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환경

  • 흩어진 기후위기 정보, 한 곳에서 본다… ‘통합플랫폼’ 구축으로 대응력 강화

    잦아지는 이상·극한기후 현상 속에서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체계적인 정보 공유 및 활용의 필요성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그동안 각 기관별로 흩어져 제공되던 기후위기 적응 관련 정보들이 국민들이 한눈에 이를 확인하고 쉽게 활용하기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정보 접근성의 한계는 기후위기 예측 및 대응 계획 수립에 있어 효율성을 저해하는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어 왔다.

    정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후위기 적응정보 통합플랫폼’을 구축·운영할 예정이다. 이번 통합플랫폼 구축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이하 ‘탄소중립기본법’)’ 시행령 일부 개정령안에 따른 조치로, 오는 23일부터 시행되는 이번 개정안은 이상기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기후위기 정보에 대한 국민들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한 을 담고 있다.

    주요 개정 은 기존 ‘기상정보 관리체계’를 ‘기후위기 감시예측 관리체계’로 확대·개편하는 것이다. 이는 기상청이 그동안 각종 기상현상에 대한 관측·예보 체계인 기상정보 관리체계를 구축해 운영해 왔지만, 폭우, 태풍, 폭염, 한파 등 이상·극한기후 현상이 빈번해지면서 기존 관리체계만으로는 기후위기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었기 때문이다. 이번 개정으로 이상·극한기후를 감시·예측하고 지역별, 분야별 기후위기 현황을 파악하여 미래 변화 경향까지 제시할 수 있는 새로운 관리체계의 제도적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또한, ‘기후위기 적응정보 통합플랫폼’을 통해 기관별로 분산되어 있던 기후위기 적응 정보를 한곳에서 일원화하여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이 플랫폼에서는 폭염, 홍수, 가뭄 등 다양한 기후위기 예측 정보뿐만 아니라, 그에 따른 농수산물 생산량 및 재배환경 변화와 같은 구체적인 기후위기 적응 정보까지 제공될 예정이다. 올해 물환경 및 해양수산 분야를 시작으로 2028년까지 단계적으로 구축될 이 플랫폼은 대화형 인공지능(AI) 챗봇을 활용한 맞춤형 정보 제공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개정령안 시행으로 기후위기 정보에 대한 국민들의 접근성과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오일영 기후부 기후에너지정책관은 “이번 시행령 개정으로 기후위기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히며, “앞으로도 기후위기 대응 기반을 강화하고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정부의 실행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기후위기로 인한 각종 사회·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준비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 기후 위기 가속화 속, 탄소 중립 달성 위한 녹색 혁신 솔루션 절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위기가 현실적인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으며, 이에 대한 국제 사회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각국 정부와 기업들은 탄소 배출량 감축을 통한 탄소 중립 목표 달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실질적인 해결책 마련에 대한 요구는 더욱 커지고 있다. 기후 변화 대응은 단순한 환경 규제를 넘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필수적인 과제로 인식되고 있으며, 혁신적인 기술과 솔루션에 대한 필요성이 절실한 시점이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탄소 중립을 위한 녹색 혁신(Green Innovations for Carbon Neutrality)’을 주제로 한 ‘제20회 에코 엑스포 아시아(Eco Expo Asia)’가 오는 10월 28일부터 31일까지 아시아월드엑스포에서 개최된다. 이번 엑스포는 전 세계 12개 국가 및 지역에서 300개 이상의 참가 기업 및 기관이 참여하여, 탄소 중립 사회 실현을 위한 최신 기술과 다양한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급변하는 기후 환경 속에서 지속 가능한 발전을 모색하고, 탄소 배출 감축이라는 인류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들을 제시하는 중요한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행사는 녹색 기술의 발전 현황을 공유하고, 기업 간 협력을 촉진함으로써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실질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참가 기업들은 친환경 에너지, 지속 가능한 건축, 폐기물 관리, 스마트 시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며, 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안들을 제시할 것이다. 이를 통해 참가자들은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고, 실질적인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이번 에코 엑스포 아시아를 통해 제시된 다양한 녹색 혁신 솔루션들이 성공적으로 도입되고 확산된다면, 이는 탄소 중립 목표 달성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들은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동시에, 사회 전체적으로는 기후 변화의 부정적인 영향을 완화하고 보다 깨끗하고 지속 가능한 환경을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될 것이다. 궁극적으로 이번 엑스포는 기후 위기라는 거대한 도전에 맞서 인류가 함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기후 위기 시대, 바다 이해의 중요성 커진다… K-오션MOOC, 디지털 해양 교육으로 미래 대비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대한민국은 예부터 바다를 삶의 터전이자 문명의 통로로 삼아왔다. 수산업, 해운물류, 관광산업은 국가 경제의 중요한 축을 이루고 있지만, 동시에 기후변화, 해양오염, 해수면 상승과 같은 복합적인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바다를 이해하는 것은 더 이상 단순한 교양을 넘어,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필수적인 지식이 되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해양수산부가 운영하는 ‘K-오션MOOC(한국형 온라인 해양 공개강좌)’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K-오션MOOC는 해양수산부가 정책 방향과 사업 기획을 총괄하고, 한국해양재단이 플랫폼 운영 및 강좌 개발, 관리를 담당하는 모델이다. 이는 국민 누구나 무료로 바다의 역사, 과학, 산업, 문화, 진로에 대한 학습 기회를 제공하며, 국민의 해양 문해력을 높이는 공공 교육 인프라로서 기능하고 있다.

