 및 육성 시스템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다. 단순히 해외 팬덤과의 접점을 넓히는 것을 넘어, 신인 아티스트들이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실력을 향상시키고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아티스트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진정한 성공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노력이 뒷받침될 때, ‘루키 챌린지컵’은 K-POP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를 발굴하는 의미 있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 건국대, 인문학·공연시설 조성 위한 80억 기금 약정식 개최

    건국대학교가 인문학 및 공연시설 확충을 위한 중요한 발걸음을 내딛었다. 최근 건국대학교는 인문학관 강의동 1층 로비에서 ‘영산 김정옥 이사장 인문학-공연시설 조성기금 약정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영산 김정옥 이사장은 인문학 발전과 문화예술 향유 기회 확대를 위해 80억 원이라는 거액의 발전기금을 약정했다.

    이번 기금 약정은 건국대학교가 직면한 특정 문제, 즉 인문학 연구 및 교육 환경의 질적 향상과 더불어 교내 문화예술 향유 공간의 확충 필요성에 대한 답변으로 해석된다. 기존의 인문학 관련 시설들이 점차 노후화되거나 교육적, 문화적 요구를 충분히 수용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대규모 기금 확보는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K-CUBE’라는 새로운 공간의 개소와 맞물려, 단순한 시설 개선을 넘어 인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려는 대학의 의지가 엿보인다.

    이번 약정으로 확보된 80억 원의 기금은 건국대학교 내에 인문학 연구 및 교육을 위한 공간과 더불어 공연을 포함한 다양한 문화 예술 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시설 조성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는 학생들의 학문적 깊이를 더하는 동시에, 풍부한 문화적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대학 공동체 전체의 문화적 역량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정옥 이사장의 통 큰 기부는 건국대학교가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적 인재 양성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었다. 향후 이 기금을 통해 조성될 새로운 인문학 및 공연 시설은 학생들과 교직원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문화적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며, 건국대학교가 인문학 강국으로 발돋움하는 데 중요한 동력이 될 것이다.

  • 할로윈데이 앞두고 수입 캔디·초콜릿·과자, 안전성 확보 비상

    다가오는 31일 ‘할로윈데이’를 맞아 소비 증가가 예상되는 수입 캔디류, 초콜릿류, 과자에 대한 안전성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명절이나 특별한 날을 앞두고 특정 식품의 소비가 늘어나면서 잠재적인 안전 관리의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의 한 상점에 핼러윈 호박등 장식이 걸려 있었던 것처럼, 관련 소비 심리가 고조될 때 일시적으로 수입 식품의 안전성 문제가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수입 식품의 안전성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특별 조치에 나섰다. 10월 13일부터 17일까지 5일간 통관 단계에서의 검사를 대폭 강화하는 기획검사를 실시한다. 이는 특정 기간 동안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은 품목을 집중적으로 점검하여 불량 식품의 유입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번 검사에서는 품목별로 소비자 건강과 직결될 수 있는 다양한 항목을 중점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캔디류의 경우, 허용 기준을 초과하는 타르색소나 보존료 사용 여부를 면밀히 살필 뿐만 아니라, 특히 컵 모양 젤리와 같이 물리적인 압착강도에 대한 안전성도 검사한다. 초콜릿류는 기준치 이상의 세균이 검출되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과자류에 대해서는 산가(유탕·유처리식품), 세균수, 이산화황, 그리고 곰팡이독소(제랄레논, 총 아플라톡신) 등 품목별 주요 부적합 항목 또는 중점 관리가 필요한 항목들을 집중적으로 검사한다. 이러한 집중 검사는 각 제조사별로 최소 1회 이상 실시될 예정이다.

    만약 검사 결과 부적합 판정을 받은 제품은 즉각적인 조치가 이루어진다. 해당 제품은 신속하게 수출국으로 반송되거나 폐기 처분된다. 또한, 이러한 부적합 이력이 있는 제품이 향후 동일하게 수입될 경우에는 5회 이상의 정밀검사를 거치게 되어 보다 엄격한 관리 기준을 적용받게 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번 통관 단계에서의 기획검사를 시작으로, 앞으로도 특정 시기에 소비가 급증하는 수입 식품에 대해 지속적으로 기획검사를 실시하는 등 수입 식품 전반에 대한 안전 관리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민들이 안심하고 수입 식품을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쓸 것으로 기대된다.

