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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왕릉, 시대 변화 속 ‘기억 보존’의 과제와 대한제국 황제의 쓸쓸함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조선왕릉과 궁궐을 연계한 여행 프로그램 「2025년 하반기 왕릉팔경」이 11월 10일까지 총 22회에 걸쳐 운영된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유적 답사를 넘어, 조선 왕조에서 대한제국으로 이어지는 역사적 격변 속에서 기억과 예제의 변화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하지만 이러한 프로그램의 운영 배경에는 과거의 혼란과 미래의 기억 보존에 대한 깊은 고민이 담겨 있다.

    과거, 조선왕릉의 제사 횟수와 방식은 엄격한 예법을 따랐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그 의미와 기록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었다. 특히, 17세기 말 우암 송시열은 후손들이 왕릉을 구분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왕릉마다 해당 임금을 알 수 있는 표석을 세울 것을 주장했다. 이는 왕릉 제도에 큰 변화를 가져왔으며, 최초의 표석 설치 사례는 효종의 능인 영릉이었다. 또한, 표석의 글씨체 역시 송시열의 제안에 따라 전서체로 정착되며 제왕의 위엄을 강조하는 장치로 기능하게 되었다. 이러한 표석은 단순히 무덤의 주인을 알리는 것을 넘어, 예의 엄격함과 역사적 기억을 보존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

    조선 후기에는 제사의 횟수와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순종 황제 때인 1908년, 「향사리정에 관한 건」 칙령을 통해 기존의 여러 차례 제사를 명절날 한 번과 돌아가신 날의 기신제 한 번, 총 두 번으로 축소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종묘 정전에 모셔진 왕과 왕비의 능에만 해당되었고, 그 외 능에서는 명절제만 지냈다. 명절제의 날짜 역시 혼선이 있었는데, 『대한예전』에는 한식날로 규정되었으나 1899년 고종의 언급에 따라 실제 제사는 청명으로 바뀌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러한 복잡한 예제 변화 속에서도 조선왕릉은 명절제 대신 기신제가 중심으로 남으며 단절되지 않고 역사를 이어왔고, 이는 조선왕릉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는 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가장 높은 자리에 자리한 태조 이성계의 건원릉은 봉분을 뒤덮은 억새로 특별한 이야기를 전한다. 태조의 생전 유언에 따라 아들 태종이 고향 함흥에서 억새를 가져와 봉분을 덮었고, 이 전통은 600여 년간 이어져 왔다. 건원릉의 표석에는 ‘대한 태조 고황제 건원릉’이라 적혀 태조의 위상이 황제로 격상되었음을 보여주며, 이는 왕릉 제도와 예제 변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료다. 건원릉은 봉분 주위의 병풍석, 난간석, 호랑이와 양 석상, 망주석, 곡장 등 왕릉의 기본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제향은 봉분 아래 정자각에서 이루어진다. 정자각은 제물을 차리고 제사를 지내는 중심 건물로, 제물·제관·왕이 오르는 길이 구분되는 등 산 자와 죽은 자의 구분을 상징한다.

    추존왕의 능은 생전에 왕이 아니었으나 뒤에 아들이 왕위에 오르면서 추존된 경우로, 정통 왕릉과는 차이가 있다. 건원릉과 달리 호랑이와 양 석상이 절반만 배치되는 등 구분된다. 추존왕의 능 중에는 익종(효명세자)과 신정왕후의 합장릉인 수릉이 대표적이며, 표석에 ‘조선국 익종대왕 수릉 신정왕후 부우’라고 새겨져 두 분이 함께 모셔졌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익종보다 신정왕후의 지위가 높아 배치가 달라지는 등 당시의 서열 의식이 왕릉 공간에 반영된 사례를 보여준다.

    동구릉에 위치한 경릉은 헌종과 두 왕비(효현왕후·효정왕후)가 합장된 삼연릉으로, 세 기의 봉분이 나란히 배치된 유일한 사례다. 왕과 왕비의 위계에 따라 서열대로 배치되었으며, 비석에는 ‘부좌(附左)’ 표기가 확인된다. 삼연릉 앞의 비석은 대한제국 시기에 새겨졌으며, 여러 차례 다시 새겨진 흔적이 남아 있어 당시의 사정을 엿볼 수 있다.

