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문화/생활

  • 서울, 예술과 미래를 잇는 글로벌 담론의 장 열린다… SAFT 2025 개최

    서울이 예술과 미래를 논하는 글로벌 담론의 장으로 나아간다. 서울문화재단은 오는 11월 4일(화) 오후 1시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아트홀 2관에서 ‘서울국제예술포럼(SAFT, Seoul·Arts·Future Talks)’을 처음 개최하며, 이를 통해 서울의 문화예술 생태계와 미래 전략을 모색한다. 이 행사는 ‘서울에서 세계가 함께 이야기하는 예술과 미래(Seoul Talks on Arts & Future)’라는 주제 아래, 동시대 문화예술과 정책의 흐름 속에서 글로벌 도시 서울의 정체성과 미래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번 포럼 개최의 배경에는 서울문화재단이 지난 20여 년간 예술 현장 중심의 지원 외에도 서울의 문화예술 생태계와 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학술·연구 기반을 꾸준히 확장해 온 노력이 자리 잡고 있다. ‘SAFT 2025’는 이러한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문화, 예술, 정책 담론이 교차하는 글로벌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시작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포럼은 예술과 도시 정책을 연결하는 세 가지 핵심 주제로 구성된다. 먼저, ‘예술과 기술’ 세션에서는 예술-감각과 인공-지능의 공진화를 주제로 예술과 기술이 함께 그려갈 미래를 논한다. 게어프리트 슈토커(아르스 일렉트로니카 예술감독), 오주영(시각예술 작가), 김대식(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 뇌과학자) 등이 참여하여 예술과 기술의 융합, 창작의 세계적 흐름, 인공지능 연구의 시각 등을 심도 있게 다룰 예정이다. 이 세션은 박주용(KAIST 문화기술대학원 교수, 문화물리학자) 교수가 사회를 맡아 진행된다.

    이어지는 ‘서울과 예술도시’ 세션에서는 ‘서울-다움과 예술-도시’를 주제로 글로벌 문화예술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우현수(전 필라델피아 미술관 부관장, 현 아시아미술 디렉터)는 글로벌 미술계 속 서울 예술의 현재와 미래 가능성을 제시하며, 질 도레(캐나다 공연예술마켓 CINARS 총감독), 로나 두기드(Creative Scotland 국제교류 총괄) 등 세계 문화예술 현장을 이끄는 전문가들이 예술도시로 나아갈 서울의 매력과 비전에 대한 논의에 깊이를 더할 전망이다. 이 세션은 장웅조(홍익대학교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 교수가 진행한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도시의 로컬리티’ 세션에서는 글로벌 도시의 새로운 자원과 전략으로써 로컬리티와 매력을 논한다. 모종린(연세대학교 국제학대학원 교수) 교수는 도시 생활문화와 지역 상권의 관점을, 루츠 라이센링(VibeLab 공동대표)은 유럽 주요 도시의 야간문화 매력 전략을, 우정현(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교수는 도시 환경과 공간 전략의 관점을 제시하며 글로벌 차원의 정책 방향을 모색한다. 서울문화재단은 이와 관련하여 자체적으로 진행한 ‘매력 중심 도시발전 전략체계(City Attractiveness Compass) 연구’의 성과도 발표하며, 도시의 매력을 새로운 경쟁력으로 정의하고 이를 정책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통계체계와 문화정책의 디지털 전환(DX)을 제안할 예정이다.

    이번 포럼은 서울문화재단의 공연예술 시즌 브랜드 ‘서울어텀페스타’와 연계하여 국내외 축제·공연예술 관계자, 해외 대사관 및 문화원 등이 참여하는 국제 교류 네트워크 리셉션도 마련한다. 이 리셉션을 통해 서울과 해외 도시 간 문화예술의 국제 교류 실행 가능성을 모색하고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송형종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서울은 지난 10년간 빠른 변화 속에서 다양한 갈등을 겪어왔지만, 문화는 그 사이를 메우는 완충재이자 균형을 잡아주는 유연한 힘으로 우리 곁에 항상 함께해 왔다”며, “이번 포럼은 예술-기술-도시-정책이 상호 만나고 이어지는 접점 사이에서 예술이 지닌 연결의 힘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 매년, 서울이 예술로 깊게 물들어가는 가을 이맘때면 ‘서울국제예술포럼(SAFT)’은 어김없이 세계와 함께 예술과 미래를 한발 앞서 짚어보는 글로벌 공론장으로 서울에서 함께할 것”이라며, 글로벌 문화재단으로서의 첫 발걸음이 시작되었음을 내비쳤다.

