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문화/생활

  • 세계로 뻗는 K컬처,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출범으로 도약 발판 마련

    대한민국 대중문화의 눈부신 세계적 성공과 지속적인 발전을 뒷받침할 새로운 기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K팝, K드라마, K무비, K게임 등 이미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우리 문화 콘텐츠가 앞으로도 그 위상을 확고히 하고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지원과 협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대중문화교류위원회’가 새롭게 출범하며 K컬처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에 신설된 대중문화교류위원회는 문화산업계의 주요 리더들과 함께 다양한 분야에서 민관의 협력을 증진하고, 국내외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단순히 현재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우리 문화산업의 근본적인 기반을 더욱 튼튼하게 다져 대한민국을 명실상부한 글로벌 문화강국으로 이끌기 위한 전략적인 행보로 해석된다. 위원회는 이러한 노력을 통해 K팝, K드라마, K무비, K게임 등 한국 대중문화의 위상을 세계 무대의 중심에 더욱 확고히 세우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중문화교류위원회는 이러한 공식 출범을 기념하며, 2025년 10월 1일 (수)에 출범식을 개최한다. 이번 출범식은 단순한 공식 행사를 넘어, 국민들과 함께 K컬처의 새로운 시대를 축하하는 축제의 장으로 마련될 예정이다. 특히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K팝 그룹 ‘스트레이 키즈’와 ‘르세라핌’이 특별 공연을 선보이며 행사의 열기를 더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들은 이번 출범식을 통해 K컬처의 밝은 미래를 함께 기대하고 기념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출범식 참여를 희망하는 국민들을 위해 270명의 인원을 모집하며, 참가 신청은 2025년 9월 24일 (수) 16시에 네이버폼을 통해 선착순으로 진행된다. 다만, 한정된 관람석으로 인해 모든 희망자가 참여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한 양해를 구하고 있다. 선정된 참가자에게는 별도의 연락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대중문화교류위원회의 성공적인 운영과 대한민국 문화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국민들의 따뜻한 관심과 성원이 절실한 시점이다.

  • K-뷰티의 거대한 도약, 2025 K-뷰티엑스포에서 미래를 엿보다

    국내 화장품 산업은 2024년 생산액 17조 원, 수출액 102억 달러를 기록하며 프랑스, 미국에 이어 세계 3위로 올라서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었다. 이러한 괄목할 만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화장품 산업은 여전히 해외 시장 의존도가 높고, 국내 기술 및 브랜드 인지도 강화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2025 K-뷰티엑스포 코리아는 국내 화장품 산업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모색하는 중요한 기회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2025 K-뷰티엑스포 코리아는 산업통상자원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대한화장품협회의 후원 아래 킨텍스와 KOTRA가 주최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뷰티 전문 산업 박람회로서, 약 500여 개 사, 770여 개의 부스가 참여하며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박람회는 9월 11일부터 13일까지 킨텍스 제2전시장 7~8홀에서 열렸으며, 단순히 화장품 제품을 전시하는 것을 넘어 K-뷰티 산업의 전반적인 발전상과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자리였다.

    박람회 현장에서는 기초 화장품, 기능성 화장품부터 모발 관리, 네일아트, 미용 기기, 이너뷰티 제품, 화장품 용기 및 포장재에 이르기까지 화장품과 관련된 모든 분야의 최신 제품과 기술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었다. 특히, 2024년 4월 1일 개정된 화장품법에 따라 매년 9월 7일이 ‘화장품의 날’ 법정 기념일로 지정된 점은 이번 행사에 더욱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 이는 국내 화장품 산업의 성장을 축하하고 더 큰 도약을 다짐하는 상징적인 날로서, K-뷰티엑스포는 이러한 시대적 흐름과 맞물려 더욱 큰 주목을 받았다.

    전시장 입구부터 인산인해를 이룬 인파는 K-뷰티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을 실감하게 했다. 수많은 외국인 바이어와 참관객들은 K-뷰티의 글로벌 인기를 방증했으며, 컨퍼런스룸에서는 아마존, 메타 등 글로벌 기업 전문가들의 강연이 이어져 글로벌 뷰티 시장의 최신 동향과 비건 화장품 등 새로운 트렌드를 공유하는 장이 마련되었다.

