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명의도용

  • 서울 예술의 미래, DDP에서 논의의 장 열리다

    서울의 예술계가 직면한 미래 과제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부재한 상황이다. 급변하는 예술 환경 속에서 서울의 예술가들과 시민들이 미래 비전을 공유하고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소통의 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송형종)은 오는 11월 4일(화) 오후 1시,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아트홀 2관에서 ‘서울국제예술포럼(SAFT, Seoul·Arts·Future Talks)’을 처음으로 개최하며 이 같은 문제의식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번 포럼은 ‘서울에서 세계가 함께 이야기하는 예술과 미래(Seoul Talks on Arts & Fut…)’라는 주제 아래, 서울의 예술이 나아가야 할 미래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담론을 형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서울 예술계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조망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

    본 포럼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고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진다면, 서울의 예술가들은 세계적인 흐름과 동향을 파악하고 자신의 예술 활동에 대한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시민들은 예술의 미래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서울 예술의 발전에 대한 관심을 증대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서울은 국제적인 예술 도시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고, 예술을 통해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 얼음과 팥의 조화, 부산 ‘할매 빙수’에 담긴 여름날의 추억과 역사

    무더운 여름, 시원함을 선사하는 대표적인 디저트인 빙수. 하지만 단순한 여름 간식을 넘어, 우리 민족의 역사와 추억이 담긴 특별한 존재이기도 하다. 특히 부산에서 ‘할매’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옛날 빙수는, 단순히 얼음을 갈아 만든 차가운 음식을 넘어 한 끼 식사로도 손색없는 푸짐함과 정겨움을 선사한다. 이러한 부산식 빙수의 매력과 그 속에 담긴 역사를 살펴보는 것은, 잊혀 가는 여름날의 추억을 되새기고 사라져 가는 전통의 가치를 재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과거 여름은 지금처럼 시원한 에어컨과 다양한 냉방기구 없이, 자연의 흐름에 순응하며 더위를 견뎌내야 했던 계절이었다. 당시 여름철 더위를 쫓는 가장 대표적인 문화 현상 중 하나가 바로 방송사들의 ‘납량특집’ 프로그램이었다. 귀신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던 <전설의 고향>과 같은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에게 오싹함을 선사하며 더위를 잊게 하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납량(納凉)’이라는 단어 자체가 시원함을 받아들인다는 뜻처럼, 방송은 귀신 이야기로, 음식은 빙수로 여름철의 시원함을 책임졌던 것이다.

    오늘날의 빙수는 매우 다양하고 고급화되었지만, 1970년대만 해도 여름철 서민들의 대표적인 간식거리였다. 학교 앞 분식집이나 만화가게에서 판매하던 십 원짜리 빙수는 에펠탑처럼 생긴 수동 빙수기계로 만들어졌다. 얼음을 틀에 넣고 손잡이를 돌리면 사각사각 갈린 얼음 알갱이가 그릇에 수북이 쌓였고, 여기에 색소를 뿌려 내주면 그걸로 더위를 식혔다. 비록 돈이 없어 침만 삼키며 지켜보는 경우가 많았지만, 빙수가 만들어지는 과정 자체만으로도 신비롭고 즐거운 경험이었다. 시내 제과점에서는 우유와 연유를 넣어 곱게 간 얼음에 과일 통조림을 곁들인 고급스러운 팥빙수와 ‘후루츠칵테일’ 빙수를 맛볼 수 있었다. 산처럼 쌓인 빙수가 금세 무너지는 모습은 어린 마음에 아쉬움을 안기기도 했다.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눈꽃 빙수가 등장하고 빙수 전문 카페가 생겨나면서 빙수는 사계절 별미로 자리 잡았으며, 호텔에서는 수십만 원에 달하는 최고급 빙수까지 경쟁적으로 출시하며 ‘빙수 왕국’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진정한 빙수의 왕국은 단연 부산이라고 할 수 있다. 광복동, 용호동 등 부산 곳곳에는 빙수 거리가 형성되어 있으며, 특히 국제시장 안의 빙수 가게 앞에서는 맛있는 빙수를 맛보기 위해 긴 줄을 서야 하는 풍경이 흔하다. 왜 부산이 빙수의 도시가 되었을까. 한 상인은 생선을 얼려 보관할 때 필요한 얼음이 빙수 재료로 활용되기도 하고, 더운 날씨에 빙수에 대한 수요가 자연스럽게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부산의 빙수들은 화려한 고명보다는 팥을 푸짐하게 얹는 것이 특징이다. 너무 달지 않은 팥은 마치 할머니의 정을 담은 듯 얼음 위를 덮고, 한 그릇을 다 비우고 나면 간식이 아닌 든든한 한 끼 식사를 한 기분이 든다. 전국적으로 인기를 끈 ‘눈꽃 빙수’의 오리지널이 부산이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이곳 시민들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은 소박하고 투박한 부산식 ‘할매 빙수’다.