    본 행사는 오는 16일(수)부터 서울문화재단 누리집(www.sfac.or.kr)에서 사전 신청을 통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 K-문화의 확산과 한글 발전, 정부의 정책적 지원 강화 모색

    한국어와 한글이 가진 고유한 가치와 문화적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면서, 이를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정부의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세계 87개국 세종학당에서 14만 명 이상의 외국인이 한국어를 배우며 한국 문화를 접하고 있다는 사실은 한글이 더 이상 한국만의 문자를 넘어선다는 점을 방증한다. 하지만 이러한 문화적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고 미래 사회에 더욱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문제 인식과 해결 방안에 대한 심층적인 논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김민석 국무총리는 제579돌 한글날 경축식에서 한국어와 한글을 K-문화의 핵심 원천으로 강조하며, 문화를 공유하고 미래를 이끄는 언어 및 문자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적 의지를 밝혔다. 김 총리는 한글이 창제 원리와 시기, 창제자가 명확한 세계 유일의 문자이며, 인류의 빛나는 지적 성취로 평가받는다는 점을 언급하며 한글의 역사적, 문화적 중요성을 부각했다. 더불어 세종대왕의 백성을 향한 사랑과 포용, 혁신의 정신에서 탄생한 한글의 인류애적인 가치를 높이 평가하며, 유네스코 세종대왕 문해상이 이러한 가치를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강조했다. 또한 일제 강점기에도 주시경 선생과 조선어학회 회원들이 목숨을 걸고 한글을 지켜내 민족 정신의 버팀목이 되었음을 상기시키며 선조들의 숭고한 노력을 기억해야 함을 역설했다.

    나아가 김 총리는 오늘날 K-팝의 노랫말, 한국 드라마와 영화 등에서 우리 말과 글의 섬세하고 풍부한 표현력이 전 세계 팬들과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전달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음을 명확히 했다. 유튜브와 소셜 미디어를 통해 한국어를 배우고 우리 문화를 즐기려는 세계 청년들의 모습이 낯설지 않다는 점은 한글의 문화적 영향력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생생한 증거이다. 이러한 흐름을 바탕으로 정부는 바르고 쉬운 우리말 쓰기 문화 확산을 위해 언론과 뉴미디어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더불어 더 많은 세계인이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배울 수 있도록 세종학당을 확대하고, 한글을 활용한 상품 개발, 전시, 홍보를 지원하여 문화적 파급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인공지능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한국어 기반의 언어 정보 자원 구축을 확대하는 등 미래 기술과의 연계도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들은 한글과 한국어가 단순한 의사소통 수단을 넘어, 문화를 공유하고 미래를 이끄는 강력한 도구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 총리는 이러한 문화적 역량을 바탕으로 다가올 APEC을 ‘초격차 K-APEC’으로 만들기 위한 막바지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한글을 비롯한 우리 문화의 우수성과 창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임을 밝혔다. 이러한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추진은 한글과 한국어의 세계적 위상을 더욱 높이고, 이를 통해 대한민국의 문화적 영향력을 한층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궁극적으로 이러한 노력은 K-문화의 지속적인 발전과 더불어, 한국어와 한글이 국제 사회에서 더욱 보편적인 언어 및 문화로 자리매김하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다.