    스마트 뷰티 코너에서는 3D 메타뷰 기기와 같이 피부 상태를 정확하게 분석하는 첨단 기술이 소개되었으며, 하루 5분 투자로 피부 리프팅, 탄력, 수분 공급이 가능한 미용 기기들은 미래 뷰티 산업의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또한, 스킨케어 존에서는 피부 노화 방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만큼이나 다양한 앰플 제품들이 선보였으며, 관람객들이 직접 제품을 발라보고 효능을 체험할 수 있는 코너들이 마련되어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냈다.

    특히, 19년 가까이 운영된 오띠인터내셔널 부스에서는 자외선 카메라를 활용한 선크림 체험을 통해 제품의 자외선 차단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하여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높였다. 이처럼 K-뷰티엑스포는 단순히 제품을 전시하는 것을 넘어, 소비자들이 제품의 효능과 기술력을 직접 체험하고 검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K-뷰티 제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신뢰를 구축하는 데 기여했다.

    화장품 용기 및 포장재 분야에서도 혁신적인 디자인과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한 제품들이 다수 전시되었다. 특히, 손이 닿지 않는 곳까지 편리하게 뿌릴 수 있는 분사형 바디로션은 화장품의 원료와 기술뿐만 아니라 용기 디자인 역시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개발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또한, 다양한 경품 행사와 SNS 홍보 이벤트는 전시장에 활기를 더했으며, BeautyFull 부스에서는 여아 대상 생리대 사용 인식 개선과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한 뷰티 키트 나눔 행사가 진행되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다양한 화장품 제품, 개성적인 용기 및 포장재, 그리고 원료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통해 한국 뷰티 산업의 강력한 경쟁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치열한 시장 속에서 새로운 제품 개발과 유행 선도를 이끌어가는 수많은 화장품 브랜드들의 존재를 확인하며 K-뷰티의 저력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더불어,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를 대상으로 판매 경로를 개척하려는 기업들의 열정은 앞으로 더욱 주목받을 K-뷰티의 미래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K-뷰티엑스포 코리아는 업계 종사자, 해외 바이어, 그리고 K-뷰티에 관심 있는 일반 참관객 모두에게 풍성한 정보와 경험을 제공하는 자리였다. 이러한 행사를 통해 K-뷰티 산업은 지속적인 혁신과 발전을 거듭하며 세계 뷰티 시장을 선도하는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 과거의 오물 처리장, 예술의 공간으로 재탄생… 도시 재생의 빛과 그림자

    도시가 마주했던 낡고 기능이 다한 시설들이 예술과 문화의 공간으로 탈바꿈하며 새로운 생명력을 얻고 있다. 과거 쓰레기 소각장이라는 오명과 함께 버려질 운명이었던 부천아트벙커B39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는 단순히 낡은 시설의 변화를 넘어, 경제적 어려움과 도시 개발의 이면에 가려졌던 사람들의 삶과 그들의 지혜가 어떻게 문화적으로 재해석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부천아트벙커B39의 역사는 3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2년, 부천 중동 신도시 건설과 환경부 지침에 따라 부천 삼정동에 쓰레기 소각장 설치가 결정되면서 건축 허가와 건물 착공이 시작되었다. 1995년 5월부터 본격 가동된 삼정동 소각장은 서울과 수도권에서 발생한 하루 200톤의 쓰레기를 처리하는 핵심 시설이 되었다. 그러나 1997년, 환경부의 소각로 다이옥신 농도 조사 결과, 삼정동 소각장에서 허가 기준치의 20배에 달하는 고농도 다이옥신이 검출되면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 마을 주민들과 환경 운동가들은 지역 주민들의 건강과 생명을 담보로 엄격한 관리 기준 마련, 개선 조치, 그리고 소각장 폐쇄 운동을 벌였다. 한 번 잃어버린 신뢰는 쉽게 회복되기 어려웠고, 결국 2010년 폐기물 소각 기능이 대장동 소각장으로 이전 및 통합되면서 삼정동 소각장은 가동을 중단했다. 쓰레기를 태우던 기능마저 다한 이 건물은 역사 속으로 사라질 운명에 놓였다.

