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문화/생활

  • 지역 기초 공연예술 생태계, ‘자생력 강화’ 위한 지원사업 본격화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서울 외 지역의 공연예술 생태계 자생력 강화를 목표로 하는 ‘2026년 공연예술 지역유통 지원사업’ 공모를 시작한다. 이번 사업은 무용, 뮤지컬, 연극, 음악, 전통 등 기초 공연예술 5개 분야의 공연단체와 공연시설을 대상으로 하며, 침체된 지역 공연 예술의 활성화를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전망이다.

    문체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는 공연예술 분야의 지역 불균형 심화와 기초 예술의 수도권 집중 현상이라는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이번 사업을 추진한다. 그동안 우수한 기초예술 작품들이 수도권에 비해 지역에서 공연될 기회가 적었고, 이는 자연스럽게 지역 공연 예술 단체의 성장과 지역 주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 확대에 제약을 가져왔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문체부는 서울 외 지역에 기반을 둔 공연단체와 공공 공연시설을 연결하는 ‘공연예술 지역유통 지원사업’을 통해 기초 공연예술의 전국적인 유통망을 강화하고자 한다.

    이번 공모 사업의 핵심은 공연단체와 공연시설 모두에게 균형 잡힌 지원을 제공하는 데 있다. 신청 절차를 대폭 개편하여 참여자의 선택권을 확대하고 절차를 간소화했으며, 공연단체와 공연시설의 수요를 동시에 반영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 신청 요건을 충족하는 단체와 시설은 별도의 복잡한 심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각 기준에 따라 상호 선택한 공연에 대해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사업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투명성을 강화하려는 문체부의 의지를 보여준다. 또한, 기존에 구분하여 진행했던 ‘유형1 사전매칭’과 ‘유형2 사후매칭’을 통합하여 공모 절차를 더욱 간소화했으며, 예산이 남을 경우 추가 공모도 진행할 예정이다.

    사업 신청은 기존 ‘이(e)나라도움’ 시스템이 아닌,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새롭게 개발한 공연예술 전용 기업 간 플랫폼인 ‘공연예술유통 파트너(P:art:ner)’를 통해 이루어진다. 이 플랫폼은 공연단체와 공연시설이 정보를 공유하고 교류할 수 있는 허브 역할을 하며, 특히 소규모 공연장이나 인지도가 낮은 신생 예술 단체에게도 교섭 기회를 확대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문체부 신은향 예술정책관은 “공연예술 지역유통 지원사업은 우수한 기초예술 작품을 지역에서 공연할 수 있게 함으로써 공연 단체의 자생력을 높이고 지역민의 문화 향유를 확대하기 위한 사업”이라고 밝혔다. 또한, “사업 공모 구조를 효율적이고 투명하게 개편하여 더욱 많은 예술인과 국민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하며, 이번 사업을 통해 지역 기초 공연예술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모는 내달 25일까지 진행되며, 자세한 은 예술경영지원센터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게임 산업 ‘레벨업’ 위한 정책적 딜레마: ‘문제’에 대한 ‘솔루션’ 모색