  • 서울, 예술과 미래를 묻다: 글로벌 담론의 장 ‘SAFT 2025’ 출범

    최근 몇 년간 급격한 사회 변화와 함께 다양한 갈등을 겪어온 서울에서, 문화예술이 문제 해결의 완충재이자 균형추로서 그 역할을 해왔다는 진단이 나왔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서울문화재단은 오는 11월 4일(화) 오후 1시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아트홀 2관에서 ‘서울국제예술포럼(SAFT, Seoul·Arts·Future Talks)’을 처음으로 개최하며, 예술과 미래에 대한 글로벌 담론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이번 포럼은 ‘서울에서 세계가 함께 이야기하는 예술과 미래(Seoul Talks on Arts & Future)’를 주제로, 동시대 문화예술과 정책의 흐름 속에서 글로벌 도시 서울의 정체성과 미래 전략을 심도 있게 논의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서울문화재단은 지난 20여 년간 예술 현장 지원뿐만 아니라 서울의 문화예술 생태계와 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학술·연구 기반을 꾸준히 다져왔다. ‘SAFT 2025’는 이러한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문화, 예술, 정책 담론이 교차하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포럼은 예술과 도시 정책을 연결하는 세 가지 핵심 주제로 구성된다. 첫 번째 세션인 ‘미래 토크(Artistic·I × Artificial·I)’에서는 예술과 인공지능의 공진화, 즉 예술과 기술이 함께 그려갈 미래에 대해 논의한다. 게어프리트 슈토커(아르스 일렉트로니카 예술감독)는 예술과 기술이 만나는 창작의 세계적 흐름을, 오주영 작가는 실험적 창작과 감각적 탐구를, 김대식 교수(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뇌과학자)는 인공지능 연구의 시각을 더해 각기 다른 전문 영역에서 논의를 확장할 예정이다. 이 세션은 박주용 교수(KAIST 문화기술대학원, 문화물리학자)의 사회로 진행된다.

    두 번째 세션인 ‘예술 토크(Seoul × Arts)’는 ‘서울-다움과 예술-도시’를 주제로 글로벌 문화예술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우현수(전 필라델피아 미술관 부관장, 현 아시아미술 디렉터)는 글로벌 미술계 속 서울 예술의 현재와 가능성을 제시하며, 질 도레(캐나다 공연예술마켓 CINARS 총감독)와 로나 두기드(Creative Scotland 국제교류 총괄) 등 세계 문화예술 현장을 이끄는 전문가들의 발제를 통해 예술 도시로 나아갈 서울의 매력과 비전에 대한 논의에 깊이를 더할 것이다. 장웅조 교수(홍익대학교 문화예술경영학과)가 이 세션을 이끈다.

    마지막 세 번째 세션인 ‘정책 토크(Locality × Attraction)’는 글로벌 도시의 새로운 자원과 전략으로서 로컬리티와 매력을 다룬다. 모종린 교수(연세대학교 국제학대학원, ‘골목길 경제학자’)는 도시 생활문화와 지역 상권의 관점을, 루츠 라이센링(VibeLab 공동대표)은 베를린의 성공적인 야간문화정책 사례를 바탕으로 유럽 주요 도시의 야간문화 매력 전략을 제시한다. 우정현 교수(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는 도시 환경과 공간 전략의 관점에서 글로벌 차원의 정책 방향을 모색한다.

    특히 이번 포럼에서는 서울문화재단 자체 연구인 ‘매력 중심 도시발전 전략체계(City Attractiveness Compass)’의 성과도 발표될 예정이다. 이 연구는 도시의 매력을 새로운 경쟁력으로 정의하고, 이를 정책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통계체계와 문화정책의 디지털 전환(DX)을 제안한다.

    이와 함께 서울문화재단의 공연예술 시즌 브랜드 ‘서울어텀페스타’와 연계한 국제 교류 네트워크 리셉션도 마련된다. 국내외 축제·공연예술 관계자, 해외 대사관 및 문화원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이 리셉션은 서울과 해외 도시 간 문화예술 국제 교류의 실행 가능성을 모색하고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송형종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포럼은 예술-기술-도시-정책이 상호 만나고 이어지는 접점 사이에서 예술이 지닌 연결의 힘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리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매년, 서울이 예술로 깊게 물들어가는 가을 이맘때면 ‘서울국제예술포럼(SAFT)’은 어김없이 세계와 함께 예술과 미래를 한발 앞서 짚어보는 글로벌 공론장으로 서울에서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본 행사는 오는 16일(수)부터 서울문화재단 누리집(www.sfac.or.kr)에서 사전 신청을 통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 한국 문화 체험 집약 공간 ‘하이커 그라운드’, 외국인 관광객 유치 및 국내 여행 활성화 숙제

    서울 중심부, 청계천 인근에 자리한 한국 관광 홍보관 ‘하이커 그라운드’가 K-POP 팬들 사이에서 성지순례 장소로 떠오르며 외국인 관광객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이 공간은 ‘Hi Korea’와 ‘놀이터’를 의미하는 ‘GROUND’를 결합한 이름처럼, 한국의 다양한 매력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인기를 발판 삼아, 하이커 그라운드가 가진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하여 외국인 관광객 유치는 물론, 국내 여행 활성화라는 더 큰 숙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이 요구된다.