    멀리 미국에 사는 한 지인은 여름이면 몇 시간씩 차를 몰아 냉면을 먹으러 갈 정도로 냉면 광이지만, 부산식 팥빙수 또한 잊지 않고 챙겨 먹는다. 그는 팥빙수 그릇 앞에 앉아 있으면 겨울이면 한강에 나가 얼음을 부역하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대를 떠올리며 자신이 늙어감을 느낀다고 했다. 이는 빙수 한 그릇에 담긴 시간의 깊이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다.

    조선시대에는 겨울철에 얼음을 캐서 서빙고, 동빙고에 저장해 두었다가 여름철에 궁으로 옮겨 사용했다. 당시 얼음은 왕이 먹는 음식 재료의 부패를 막는 냉장고 역할을 했으며, 일반 서민들이 얼음을 접하는 것은 겨울에 한정되었다. 여름철 얼음은 궁에서나 누릴 수 있는 호사였으며, 상상 속의 존재와도 같았다. 이처럼 옛이야기를 통해 얼음이 얼마나 귀한 것이었는지 실감할 수 있다. 이제는 얼음으로 만든 최고의 음식인 팥빙수를 맛보기 위해, 여름이 저물기 전에 부산으로 향할 때다.

  • 당연하게 여겨졌던 콩나물국밥, 전북에서 지역 최고 음식이 된 배경은?

    전국 어디서나 쉽게 맛볼 수 있는 콩나물국밥이 전라북도에서는 지역을 대표하는 최고 음식으로 자리매김했다. 시원하고 감칠맛 나는 콩나물국밥이 전북 지역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게 된 데에는 물 좋은 환경에서 재배되는 콩과 콩나물,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지역 특유의 음식 문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그러나 대중적인 음식이라는 인식 속에 숨겨진 이러한 배경을 제대로 이해하는 이는 많지 않다.

    박찬일 셰프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음식은 지역의 문화와 살아가는 방식을 반영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분석을 시작한다. 그는 다른 나라뿐만 아니라 같은 나라 안에서도 지역마다 말씨, 차림새, 습속이 다르듯 먹는 방식 역시 미묘한 변주를 겪는다고 설명한다. 이는 중국 화교들이 시작한 짜장면이나 짬뽕의 지역별 차이에서도 명확히 드러난다. 설령 음식 문화 통일을 위한 노력이 있더라도, 결국 각자의 고향 주방에 들어서면 본래의 맛을 고수하게 되거나 손님들의 “옛날 같지 않다”는 평가에 다시금 익숙한 레시피로 돌아가게 된다는 것이다. 음식은 달라야 제맛을 내기도 하므로, 억지로 통일할 필요는 없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콩나물국밥 역시 서울 등지에서는 ‘요리’로 인식되기보다 백반에 곁들여 나오는 기본적인 국 정도로 취급되는 경우가 많다. 값싸고 건더기가 부족하며 미리 끓여두면 콩나물이 퍼져 맛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실망감을 안겨주기도 한다. 하지만 전라북도에서는 이러한 콩나물국밥에 대한 인식이 전혀 다르다.

    박 셰프는 전라북도에서 콩나물국밥을 주문할 때 겪는 독특한 경험을 상세히 묘사한다. 단순히 “한 상 주세요”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수란 또는 날계란 선택, 오징어 첨가 여부, 밥의 토렴 방식 등 다양한 변주에 따라 주문 방식이 달라진다. 이는 가게마다, 동네마다, 지역마다 다르게 나타나는데, 현지인처럼 제대로 주문하기 위해서는 “여기는 어떻게 시켜요?”라고 묻는 것이 오히려 현명한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그러면 주인은 말없이 옆자리 손님이 안내해주는 방식을 따르면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은 주인은 매출을 올리고, 안내해주는 손님은 뿌듯함을 느끼며, 외지인은 제대로 음식을 맛보는 ‘일거삼득’의 경험을 선사한다고 말한다.