  • ‘홍익인간’ 정신,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다: 개천절 경축식, 그 의미와 전망

    대한민국의 건국 정신인 ‘홍익인간’이 오늘날에도 전 세계를 이롭게 하고 있다는 의미를 되새기는 제4357주년 개천절 경축식이 다가온다. 행정안전부는 오는 3일 오전 10시, 세종문화회관에서 국가 주요 인사, 정당 및 종단 대표, 주한 외교단, 개천절 관련 단체, 각계 대표, 시민 등 1200여 명이 참석하는 경축식을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경축식은 ‘우리의 빛 더 멀리 더 널리’라는 주제 아래, 한국의 정신이 세계로 뻗어나가는 모습을 조명하고자 한다.

    이번 경축식은 단순히 기념행사에 그치지 않고, 대한민국의 시작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아우르는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개식공연에서는 핸즈 코레오그라피 퍼포먼스와 전통 악대 연주를 통해 대한민국의 탄생, 비상, 성장, 그리고 미래로 나아가는 여정을 시각적, 청각적으로 표현한다. 국민의례에서는 서울시 국악관현악단의 연주가 울려 퍼지며, 국기에 대한 맹세문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현지 아이를 구한 최재영 씨가 낭독하여, 국가적 자긍심을 고취하는 동시에 세계를 향한 한국인의 긍정적인 영향력을 보여줄 것이다.

    특히, 이번 경축식의 핵심은 ‘주제 영상’과 ‘경축 공연’에 담겨 있다. 주제 영상은 ‘홍익인간’의 정신이 우리의 삶 속에서 전통, 상상, 책임, 문화, 연대의 형태로 면면히 이어져 왔음을 보여주며, 나아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각지에서 이 정신을 실천하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이어서 선보일 다채로운 경축 공연은 우리 민족의 뿌리와 희망을 함께 나누는 자리로 마련된다. 서울시 국악관현악단은 고려와 조선 궁중 의식에서 연주되었던 아악의 정제된 선율과 민속악의 멜로디를 바탕으로 한 연주곡 ‘단군신화’를 선보이며 민족의 뿌리를 되새길 예정이다. 또한, 우리다문화어린이합창단은 희망과 화합을 주제로 한 노래 ‘무지갯빛 하모니’를 통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향한 따뜻한 메시지를 전하며, 인기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OST로 사랑받은 곡 ‘청춘가’를 퓨전국악 아티스트 추다혜 차지스가 열창하며 경축 공연의 대미를 장식할 것이다.

    만세삼창 역시 뜻깊은 의미를 담는다. 일본에서 인천으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 뇌전증 환자를 응급 조치해 목숨을 구한 김지혜 간호사, 지난해 국제 정보 올림피아드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김은성 학생, 그리고 이건봉 현정회 이사장이 선창자로 나서, 사회 곳곳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이들의 노고를 기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할 것이다.

    이처럼 개천절 경축식은 단순한 기념일을 넘어, ‘홍익인간’ 정신이 어떻게 우리 사회와 세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더불어 지방자치단체, 재외공관 등에서도 자체 경축식, 전통 제례 행사, 문화 공연을 개최하며 전국적으로 3만 8000여 명이 참여하는 등, 개천절의 의미를 되새기는 범국민적인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행정안전부는 국군의 날, 개천절, 한글날을 맞아 ’10월 나라사랑 태극기 달기 운동’도 함께 진행하며 국가 상징에 대한 국민적 자긍심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 이러한 다각적인 노력은 ‘홍익인간’의 정신이 더욱 멀리, 더욱 널리 퍼져나가 우리 사회와 국제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 쓰레기 소각장이 문화예술 공간으로, 가난과 허기에서 시작된 ‘지혜의 음식’