    하이커 그라운드의 가장 큰 문제는, 분명 매력적인 K-POP 및 미디어 아트 콘텐츠를 제공함에도 불구하고, 그 자체만으로는 한국 관광 전반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어렵다는 점이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한국 문화를 집약적으로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분명 긍정적인 측면이나, 이는 한국 관광 산업의 복잡하고 다양한 과제들 중 일부분에 불과하다. 특히, 하이커 그라운드의 성공이 곧 한국 관광 전체의 성공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이곳에서 얻은 긍정적 경험이 전국 각지의 지역 관광 콘텐츠로 확장되고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구체적인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으로서, 하이커 그라운드는 1층부터 5층까지 각기 다른 테마로 구성된 공간을 통해 다채로운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1층의 초대형 미디어 아트 월은 방문 인증샷을 남기기 좋은 포토존 역할을 하며, 한국어, 영어, 중국어 등 다국어 안내서를 비치하여 외국인 방문객의 편의를 증진시킨다. 또한, 정기 및 비정기 도슨트 서비스를 제공하여 방문객들이 한국 문화를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2층 ‘케이팝 그라운드’는 K-POP 뮤직비디오, 무대 콘셉트의 공간들로 꾸며져 있으며, 3층 ‘하이커 스트리트’는 노래 연습장, 스트리밍 스튜디오, 편의점 등 한국인의 일상 문화를 담은 ‘데일리케이션’ 콘셉트로 꾸며져 있다. ‘데일리케이션’은 일상생활을 그대로 경험하는 새로운 관광 트렌드를 반영한 것으로, 외국인 관광객뿐만 아니라 아이와 함께 온 국내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도 즐거운 경험을 제공한다.

    4층 ‘로컬 그라운드’는 지역 관광 콘텐츠를 관람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각 지역의 물품과 특산물을 전시하고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차(茶) 관련 전시나 국내 여름 여행지 추천 포스트잇 등은 방문객들에게 구체적인 여행 정보를 제공하며 지역 관광에 대한 관심을 유도한다. 5층 ‘하이커 라운지’는 카페와 테라스 공간을 마련하여 방문객들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고 청계천을 조망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1층부터 5층까지의 다채로운 구성은 아이부터 어른까지, 내국인과 외국인을 모두 아우르는 체험형 공간으로서의 가치를 높인다.

    하이커 그라운드가 현재와 같이 성공적으로 운영된다면, 이는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 문화에 대한 긍정적인 첫인상을 심어주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K-POP의 세계적인 인기를 바탕으로 형성된 하이커 그라운드의 인기는 자연스럽게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나아가 4층 ‘로컬 그라운드’와 같은 공간을 통해 한국의 다양한 지역 관광 콘텐츠를 소개함으로써, 방문객들이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로 관심을 확장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면, 이는 단순히 특정 공간의 성공을 넘어 한국 관광 산업 전반의 균형적인 발전을 이끄는 중요한 동력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효과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하이커 그라운드에서 얻은 경험과 정보가 실제 지역 방문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연계 프로그램 개발 및 홍보 강화가 필수적이다.

  • 한글날, 대학생들이 펼친 ‘우리말 되살리기’ 행사… 현장의 생생한 문제점과 솔루션 분석

    최근 한글날을 맞아 대학생들이 우리말의 가치를 되새기는 뜻깊은 행사를 개최했지만, 일상 속에서 외래어 사용이 만연하고 우리말의 정확한 의미를 간과하는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2025년 10월 9일 목요일, 한글날을 기념하여 대학생 연합 동아리 <우리말 가꿈이>는 서울 올림픽공원 피크닉장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행사에 참여한 이들은 우리말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 부족과 외래어 사용의 심각성을 다시금 인지하는 계기가 되었다.

    행사의 주요 프로그램은 우리말 겨루기, 공공언어 개선 캠페인, 사투리 퀴즈, 사진 체험관 등으로 구성되어 우리말을 제대로 알아가고 친해지는 데 중점을 두었다. 그러나 ‘사투리 어디까지 알아?’ 부스에서는 다양한 지역별 사투리를 접하며 우리나라 말의 풍요로움을 새삼 느끼는 동시에, 자신이 알고 있는 사투리가 무엇인지조차 명확히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는 단순히 지역색을 넘어 우리말 어휘에 대한 관심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더욱이 ‘열쇠고리랑 엽서랑’ 부스에서는 순우리말을 활용한 엽서 꾸미기 체험이 진행되었으나, 참여자들은 마음에 드는 순우리말을 고르는 데 어려움을 겪거나,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깊이 생각하기보다는 단순한 꾸미기 활동으로 여기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우리말의 본질적인 의미와 가치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방증이다.