    특히 전주 남부시장에서 경험한 콩나물국밥 조리 과정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주문이 들어오면 투가리에 담긴 국을 내어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마늘과 매운 고추, 파를 손님 앞에서 직접 다져 넣어 즉석 양념을 만드는 방식이 소개된다. 미리 썰어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생생한 향이 살아나는 이 조리 과정은 영세한 식당에서도 정성을 다해 맛을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여준다. 전주뿐만 아니라 익산, 군산 등 전북 지역 곳곳에 콩나물국밥으로 유명한 가게들이 즐비하며, “세 집 건너 하나는 콩나물국밥집”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라고 한다. 비록 전날 과음을 하는 사람들이 줄고 먹을거리가 풍부해진 시대이지만, 전북을 방문했을 때 콩나물국밥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덧붙여, 맛있는 콩나물국밥집을 택시 기사에게 함부로 묻지 말 것을 당부한다. 전통의 명가뿐만 아니라 신흥 강자들이 즐비하여 기사님들이 즉답을 못하고 고민하게 만들기 때문인데, 이는 외지인에게 온정을 베풀려는 마음씨도 있지만 그만큼 맛있는 콩나물국밥집이 너무 많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한다.

  • 한국 문화 체험의 장으로 변모하는 인천국제공항, 관문 역할 넘어 ‘문화 콘텐츠 허브’로 진화

    급증하는 해외여행객을 맞이하는 인천국제공항이 단순한 교통 허브를 넘어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다가오는 10월 연휴에는 역대 최대 규모의 이용객이 공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인천국제공항은 대한민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의 미와 문화를 알리는 중요한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인천국제공항은 ‘대한민국의 관문’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쾌적하고 세계적인 시설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통해 여행객을 맞이하고 있다. 공항 곳곳에서는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조형물 및 예술품 전시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 인천국제공항 내외부에는 국내외 작가 14명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으며, 여행, 한국의 미, 공항의 특성을 담은 작품들은 공항을 이용하는 이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특히 이종경, 박종빈, 최종원 작가의 ‘하늘을 걷다’와 같은 작품은 공항이라는 공간의 특성과 어우러져 여행의 설렘을 배가시킨다.

    단순한 전시 관람을 넘어, 인천국제공항은 다채로운 전통 공연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매주 수요일부터 토요일 오전 10시, 11시, 오후 1시에는 전통 예술 공연이 펼쳐지며, 일요일부터 화요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에는 조선시대 궁중 생활을 재현한 ‘왕가의 산책’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왕과 호위군관들이 전통 복장을 갖추고 등장하는 이 공연은 생동감 넘치는 볼거리를 제공하며, 최근에는 K-pop을 패러디한 ‘왕가 보이즈’, ‘공항 보이즈’ 영상이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이와 함께, 한국의 전통문화를 더욱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한국전통문화센터’는 인천국제공항의 핵심적인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터미널과 2터미널에 각각 두 곳씩 총 네 곳에 마련된 이 센터는 탑승동 내부에 위치하여 출국객들이 이용할 수 있다. 한국 전통 공예품과 문화상품을 감상하고 구매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복과 족두리 등 전통 의상을 직접 입어보는 체험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무엇보다 한국전통문화센터의 백미는 ‘전통문화체험 프로그램’이다. 내외국인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은 매듭 장신구 만들기, 전통 팽이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석 달 전 한국을 방문했던 미국인 친구가 한국 전통 문양으로 매듭 장신구를 만들어 캐리어 네임택으로 활용하며 만족해했던 경험담처럼, 이러한 체험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 여행의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 체험은 선착순으로 진행되며, 비행기 탑승까지 충분한 시간 여유가 있는 경우에 참여할 수 있다.

    각각 다른 전시와 공예품으로 구성된 동관과 서관의 한국전통문화센터는 방문객들에게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한 미국인 관광객은 공항에서 한국 전통문화를 다시 만나게 되어 반가웠다는 소감을 밝혔으며, 또 다른 방문객은 한국전통문화센터가 더 널리 알려져야 한다는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이처럼 인천국제공항은 현대적인 즐거움과 함께 한국의 멋을 담은 전통 공연, 전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여행객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다가오는 긴 추석 연휴, 해외 출국길에 특별한 추억을 더하고 싶다면 인천국제공항 속 숨겨진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경험해 보는 것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 대한민국 관문, 인천국제공항에 스며든 ‘문화’의 향기: 늘어나는 방문객 맞이 ‘한국적 콘텐츠’ 강화

    최근 인천국제공항을 찾는 내외국인 여행객 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며, 역대 최대 규모의 이용객이 몰릴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인천국제공항은 단순한 이동 공간을 넘어 ‘대한민국의 관문’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한국의 문화적 매력을 알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K-컬처의 세계적인 인기와 맞물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공항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펼쳐지고 있다.