    하지만 도시에도, 건물에도 운명이 있기 마련이다. 삼정동 폐소각장은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산업단지 및 폐산업시설 도시재생 프로젝트’에 선정되는 전환점을 맞았다. 이를 통해 2018년, 이 곳은 복합문화예술공간 ‘부천아트벙커B39’로 새롭게 문을 열며 과거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섰다. 과거 쓰레기가 태워지던 소각로는 이제 하늘과 채광을 가득 끌어들여 다양한 각도와 높이에서 관람할 수 있는 ‘에어갤러리(AIR GALLERY)’로 변신했다. 거대한 굴뚝과 소각로의 외형은 그대로 보존된 채, 눈부신 햇살을 받아 과거와 현재를 잇는 독특한 공간을 만들어낸다. 건물 안쪽으로 들어서면, 과거 쓰레기 저장조였던 벙커(BANKER) 공간이 지하 깊숙한 곳에서부터 39m의 콘크리트 벽으로 둘러싸인 거대한 상자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곳은 모든 쓰레기들이 마지막 관문을 거치던 공간으로, ‘B39’라는 이름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벙커와 연결된 쓰레기 반입실은 현재 멀티미디어홀(MMH)로 활용되며, 소각동 2층과 3층에는 펌프실, 배기가스처리장 등 기존의 육중한 설비 기반이 그대로 남아 과거를 증명하고 있다. 특히 기존 중앙청소실을 리모델링한 아카이빙실에서는 ‘RE:boot 아트벙커B39 아카이브展’이 상설 전시 중이다. 이 전시는 다이옥신 파동과 시민운동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그리고 소각장이 어떻게 주민들이 함께 즐기는 문화예술공간으로 변모했는지 그 생생한 역사를 보여주며 깊은 감동과 여운을 선사한다. 건물을 나서며 마주하는 벽화는 2021년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결과물로, 동네 어린이집 아이들의 작품이 소각장을 상징하는 굴뚝 모양의 나무와 함께 무럭무럭 자라 숲을 이루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러한 도시 재생의 노력은 부천의 또 다른 풍경, 즉 서민들의 애환이 담긴 음식 문화에서도 발견된다. 과거 가난과 허기를 이겨내며 탄생한 지혜의 음식들은 이제 일상이자 가벼운 별식이 되었다. 과거 마산의 활기 넘치던 어시장과 한일합섬이라는 섬유 제국, 그리고 부천에 2000여 개가 넘었던 공장들과 1970년대 말부터 80년대 초 수도권 인구 증가율을 훨씬 뛰어넘는 수직 상승을 기록했던 부천의 모습은 경제 성장기의 역동적인 도시의 단면을 보여준다. 양귀자의 소설 ‘원미동 사람들’이 그려낸 가난 속에서도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특히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서민들이 애정하는 감자탕과 뼈다귀해장국은 미군 부대에서 나온 돼지 뼈다귀와 알감자를 닮은 뼈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전해질 정도로, 개발도상국 시절의 애환이 담긴 음식이다. 이러한 음식들은 낯선 외국인들에게도 K-푸드의 매력으로 다가가고 있으며, 이는 과거의 어려움을 딛고 일어선 사람들의 지혜와 노력이 문화적으로도 풍요로움을 만들어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처럼 오랜 시간 견디고 볼 일이다.

  • 청년의 고민을 문화로 풀어낼 ‘청년문화사용법’, 해결책 제시하는 장 마련

    청년의 날과 청년주간을 앞두고, 청년들이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과 숨겨진 욕구를 해결하기 위한 특별한 시도가 있었다. 지난 8월 29일부터 이틀간 서울 성수동 복합문화공간 더블유젯 스튜디오에서 ‘청년문화사용법: 네 개의 방’ 행사가 열린 것은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이 행사는 청년들이 겪는 다양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문화라는 키워드를 통해 제시하고, 나아가 개인의 정체성 탐구와 사회적 연결을 돕는 데 주목했다.

    행사의 첫 단계는 ‘탐색의 방’이었다. 이곳에서는 청년들이 자신의 오래된 취미와 최근 관심사를 되돌아보며 자신만의 문화 성향을 찾는 시간을 가졌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답을 찾도록 유도하는 과정은 MBTI 성격 유형 검사처럼 흥미롭게 구성되었다. 각 질문에 대한 답변은 ‘낯섦의 설렘’, ‘쾌감’과 같은 감각적인 표현이나 ‘야구’, ‘일러스트’, ‘서점’과 같이 청년들이 공감할 만한 구체적인 선택지로 제시되었다. 이는 바쁜 일상 속에서 자신의 취향을 잃어버리기 쉬운 청년들에게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하며 문화 취향을 수집할 기회를 제공했다.