    남양주 홍릉과 유릉은 조선 왕릉의 형식을 벗어나 대한제국 황릉의 양식을 따른다. 1897년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하며 왕조에서 황제국으로 체제를 전환한 것처럼, 능의 조영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석물의 배치, 봉분의 규모, 향어로의 장식은 황제의 권위를 강조했지만, 그 화려함 속에는 주권을 빼앗긴 민족의 아픔이 깃들어 있었다. 홍릉의 비각 표석 역시 대한제국과 일본 간의 갈등을 보여주며, 일본의 ‘前大韓’ 표현 주장에 대한 대한제국 측의 강한 반대와 그로 인한 표석 방치, 그리고 고영근의 비문 완성 등 흥미로운 역사적 맥락을 담고 있다.

    홍릉과 유릉을 돌아보며 마주한 화려한 석물과 질서정연한 배치는 분명 위엄을 풍겼지만, 그 속에는 주권을 잃은 황제와 황후의 쓸쓸한 이야기가 함께 잠들어 있었다. 이처럼 조선왕릉은 그 자체로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그 뒤에 담긴 역사적 의미와 시대 변화를 기억하고 이어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오늘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 대한민국 관문, 인천국제공항의 ‘문화’를 통한 새로운 위상 정립

    최근 급증하는 해외여행 수요 속에서 인천국제공항이 단순한 이동 공간을 넘어 대한민국의 문화와 미를 세계에 알리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그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대한민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더불어 다가오는 연휴 기간 역대 최대 규모의 이용객이 공항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은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현대적인 시설뿐만 아니라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대한민국의 관문’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문화적 가치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인천국제공항은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우선, 공항 내외부에는 국내외 작가 14명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으며, 이 작품들은 여행, 한국의 미, 인천공항의 특성을 담고 있다. 특히 이종경, 박종빈, 최종원 작가의 ‘하늘을 걷다’와 같은 작품은 공항이라는 공간의 특성과 어우러져 여행객들에게 떠나고 싶은 영감을 선사한다. 또한, 정적인 전시뿐만 아니라 역동적인 공연도 준비되어 있다. 매주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오전 10시, 11시, 오후 1시에 전통 예술 공연이 펼쳐지며, 일요일부터 화요일까지는 오전 11시와 오후 2시에 왕가의 산책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왕가의 산책은 조선시대 궁중 생활을 재현한 것으로, 전통 복장을 갖춘 왕과 호위군관들의 등장은 생동감 넘치는 볼거리를 제공한다. 최근에는 K-pop을 패러디한 ‘왕가 보이즈’, ‘공항 보이즈’ 영상이 화제를 모으며 젊은층의 관심까지 사로잡고 있다.

    보다 깊이 있는 전통문화를 체험하고자 하는 여행객들을 위해 ‘한국전통문화센터’도 마련되어 있다. 1터미널과 2터미널에 각각 두 곳씩, 총 네 곳에 위치한 이 센터는 출국을 위해 탑승동에 진입한 경우에만 이용 가능하다. 한국전통문화센터에서는 우리 전통 공예품과 문화상품을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으며, 한복과 족두리 같은 전통 의상을 직접 입어볼 수 있는 체험 공간도 제공한다. 특히, 내외국인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전통문화체험 프로그램은 매우 인기 있는 코스 중 하나다. 미국인 친구의 경험담처럼, 전통 문양으로 매듭 장신구를 만들어 캐리어 네임택으로 활용하는 것은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 체험은 선착순으로 진행되며, 비행기 탑승 시간까지 충분한 여유가 있을 때 참여할 수 있다. 방문 당시에는 전통 팽이를 만드는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었으며, 어린이들이 팽이를 만들며 여행 속 특별한 기억을 쌓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1터미널 동관과 서관에 위치한 한국전통문화센터는 서로 다른 전시와 공예품을 선보이고 있어,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두 곳 모두 방문하는 것을 권장한다. 한 미국인 관광객은 공항에서도 한국의 전통문화를 만날 수 있어 반가웠다는 소감을 전했으며, 또 다른 방문객은 한국전통문화센터가 더 널리 알려져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처럼 인천국제공항은 현대적인 즐거움과 함께 한국의 멋을 담은 전통 공연, 전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여행과는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며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있다. 다가오는 연휴 기간, 해외 출국길에 조금 더 특별한 기억을 남기고 싶다면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날 수 있는 다채로운 문화 경험을 적극 활용해 보는 것이 좋다.