    급격한 도시 개발과 함께 필연적으로 발생했던 도시의 폐기물 처리 문제는 심각한 환경 오염과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사회적 난제로 부상했다. 특히 1990년대 부천시 삼정동 쓰레기 소각장은 허가 기준치의 20배에 달하는 고농도 다이옥신이 검출되면서 지역 사회의 큰 우려를 샀다. 이로 인해 주민들과 환경 운동가들의 강력한 반대 운동이 이어졌고, 결국 2010년 소각장 기능이 이전되면서 해당 시설은 가동을 중단하고 철거될 운명에 놓였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버려질 위기에 놓였던 삼정동 폐소각장이 문화체육관광부의 ‘산업단지 및 폐산업시설 도시재생 프로젝트’에 선정되며 2018년 복합문화예술공간 ‘부천아트벙커B39’로 성공적으로 재탄생했다. 이는 도시의 아픈 역사를 품은 공간이 새로운 문화 거점으로 거듭나는 도시 재생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이처럼 버려진 공간이 생명을 얻는 것과 같이, 과거 가난과 허기를 이겨내기 위한 서민들의 지혜가 담긴 음식이 이제는 일상적인 별식이자 우리 식문화의 중요한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감자탕과 뼈다귀해장국은 개발도상국 시절의 애환을 담고 있는 음식으로, 과거 미군 부대에서 나온 돼지 뼈다귀와 알감자를 활용하여 만들어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러한 음식들은 큼지막한 수입산 돼지고기 뼈를 활용하여 저렴하면서도 푸짐하게 즐길 수 있으며, 특히 깍두기와 양파, 청양고추 등 기본 찬과의 조화는 깊은 맛을 더한다. 뚝배기에서 팔팔 끓여 나오는 뜨겁고 자극적인 국물은 깊은 맛을 선사하며, 맑고 깨끗하면서도 산뜻한 맛은 기존의 기름진 국물과는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이제는 외국인들도 깻잎과 들깨 향이 어우러진 감자탕의 매력에 빠져들며 K-푸드의 한 종류로 즐기고 있다.

    과거 쓰레기를 태우던 공간이 예술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가난을 이겨내던 음식이 풍요로운 별식으로 변화했듯, 어떤 어려움이나 부정적인 요소도 오랜 노력과 지혜를 통해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음을 시사한다. 부천아트벙커B39의 경우, 33년 전 쓰레기 소각장으로 시작하여 2010년 폐쇄된 후 2018년 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하기까지 긴 시간 동안의 변화 과정을 겪었다. 소각로의 굴뚝 모양을 형상화한 나무가 소리와 색으로 가득한 숲을 이루는 벽화처럼, 과거의 흔적이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지닌 공간으로 변모하는 과정은 우리에게 희망과 영감을 준다. 이러한 변화는 결국 ‘아무튼 오래 견디고 볼 일이다’라는 메시지를 통해,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인내와 지혜를 발휘한다면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음을 강조한다.

  • 대중적인 콩나물국밥, 전북에서 지역 최고 음식으로 자리 잡은 까닭은?

    값이 싸고 대중적이라는 이유로 으레 곁들임 메뉴 정도로 여겨지던 콩나물국밥이 전라북도에서 지역을 대표하는 최고 음식으로 꼽히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단순히 물이 좋아서 콩나물이 맛있고, 그 결과 국밥이 훌륭해졌다는 표면적인 이유를 넘어선다. 전국 어느 곳을 가든 비슷한 양식과 복장이 존재하지만, 각 지역의 고유한 말씨와 습속이 있듯이 음식 역시 지역별로 미묘한 변화를 겪으며 고유의 맛을 형성한다는 분석이 따른다.