    늘어나는 여행객의 증가 추세에 발맞춰 인천국제공항은 쾌적하고 편리한 시설 제공을 넘어,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선보이며 공항 이용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공항 내외부에는 국내외 작가 14명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으며, 이 작품들은 여행, 한국의 미, 인천공항의 특성을 담아내 공항을 오가는 이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이종경, 박종빈, 최종원 작가의 ‘하늘을 걷다’와 같은 작품은 공항이라는 공간의 특성과 어우러져 여행에 대한 설렘을 더한다.

    문화 향유의 기회를 넓히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은 정해진 시간마다 다채로운 공연도 진행한다. 매주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전통 예술 공연이, 매주 일요일부터 화요일까지는 조선시대 궁중 생활을 재현한 ‘왕가의 산책’이 펼쳐진다. 특히 ‘왕가의 산책’은 왕과 호위군관들이 전통 복장을 갖추고 등장하여 생동감 넘치는 볼거리를 제공하며, 최근에는 K-pop을 패러디한 ‘왕가 보이즈, 공항 보이즈’ 영상이 뜨거운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이러한 공연들은 한국의 전통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여행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

    한층 더 생생하게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싶다면 ‘한국전통문화센터’를 강력 추천한다.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과 2터미널에 각각 두 곳씩 총 네 곳에 마련된 이 센터에서는 우리 전통 공예품과 문화상품을 감상하고 구매할 수 있으며, 한복과 족두리 같은 전통 의상을 직접 입어보는 체험도 가능하다. 특히 내외국인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전통문화체험 프로그램’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매듭 장신구 만들기, 전통 팽이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통해 한국의 전통문화를 직접 만들고 소장할 수 있으며, 이는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매우 인기 있는 코스로 자리 잡고 있다.

    현재 한국전통문화센터는 탑승동 내에 위치하여 출국을 위해 탑승동에 진입한 경우에만 이용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전통 공예품 전시뿐만 아니라, 한복 체험, 전통문화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적인 멋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미국인 관광객은 “한국 여행을 하며 한국의 전통문화에 관심이 생겼는데,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 공항에서도 전통문화 관련 콘텐츠를 만나니 반가웠다”라고 소감을 밝혔으며, 또 다른 이용객은 “공항을 방문하는 내·외국인에게 한국전통문화센터가 더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며 적극적인 홍보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대한민국의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한국전통문화센터는 여행과는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며, 한국의 미와 전통문화를 효과적으로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다가오는 긴 추석 연휴, 해외 출국길에 조금 더 특별한 기억을 남기고 싶다면 인천국제공항 속 숨겨진 다양한 전통 문화 콘텐츠를 경험해보는 것은 어떨까. 현대적인 즐거움과 함께 우리의 멋을 담은 전통 공연과 전시, 체험이 공항 이용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 남편의 퇴직, ‘집에 머무는 시간’이 부부 갈등의 뇌관 되나