  • 문학, 사회적 균열을 잇는 ‘도움―닿기’의 장이 되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고조된 한국 문학에 대한 관심이 ‘2025 대한민국 문학축제’를 통해 사회적 연대와 정서적 치유의 가치로 확산되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개최된 이 축제는 ‘서울국제작가축제’, ‘문학주간’, 국립한국문학관 특별전, ‘문학나눔’ 사업 등 국내 유수의 문학 행사를 통합한 자리로, 서울을 넘어 전국 각지의 문학관, 도서관, 서점에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동시에 진행되며 문학의 저변을 넓히고 있다.

    특히 ‘2025 문학주간’은 ‘도움―닿기’라는 주제 아래, 문학이 우리 삶의 균열을 비추고 서로에게 닿을 수 있는 ‘작은 구름판’이 되기를 바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잠시 멈추어 숨을 고르고, 타인의 삶에 기대어 함께 도약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자는 취지다. 이 축제의 주제 스테이지 ‘읽고 만나고 쓰는 마음’에서는 글쓰기에 필요한 태도에 대한 작가들의 진솔한 경험담이 공유되었다. “때로는 가장 수치스러운 것을 써야 글이 살아난다”거나 “문장이 삶으로 증명 가능한지 자문해 보라”는 말들은 글쓰기가 곧 자기 고백이자 용기임을 일깨웠다. 또한 “예술가가 아니라 전달자라는 위치에서 글을 써 보라”는 조언은 글쓰기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는 현실적인 충고로 다가왔다. 글을 쓰는 일이 결국 자신의 울타리를 넘어 다른 세계와 만나는 통로라는 점은, 글을 쓰는 사람뿐만 아니라 읽는 독자에게도 깊은 울림을 주었다.

    야외 프로그램 일부가 비로 인해 취소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포켓 실크스크린 책갈피 만들기 같은 체험 프로그램은 참가자들에게 오래 기억될 즐거움을 선사했다. ‘2025 대한민국 문학축제’는 첫 회라는 상징성을 넘어, 전국 곳곳에서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문학을 즐길 수 있는 축제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현재 전국 각지에서는 전시, 공연, 체험 프로그램은 물론 국내외 작가 초청 행사, 토크, 낭독 무대, 독서대전 등 풍성한 문화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필자가 거주하는 고양시에서는 ‘2025 고양독서대전’이 오는 10월 개최될 예정이며,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지역 도서관에서는 다양한 연계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또한 ‘2025 책 읽는 대한민국’ 캠페인 역시 이번 문학축제를 계기로 9월 말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북토크, 공연, 전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결론적으로 문학은 단순히 책장에 머무르는 것을 넘어, 우리가 읽고 만나고 쓰며 함께 즐길 때 비로소 그 진정한 힘을 발휘한다. 이번 ‘2025 대한민국 문학축제’가 시민들이 가까운 도서관과 문학 프로그램에 더 많이 참여하고, 책 읽는 즐거움 속에서 서로의 삶을 나누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조선왕릉, ‘여행 프로그램’의 이면: 단순 유적 답사를 넘어선 역사적 성찰의 필요성

    조선왕릉이 단순한 역사 유적지를 넘어, 대중에게 다가가는 여행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으나, 이 과정에서 해결해야 할 근본적인 문제가 존재한다. 2025년 하반기 왕릉팔경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운영되는 ‘순종황제 능행길’과 같은 여정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조선왕릉과 궁궐을 연계한 체험을 제공한다. 그러나 이러한 프로그램은 자칫 역사적 맥락과 당시의 복잡한 시대상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피상적인 유적 탐방에 그칠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단순히 아름다운 유적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 그 안에 담긴 역사적 의미와 당시의 시대적 아픔까지 제대로 성찰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프로그램의 본질적인 개선 과제라 할 수 있다.