    이어지는 ‘고민 전당포’ 코너는 청년들이 마음 편히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을 마련했다. 참가자들은 익명으로 자신의 고민을 적어 제출하고, 다른 사람이 제출한 고민이 담긴 종이를 받아보는 방식으로 소통했다. ‘뭘 해도 의욕 없는 날이 자꾸 길어져서 두려워요. 이런 경험이 있으신가요?’라는 질문을 받은 참가자는 자신의 극복 경험을 작성하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다른 사람의 고민을 마주하며 나만 힘든 것이 아니라는 동질감과 안도감을 느꼈다. 낯선 이의 고민이 자신에게 전해지는 조언처럼 다가오는 경험은 연결의 힘을 실감하게 했다.

    2층 ‘연결의 방’에서는 청년들이 자신의 취향을 바탕으로 직접 활동을 연결하는 현장이 펼쳐졌다. 독서 모임, 잡지 커뮤니티, 체육 기반 협동조합 등 다양한 단체가 참여하여 자신의 취미를 타인과 나눌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가 운영하는 ‘청년소리의 정원’ 부스에서는 청년들이 정책을 제안하고 투표를 통해 정책 의제로 발전시키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었다. 참가자들은 ‘청년 재테크 교육’과 같은 정책 아이디어를 즉석에서 제안하며, 다양한 배경의 청년 의견을 통해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3층 ‘영감의 방’에서는 취향이 직업이 된 사람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강연이 진행되었다. 출판계 현직자들과의 토크콘서트에서는 책과 독자를 연결하는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가 책을 좋아하는 청년들에게 꿈을 현실로 만드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었다.

    이처럼 ‘청년문화사용법: 네 개의 방’ 행사는 청년들의 현실적인 고민과 개성 넘치는 취향을 문화로 연결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특히 청년의 날과 청년주간을 앞두고 진행된 이번 행사는 청년 정책이 단순한 지원을 넘어 청년의 문화적 욕구와 정체성 탐구까지 포괄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앞으로도 청년의 날을 전후하여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춘 문화 행사와 정책 소통의 장이 지속적으로 마련되어, 청년들이 서로를 격려하고 진정한 힘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되기를 기대한다.

  •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토니상 6관왕, 28년 전 한류의 시작을 돌아보다

    최근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미국 토니상 시상식에서 6관왕을 차지하며 한류의 성공적인 서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이러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맞이하여, 28년 전 한류의 태동기로 거론되는 시점을 되짚어보는 것은 그 의미가 깊다. 사계의 최고 권위 있는 시상식인 에미상, 그래미상, 오스카상, 토니상을 모두 석권하는 EGOT라는 용어는 이제 한국 작품과 예술가들이 현실적으로 달성 가능한 목표가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류가 오늘날의 위상에 이르기까지, 그 시작점을 두고 여러 논의가 존재한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1997년 6월 15일, 중국 CCTV에서 방영된 MBC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는 한류의 남상(濫觴)으로 가장 강력하고 설득력 있는 주장으로 꼽힌다. 당시 한국에서 1991년 11월부터 1992년 5월까지 55부작으로 방영되어 최고 시청률 64.9%를 기록했던 이 드라마는, 중국 시청률 4.2%와 평균 시청자 수 1억 명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며 중국 내에서 한국 드라마로서 최대의 반향을 일으켰다. 이는 단순히 한 편의 드라마가 큰 인기를 얻은 것을 넘어, 한국 대중문화 콘텐츠가 해외에서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최초로 확인시켜 준 사건이었다.