    ‘우리말 겨루기’ 부스에서는 올바른 문장을 고르는 게임이 진행되었는데, 정답을 맞히기 위해 여러 차례 기회가 주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인 문법이나 어휘 선택에 혼란을 느끼는 참여자들이 있었다. 또한, ‘우리말 가꿈이랑 친구맺자’ 부스에서는 ‘한글’의 ‘한’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즉각적으로 답하지 못하는 모습은, 우리말 자체에 대한 기본적인 관심마저 희박해졌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사랑하자 공공언어’ 부스에서 드러났다.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나 해 줘’와 같은 일상적인 문장을 우리말로 바꾸는 질문에 많은 참가자들이 난항을 겪었다. 이는 ‘인스타그램’을 ‘누리소통망’으로, ‘’를 ‘언급’으로 바꾸는 것조차 생소하게 느끼는 현실을 보여주며, 외래어가 우리말처럼 자연스럽게 사용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러한 현상은 언어생활의 질적 저하를 야기할 뿐만 아니라, 우리말 고유의 표현력을 약화시키는 심각한 문제로 이어진다.

    이번 행사는 이러한 우리말 사용의 문제점을 명확히 드러내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대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은 우리말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고, 참여자들이 일상 속에서 무심코 사용하는 외래어를 인지하고 우리말로 대체하려는 노력을 촉구하는 솔루션으로 작용했다. 특히 ‘사투리 어디까지 알아?’ 부스에서 지역별 사투리의 다양성을 배우고, ‘사랑하자 공공언어’ 부스에서 외래어를 우리말로 바꾸는 연습을 한 것은 언어생활 개선에 대한 실질적인 도움을 주었다.

    향후 이러한 노력이 지속된다면, 우리말의 가치를 재인식하고 올바른 언어 사용 문화를 확산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말 가꿈이>와 같은 대학생들의 노력이 전국 22곳의 국어문화원에서 이어지는 기념행사와 더불어, 10월 한 달 동안 다채로운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므로, 많은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이를 통해 우리말을 아끼고 보존하려는 20대 청년들의 열정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어, 우리말 사용 문화가 더욱 풍요로워지고 깊어질 수 있을 것이다.

  • 지역 문화 축제와 국제 미술 시장, 문화 향유의 기회를 넓히다

    사라져가는 전통 농경 문화를 되살리고 공동체 정신을 함양하려는 노력이 지역 사회에서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논산시전통두레풍물보존회는 지난 22일 논산시 부적면 신풍리에서 ‘얼씨구 풍년일세’라는 가을 추수 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이 축제는 한 해 농사의 결실을 시민들과 함께 나누고, 볏 지게질 등 전통 농사 체험을 통해 다음 세대가 전통의 가치를 배우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특히 왕전초등학교 학생들이 참여하여 공동체 정신을 배우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논산시전통두레풍물보존회는 대통령상을 수상한 바 있는 뛰어난 실력의 풍물 공연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찬사를 받았으며, 왕전초등학교 풍물팀과의 협연은 세대 간의 화합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무대였다. 이러한 지역 축제는 단순히 즐기는 것을 넘어, 소중한 문화유산을 계승하고 지역 주민들의 유대를 강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동시에, 지역 예술 시장의 성장을 도모하고 국제적인 문화 교류를 촉진하기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광주시는 지난 10월 23일부터 26일까지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제16회 광주국제아트페어(아트:광주)’를 개최하며 호남 최대 미술 시장으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이 행사는 국내외 11개국 94개 갤러리가 참여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500여 명의 관계자와 시민들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루었다. 이번 행사는 국내외 거장들의 작품뿐만 아니라 청년작가들의 신선한 시도를 선보이며 미술의 다양성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했다. 특히 광주 지역 갤러리 45곳의 참여 증가는 지역 미술 시장의 성장세를 반영하는 긍정적인 결과로 평가된다. 일본의 세이야 파인 아트 갤러리는 무라카미 다카시의 작품을, 스페인의 샹띠에 아트 갤러리는 ‘콜롬비아의 피카소’로 불리는 듀반 로페즈의 작품을 소개하며 국제적인 수준의 전시를 선보였다. 국내 주요 갤러리들은 김환기, 김창열, 백남준 등 거장들의 작품과 이이남, 하루K 등 젊은 작가의 작품을 함께 전시하여 예술의 깊이를 더했다.