    퇴직 후 남편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부부 갈등이 심화되는 문제가 한국 사회에서도 빠르게 대두되고 있다. 이는 단순히 개인적인 문제를 넘어 사회 전반의 노후 준비 과정에서 간과할 수 없는 위험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의 사례를 통해 이러한 부부 갈등이 ‘남편재택 스트레스 증후군’ 또는 ‘부원병’이라는 용어로까지 불리며 심각한 건강 문제와 황혼 이혼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실제로 퇴직한 공무원들의 퇴직 수기 공모에 참여했던 강창희 행복100세 자산관리연구회 대표는 105건의 수기 중 상당수가 퇴직 후 ‘절벽 위에 선 기분’이라며 갈 곳이 없어 힘들다는 을 담고 있어 놀랐다고 밝혔다. 한 고위직 공무원은 퇴직 후 3개월간 집에 머물다 답답함을 느끼고 아내 눈치를 보는 상황에 괴로워하며 노인보호센터 일자리를 구해 월 70만원의 수입과 건강보험료 30만원을 벌어다 주자 아내가 ‘천사로 바뀌었다’는 경험을 공유하기도 했다. 이는 퇴직 후 남편의 일상적인 가사 참여나 생활 습관이 오히려 아내에게 스트레스 요인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문제는 비단 한국만의 현상이 아니다. 20년 앞서 고령사회를 경험한 일본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남편 퇴직 후 부부 갈등이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었다. ‘남편재택 스트레스 증후군’은 우울증, 고혈압, 천식, 공황장애 등 다양한 건강 이상 증상으로 나타나며, 심할 경우 중년·황혼 이혼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일본에서 20년 이상 결혼 생활을 한 부부의 이혼 비율은 1990년 14%에서 2023년 23%로 증가했으며, 퇴직 후 부부 갈등이 이혼의 중요한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현상의 배경에는 한국과 일본이 남편이 현역으로 활동하는 동안 부부가 서로 다른 세계에서 살아온 ‘분단된 세계’ 문화가 퇴직 후 남편이 집에 머물면서 충돌을 일으키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한국의 경우, 지난 20여 년간 전체 이혼율은 낮아졌으나, 중년·황혼 이혼의 비율은 1990년 5%에서 2023년 36%로 급증했다. 이는 퇴직 후 부부 갈등이 중년·황혼 이혼의 주요 원인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시사한다. 언론 보도와 노후 설계 강의 현장에서도 이러한 고민이 끊이지 않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퇴직 후 노후자금 마련만큼이나 부부의 화목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절실하다. 퇴직 후 부부가 겪는 갈등은 준비되지 않은 동거 생활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일본의 노후 설계 전문가들은 퇴직을 앞둔 부부들에게 퇴직 후에도 각자의 시간을 가질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인기 있는 남편의 조건으로 ‘집안일을 잘 돕는 남편’이나 ‘요리 잘하는 남편’이 아닌 ‘낮에는 집에 없는 남편’이 꼽힐 정도라는 오가와 유리 씨의 기고는 이러한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따라서 부부 모두가 낮 동안 수입을 얻는 일이든, 사회공헌활동이든, 취미 활동이든, 혹은 이 세 가지를 겸한 활동이든, 각자만의 시간을 의식적으로 갖고 이를 존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퇴직 후에도 행복하고 안정적인 부부 관계를 유지하며 품격 있는 노후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 사라지는 얼음 부역, 귀해진 여름 얼음…부산 ‘할매 빙수’에 담긴 옛 정취

    폭염 속 얼음이 귀했던 시절, 얼음 부역을 하며 여름 얼음을 보관했던 조선시대의 풍경이 오늘날 시원한 한 그릇의 빙수로 되살아나고 있다. 특히 부산의 ‘할매 빙수’는 단순한 여름 간식을 넘어, 얼음의 희소성과 사람들의 정이 담긴 옛 시절을 소환하며 시민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과거 여름은 시원함을 받아들이는 ‘납량(納涼)’의 계절이었다. 텔레비전에서는 ‘납량특집’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었고, 음식 중에서는 빙수가 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1970년대 학교 앞 분식집이나 만화가게에서는 주물로 만든 수동 빙수기계로 얇게 깎은 얼음에 색소를 뿌린 10원짜리 빙수를 팔았다. 돈이 없어 침만 흘리며 구경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기계에서 쏟아지는 얼음 알갱이와 설탕 색소의 조합은 그 자체로 더위를 잊게 하는 신비로운 경험이었다. 시내 제과점에서는 우유와 연유를 사용해 곱게 갈아낸 고급스러운 팥빙수나 ‘후루츠칵테일’ 빙수를 맛볼 수 있었으며, 산처럼 쌓은 얼음이 무너지는 모습은 어린 시절의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90년대에 들어서며 ‘눈꽃 빙수’가 등장하고 빙수 전문 카페와 호텔에서 고급화 경쟁이 벌어지면서 빙수는 여름 전용 메뉴를 넘어 사계절 별미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빙수의 발전 속에서도 부산은 여전히 ‘빙수의 도시’로 불리며 특별한 위상을 지키고 있다. 국제시장, 광복동, 용호동 등 빙수 거리가 형성될 만큼 빙수 문화가 발달한 부산에는 시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할매 빙수’가 있다. 부산에서 ‘할매’라는 이름이 붙은 상품이 흔한 것처럼, 할매 빙수 역시 이름만 들어도 푸근함과 정겨움이 느껴진다. 부산 빙수가 특별한 이유는 그 고명에 있다. 화려한 장식보다는 팥을 푸짐하게 얹어주는 방식은, 너무 달지 않은 팥의 맛과 함께 마치 할머니의 정을 느끼게 한다. 이는 단순히 간식이나 디저트를 넘어 한 끼 식사로도 손색없는 든든함을 선사한다. 심지어 일본 거주 친구는 냉면을 위해 몇 시간씩 차를 몰아 대도시로 향할 정도로 냉면 애호가지만, 한국에 올 때면 팥빙수까지 곁들여 먹으며 옛 시절을 그리워한다.