    <사랑이 뭐길래>의 중국 방영 이후, 중국에서는 후속 방영 요청이 쇄도했으며 CCTV는 2차 방영권까지 구매하여 1998년 저녁 시간대에 다시 편성하는 등 그 인기를 이어갔다. 이러한 현상은 한국 드라마에 대한 중국 내의 높은 관심으로 이어졌고, 이를 바탕으로 ‘한류’라는 현상이 본격적으로 점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 비록 ‘한류’라는 용어 자체는 1999년 11월 19일 베이징에서의 보도를 통해 처음 등장했지만, 그 이전부터 <사랑이 뭐길래>를 통해 한국 대중문화가 중국에서 수용되고 확산되는 ‘실행으로서의 한류’, ‘현상으로서의 한류’는 이미 시작되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한류의 기원에 대한 논의는 <사랑이 뭐길래> 이전 시점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주장들도 존재한다. 1993년 드라마 <질투>의 중국 방영, 1994년 영화 <쥬라기 공원>의 아젠다 등장과 함께 대중문화 콘텐츠 산업에 대한 인식 변화, 1995년 SM 출범, CJENM의 영상 산업 진출, 뮤지컬 <명성황후> 초연, SBS 드라마 <모래시계> 방영 등 다양한 사건들이 한류의 원년으로 거론된다. 하지만 이러한 다양한 논의에도 불구하고, <사랑이 뭐길래>가 가지는 화제성, 상징성, 그리고 실제적인 영향력은 한류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기점으로 가장 강력한 설득력을 지닌다.

    <사랑이 뭐길래>를 한류의 시작점으로 볼 때, 현재까지 한류의 역사는 약 28년이 된다. 이는 한 세대에 해당하는 짧지 않은 시간이지만, 시대 구분점으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당시 중국이 한국 드라마와 K팝을 수용한 배경에는 서구 문화에 대한 경계심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겨진 한국 문화가 대체재로 소비된 측면이 있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그러나 이러한 수용을 바탕으로 한국 대중문화는 끊임없는 내부 경쟁과 창작자들의 치열한 노력을 통해 콘텐츠의 완성도와 보편적인 소구력을 높여왔다.

    그 결과, 영상 콘텐츠 분야에서는 <겨울연가>, <대장금>, <별에서 온 그대>, <태양의 후예>를 거쳐 <기생충>, <오징어 게임>과 같은 세계적인 작품들이 탄생했다. K팝 역시 2011년 SM의 파리 공연을 기점으로 BTS, 블랙핑크, 스트레이키즈, 세븐틴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K팝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이러한 한류의 폭발적인 발전은 중국 시장과의 관계를 넘어, 순수한 문화 콘텐츠의 힘으로 이루어진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최근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토니상 6관왕은 28년 전 <사랑이 뭐길래>를 통해 가능성을 확인했던 한국 대중문화가 이제는 세계 최고 수준의 무대 예술 분야에서도 인정받는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이는 한국 대중문화가 창조적 천재성을 전 세계에 보여주고, 나아가 한국인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1997년 6월 15일, 중국 CCTV에서 방영된 <사랑이 뭐길래>의 작은 씨앗이 오늘날 세계를 아우르는 거대한 한류라는 결실을 맺기까지, 우리는 그 의미 있는 시작점을 다시금 기억해야 할 것이다.

  • 아티스트 태연, 솔로 데뷔 10주년 기념 케이스티파이 협업 컬렉션 출시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테크 액세서리 브랜드 케이스티파이가 아티스트 태연과의 첫 번째 협업 컬렉션을 선보인다. 이번 컬렉션은 태연의 솔로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 10년간 태연이 음악과 다양한 활동을 통해 팬들과 공유해 온 이야기들을 이번 컬렉션에 녹여내고자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케이스티파이와 태연의 협업 컬렉션은 태연의 10년 역사를 되짚어보는 창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솔로 아티스트로서 태연이 걸어온 길과 그 과정에서 만들어진 음악적, 서사적 요소들이 케이스티파이의 감각적인 디자인과 만나 어떤 시너지를 낼지 주목된다. 이는 단순한 제품 출시를 넘어, 아티스트의 기념비적인 순간을 팬들과 함께 축하하고 공유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이번 협업을 통해 태연의 10년 활동을 집약한 컬렉션은 팬들에게는 특별한 소장 가치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케이스티파이의 기술력과 디자인 역량이 결합된 액세서리들은 태연의 음악적 여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며, 팬들의 일상 속에서 아티스트와의 연결감을 강화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이는 앞으로도 아티스트와 브랜드 간의 협업이 팬덤 문화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력을 보여주는 사례가 될 수 있다.