    최근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에서는 11월 10일까지 총 22회에 걸쳐 유네스코 세계유산 조선왕릉과 궁궐을 연계한 여행 프로그램 「2025년 하반기 왕릉팔(八)경」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예약 일정은 8월 21일(9월 예약), 9월 25일(10월 예약), 10월 16일(11월 예약)이며, 오전 11시부터 네이버 예약을 통해 선착순으로 참여할 수 있다. 회당 참가 인원은 25명이며, 어르신, 장애인, 국가유공자는 전화예약도 가능하다. 그러나 이러한 정보 전달만으로는 프로그램의 진정한 가치를 이해하기 어렵다.

    실제로 2025년 9월 초 ‘왕릉팔경’ 프로그램의 새로운 여정인 ‘순종황제 능행길’에 참여한 경험에 따르면, 늦여름의 변덕스러운 날씨 속에서도 조선왕릉이 지닌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이 프로그램은 구리 동구릉에서 시작하여 남양주 홍릉과 유릉까지 이어지며, 왕릉과 왕릉을 잇는 길 위에서 역사의 숨결을 따라가는 특별한 체험을 제공한다. 하지만 행사 특성상 능침 답사가 포함되어 참가 인원은 회당 25명으로 제한된다. 올해 상반기에는 이미 여섯 코스가 진행되었고, 하반기에도 두 코스가 추가 운영된다. 특히 이번 여정은 대한제국 황실 관련 유적을 중심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하지만 이러한 정보와 체험은 조선왕릉이 단순히 과거의 유적이 아니라, 근대 전환기의 복잡한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는 공간임을 간과하게 만들 수 있다.

    동구릉은 태조 이성계의 건원릉을 시작으로 선조, 인조, 문종, 경종, 영조, 추존왕 문조, 현종, 헌종 등 9기의 능침이 모여 있는 조선 최대 규모의 능역이다. 이곳에서 해설사는 능역의 구조, 제향의 의미, 그리고 능묘에 담긴 정치적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표석이 송시열의 상소로 만들어지기 시작했다는 설명과, 왕릉 표석의 서체가 전서체로 정착된 과정은 예의 엄격함과 기억 보존 장치로서의 기능을 보여준다. 또한, 순종 황제의 능행길에서는 1908년 「향사리정에 관한 건」 칙령을 통해 제사 횟수가 축소된 역사적 전환점을 살펴볼 수 있다. 이는 조선 시대에서 대한제국으로 이어지는 제사 제도의 변화를 보여주며, 오늘날까지 제사가 단절되지 않고 이어져 왔다는 점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에 중요한 요인이 되었음을 시사한다.

    더불어 태조 이성계의 건원릉 봉분에 억새가 덮인 사연은 그의 유언과 태종의 효심이 담긴 이야기다. 건원릉의 표석에 ‘대한 태조 고황제 건원릉’이라 적힌 것은 태조의 위상이 황제로 격상되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료다. 조선 왕릉 가운데 봉분을 억새로 덮은 경우는 건원릉이 유일하며, 이는 태조의 고향에 대한 애정과 후손들의 계승 의지를 드러낸다. 왕릉의 구조와 제향 공간인 정자각, 그리고 추존왕의 능과 신도비, 표석의 의미를 살펴보는 것은 왕릉 제도의 변화와 당대의 정치적 상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경릉의 삼연릉은 세 기의 봉분이 나란히 배치된 유일한 사례로, 왕과 왕비의 위계가 어떻게 왕릉 공간에 반영되는지를 보여준다.

    나아가 남양주 홍릉과 유릉은 기존 조선 왕릉의 형식을 벗어나 대한제국 황릉의 양식을 따른다. 1897년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하며 체제를 전환한 것처럼, 능의 조영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석물의 배치, 봉분의 규모, 향어로의 장식은 황제의 권위를 강조했지만, 그 화려함 속에는 주권을 빼앗긴 민족의 아픔이 깃들어 있다. 홍릉 비각 표석에 얽힌 대한제국과 일본 간의 갈등, 그리고 명성황후 시해 사건과 관련된 인물들의 복잡한 역사는 주권을 잃은 군주의 고뇌와 시대적 격변을 느끼게 한다.