    대한민국 게임 산업이 세계 3위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현장 간담회가 개최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야심찬 목표 달성 과정에는 게임 개발 및 운영에 있어 복잡한 ‘문제’들이 산재해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솔루션’ 모색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재명 대통령은 15일, 게임업체 ‘크래프톤’의 복합 문화 공간인 ‘펍지 성수’를 방문하여 ‘세계 3위의 게임강국으로 레벨업’이라는 주제로 열린 현장 간담회를 통해 이러한 현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번 간담회가 개최된 배경에는 게임 산업의 성장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개발자들의 과도한 노동 강도와 같은 고질적인 ‘문제점’들이 지적되어 왔다. 특히, 게임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력적 노동시간 운영’에 대한 요구는 양날의 검과 같은 양상을 보여왔다. 개발자와 사업자들은 효율성 증대를 위해 유연한 근무 시간을 원하지만, 동시에 고용된 노동자들이 단순한 ‘소모품’처럼 여겨질 수 있다는 우려 또한 제기되었다. 이러한 상황은 단순히 기술적인 발전이나 산업적 성장을 넘어, 인간적인 노동 환경과 공정한 대우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 제기를 포함하고 있었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으로 게임 산업에 대한 인식 전환과 지원 확대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대한민국을 세계적인 문화산업 국가로 만들자”고 강조하며, 문화산업의 핵심 축으로 게임 분야를 지목했다. 그는 “게임에 대한 몰입도를 산업으로 재인식해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하며, 게임 산업을 국부 창출과 일자리 마련의 중요한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탄력적 노동시간 운영’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는 “정책 판단의 문제로서 양측의 의견을 모두 반영해 지혜롭게 해결해야 한다”고 밝히며, 개발자와 노동자 모두의 입장을 고려한 균형 잡힌 접근 방식을 시사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게임사 대표, 게임 음악·번역 전문가, 청년 인디게임사 대표, 게임인재원 학생 등 다양한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하여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는 주변국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AI 기술을 활용하여 작은 회사의 창의력을 증대시킬 기회가 생기고 있음을 언급하며 게임 산업 진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넥슨 김정욱 대표는 게임을 전략 품목으로 삼아 혁신을 통한 글로벌 진출을 위해 인식 개선이 중요하다고 주장했으며, 인디게임 업체 원더포션의 유승현 대표는 규모가 작더라도 많은 팀에게 지원이 제공될 때 효과적일 수 있다는 현실적인 제안을 내놓았다. 이 대통령은 참석자들과 함께 노동시간, 문화콘텐츠 수출 비중, 미래 성장 가능성, 저작권 및 멀티 유즈 여부 등을 심도 있게 논의하며 지원 확충이나 규제 완화의 필요성에 대한 깊이 있는 토론을 나눴다.

    이러한 논의를 통해 게임 산업이 직면한 ‘문제’들에 대한 다각적인 ‘솔루션’ 모색이 이루어졌다. 만약 이러한 해결책들이 성공적으로 적용된다면, 게임 산업은 단순한 오락거리를 넘어 한국 경제의 핵심 동력으로 성장하고, 개발자들의 창의성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의 게임 산업은 ‘세계 3위의 게임강국’이라는 목표를 넘어, 더욱 지속 가능하고 혁신적인 미래를 그려나갈 수 있을 전망이다.

  • 바쁜 일상 속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 축소, 국립극단의 ‘거리 예술’ 카드가 해법 제시

    현대 사회의 빠른 속도 속에서 시민들은 일상에 지쳐 문화 활동을 즐길 여유를 잃어가고 있다. 특히 직장인이나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이들에게는 극장을 찾아 공연을 관람하는 것 자체가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이러한 문화 향유 기회의 축소 문제는 예술 접근성을 높이고 시민들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새로운 방식의 접근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 의식 속에서 국립극단은 8월 20일부터 10월 29일까지 매주 수요일 정오, 명동예술극장 야외마당에서 ‘한낮의 명동극’이라는 이름으로 거리 예술 공연을 선보이며 시민들의 문화 갈증을 해소하는 구체적인 솔루션을 제시한다. 서커스, 인형극, 마임, 연희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공연들은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이는 단순히 공연 관람의 기회를 늘리는 것을 넘어,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면 도심 한복판에서 예술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시민들에게 특별한 문화적 휴식을 제공한다.

    1950년 창단 이후 한국 연극계를 대표해 온 국립극단은 올해 ‘365일 열려있는 극장’을 표방하며 <한낮의 명동극> 외에도 다양한 무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화요일 오후 7시 30분에는 ‘명동人문학’ 강연을, 매월 넷째 주 토요일 오전 11시에는 명동예술극장의 역사와 연극 제작 과정을 엿볼 수 있는 ‘백스테이지 투어’를 제공하며 시민들의 문화 접근성을 한층 더 높이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27일 ‘문화가 있는 날’에 진행된 인형극 <곁에서> 공연은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무는 실험적인 연출과 관객 참여 유도는 단순한 수동적 관람을 넘어 공연의 일부가 되는 강렬한 예술 경험을 선사했다.