  • 고령층 문화 향유 기회 확대, ‘실버마이크’ 가을 정취 속 시민 속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는 ‘2025 문화가 있는 날 실버마이크 수도·강원권’ 사업이 10월에도 변함없이 시민들을 찾아간다. 하지만 이 사업이 해결하고자 하는 근본적인 문제는 무엇일까. 고령화 사회가 심화되면서 노년층의 문화 향유 기회가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사회적 고립감이나 소외감을 느끼는 경우가 늘어나는 현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경제적, 물리적 제약으로 인해 문화 활동 참여에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들이 많다는 점은 사회 전반의 과제로 인식되어야 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실버마이크’ 사업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이 포함된 주간에 도심 곳곳에서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10월에는 ‘가을의 향기’라는 주제 아래, 계절의 깊이와 감성을 담은 음악 무대가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는 단순한 공연 개최를 넘어, 어르신들이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고 지역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문화적 만족감 증진과 심리적 안정에 기여하고자 하는 복안이다. 거리 공연이라는 열린 공간에서 진행되는 만큼,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을 살려 문화의 문턱을 낮추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

    ‘실버마이크’ 사업을 통해 어르신들은 자신의 열정을 표현하고, 시민들은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곧 고령층의 문화 향유 기회를 실질적으로 확대하고, 세대 간 문화 교류를 증진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문화가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사회적 통합의 매개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 국립극장, ‘세계 음악극 축제’ 통해 창극 중심의 동아시아 문화 교류의 장 열다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음악극의 향연이 국립극장에서 펼쳐지고 있다. 현재 국립극장은 9월 3일부터 28일까지 ‘창극 중심 세계 음악극 축제'(이하 ‘세계 음악극 축제’)를 개최하며 축제의 열기로 뜨겁다. 특히 올해 제1회를 맞이하는 이 축제는 우리나라의 고유한 음악극인 창극을 중심으로 동시대 음악극의 흐름을 조망하고, 나아가 세계적인 축제로 발돋움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담고 있다.

    창극은 판소리를 바탕으로 하되 여러 배우가 각 배역을 나누어 연극적인 형태로 공연하는 한국 고유의 음악극으로, 1900년대 초에 형성되어 오늘날까지 꾸준히 발전해 왔다. 판소리의 노래, 사설, 몸짓 등 주요 요소를 활용하지만, 1인극이나 2인극 형식인 판소리와 달리 다인극 형태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이러한 창극을 중심으로 동아시아 3개국, 즉 한국, 중국, 일본의 전통 음악 기반 음악극 총 9개 작품을 선보이는 이번 축제는 ‘동아시아 포커싱(Focusing on the East)’이라는 주제 아래 4주간 23회에 걸쳐 진행된다.

    축제의 개막작으로는 국립창극단의 신작 <심청>이 무대에 올랐다. 이 작품은 기존 ‘심청가’에서 보여주던 효심 중심의 고정관념을 탈피하여, 억압받던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인물로 심청을 재해석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2017년 ‘올해의 연출가’로 선정된 요나 김이 극본과 연출을 맡아 전통 판소리의 깊이를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시각으로 <심청>을 풀어냈다. 비록 필자는 직접 관람하지 못했지만, 주변의 호평을 통해 작품의 깊이와 의미를 짐작할 수 있었다.