    조선시대에는 여름 얼음이 궁에서만 볼 수 있는 귀한 존재였다. 겨울이면 한강에서 얼음을 채취해 서빙고, 동빙고에 저장했다가 여름에 궁으로 옮겨 음식 재료의 부패를 막는 냉장고 용도로 사용했다. 서민들은 겨울에만 잠시 얼음을 볼 수 있었고, 여름 얼음은 상상 속의 물체나 다름없었다. 이처럼 얼음이 귀했던 옛 시절의 기억은 오늘날 부산의 소박하고 투박한 ‘할매 빙수’를 통해 생생하게 되살아나고 있다. 여름이 저물기 전에 부산의 ‘할매 빙수’를 맛보는 것은, 사라져가는 옛 정취를 느끼고 귀했던 얼음의 가치를 되새기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 대중적인 콩나물국밥, 전북 지역 최고 음식으로 자리매김한 이유는?

    대중적인 음식으로 여겨지던 콩나물국밥이 전라북도 지역에서 특별한 위상을 갖게 된 배경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흔히 서울 등지에서는 기본적인 백반에 곁들여 나오는 국 정도로 인식되는 콩나물국밥이, 전라북도에서는 지역 최고의 음식으로 손꼽히는 현상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 이러한 현상은 콩나물국밥을 둘러싼 독특한 식문화와 지역적 특성이 결합된 결과로 볼 수 있다.

    박찬일 셰프는 세상 어디든 고유한 삶의 방식과 먹는 문화가 존재한다고 지적한다. 국가가 같고 공공기관의 양식이나 제복은 동일하더라도, 말씨, 차림새, 습속 등이 달라 세상이 굴러가는 재미를 더하듯, 음식 또한 마찬가지라는 설명이다. 비슷한 음식이라도 지역별로 미묘한 변주가 나타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예를 들어, 짜장면과 짬뽕마저도 지역별로 조금씩 다른 특징을 보인다. 전국 화교 중국집 연합회가 통일된 레시피를 결의한다 해도, 주방장은 결국 각자의 고향 방식이나 손님들의 요구에 따라 변화를 줄 수밖에 없다. 음식은 달라야 제맛을 내는 경우도 많기에, 굳이 통일할 필요는 없다.

    서울에서 콩나물국밥은 ‘요리’라는 인식 자체가 희박했다. 식당에서 기본 백반을 시키면 딸려 나오는 국 중 하나로, 콩나물국이 나오면 실망하기 일쑤였다. 값싼 콩나물만으로 구성되어 건더기가 부족하고, 미리 끓여두어 푹 퍼진 콩나물로는 특별한 맛을 기대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라북도에서는 이러한 통념이 크게 달라진다. 명성은 오래전부터 익히 알려져 있었지만, 막상 식당에서 주문하려 하면 단순한 과정이 아니었다. 수란으로 할지, 날계란으로 할지, 오징어를 넣을지 말지, 밥을 토렴할지 따로 낼지 등 다양한 선택지가 존재한다. 또한, 가게마다, 동네마다, 지역마다 조금씩 다른 방식이 적용된다. 이 지역 콩나물국밥을 현지인처럼 잘 즐기기 위해서는 “여기는 어떻게 시켜요?”라고 물어보는 것이 첫걸음이다. 그러면 주인은 말없이 옆자리 손님에게 묻도록 안내하고, 그 손님이 친절하게 방법을 알려준다. 이는 주방장은 매출을 올리고, 안내해주는 손님은 뿌듯함을 느끼며, 외지인은 제대로 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일거삼득’의 상황을 연출한다.