    이번 광주국제아트페어는 세 가지 특별전을 통해 미술의 세대 간 소통과 예술적 깊이를 조명했다. ‘거장의 숨결’ 전에서는 여수 출신 손상기 작가의 작품 세계를, ‘프로포즈’ 전에서는 지역 컬렉터가 소장한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라이징 스타’ 전에서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청년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며 지역 미술의 미래를 제시했다. 또한, 컬렉터스 라운지, 퍼블릭 라운지 등 휴식형 공간을 확대하고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체험 부스를 운영하는 등 시민 친화적인 전시 환경을 조성했다. 올해 처음 도입된 VIP 티켓 제도는 관람객들에게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여 예술 향유의 경험을 더욱 풍부하게 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아트:광주는 예술과 산업, 그리고 시민이 함께 만드는 문화의 장”이라며 “광주가 예술을 통해 도시의 미래를 디자인하고, 아시아 미술 교류의 중심으로 도약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처럼 지역 문화 축제와 국제적인 미술 시장 행사는 문화 향유의 기회를 확대하고,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문화적 가치를 확산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 인문학 및 공연 시설 조성 위한 80억 기부 약정, 건국대학교 새 지평 열다

    최근 건국대학교는 인문학 연구 및 공연 예술 활성화를 위한 중요한 발걸음을 내딛었다. 이는 단순히 교육 시설 확충을 넘어, 문화적 가치를 높이고 미래 세대를 위한 기반을 다지려는 대학의 의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발표이다. 이번 발표는 ‘인문학의 위기’와 ‘문화예술 공간 부족’이라는 우리 사회가 직면한 두 가지 근본적인 문제점에서 출발한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건국대학교는 10월 15일 오전 11시, 인문학관 강의동 1층 로비에서 ‘영산 김정옥 이사장 인문학-공연시설 조성기금 약정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김정옥 이사장이 약정한 80억 원의 발전기금 전달식이 이루어졌으며, 이는 앞으로 건국대학교 내 인문학 연구 및 공연 시설 조성에 사용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이 기금은 문과대학 K-CUBE 개소를 지원하며, 인문학 분야의 심도 깊은 연구 환경을 조성하고 동시에 다양한 문화 공연을 개최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80억 원의 기금 약정은 인문학 분야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절실한 시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사건이다. 김정옥 이사장의 통 큰 기부는 인문학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문화 예술 콘텐츠의 생산과 향유를 촉진하는 중요한 동력이 될 것이다. 향후 건국대학교는 이 기금을 통해 조성될 K-CUBE를 중심으로 학술 연구의 저변을 넓히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인문학의 가치를 확산하는 데 앞장설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곧 인문학이 우리 사회의 창의성과 비판적 사고를 함양하는 데 기여하는 바가 크다는 점을 증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 청년의 문화적 갈증과 정책적 해소의 간극, ‘청년문화사용법’으로 메꾸다

    청년의 날과 청년주간을 앞두고 청년들의 문화적 욕구와 정책 사이의 간극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8월 29일부터 이틀간 서울 성수동 복합문화공간 더블유젯 스튜디오에서 열린 ‘청년문화사용법: 네 개의 방’ 행사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기존의 딱딱한 정책 발표나 행사 형식을 벗어나, 2030 세대의 취향을 반영한 팝업 스토어 형태로 운영된 이번 행사는 청년들이 스스로의 문화적 취향과 정체성을 탐색하고, 이를 정책 제안 및 실질적인 문화 활동으로 연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행사의 첫 번째 공간인 ‘탐색의 방’은 청년들이 바쁜 일상 속에서 잊고 있던 자신의 오래된 취미와 최근 관심사를 되돌아보며 다양한 문화 성향을 발견하도록 유도했다. MBTI 성격 유형 검사처럼 흥미로운 질문과 답변 방식을 통해 청년들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경험했다. ‘탐색의 방’에서는 ‘낯섦의 설렘’, ‘쾌감’과 같은 감각적인 표현과 ‘야구’, ‘일러스트’, ‘서점’ 등 청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선택지를 제시하며, 오롯이 자신의 경험에 집중하는 시간을 제공했다. 이어서 ‘고민 전당포’ 코너에서는 낯선 이들과 자신의 고민을 익명으로 공유하고, 타인의 답변을 통해 위로와 조언을 얻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뭘 해도 의욕 없는 날이 자꾸 길어져서 두려워요’와 같은 질문에 대한 답변을 주고받으며, 청년들은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에서 묘한 안도감을 느꼈다. 짧은 문장 하나에도 담긴 타인의 진심과 무게는 낯선 이의 고민이 곧 나에게 전해지는 조언처럼 다가왔다.