    결론적으로, 「왕릉팔경」과 같은 여행 프로그램은 조선왕릉의 아름다움과 역사적 의미를 대중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프로그램이 단순한 유적 소개에 그치지 않으려면, 왕릉 하나하나에 담긴 복잡한 역사적 맥락, 당시의 시대적 아픔, 그리고 근대 전환기의 혼란스러운 상황까지 깊이 있게 성찰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앞서 밝힌 초등학생 참가자의 “역사학자가 되어 문화유산을 지키고 싶다”는 포부처럼, 이러한 경험이 미래 세대가 역사를 어떻게 기억하고 이어갈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계기가 될 때, 프로그램은 비로소 진정한 의미를 얻을 것이다.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왕릉은 그 자체로 아름답지만, 그 뒤에 담긴 역사를 외면하지 않고 기억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오늘의 의미를 되새기는 길이다.

  • 문학, 사회적 연대와 정서적 치유의 가치를 확산하는 ‘2025 대한민국 문학축제’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우리 문학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문학이 지닌 사회적 연대와 정서적 치유의 가치를 확산하기 위한 ‘2025 대한민국 문학축제’가 올해 처음으로 개최된다. 이는 ‘서울국제작가축제’, ‘문학주간’, 국립한국문학관 특별전, ‘문학나눔’ 사업 등 국내 유수의 문학 행사를 통합한 규모로,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의 문학관, 도서관, 서점에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동시에 펼쳐지며 국민들의 문학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 축제의 핵심 행사 중 하나인 ‘문학주간 2025’는 ‘도움―닿기’라는 주제 아래, 문학이 삶의 균열을 비추고 서로에게 닿을 수 있는 매개체가 되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고 있다. 이는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잠시 멈추어 자신을 돌아보고, 타인의 삶에 기대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특히 ‘읽고 만나고 쓰는 마음’이라는 주제 스테이지에서는 작가들의 진솔한 경험담을 통해 글쓰기의 본질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했다.

    강연에서는 ‘때로는 가장 수치스러운 것을 써야 글이 살아난다’거나 ‘문장이 삶으로 증명 가능한지 자문해 보라’는 등의 언급을 통해 글쓰기가 곧 자기 고백이자 용기임을 일깨웠다. 또한 ‘예술가가 아니라 전달자라는 위치에서 글을 써 보라’는 조언은 글쓰기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주는 현실적인 지침으로 다가왔다. 이러한 경험담은 글쓰는 사람에게는 타인과의 소통을 위한 통로를, 독자에게는 깊은 울림을 선사하는 계기가 되었다.

    축제는 프로그램의 다양성 면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전국 각지의 도서관, 서점, 문학관에서는 전시, 공연, 체험 프로그램은 물론, 국내외 작가를 초청하는 행사, 토크 및 낭독 무대, 독서대전 등 풍성한 문화 일정이 이어지고 있다. 비로 인해 일부 야외 프로그램이 취소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포켓 실크스크린 책갈피 만들기’와 같은 체험 프로그램은 참여자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사했다. ‘2025 대한민국 문학축제’는 첫 회라는 상징성과 전국 단위의 생활 속 문학 축제라는 점에서 깊은 의미를 지닌다.

    특히 ‘2025 대한민국 문학축제’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2025 고양독서대전’과 ‘2025 책 읽는 대한민국’ 연계 행사는 지역 사회 문학 활동의 활성화를 보여주는 사례이다.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지역 도서관에서는 다양한 행사들이 열리고 있으며, 9월 말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는 북토크, 공연, 전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선보일 예정이다.

    결론적으로 ‘2025 대한민국 문학축제’는 문학이 단순한 텍스트를 넘어, 우리가 읽고 만나고 쓰며 함께 즐길 때 비로소 그 힘을 발휘한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이번 축제가 더 많은 시민이 가까운 문학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책 읽는 즐거움 속에서 서로의 삶을 나누며 공동체의 정서를 함양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아티스트 태연, 10년 역사 담은 컬렉션 공개… 첫 협업 통해 팬심 저격 예고

    아티스트 태연의 솔로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컬렉션이 공개된다.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테크 액세서리 브랜드 케이스티파이(CASETiFY)와 태연이 손을 잡고 첫 번째 협업 컬렉션을 선보이는 것이다. 이번 컬렉션은 지난 10년간 태연이 음악을 통해 팬들에게 전해온 다채로운 이야기와 경험들을 담아내고자 기획되었다.