    <한낮의 명동극>은 국민이 일상에서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문화가 있는 날’의 취지와도 맥을 같이 한다. 극장의 문턱을 낮추고 관객층을 확대함으로써, 시간을 내어 극장을 찾기 어려웠던 직장인, 관광객, 그리고 우연히 길을 지나던 시민들까지 자연스럽게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들인다. 20~40분가량의 짧은 공연 시간은 점심시간을 활용하기에도 적합하며, 별도의 예매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이러한 거리 예술 공연은 예술이 삶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혹시 명동을 찾기 어렵다면, ‘지역문화통합정보시스템’ 누리집에서 전국 각지의 ‘문화가 있는 날’ 혜택 정보를 확인할 수도 있다. 할인 혜택, 국공립 시설 무료 관람 및 연장 개방, 도서관 대출 혜택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개개인의 상황에 맞는 문화 향유 기회를 찾을 수 있다. 매월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을 100% 즐길 콘텐츠를 찾는다면 가까운 곳에서 열리는 작은 무대, 혹은 명동에서 펼쳐지는 거리 공연이 바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쉼표와 같은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 조선왕릉, ‘무료’에서 ‘체험’으로… 왜 지금 ‘대탐미’인가

    조선왕릉이 단순한 유적 관람에서 벗어나 다채로운 체험형 문화행사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2025년 5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되는 「조선왕릉대탐미(朝鮮王陵大耽美)」는 총 8개의 왕릉을 탐방하며 조선의 아름다움을 깊이 있게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된 행사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 이면에는, 보다 많은 국민이 왕릉을 쉽고 가깝게 여기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정책적 과제가 숨어 있다. 과거 ‘무료’라는 접근성 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왕릉은 어렵고 멀게만 느껴지는 공간으로 남아있었다. 이러한 인식의 간극을 좁히고, 조선왕릉이 지닌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한 방안으로 ‘조선왕릉대탐미’가 야심 차게 출범한 것이다.

    이번 행사는 기존의 정적인 관람 경험을 넘어, 참가자들의 흥미와 참여를 유도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매달 달라지는 행사 과 체험 방향은 참가자가 누구와 함께 방문하는지에 따라 맞춤형 선택지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개인 방문객은 언제 어디서나 홀로 참여 가능한 ‘태강릉-왕릉산책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만의 속도로 왕릉을 탐방할 수 있다. 특히 10월 25일에는 퀴즈를 풀며 산책하는 <왕릉산책:특별 회차>가 개최될 예정으로, 단순한 걷기 경험을 넘어 학습적 재미까지 더한다. 태릉과 강릉을 방문했을 때, 매표소에서 개인 요금 1,000원, 단체 요금 800원을 받지만, 내국인 만 25세부터 65세까지는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는 점은 여전히 접근성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다. 노원구 주민에게는 50% 할인 혜택이 제공되며, 별도 증빙이 필요한 무료 관람 대상자들도 존재한다. 태릉에서 발급받은 표로 강릉까지 입장이 가능한 점 역시 편의성을 더한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QR코드를 활용한 스마트한 탐방 방식이다. 홍살문과 정자각 등 주요 지점에 설치된 QR코드를 스캔하면, 라디오를 듣듯이 가볍게 청취할 수 있는 오디오 가이드 영상이 재생된다. 이러한 영상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전문 해설사 없이도 왕릉의 역사와 의미를 충분히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어로를 따라 걷는 길, 정자각에 대한 상세 설명 문구와 사진 자료, 그리고 표석까지, 각 지점마다 풍부한 정보를 제공하여 깊이 있는 탐방을 지원한다. 태릉의 경우 조선 11대 중종의 세 번째 왕비인 문정왕후 윤씨의 능으로, 그녀가 수렴청정을 하며 불교 진흥에 기여한 역사적 배경을 담고 있다. 강릉은 조선 13대 명종과 인순왕후 심씨의 능으로, 특별히 쌍릉 형태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특히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 방문객에게 큰 이점을 제공한다. 태릉과 강릉 모두 휠체어와 유모차 대여가 가능하며, 유모차는 24개월 미만 영아까지 대여 가능하다. 이는 어린 자녀와 함께하는 가족 구성원이 방문하기에 전혀 부담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왕릉산책> 프로그램은 마치 나들이처럼 유치원생부터 초등학생 연령대의 아이들이 야외에서 놀면서 자연스럽게 역사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며, 가족 간의 소중한 추억을 쌓는 기회를 제공한다. 더불어, ‘음악과 함께하는 조선왕릉 이야기길’과 같이 초등학교 4학년 이상 어린이를 대상으로 음악회, 노리개 만들기 체험 등을 제공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청소년 자녀’를 둔 가족들을 위해서는 의릉 토크콘서트, 창작뮤지컬 <드오:태종을 부르다>와 같은 프로그램도 추천 대상이다. 모든 행사 예약은 국가유산청 국능유적본부 누리집을 통해 통합 예약 시스템으로 진행된다.