    둘째 날에는 청년들이 자신의 취향을 실제 활동으로 연결하는 ‘연결의 방’이 마련되었다. 독서 모임, 잡지 커뮤니티, 체육 기반 협동조합 등 다양한 단체들이 부스를 운영하며 자신의 취미를 타인과 나눌 수 있도록 독려했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가 운영하는 청년정책 제안 온라인 창구인 ‘청년소리의 정원’ 부스는 즉석에서 ‘청년 재테크 교육’과 같은 정책 아이디어를 메모지에 남기는 방식으로 청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냈다. 다양한 배경의 청년들이 남긴 의견을 살펴보며,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있는가’에 대한 깊은 고민을 공유하는 장이 되었다. 셋째 날 ‘영감의 방’에서는 취향이 직업이 된 사람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강연이 진행되었다. ‘작가의 문장이 세상에 닿기까지’ 토크콘서트에서는 민음사 마케팅팀 조아란 부장과 김겨울, 정용문 작가가 책과 독자를 연결하는 현장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달하여, 책을 좋아하는 청년들에게 꿈을 현실로 만드는 실질적인 영감을 제공했다.

    결론적으로 ‘청년문화사용법: 네 개의 방’ 행사는 청년들이 겪는 현실적인 고민과 개성 넘치는 취향이 어떻게 문화로 연결될 수 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특히 청년의 날과 청년주간을 앞둔 시점에서 이러한 경험은 청년 정책이 단순히 행정적인 지원을 넘어 청년의 문화적 욕구와 정체성 탐구까지 아우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앞으로도 청년의 날을 전후하여 이처럼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춘 문화 행사와 정책 소통의 장이 지속적으로 마련되어, 청년들이 서로를 격려하고 진정한 힘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이 제공되기를 기대한다.

  • 삿포로 눈축제 속 K팝 루키, 글로벌 팬덤 플랫폼 협력으로 ‘성공’

    급변하는 글로벌 팬덤 시장에서 K팝 아티스트의 해외 인지도 확보는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신인 아티스트의 경우, 언어와 문화적 장벽을 넘어 새로운 팬층을 구축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문제 인식 속에서, 글로벌 팬덤 플랫폼 마이원픽(MY1PICK)은 공식 투표 플랫폼인 일본 파트너사 ‘팬커뮤니케이션즈 글로벌’의 ‘JK fandom’과 손을 잡고 획기적인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이들이 공동으로 진행한 ‘제76회 삿포로 눈축제 17th K-POP FESTIVAL 루키 챌린지컵’ 프로젝트는 바로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이었다. 삿포로 눈축제라는 독특하고 상징적인 행사의 장을 활용하여, K팝 루키들이 일본 팬들과 직접 소통하고 자신들의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이를 통해 K팝의 저변을 넓히고 신인 아티스트들의 글로벌 성장 발판을 마련하고자 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삿포로 눈축제라는 유서 깊은 행사에 K팝이라는 젊고 역동적인 문화를 접목시킴으로써, 예상치 못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했다. ‘JK fandom’이라는 전문 투표 플랫폼과의 협력을 통해 공정하고 체계적인 팬 참여를 이끌어냈으며, 이는 투표 결과의 신뢰도를 높이는 동시에 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핵심 동력이 되었다. 결과적으로 ‘제76회 삿포로 눈축제 17th K-POP FESTIVAL 루키 챌린지컵’ 프로젝트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며 K팝의 글로벌 영향력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번 성공 사례는 향후 K팝 아티스트들이 해외 팬들과 소통하고 인지도를 높이는 데 있어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이원픽과 JK fandom의 협력은 문화 콘텐츠와 첨단 플랫폼 기술의 결합이 어떻게 국경을 초월한 팬덤을 구축하고 신인 아티스트의 성장을 지원할 수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주었다. 앞으로도 이러한 성공적인 협업 모델이 지속적으로 발굴되어 K팝의 세계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

  • 가난과 허기의 흔적, 문화와 예술로 재탄생하다: 부천 쓰레기 소각장의 변신

    오래도록 가난과 허기를 이겨내며 살아온 이들의 지혜가 담긴 음식이 이제는 일상이자 가벼운 별식이 되었다. 마치 버려지던 쓰레기 처리장이 문화예술복합공간으로 재탄생하듯, 우리의 삶 속에서 오랜 시간 견뎌온 것들이 새로운 가치를 지니게 되는 법이다. 이 모든 변화는 무엇인가 해결하려는 ‘문제’에서 비롯된다.