    이번 협업은 태연의 10년 활동이라는 의미 있는 시점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케이스티파이는 이러한 태연의 여정을 액세서리라는 매개체를 통해 시각적으로 구현해내며 팬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컬렉션에는 태연의 음악 세계관과 솔로 데뷔 10주년을 상징하는 요소들이 디자인에 녹아들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단순한 상품 출시를 넘어, 태연이 걸어온 10년의 음악적 발자취를 팬들과 함께 되짚어보는 의미 있는 이벤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팬들은 이번 컬렉션을 통해 태연의 음악과 함께했던 추억들을 다시 한번 떠올리고, 새로운 방식으로 이를 소유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이번 협업이 태연과 팬들 모두에게 잊지 못할 선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대한민국 관문의 ‘숨겨진 매력’: 한국 전통문화, 공항에서 세계를 만나다

    최근 대한민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다가오는 10월 연휴에는 역대 최대 규모의 이용객이 공항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인천국제공항은 단순한 교통 허브를 넘어 ‘대한민국의 관문’으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그러나 많은 여행객들이 공항의 쾌적함과 세계적인 시설에만 주목할 뿐, 그 속에 담긴 한국적인 아름다움과 풍부한 문화 콘텐츠를 놓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는 공항 이용객들에게 한국의 다채로운 매력을 온전히 경험할 기회를 제한하는 문제점으로 지적될 수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은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의 전통미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시설들을 선보이며 여행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인천국제공항 내외부에는 국내외 작가 14명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으며, 이 작품들은 여행, 한국의 미, 인천공항의 특성을 담아내고 있다. 특히 이종경, 박종빈, 최종원 작가의 ‘하늘을 걷다’와 같은 작품들은 공항이라는 공간의 특성과 어우러져 여행객들에게 떠나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정적인 전시 외에도 인천국제공항에서는 다양한 공연을 통해 생동감 넘치는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매주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전통 예술 공연이, 매주 일요일부터 화요일까지는 조선시대 궁중 생활을 재현한 ‘왕가의 산책’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러한 공연들은 전통 복장을 갖춘 출연진들이 등장하여 생동감 넘치는 볼거리를 제공하며, 최근에는 K-pop을 패러디한 영상 콘텐츠가 뜨거운 관심을 받기도 했다.

    무엇보다 한층 더 생생한 전통문화를 느끼고 싶다면 ‘한국전통문화센터’ 방문을 강력 추천한다.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과 2터미널에 각각 두 곳씩 총 네 곳에 마련된 전통문화센터에서는 우리 전통 공예품과 문화상품을 감상하고 구매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복과 족두리 같은 전통 의상을 직접 입어보는 체험도 가능하다. 특히 내외국인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전통문화체험 프로그램’은 매듭 장신구 만들기, 전통 팽이 만들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미국인 친구의 경험담처럼 한국 여행의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 체험은 선착순으로 진행되며, 비행기 탑승까지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어야 참여할 수 있다.

    현재 인천국제공항 내 전통문화센터는 내부 전시와 공예품, 한복 체험 등에서 각기 다른 특색을 지니고 있어,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두 곳 모두 방문하는 것을 권한다. 한 미국인 관광객은 공항에서도 한국의 전통문화를 만날 수 있어 반가웠다고 이야기했으며, 다른 이용객은 전통문화센터의 알찬 프로그램 구성에 비해 홍보가 부족하다며 더 활발한 홍보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결론적으로, 인천국제공항에 숨겨진 한국 전통문화 콘텐츠는 여행과는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며, 대한민국을 찾는 내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중요한 자원이다. 다가오는 연휴, 해외 출국길에 조금 더 특별한 기억을 남기고 싶다면 인천국제공항 속 다양한 전통 공연과 전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의 멋을 경험해 보는 것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 중국 스마트폰 시장, 3분기 3% 역성장… 치열해진 경쟁 속 ‘대응 전략’이 관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3분기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하며 3%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2025년 3분기(3Q25)의 결과로, Omdia의 최신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시장은 여전히 조정 국면에 머물러 있으며, 주요 제조사 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선두 업체들 간의 출하량 격차가 계속 좁혀지고 있어, 시장의 불안정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단순히 시장 규모 축소를 넘어, 기존의 경쟁 구도를 흔들고 새로운 전략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이러한 시장 상황 속에서 vivo가 1,180만 대의 출하량을 기록하며 18%의 시장 점유율로 다시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화웨이가 1,050만 대, 16%의 점유율로 그 뒤를 이었으며, 애플은 지난 분기의 강세를 이어 1,010만 대를 출하하며 연간 기준으로 두 계단 상승하여 상위 3위권에 재진입했다. 샤오미는 1,000만 대를 출하하며 4위를 기록했고, OPPO는 990만 대를 출하하며 상위 5위권에 포함되었다. 이러한 순위 변동은 각 제조사들이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발맞춰 어떤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몇 분기 연속 시장이 위축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락폭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이는 주요 제품 출시와 더불어 교체 수요의 강세가 전반적인 시장 반등을 이끌었다는 Omdia의 분석과도 맥을 같이 한다.