    축제의 일환으로 해외 초청작과 국내 초청작 또한 풍성하게 준비되었다. 지난 9월 둘째 주에는 해외 초청작 <죽림애전기>와 국내 초청작 <정수정전>을 관람하며 축제를 만끽할 수 있었다. 중국 월극을 기반으로 한 <죽림애전기>는 가면을 쓴 배우들이 서사에 맞춰 노래, 춤, 연기에 무술을 더한 독특한 공연이었다. 2023년 홍콩 아츠 페스티벌에서 호평받았던 이 작품은 위나라 말기부터 진나라 초기까지, 도가 철학과 은둔의 미학을 좇던 ‘죽림칠현’의 후손들의 삶을 그려내며 국내 관객들에게 신선한 경험을 선사했다. 특히 홍콩에서 온 단체 관광객들이 <죽림애전기>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방문한 모습은 이번 축제가 단순한 문화 행사를 넘어 문화 관광의 장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에서 유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 호곤 씨와의 인터뷰는 이번 축제가 만들어내는 다채로운 문화 교류의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호곤 씨는 <죽림애전기>를 통해 가정과 국가의 측면을 아우르는 작품성과 역사 문화적 원형과 현대 기술의 조화를 높이 평가했으며, 이번 축제를 한국 문화정책의 다양성과 포용성을 보여주는 훌륭한 행사로 규정했다. 또한 그는 한국 문화 콘텐츠 제작자들의 세계화된 시각과 문화 수출 의식, 그리고 선진국의 장점을 흡수하여 전 세계로 확산시키는 능력에 감탄하며, 앞으로 한중 문화 교류 관련 사업에 참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더 나아가 올해 첫회를 맞이한 ‘세계 음악극 축제’가 내년에는 전 세계로 확장되어 세계적인 음악극 축제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초청작 <정수정전>은 조선 말, 자신의 이름으로 세상을 살아가고자 했던 정수정이라는 인물의 서사를 판소리와 민요를 통해 풀어낸 작품이다. 유교 사상이 팽배했던 시기, 여성으로서 겪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남장을 하고 과거 시험에 응시하는 등 홀로서기를 시도하는 정수정의 모습은 당대 여성들의 애환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작자 미상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정수정전>은 배우들이 작창과 창작에 참여하는 공동 창작 방식으로 제작되었으며, “모든 것의 중심에 너를 두거라”라는 메시지를 통해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공연 관계자는 국립극장 무대에서 민간 단체의 작품이 공연될 수 있는 기회에 감사를 표하며, 앞으로 이러한 교류와 협업의 기회가 더욱 많아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번 ‘세계 음악극 축제’는 ‘동아시아 포커싱’이라는 첫 번째 주제를 통해 동아시아 전통 음악극의 과거, 현재, 미래를 탐구하고자 했다. 이를 넘어 향후 다양한 해외 작품 초청과 국내외 국공립 및 민간 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전 세계의 다채로운 음악극 형태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글로벌 축제로 확장될 예정이다. 국립극장은 이러한 축제의 즐거움을 더하기 위해 예매 관객들에게 ‘부루마블’ 판을 제공하고, 관람 횟수에 따라 다양한 혜택을 주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하며 관객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 반구천 암각화, ‘수몰 위협’ 넘어 ‘인류의 보물’로 재탄생하나

    반세기 전, 1년의 간격을 두고 크리스마스 즈음에 발견되어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 불리던 울산 반구천 암각화가 수몰 위협에 직면하며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1970년 12월 24일, 울산 언양에서 신라 마애불을 찾던 정길화 원장은 우연히 국내 최초의 암각화를 발견했으며, 1년 뒤인 1971년 12월 25일에는 인근 대곡리에서 고래, 사슴 등 다양한 동물이 생생하게 묘사된 암각화가 추가로 발견되었다. 초기에는 ‘천전리 암각화’와 ‘대곡리 암각화’로 구분되었으나, 현재는 ‘반구천 암각화’로 통칭되며 이번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에서도 이 명칭이 사용되었다. 이 암각화들은 청동기 시대와 신석기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약 6000년에 걸친 인간의 상상력, 예술성, 그리고 자연과의 교감을 바위 위에 새긴 ‘역사의 벽화’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역사적, 예술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반구천 암각화는 지난 수십 년간 지속적인 수몰 위협에 시달려왔다. 댐 건설로 인해 암각화가 물에 잠기면서 박락이 발생하고, 어설픈 탁본 작업으로 인해 원본의 일부가 훼손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최근 가뭄으로 인해 암각화가 자주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만, 점증하는 기후변화와 댐 운영의 예측 불가능성 앞에서 ‘반구천’은 언제든 다시 ‘반수천’이 될 수 있으며, 물속에 잠긴 유산은 세계유산으로서의 지위를 잃을 위험에 처해 있다. 이러한 상황은 반구천 암각화의 본질적인 가치를 보존하고 후대에 온전히 물려주어야 한다는 근본적인 문제점을 부각시킨다.