    특히 전주 남부시장의 국밥집은 독특한 프로세스를 보여준다. 보통 국밥은 주문 즉시 뜨거운 국을 푸고 밥을 토렴하여 양념과 반찬을 곁들여 내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주문이 들어오면 국을 담은 투가리를 탁자 위에 올리고, 마늘과 매운 고추, 파를 손님 앞에서 직접 다져 올린다. 이렇게 막 다진 양념을 얹는 것은 미리 썰어둔 것을 사용하는 것과는 천양지차다. 음식의 향이 살아있어 훨씬 맛있게 느껴진다. 전주뿐만 아니라 익산, 군산 등 인근 도시에서도 콩나물국밥으로 유명한 가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세 집 건너 하나는 콩나물국밥집”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성행하는 것은, 단순히 술안주 이상의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과음을 줄이는 추세와 먹을거리가 풍부한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전북 지역을 방문했을 때 콩나물국밥을 빼놓을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한편, 전북 지역의 맛있는 콩나물국밥집을 택시기사에게 함부로 묻는 것은 피해야 한다. 전통의 명가뿐만 아니라 신흥 강호들이 즐비하여 기사님들이 즉답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선택지가 많기 때문이다. 이는 외지인에게 온정을 베풀려는 좋은 마음씨에서 비롯되기도 하지만, 그만큼 맛있는 콩나물국밥집이 많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 퇴직 후 ‘집콕’ 남편이 아내를 병들게 한다? ‘남편재택 스트레스 증후군’의 경고

    퇴직 후 노후 자금 마련만큼이나 부부 화목이 중요하지만, 한국 사회에서 이 문제가 간과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퇴직한 남편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아내에게 극심한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남편재택 스트레스 증후군’이 심화되고 있으며, 이는 중년·황혼 이혼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 문제는 퇴직한 공무원들의 퇴직 수기 공모에서 105건 중 상당수가 ‘퇴직 후 절벽에 선 기분’이라고 토로한 데서부터 드러난다. 갈 곳이 없어 힘들다는 이 주를 이루었으며, 한 고위직 공무원의 수기는 퇴직 후 3개월간 집에만 머물다 답답함을 느껴 취업을 결심하게 된 과정을 상세히 묘사하고 있다. 그는 결국 주간노인보호센터에서 월 70만 원과 건강보험료 30만 원을 아끼는 일자리(총 100만 원)를 얻게 되었고, 집을 비우게 되자 “그렇게 무섭던 아내가 천사로 바뀌었다”는 고백으로 마무리된다. 이는 퇴직 후 남편의 ‘집콕’이 부부 갈등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문제는 TV 토크 프로그램에서도 자주 제기된다. 퇴직한 남편이 낮 동안 집에 있을 때 남편이나 아내 모두 불편을 느낀다는 참여자들이 대다수였다. 여성들은 남편의 수발을 들어야 하는 부담감과 간섭, 서투른 집안일과 잔소리 때문에 짜증을 느끼는 반면, 남성들은 아내에게 부담을 주는 것 같은 눈치나 사소한 실수로 인한 핀잔에 화와 서글픔을 느낀다고 한다.

    이러한 부부 갈등은 이미 20년 앞서 고령 사회를 경험한 일본에서 ‘남편재택 스트레스 증후군’이라는 용어로 사회적 문제화되었다. 이 증후군은 남편의 집에 있는 시간이 아내에게 심한 스트레스를 유발하여 우울증, 고혈압, 암 공포증 등 다양한 건강 이상으로 발전하는 것을 말하며, ‘부원병(夫源病)’이라고도 불린다. 이러한 갈등의 근본적인 원인은 미국과 달리 한국과 일본이 남편이 현역으로 일하는 동안 부부가 서로 다른 세계에서 살아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남편은 회사 일에, 아내는 가사와 자녀 양육, 이후에는 아르바이트나 취미 활동으로 각자의 삶을 살아왔다. 하지만 퇴직 후 남편이 일상적으로 집에 머물게 되면서, 이전에는 신경 쓰지 않았던 남편의 성격이나 생활 습관이 아내에게 스트레스 요인이 되는 것이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1990년 14%였던 혼인 지속 기간 20년 이상 중년·황혼 이혼의 비율이 2023년에는 23%로 증가했다. 이러한 이혼의 중요한 계기 중 하나로 퇴직 후 부부 갈등이 떠오르고 있다. 한국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 지난 20여 년간 이혼율은 꾸준히 감소했지만, 전체 이혼 건수에서 중년·황혼 이혼의 비율은 1990년 5%에서 2023년 36%로 급증했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퇴직 후 부부 갈등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노후 설계 전문가들은 퇴직을 앞둔 부부들에게 퇴직 후 부부 화목을 위한 특별한 노력을 당부하고 있다. 특히 낮 동안에는 가능한 한 부부 각자가 자기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일본의 노후 설계 전문가 오가와 유리 씨는 퇴직 후 가장 인기 있는 남편이 ‘집안일을 잘 돕거나, 건강하거나, 요리를 잘하거나, 상냥한 남편’이 아니라 ‘낮에는 집에 없는 남편’이라고까지 언급한 바 있다.