    앞으로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향방은 이러한 치열한 경쟁 속에서 각 제조사들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시장의 요구에 부응하고, 혁신적인 제품과 마케팅 전략을 선보이느냐에 달려 있다. 시장의 조정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상 궤도 복귀’를 위해서는 단순한 점유율 경쟁을 넘어선 근본적인 시장 대응 전략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노력들이 결실을 맺을 경우,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며 다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한국의 매력을 담은 ‘대한민국 관문’, 인천국제공항의 문화적 변주

    최근 급증하는 해외여행 수요 속에서 인천국제공항은 단순히 출입국을 위한 공간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적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다가오는 10월 연휴에는 역대 최대 규모의 이용객이 몰릴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공항을 찾는 내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의 전통과 현대적인 매력을 동시에 제공하며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과거 쾌적함과 효율성에 초점을 맞췄던 공항 이용 경험은 이제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통해 더욱 풍성해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운영하는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들이 자리 잡고 있다. 공항 곳곳에 설치된 14명의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들은 여행, 한국의 미, 인천공항의 특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시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한다. 특히 이종경, 박종빈, 최종원 작가의 ‘하늘을 걷다’와 같은 작품들은 공항이라는 공간의 특성과 어우러져 떠나고 싶은 여행의 설렘을 자극한다.

    단순한 전시물 감상을 넘어, 인천국제공항은 역동적인 전통 공연을 통해 한국 문화를 생생하게 체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매주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전통 예술 공연이, 일요일부터 화요일까지는 조선시대 궁중 생활을 재현한 ‘왕가의 산책’ 프로그램이 각각 정해진 시간에 진행된다. 왕과 호위군관들이 전통 복장을 갖추고 등장하는 ‘왕가의 산책’은 생동감 넘치는 볼거리를 제공하며, 최근에는 K-pop을 패러디한 ‘왕가 보이즈, 공항 보이즈’ 영상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무엇보다 한국의 전통문화를 더욱 깊이 있게 체험하고 싶은 여행객들에게는 ‘한국전통문화센터’가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과 2터미널에 각각 두 곳씩, 총 네 곳에 마련된 이 센터는 출국을 위해 탑승동에 진입한 승객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한국 전통 공예품과 문화 상품을 감상하고 구매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복과 족두리 등 전통 의상을 직접 입어보는 체험도 가능하다.

    특히 ‘전통문화체험 프로그램’은 내외국인 모두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이미 한국을 방문했던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전통 문양으로 매듭 장신구를 만들어 캐리어 네임택으로 활용하는 체험처럼, 한국의 미를 실생활에 접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여행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 전통 팽이 만들기 체험 등은 어린이들에게도 잊지 못할 경험을 제공하며, 한국 전통 놀이를 접할 기회가 적은 현대 사회에서 귀중한 기회가 되고 있다.