    가령, 중국 화교가 시작한 짜장면이나 짬뽕조차도 지역별로 조금씩 다른 맛을 낸다. 전국 화교 중국집 연합회가 통일을 결의한다 해도, 각자의 주방에 들어서는 순간 고향의 맛을 잊지 못하고 자신만의 레시피를 따르게 된다. 손님들의 “예전 같지 않다”는 반응에 주방장은 결국 본래의 맛으로 돌아가기 마련이다. 음식은 달라야 맛을 내기도 하기 때문이다. 콩나물국밥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서울에서는 콩나물국밥을 ‘요리’로 인식하는 경우가 드물다. 기본 백반에 딸려 나오는 국으로, 푹 퍼진 콩나물과 값싼 재료로 인해 별다른 맛을 기대하기 어려워 실망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전라북도에서는 상황이 달랐다. 콩나물국밥 한 그릇을 주문하는 과정부터 지역별, 가게별로 다양한 변주가 존재한다. 수란으로 할지, 날계란으로 할지, 오징어를 넣을지 말지, 밥을 토렴할지 따로 낼지와 같은 질문들은 콩나물국밥이 단순한 국이 아닌, 하나의 ‘요리’로서 지역 주민들의 삶 속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콩나물국밥의 특별함은 전주 남부시장의 국밥집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주문 후 뜨거운 국을 푸는 일반적인 방식과 달리, 이곳에서는 마늘과 매운 고추, 파를 손님 앞에서 직접 다져 넣는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막 다진 재료에서 우러나오는 풍부한 향은 음식의 맛을 한층 끌어올린다. 이러한 정성과 과정을 통해 콩나물국밥은 단순한 서민 음식을 넘어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요리로 거듭난다.

    전주뿐만 아니라 익산, 군산 등 전북의 여러 도시에서도 콩나물국밥으로 유명한 가게들이 즐비하다. 이는 콩나물국밥이 전북 지역에서 얼마나 깊이 뿌리내린 음식인지를 증명한다. 비록 현대 사회에서 예전만큼의 압도적인 인기를 누리지는 못할지라도, 전북 지역을 방문하는 이들에게 콩나물국밥은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코스가 되었다. 이는 지역의 식문화와 정서가 담긴 콩나물국밥이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 조선왕릉, ‘숨겨진 아름다움’ 찾기 열풍 속 ‘정책적 공백’ 메울까?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가 2025년 5월부터 10월까지 「조선왕릉대탐미(朝鮮王陵大耽美)」라는 이름으로 전국 8개 왕릉에서 다채로운 행사를 개최한다. 하지만 행사의 풍성함 이면에, 시민들이 조선왕릉의 가치를 온전히 향유하고 깊이 이해하는 데 있어 정책적 지원이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다수의 행사가 특정 연령층이나 가족 단위 참여에 맞춰져 있어, 혼자 방문하는 시민들이나 어린이, 노년층의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정책적 사각지대’가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정책적 간극’을 해소하기 위해 「조선왕릉대탐미」는 기존의 일률적인 탐방 방식을 넘어, 매달 다른 테마와 체험 방향을 제시하며 개인의 취향에 따라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예를 들어, 혼자 방문하는 시민들을 위해 언제 어디서나 참여 가능한 ‘태강릉-왕릉산책 프로그램’이 마련되었으며, 이는 10월 25일에는 퀴즈를 풀며 산책하는 특별 회차로 운영될 예정이다. 또한, 태릉과 강릉에서는 10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숲길이 개방되어 두 능을 도보로 연결하며 더욱 풍성한 경험을 제공한다.

    이러한 정책적 노력은 시민들이 조선왕릉을 단순히 관람하는 것을 넘어, 능동적으로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고 이해하는 기회를 확대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태릉과 강릉은 각각 조선 11대 중종의 왕비인 문정왕후 윤씨와 조선 13대 명종 및 인순왕후 심씨의 능으로, 특히 강릉은 쌍릉의 형태를 갖추고 있어 역사적, 교육적 가치가 높다. QR코드를 활용한 오디오 가이드 시스템은 홍살문, 정자각 등 주요 지점에서 재생되어, 전문 해설사 없이도 누구나 쉽게 왕릉의 역사와 의미를 학습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개인 요금 1,000원, 단체 요금 800원이며, 내국인 만 25세에서 65세까지는 무료로 입장 가능하고 노원구 주민은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등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려는 정책도 병행된다.