    다행히 이번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는 반구천 암각화가 직면했던 위기를 극복하고 인류 공동의 보물로서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 암각화를 “선사 시대부터 6000여 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자 “탁월한 관찰력과 독특한 구도를 바탕으로 그려진 한반도 선사인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특히 사실성, 예술성, 창의성이라는 키워드는 암각화의 탁월함을 명확히 드러낸다. 2010년 잠정목록에 오른 지 15년 만에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것은 그 자체로도 오랜 기다림 끝에 얻은 성과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세계유산 등재를 계기로 반구천 암각화는 단순한 보존을 넘어, 체험형 테마공원, 탐방로, 교육 프로그램, 워케이션 공간을 아우르는 생동하는 문화 공간으로 조성될 전망이다. 또한 AI 기반의 스마트 유산 관리 시스템, 암각화 세계 센터 건립 등 미래형 전략도 추진될 예정이다. 이는 프랑스의 라스코 동굴벽화나 스페인의 알타미라 동굴벽화 사례를 참고하여, 원본의 훼손을 최소화하면서도 관람객에게는 교육과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 라스코와 알타미라 동굴이 관광객 급증으로 인한 훼손 때문에 복제품이나 재현 동굴을 통해 ‘간접 관람’ 방식을 채택한 것처럼, 반구천 암각화 역시 현대 기술을 활용하여 원본의 보존과 접근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지혜가 요구될 것이다.

    반구천 암각화는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현재와 끊임없이 대화하고 소통하는 ‘시간의 언어’다. 6000여 년 전 동해 연안 주민들의 고래 사냥 기록이자, 하늘로 띄운 기도이며, 공동체의 삶을 기록한 생활 연대기다. 고래, 호랑이, 사슴뿐만 아니라 여전히 해석되지 않은 기하문과 추상적인 도형들은 미지의 코드를 품고 인류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이제 반구천 암각화는 유네스코의 이름으로 되살아난 ‘고래의 꿈’이자, 인류와 함께 나누어야 할 장엄한 서사로 승화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관광 인프라 구축이라는 명분 아래 생태 환경이 훼손되거나 과잉 개발이 이루어지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며, ‘기적의 현장’이 ‘수몰의 현장’으로 퇴보하는 일이 결코 없어야 할 것이다.

  • 서울의 예술 지형, ‘미래’와의 대화로 재편되나?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서울의 예술 생태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가 부재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예술계는 물론 정책 입안자들까지, 급변하는 사회 환경과 기술 발전 속에서 예술의 역할과 미래를 어떻게 설정해야 할지에 대한 명확한 답을 찾기 어려워하는 실정이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서울문화재단은 오는 11월 4일(화) 오후 1시,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아트홀 2관에서 ‘서울국제예술포럼(SAFT, Seoul·Arts·Future Talks)’을 처음으로 개최하며 이 같은 문제의식을 해소하고자 나섰다.

    이번 포럼은 ‘서울에서 세계가 함께 이야기하는 예술과 미래(Seoul Talks on Arts & Fut…)’라는 부제를 달고, 복잡다단한 현대 사회에서 예술이 갖는 의미와 미래 지향적인 가능성을 탐색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는 단순히 예술의 현재를 진단하는 것을 넘어,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새로운 예술의 역할과 그에 따른 담론을 형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이라 할 수 있다. 포럼은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여, 국내외 전문가들의 다양한 관점을 통해 예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미래를 조망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제기된 예술계의 미래 담론 부재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으로서, 이번 포럼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한자리에 모아 심도 깊은 논의를 이끌어낼 예정이다. 서울문화재단은 이번 포럼을 통해 그동안 파편적으로 논의되어 왔던 예술과 미래에 대한 질문들을 하나의 장으로 모으고, ‘서울’이라는 도시의 맥락 안에서 예술의 발전 방향을 모색함으로써 향후 서울의 예술 정책 수립 및 예술 생태계 발전에 중요한 기초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서울국제예술포럼’이 성공적으로 개최된다면, 서울은 예술과 미래에 대한 논의를 선도하는 국제적인 도시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포럼에서 도출된 다양한 아이디어와 담론은 예술가, 기획자, 정책 입안자 등 예술계 전반에 걸쳐 새로운 영감을 제공하며, 미래 사회에 적합한 예술 콘텐츠 개발 및 창작 환경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궁극적으로 서울의 문화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시민들에게 더욱 풍요로운 문화 예술 경험을 제공하는 기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