    결론적으로, 퇴직 후 ‘집콕’ 남편으로 인한 부부 갈등은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는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남편 퇴직 후 부부 화목을 위해, 부부 각자가 수입 활동, 사회 공헌 활동, 취미 활동 등 자기만의 시간을 가지려는 의식적인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 강창희 행복100세 자산관리 연구회 대표, 전 미래에셋 부회장

    대우증권 상무, 현대투신운용 대표, 미래에셋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행복100세 자산관리 연구회 대표로 일하고 있다. 대우증권 도쿄사무소장 시절, 현지의 고령화 문제를 직접 마주하면서 노후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품격 있는 노후를 보낼 수 있는 다양한 설계 방법을 공부하고 설파하고 있다.

  • 대한민국 관문, 인천공항의 ‘문화’ 부족 현상, 해소될까

    매년 수천만 명의 발길이 오가는 인천국제공항은 단순한 이동 공간을 넘어 국가 이미지를 좌우하는 첫인상 역할을 한다. 하지만 최근 급증하는 해외여행 수요와 더불어 다가오는 10월 연휴 기간 역대 최대 규모의 이용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공항 이용객들이 느끼는 ‘문화 콘텐츠’의 부족에 대한 아쉬움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대한민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뿐만 아니라 내국인 여행객에게도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해야 할 공항의 본질적인 역할에 대한 고민을 안겨준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인천국제공항은 ‘한국의 관문’으로서의 위상 강화와 더불어, 공항을 이용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단순히 쾌적하고 효율적인 시설을 넘어, 한국적인 아름다움과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여행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자 하는 것이다. 실제로 인천국제공항 내외부에는 현대적인 작품과 더불어 우리 전통의 멋을 결합한 독특한 예술 작품 14점이 전시되어 있다. 이종경, 박종빈, 최종원 작가의 ‘하늘을 걷다’와 같은 작품들은 공항이라는 공간의 특성과 어우러져 여행객들에게 떠나고 싶은 설렘을 선사한다.

    또한, 정적인 전시 외에도 역동적인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여행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매주 수요일부터 토요일 10시, 11시, 오후 1시에는 전통 예술 공연이 펼쳐지며, 일요일부터 화요일 11시와 2시에는 왕가의 산책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특히 왕가의 산책은 조선시대 궁중 생활을 재현한 것으로, 전통 복장을 갖춘 출연진들이 생동감 넘치는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처럼 공항 내에서 만나는 한국의 전통문화는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며 긍정적인 경험으로 이어지고 있다.

    더욱 심도 있는 전통문화 체험을 원하는 이들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에는 총 네 곳의 ‘한국전통문화센터’가 마련되어 있다. 1터미널과 2터미널에 각각 두 곳씩 운영되는 이 센터에서는 우리 전통 공예품과 문화상품을 직접 감상하고 구매할 수 있으며, 한복과 족두리 등 전통 의상을 직접 입어보는 체험도 가능하다. 특히 ‘전통문화체험 프로그램’은 내외국인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매듭 장신구 만들기, 전통 팽이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이러한 체험은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으며, 미국인 친구의 사례처럼 한국 여행의 만족도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전통문화센터는 탑승동에 위치하여 출국 예정인 여행객만 이용할 수 있다는 제약이 있지만, 이곳에서 제공하는 다채로운 경험은 공항 이용객들에게 단순한 기다림의 시간을 넘어 특별한 추억을 만들 기회를 제공한다. 물론, 현재 운영 중인 문화 콘텐츠가 더 많은 대중에게 알려지기 위한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그러나 인천국제공항은 이러한 문화 콘텐츠를 통해 ‘대한민국의 관문’으로서 단순히 효율적인 교통 허브를 넘어, 한국의 고유한 멋과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리는 문화 전파의 장으로서 그 역할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다가오는 긴 연휴, 해외 출국길에 오르는 여행객들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제공하는 풍성한 전통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더욱 특별한 기억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