    결론적으로, 「조선왕릉대탐미」는 단순히 ‘무료’라는 숫자적 접근성을 넘어, ‘체험’이라는 질적 가치를 통해 조선왕릉의 매력을 재발견하도록 이끄는 종합적인 정책이다. 9월 기준, 태릉과 강릉을 잇는 숲길은 폐쇄 중이었으나, 10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개방될 예정으로, 숲길 산책과 왕릉 탐방을 연계하여 더욱 풍성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행사를 통해 조선왕릉은 국민들의 일상 속에서 더욱 친근하고 가치 있는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며, 특히 10월 한 달간은 자녀들과 함께 깊이 있는 체험을 하고 조선 시대로 시간 여행을 떠나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 삿포로 눈축제 루키 챌린지, K팝 팬덤 문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다

    글로벌 팬덤 플랫폼 마이원픽(MY1PICK)이 일본 파트너사 ‘팬커뮤니케이션즈 글로벌’의 ‘JK fandom’과 손잡고 진행한 ‘제76회 삿포로 눈축제 17th KPF(K-POP FESTIVAL) 루키 챌린지컵’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완료되며, K팝 팬덤 문화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번 프로젝트는 삿포로 눈축제라는 독특한 문화적 배경 속에서 K팝 신인 아티스트들의 성장을 지원하고 팬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그간 K팝 팬덤 활동은 주로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으며, 실제 오프라인 공간과의 연계는 제한적인 측면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루키 챌린지컵’ 프로젝트는 삿포로라는 상징적인 장소에서 K팝 축제를 개최하고, 이를 통해 신인 아티스트들에게 글로벌 팬덤을 구축할 기회를 제공하며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삿포로 눈축제라는 이색적인 무대 위에서 펼쳐진 K팝 페스티벌은 참가 아티스트들에게는 자신들의 음악과 퍼포먼스를 세계 무대에 선보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으며, 팬들에게는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응원하고 교류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했다.

    마이원픽과 JK fandom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공식 투표 플랫폼을 운영하며 팬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이는 단순한 관람을 넘어 팬들이 직접 아티스트의 성장에 기여한다는 인식을 심어주며 팬덤의 결속력을 강화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이러한 협력 방식은 향후 K팝 아티스트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폭넓은 팬층을 확보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제76회 삿포로 눈축제 17th KPF 루키 챌린지컵’ 프로젝트의 성공은 K팝 팬덤이 단순히 소비에 머무르지 않고, 아티스트와 함께 성장하는 능동적인 문화로 발전할 수 있음을 증명한다. 앞으로 이러한 시도가 더욱 확대된다면, K팝은 다양한 문화권과의 융합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더욱 깊이 뿌리내릴 수 있을 것이며, 신인 아티스트들에게는 꿈을 펼칠 수 있는 더욱 다양하고 매력적인 무대가 제공될 것으로 전망된다.