    과거, 부천이라는 도시는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 개발의 중심지였다. 70년대 말부터 80년대 초, 서울의 포화된 인구를 수용하며 부천은 2000여 개의 공장이 들어서는 수도권의 강력한 배후 도시로 성장했다. 전국 평균 인구 증가율을 훨씬 상회하는 102.9% (1975년~80년)를 기록했고, 80년대 초에는 무려 126%라는 경이로운 수치로 인구가 수직 상승했다. 이는 공장에서 일하며 ‘잘 살아보겠다’는 꿈을 품었던 수많은 ‘공돌이’, ‘공순이’들의 피와 땀으로 일궈낸 결과였다. 양귀자의 소설 ‘원미동 사람들’은 이러한 시대상을 고스란히 담아내며, 가난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국에 알렸다.

    이처럼 역동적인 도시의 발전 속에서, 1992년 부천 삼정동에는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부천 신도시 건설과 환경부의 지침에 따라 쓰레기 소각장 건립이 추진된 것이다. 1995년 5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된 이 소각장은 하루 200톤의 쓰레기를 처리하며 서울과 수도권의 쓰레기 문제를 떠안았다. 그러나 1997년, 환경부의 조사 결과에서 허가 기준치의 20배에 달하는 고농도 다이옥신이 검출되면서 심각한 환경 문제와 주민들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대두되었다. 주민들과 환경 운동가들은 소각장 폐쇄 운동을 벌이며 자신들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한 싸움을 이어갔다. 결국 2010년, 폐기물 소각 기능이 대장동 소각장으로 이전 및 통합되면서 삼정동 소각장은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이 폐건물은 곧바로 철거되는 대신, ‘산업단지 및 폐산업시설 도시재생 프로젝트’에 선정되는 ‘솔루션’을 얻었다.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재생 사업을 통해 2018년, 이곳은 복합문화예술공간 ‘부천아트벙커B39’로 새롭게 태어났다. 약 33년 전, 쓰레기를 태우던 거대한 굴뚝과 소각로는 이제 하늘과 채광을 가득 끌어들이는 ‘에어 갤러리’로 변모했다. 쓰레기 저장조였던 지하 벙커는 ‘B39’라는 이름의 모티브가 되었고, 쓰레기 수거 트럭이 드나들던 반입실은 멀티미디어홀(MMH)로 탈바꿈했다. 이곳의 ‘RE:boot 아트벙커B39 아카이브展’은 다이옥신 파동과 시민운동, 그리고 소각장이 문화예술공간으로 변모하기까지의 눈물겹도록 생생한 역사를 보여주며 깊은 감동과 여운을 선사한다.

    이처럼 버려질 운명이었던 공간이 문화와 예술로 재탄생하듯, 과거 가난과 허기를 이겨내기 위해 탄생한 음식들 또한 이제는 우리 삶의 일부분으로 자리 잡았다. 인천 미군 부대에서 흘러나온 돼지 뼈다귀로 시작된 감자탕과 뼈다귀해장국은 주머니 사정 가벼운 서민들의 애환을 담은 음식이었다. ‘국산은 게임이 안 된다’는 말처럼, 수입산 돼지고기의 큼지막한 뼈로 만든 뼈다귀해장국은 시대에 역행하는 가격으로 많은 이들에게 푸짐한 한 끼를 제공한다. 1988년 부천 원미동에서 창업한 한 가게의 뼈다귀해장국은 시원하고 달큼한 깍두기와 적당히 매콤한 국물로 지친 하루에 위로를 선사한다.

    이처럼 과거의 ‘문제’들이 현재의 ‘솔루션’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쓰레기 소각장이 문화예술공간으로, 가난을 이겨낸 음식이 일상적인 별식이 된 것처럼, 우리의 삶 속에서 견뎌온 시간들은 결국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발판이 될 것이다. 아무튼, 오래 견디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