    궁극적으로 「조선왕릉대탐미」 행사를 통한 이러한 정책적 시도는, 조선왕릉을 ‘박제된 유산’이 아닌 ‘살아 숨 쉬는 문화 공간’으로 인식 전환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태강릉의 경우, 휠체어 및 유모차 대여소를 운영하여 영유아를 동반한 가족들도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하고 있다. 더 나아가, ‘음악과 함께하는 조선왕릉 이야기길’, ‘의릉 토크콘서트’, 창작 뮤지컬 <드오:태종을 부르다> 등 다양한 연령층과 흥미를 고려한 프로그램들은 가족 단위의 체험 학습 기회를 확대하고, 나아가 청소년들의 역사에 대한 흥미를 고취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다. 모든 행사 예약은 국가유산청 국능유적본부 누리집을 통해 통합 관리되어 접근성을 높였다. 이처럼 조선왕릉이 시민들에게 더욱 친근하고 매력적인 공간으로 다가서면서,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계승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 일상에 지친 시민들을 위한 도심 속 예술 쉼터, 국립극단의 ‘한낮의 명동극’

    바쁜 일상에 쫓겨 문화생활과는 거리가 멀었던 시민들에게 도심 한복판에서 예술을 만날 기회가 열렸다. 국립극단은 8월 20일부터 10월 29일까지 매주 수요일 정오, 명동예술극장 야외마당에서 ‘한낮의 명동극’이라는 이름으로 거리예술 공연을 선보이며 시민들에게 특별한 문화적 휴식을 제공한다. 이는 극장 방문의 문턱을 낮추고 예술을 시민들의 삶 속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이번 ‘한낮의 명동극’은 서커스, 인형극, 마임, 연희 등 다양한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공연으로 구성되어 남녀노소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1950년 창단 이후 우리나라 연극계를 대표해 온 국립극단은 올해 ‘365일 열려있는 극장’을 표방하며 ‘한낮의 명동극’ 외에도 다양한 무료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화요일 오후 7시 30분에는 ‘명동人문학’ 강연 프로그램을, 매월 넷째 주 토요일 오전 11시에는 명동예술극장의 역사와 연극 제작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백스테이지 투어’를 운영하며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27일, ‘문화가 있는 날’에 진행된 인형극 <곁에서> 공연 현장은 이러한 국립극단의 노력을 실감하게 했다. 공연 시작 안내 방송이 울려 퍼지자 명동 거리를 걷던 시민들의 발걸음이 멈췄고,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무대를 향하던 이들은 이내 이야기에 몰입했다. 무대 위 단 한 명의 연주자와 가야금 선율, 그리고 다양한 소품만으로도 야외마당은 작은 극장으로 변모했다. 그림을 그리거나 가위로 가야금 현을 자르는 등 과감한 연출은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으며, 연주자가 관객에게 말을 걸고 배역을 부여하며 참여를 유도하는 등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경험을 선사했다. 이는 단순한 수동적 관람을 넘어 공연의 일부가 되는, 일상 속 짧지만 강렬한 예술 경험으로 관객들에게 특별한 기억을 남겼다. 아이들과 함께 명동을 찾았다가 우연히 공연을 관람하게 된 한 관객은 “예상치 못한 선물을 받은 기분”이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한낮의 명동극’은 국민이 일상에서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매월 마지막 수요일에 제정된 ‘문화가 있는 날’의 취지와도 맥을 같이 한다. 거리예술 공연은 극장의 문턱을 낮추고 관객층을 확대하는 데 큰 의미를 지닌다. 시간을 내 극장을 찾기 어려웠던 직장인, 관광객, 혹은 우연히 길을 지나던 시민까지 모두 관객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예술이 삶 속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돕는다. 공연 시간은 작품별로 약 20~40분으로 구성되어 점심시간을 알차게 활용하기에도 좋다. 별도의 예매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으며, 공연 중 폭우가 예보될 경우에는 공연 중단 또는 취소가 될 수 있다.

    국립극단은 이처럼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예술을 만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남은 일정 중 ‘문화가 있는 날’에 만날 수 있는 공연은 9월 24일과 10월 29일이며, 명동을 방문하기 어렵다면 ‘지역문화통합정보시스템’ 누리집에서 전국 각지의 문화공간에서 제공하는 ‘문화가 있는 날’ 혜택을 확인할 수도 있다. 할인 혜택, 국·공립시설의 무료 및 연장개방 정보, 도서관의 ‘두배로 대출’ 등 다양한 항목별 정보 제공은 개개인의 상황에 맞는 문화생활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매월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을 100% 즐길 콘텐츠를 찾고 있다면 가까운 문화 현장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바쁜 현대사회를 살아가다가 만나는 작은 무대는 분명 일상 속 소중한 쉼표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