  • 일상에 지친 시민들을 위한 도심 속 문화 쉼터, 국립극단의 <한낮의 명동극>

    바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시민들이 문화 향유의 기회를 얻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국립극단은 시민들의 문화 접근성을 높이고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방안으로 <한낮의 명동극>이라는 새로운 거리예술 공연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한낮의 명동극>은 8월 20일부터 10월 29일까지 매주 수요일 정오, 명동예술극장 야외마당에서 펼쳐진다. 이 프로그램은 서커스, 인형극, 마임, 연희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아우르며, 남녀노소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장점을 가진다. 이는 시간을 내어 공연장을 찾기 어려운 직장인이나, 관광객, 혹은 우연히 길을 지나던 시민들에게도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국립극단은 1950년 창단 이래 우리나라 연극계를 대표하는 기관으로서, 이번 <한낮의 명동극>을 포함하여 ‘365일 열려있는 극장’이라는 기치 아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8월 27일, ‘문화가 있는 날’에 진행된 인형극 <곁에서> 공연은 이러한 프로그램의 취지를 잘 보여주었다. 공연 시작을 알리는 안내 방송과 함께 명동 거리를 걷던 시민들의 발걸음이 멈췄고,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바라보던 이들은 점차 공연에 몰입했다. 무대 위 단 한 명의 연주자와 가야금 선율, 그리고 다양한 소품만으로도 야외마당은 작은 극장으로 변모했다. 그림을 그리거나 가야금 현을 자르는 듯한 과감한 연출은 관객들의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으며, 연주자가 관객에게 말을 걸고 배역을 주는 등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무는 상호작용은 단순한 관람을 넘어 공연의 일부가 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다. 아이들과 함께 공연을 관람한 한 시민은 “예상치 못한 선물을 받은 기분”이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한낮의 명동극>은 ‘문화가 있는 날’의 취지와 맥을 같이하며, 국민이 일상에서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기여한다. 이러한 거리예술 공연은 극장의 문턱을 낮추고 잠재적 관객층을 확대하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공연은 작품별로 약 20~40분으로 구성되어 점심시간을 활용하기에 적합하며, 별도의 예매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다만, 공연 중 폭우가 예보될 경우에는 공연이 중단되거나 취소될 수 있다. <한낮의 명동극>의 남은 공연 일정 중 ‘문화가 있는 날’에는 9월 24일과 10월 29일에 관람할 수 있다.

    나아가, 국립극단의 <한낮의 명동극> 외에도 전국적으로 ‘문화가 있는 날’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존재한다. ‘지역문화통합정보시스템’ 누리집에서는 할인 혜택, 국공립시설의 무료 및 연장 개방, 도서관의 ‘두배로 대출’ 등 다채로운 문화 혜택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바쁜 현대사회의 시민들에게 이러한 작은 문화적 경험들은 일상 속 소중한 쉼표가 되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 학문과 문화 융합의 새 장, 건국대 K-CUBE 개소와 80억원 기금 조성의 의미

    건축물 신축이나 시설 확충은 단순한 물리적 공간의 확장을 넘어, 그 안에 담길 교육 및 연구 활동의 변화를 예고한다. 건국대학교가 문과대학 K-CUBE 개소와 함께 ‘영산 김정옥 이사장 인문학-공연시설 조성기금 약정식’을 개최한 배경에는,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인문학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실질적인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는 대학의 고민이 담겨 있다. 이는 80억원이라는 상당한 규모의 발전기금 약정을 통해 더욱 구체화된다.

    이번 건국대학교의 결정은 인문학 교육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나아가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려는 의지의 발현이다. 15일 오전 11시, 인문학관 강의동 1층 로비에서 열린 약정식은 영산 김정옥 이사장이 80억원의 발전기금을 약정함으로써, 건국대학교 내에 인문학 연구와 공연이 융합된 새로운 공간, K-CUBE가 탄생하게 될 것임을 알리는 자리였다. 이는 단순한 시설 확충을 넘어, 인문학의 깊이를 더하고 대중과의 접점을 넓히려는 대학의 전략적인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투자는 향후 건국대학교의 인문학 연구 및 교육 방식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K-CUBE는 인문학의 이론적 탐구를 넘어, 공연예술과 접목될 수 있는 유연한 공간으로 설계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학생들에게는 다각적인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주민들에게는 문화적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함으로써, 인문학의 사회적 기여도를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이다. 80억원의 기금은 이러한 미래 비전을 실현하는 데 중요한 동력이 될 것이며, 건국대학교를 인문학과 문화예술이 공존하는 선도적인 교육기관으로 발돋움하게 할 것이다.

  • 국민이 이끄는 ‘공공외교’, 문화를 통한 신뢰 구축의 중요성 대두

    해외 거주 경험은 개인의 정체성을 넘어 국가를 알리는 공공 외교관으로서의 역할을 자각하게 하는 계기가 된다. 과거 한류 이전, 한국에 대한 외국 친구들의 호기심은 낯선 한국으로의 방문을 유도했고, 심지어 한국 전통 결혼식을 치르고 싶다는 요청을 받기도 했다. 당시 한복 대여를 돕는 경험은 문화 교류의 작은 씨앗이 되었다. 이제는 한류와 K-문화의 영향력 아래, 그 친구들의 자녀들이 한국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우리 아이들 역시 세계 문화에 대한 탐구심을 갖고 음식 만들기를 통해 깊이 알고자 하는 모습은 이러한 문화적 관심의 확산을 보여준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제7회 공공외교주간’ 행사가 ‘세계와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열리고 있다.