    동관과 서관에 각각 자리한 한국전통문화센터는 외부 모습은 유사하지만, 내부 전시와 공예품, 체험 프로그램에서 차이를 보인다. 이를 통해 방문객들은 더욱 다채로운 한국의 전통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한 미국인 관광객은 공항에서도 한국 전통문화 콘텐츠를 만날 수 있어 반가웠다는 소감을 전했으며, 또 다른 방문객은 한국전통문화센터가 더욱 널리 알려져야 한다고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대한민국의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한국전통문화센터는 단순한 공항 이용 경험을 넘어, 한국의 깊이 있는 문화와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다가오는 긴 추석 연휴, 해외 출국길에 특별한 기억을 더하고 싶다면 인천국제공항 곳곳에 숨겨진 전통 공연, 전시, 체험 프로그램들을 통해 잊지 못할 경험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현대적인 편의 시설과 함께 우리의 멋을 담은 다채로운 즐길 거리가 여행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 문학, 그 이상을 말하다: ‘2025 대한민국 문학축제’를 통해 본 사회적 연대와 정서적 치유의 가능성

    올해 처음으로 개최된 ‘2025 대한민국 문학축제’가 한국 문학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고조된 우리 문학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이어받아, 문학이 지닌 사회적 연대와 정서적 치유의 가치를 국민들에게 확산시키겠다는 야심 찬 목표 아래 기획된 이번 축제는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서울국제작가축제’, ‘문학주간’, 국립한국문학관 특별전, ‘문학나눔’ 사업 등 국내 유수의 문학 행사들이 하나의 통합된 틀 안에서 펼쳐지고 있으며,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의 문학관, 도서관, 서점에서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되며 국민들의 일상 속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이번 문학축제의 핵심 행사 중 하나인 ‘문학주간 2025’는 ‘도움―닿기’라는 주제 아래, 문학이 우리 삶의 불가피한 균열을 섬세하게 비추고, 나아가 서로의 삶에 닿을 수 있는 작은 구름판이 되어주기를 염원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잠시 멈춰 숨을 고르고, 타인의 삶에 기대어 함께 도약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자는 취지이다. 특히 ‘읽고 만나고 쓰는 마음’이라는 주제 스테이지에서는 글쓰기에 대한 작가들의 진솔한 경험담이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때로는 가장 수치스러운 것을 써야 글이 살아난다”거나 “문장이 삶으로 증명 가능한지 자문해 보라”는 말들은 글쓰기가 곧 자기 고백이자 용기임을 역설적으로 보여주었다. 더불어 “예술가가 아니라 전달자라는 위치에서 글을 써 보라”는 조언은 막연한 부담감을 덜어주는 현실적인 충고로 다가왔으며, 글을 쓰는 행위가 결국 자신의 울타리를 넘어 다른 세계와 만나는 통로가 된다는 점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었다. 이는 글을 쓰는 사람뿐만 아니라 글을 읽는 독자에게도 깊은 통찰을 제공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야외 프로그램의 경우, 갑작스러운 비 예보로 인해 일부 취소가 불가피했다. 스탬프 투어나 문학 퀴즈와 같은 체험은 아쉽게도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포켓 실크스크린 책갈피 만들기’ 체험에는 참여할 수 있었다. 작은 체험이었지만, 직접 자신의 손으로 찍어낸 귀여운 주황색 고양이 그림 책갈피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특별한 기념품이 되었다.

    ‘2025 대한민국 문학축제’는 첫 회라는 상징적 의미를 넘어, 전국 곳곳에서 국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생활 속 문학 축제라는 점에서 더욱 큰 가치를 지닌다. 전국 각지의 도서관, 서점, 문학관에서는 전시와 공연, 체험 프로그램은 물론, 국내외 작가 초청 행사, 토크와 낭독 무대, 독서대전 등 다채로운 문화 행사들이 풍성하게 펼쳐지고 있다. 예를 들어, 필자가 거주하는 고양시에서도 ‘2025 책 읽는 대한민국’ 캠페인의 일환으로 오는 10월 ‘2025 고양독서대전’이 개최될 예정이며, 9월 독서의 달을 맞이하여 지역 도서관 곳곳에서 다양한 연계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2025 책 읽는 대한민국’은 이번 ‘대한민국 문학축제’를 계기로 9월 말,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북토크, 공연, 전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궁극적으로 문학은 책장 안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읽고, 만나고, 쓰며 즐길 때 비로소 그 진정한 힘을 발휘한다. 이번 ‘2025 대한민국 문학축제’가 전국 각지의 시민들이 가까운 도서관과 문학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기회가 되기를, 그리고 책 읽는 즐거움 속에서 서로의 삶을 깊이 나누는 따뜻한 풍경이 더욱 확산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