    ‘공공외교’는 정부 간의 딱딱한 외교와는 달리, 문화와 예술을 통해 국민들이 서로에 대한 신뢰와 호감을 쌓아가는 과정을 의미한다. 매년 가을 개최되는 공공외교주간은 이러한 공공외교를 국민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이다. 외교부와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 행사는 올해로 7회를 맞았으며, 9월 8일부터 27일까지 KF 글로벌 센터, 각국 대사관, 서울광장 등지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이번 공공외교주간은 한국의 공공외교 현장과 문화를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워크숍, 포럼, 전시, 공연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행사는 참가자들이 서로의 나라를 깊이 이해하게 함으로써, 국제사회 협력의 기반이 되는 호감과 신뢰를 구축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양한 프로그램 중에서 필자는 딸과 함께 ‘콜롬비아 스페셜티 커피의 놀라운 세계’ 워크숍을 선택했다. 성인이 된 후 커피를 즐기게 된 딸은 콜롬비아 현지 전문가로부터 커피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에 큰 기대를 보였다. 9월 22일, 참가자들은 19층 세미나실로 이동하여 행사에 참여했다. 테이블에는 콜롬비아를 상징하는 전통 모자가 놓여 있었고, 참가자들은 모자를 써보거나 사진을 찍으며 흥미를 보였다.

    알레한드로 주한 콜롬비아 대사는 커피의 역사와 콜롬비아 커피의 중요성, 그리고 커피 여행에 대해 설명했다. 콜롬비아는 3개의 산맥과 화산재 토양 덕분에 연중 커피 재배가 가능하며, 손으로 수확한 100% 아라비카 원두를 사용하여 부드러운 맛을 낸다고 밝혔다. 또한, 드립 커피를 걸러낼 때 일반 종이 대신 천 필터를 사용하고, ‘파넬라’라는 콜롬비아 설탕과 함께 즐긴다는 설명은 새로운 사실이었다. 커피는 가정집에서 시작해 점차 전문 시설로 확산되었고, 1·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군수품으로 수요가 증가했다는 역사적 배경도 소개되었다. 현재는 커피 재배 경관이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만큼 커피 관광이 활성화되어 있다고 했다.

    이후 커피 전문가인 강병문 씨가 콜롬비아 커피 제조 과정을 시연하며 워크숍을 이어갔다. 워시드 방식은 비가 많이 오는 콜롬비아의 기후 특성상 수확 후 빠른 발효와 부패 위험을 줄이기 위해 선택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두 종류의 콜롬비아 커피를 시음하는 시간을 통해 참가자들은 향과 맛의 차이를 느끼며, 같은 커피라도 개인의 취향이 다름을 확인하는 흥미로운 경험을 했다. 세미나실은 어느새 커피 향으로 가득 찼고, 참가자들은 서로의 선호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커피에 대한 이야기 후, 전문가는 콜롬비아가 6·25 전쟁 당시 파병으로 한국을 도왔던 국가임을 언급하며 콜롬비아와 한국의 긴밀한 관계를 강조했다. 또한, 한국과 콜롬비아는 무비자로 상호 방문이 가능하다는 점을 들며 양국 간의 친밀감을 나타냈다. 콜롬비아 전통 모자를 쓰고 환하게 웃으며 함께 사진을 찍는 참가자들의 모습은 물리적인 거리감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행사장 옆에는 공공외교에 관한 다양한 포스터가 전시되어 있었다. 외교부는 내년도 예산안에서 국민 참여형 공공외교 사업 확대와 신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공공외교 강화를 밝힌 바 있다. 올해 국내에서 개최되는 여러 국제 행사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APEC 회의 개최국으로서, 민간 차원의 외교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공공외교주간은 이러한 민간 외교의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외교는 더 이상 정부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국민의 지지와 참여 없이는 지속 가능한 외교를 펼치기 어렵다. 반대로 국민의 바람과 의견이 반영된 외교는 강력하고 끈끈한 국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9월 27일까지 이어지는 공공외교주간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참가자들이 공공외교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고, 스스로 공공외교의 주체라는 인식을 갖게 되기를 기대한다. 필자는 26일 열리는 스페인 관련 행사에 아들과 함께 다시 한번 참석할 예정이다.

  • K-문화 확산의 원천, 한글의 위상 강화와 세계화 지원 강화

    한국어와 한글이 K-문화의 핵심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더욱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세계적으로 확산시키는 데 있어 잠재적인 어려움과 과제가 존재한다. 최근 김민석 국무총리가 제579돌 한글날 경축식에서 밝힌 바와 같이, 현재 87개국 세종학당에는 14만 명이 넘는 외국인이 한국어를 배우며 한국 문화를 접하고 있다. 이는 한글이 더 이상 우리만의 문자가 아님을 명확히 보여주는 방증이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인 흐름을 더욱 가속화하고, 문화 공유 및 미래를 이끄는 언어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더욱 적극적인 정책적 뒷받침이 요구된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정부는 한국어와 한글의 세계적 확산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김 총리는 축사를 통해 문화를 공유하고 미래를 이끄는 말과 글이 되도록 바르고 쉬운 우리말 쓰기 문화 확산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는 일상생활 속에서 한국어의 정확하고 풍부한 표현력을 제고하여, 더 많은 세계인이 한국 문화 콘텐츠를 깊이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 또한, 세종학당의 지속적인 확대 계획을 발표하며 더 많은 세계인이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히 언어 학습의 기회를 넘어, 한국 문화에 대한 직접적인 경험과 이해를 증진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 나아가, 한글을 활용한 상품의 개발, 전시, 홍보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방침은 한글의 실용성과 창의성을 산업적으로 연결하고, 이를 통해 한국 문화의 파급력을 더욱 증대시키려는 의지를 담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한국어 기반 언어정보 자원 구축 확대는 미래 기술 발전과 한글의 연계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중요한 발걸음이다.

    정부의 이러한 정책 추진은 한국어와 한글이 가진 고유한 가치를 재확인하고, 이를 통해 K-문화의 영향력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글은 창제 원리와 시기, 창제자가 명확히 알려진 세계 유일의 문자로, 인류의 빛나는 지적 성취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백성을 향한 세종대왕의 사랑과 혁신의 정신이 담긴 결과물로서, 인류애의 가치를 내포하고 있다. 이러한 한글의 위대함을 바탕으로 문화 공유 및 미래를 이끄는 말과 글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 세종학당 확대 및 한글 활용 상품 지원 등 실질적인 정책들을 추진한다면, 한국어와 한글은 전 세계적으로 더욱 깊이 뿌리내리고 K-문화의 지속적인 확산을 견인하는 강력한 동력이 될 것이다. 또한, 이번 APEC에서 ‘초격차 K-APEC’을 목표로 한글을 비롯한 우리 문화의 우수성과 창의성을 세계에 알리는 다양한 프로그램 준비는 이러한 문화적 자신감을 국제 사회에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 ‘케데헌’, 글로벌 문화의 로컬 전용 가능성을 열다: 한국 디아스포라의 역사적 경험을 품은 새로운 서사의 탄생

    최근 전 세계 언론의 문화비평란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가 단순한 한류 현상을 넘어 글로벌 문화가 로컬을 전용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기록적인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는 이 작품은 한국 문화산업이 제작했더라면 실현하기 어려웠을 극강의 소통 능력을 바탕으로, 한국 문화산업이 제작했더라면 실현하기 어려웠을 법한 매력적인 캐릭터와 독창적인 세계관을 선보이며 기존 한류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다.

    이는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공식 굿즈 매장 ‘뮷즈샵’에서 품절 사태를 일으켰던 까치 호랑이 배지가 재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케데헌’을 비롯한 K콘텐츠의 흥행과 여름방학 시기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전통적으로 한류는 한국 대중문화의 해외 인기를 지칭하며 파생되는 문화간, 국가간 커뮤니케이션과 문화적 동력을 의미해왔다. <케데헌> 역시 이러한 한류 현상의 연장선상에 있지만, 한국이 직접 제작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뮬란>이나 <쿵푸팬더>와 같이 글로벌 문화가 로컬 콘텐츠를 차용하여 재창조한 사례로 볼 수 있다.

    특히 <케데헌>은 북미의 한인 2세 정체성을 지닌 원작자와 제작자들이 다수 참여했다는 점에서 애플 TV의 2022년작 <파친코>와 유사한 맥락을 공유한다. <파친코>가 일제강점기 조선과 일본을 배경으로 한 3대에 걸친 가족 이야기를 실사 드라마로 구현했다면, <케데헌>은 한국 문화의 오랜 무당 서사와 케이팝이라는 현대적 대중문화를 결합하여 서울의 상징적인 장소들을 무대로 애니메이션의 서사를 펼쳐낸다. 실사 드라마가 한국으로의 여행 수요를 직접적으로 견인하지 못했던 반면, <케데헌>은 서울을 노스텔지어와 호기심을 자극하는 매력적인 여행지로 각인시키며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케데헌>의 개봉 당시 디즈니의 가족용 뮤지컬 영화들과 비교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케데헌’이 보여준 반복 시청과 싱어롱(sing-along)을 유도하는 매력은, 경쟁자가 없었던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삽입곡 시장에 새로운 대안이 등장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성공의 배경에는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적 특성이 크게 작용했다. 소니는 ‘스파이더맨’ 애니메이션의 기술을 적극 활용하여 ‘귀마’ 사냥꾼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구현했으며, 제작진은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는 텍스트 전략, 디테일이 살아있는 일러스트레이션, 그리고 케이팝의 파급력을 효과적으로 결합했다.

    무엇보다 애니메이션이라는 표현 양식은 탈식민적 세계화의 장벽으로 작용했던 비서구인의 신체적 제약을 벗어날 수 있게 해주었다. 그동안 케이팝은 아이돌의 ‘아시아성’이라는 한계로 인해 팬덤 영역에 머무는 경향이 있었으나, 애니메이션은 이러한 장벽을 완화하거나 완전히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그림으로 표현된 ‘헌트릭스’와 ‘사자보이즈’는 인종주의적 복잡성을 배제한 채 전 세계 시청자들이 공감하고 코스프레하기 쉬운 캐릭터로 탄생했다. 이는 현재 플레이브나 이세계 아이돌과 같은 버추얼 아이돌 그룹이 해외 투어를 진행할 정도로 진전된 케이팝 문화 속 캐릭터 산업의 발전과 맞물려, <케데헌>의 캐릭터들이 세계관을 구축하고 글로벌 케이팝 무대에 데뷔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낳고 있다.

    케이팝 문화에서 세계관, 즉 그룹의 서사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이는 유사해 보이는 그룹들 사이에서 차별화된 정체성을 부여하고, 팬들이 탐구해야 할 텍스트의 깊이를 더함으로써 적극적인 팬 활동을 유도한다. 오늘날 가치 지향성이 중요해진 글로벌 문화 환경 속에서, ‘자아 발견 공주 이야기’를 반복하는 디즈니, ‘개인 성장형 모험 스토리’를 제공하는 일본 애니메이션, 그리고 ‘세계를 구하는 우주 대전쟁’을 펼치는 DC와 마블 유니버스와 비교할 때, <케데헌>에서 인간 세계를 보호하려는 이중 정체성의 주인공들과 함께 등장하는 인간적이고 공동체적인 세계관 속 걸그룹 및 보이그룹은 이국적이면서도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수많은 프리퀄과 시퀄로 확장 가능한 ‘케데헌’의 서사는 동시대적으로도 ‘헌터스’의 세계 투어 중 로컬 ‘귀마’들과 싸우는 스토리라인을 통해 다양한 로컬 버전의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는 개방적인 구조를 지닌다. 이러한 형식적, 서사적 가능성에 더해, <케데헌>은 한국인 디아스포라와 그들의 역사적 경험이라는 새로운 서사 자원의 존재를 부각시킨다. 북미 한인 2세 제작자들의 독특한 한국 문화 경험과 애정이 녹아든 ‘케데헌’은 글로벌 시장과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문화적 중재(mediation)’의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는다. 한국 근현대사의 굴곡은 한국인의 경험을 통해 세계사를 포용하는 광범위한 디아스포라의 역사를 만들어냈으며, 이는 한류를 넘어 한국의 미래가 한인 디아스포라와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지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요구한다. <케데헌>은 이러한 새로운 세계로의 문을 열어젖히며 한류의 다음 단계를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