    특히 2025년에 들어 K-오션MOOC는 본격적인 플랫폼 개편과 강좌 확대를 통해 더욱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기후 위기 대응, 해양 안보, 탄소 중립 등 국제적인 의제가 해양을 중심으로 급부상하면서 국민들의 학습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또한, 해양수산부의 정책 전환 논의와 맞물려 온라인 학습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면서, K-오션MOOC는 이러한 변화에 발맞춘 디지털 전환을 이루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이에 발맞춰 신규 강좌를 대폭 확대하고, 모바일 자막, 교안 다운로드, 재생 속도 조절 등 사용자의 학습 편의성을 개선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K-오션MOOC는 단순한 교육 플랫폼을 넘어, 국민 누구나 해양을 이해하고 참여할 수 있는 디지털 평생학습 채널로 도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정부가 추진하는 평생교육 디지털 전환 정책과 맥을 같이 하며, “바다를 국민의 일상 속 교과서로 만든다”는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실제로 정책기자단이 직접 K-오션MOOC의 회원가입 절차를 경험한 결과, 과정은 매우 간단하고 직관적이었다. 회원가입 후 곧바로 강의에 접속할 수 있었으며, 모든 강좌를 마치면 자동으로 디지털 수료증이 발급되었다. 특히 새롭게 추가된 「해양 네트워크의 발전과 해양의 미래」(주경철 교수) 강의는 깊이 있는 인문학적 통찰을 제공했다. 해당 강의는 19세기 세계화 속에서 기술 발전이 해운 혁신을 이끌었고, 제국주의 팽창이 바다를 ‘기회의 공간’에서 ‘패권의 전장’으로 변화시킨 역사를 조명했다. 주경철 교수는 “바다는 인류의 연결이자 갈등의 무대였다”고 말하며, 과거 제해권 경쟁을 통해 오늘날 인류가 지향해야 할 ‘공존의 바다’에 대한 성찰을 이끌어냈다.

    K-오션MOOC의 강점은 이처럼 인문학적 깊이를 담은 강의뿐만 아니라, 과학, 문화, 예술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폭넓은 강좌 구성에 있다. 「인류 생존의 열쇠, 극지 연구 이야기」(이원영 박사) 강의는 극지 연구를 통해 기후 위기 속 해양의 역할을 분석하며, 「바다를 지키는 플라스틱 재활용」(김정빈 연구원) 강의는 해양쓰레기 문제를 ESG 실천 사례와 연결하여 설명한다. 또한, 「수산 식품 명인이 들려주는 멸치액젓 이야기」(김헌목 명인)와 「제주 해녀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현재」(이유정 연구자) 강의는 바다 자원이 식탁에 오르는 과정과 바다를 삶으로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바다와 우리 생활의 밀접한 연결성을 보여준다. 이처럼 K-오션MOOC는 과학, 예술, 산업, 역사, 지역, 환경 등 다채로운 주제를 ‘바다’라는 하나의 키워드로 엮어내며, 국민들이 바다를 다각적으로 이해하고 사유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K-오션MOOC는 단순한 교육 사이트를 넘어 국민과 정책을 잇는 공공 소통 플랫폼으로서의 의미도 크다. 국민이 온라인을 통해 해양 지식을 습득하고 환경, 산업, 문화적 맥락을 이해할 때, 정부의 해양 정책은 더욱 깊은 공감대를 형성하며 뿌리내릴 수 있다. 또한, 이 플랫폼은 해양 교육의 지역적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기여한다. 대한민국 어느 곳에서든, 심지어 해외에 체류하더라도 누구나 동일한 수준의 강의를 접할 수 있다. 나아가 강의 주제가 해양쓰레기 저감, 해양 탄소 중립, 수산 자원 보전 등 정부의 핵심 정책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청년들에게는 해양 분야 진로 탐색의 기회를, 일반 국민에게는 바다를 둘러싼 국가 전략의 맥락을 이해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기후변화 시대에 바다를 이해하는 것은 곧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다. K-오션MOOC는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며, 공공 해양 교육의 보편적인 진입로로서 해양 문해력 증진, 진로 탐색 지원, 그리고 정책 체감도 향상이라는 세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는 중요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명절 음식물 쓰레기, ‘먹을 만큼만’ 적정량 실천은 과제

    매년 명절이면 그리운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나누며 따뜻한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이러한 명절의 풍경 뒤편에는 평소보다 급증하는 음식물 쓰레기라는 또 다른 과제가 자리하고 있다. 명절 기간 동안 ‘먹을 만큼만 적당히 만들어 남김없이 먹자’는 우리 집의 암묵적인 규칙마저 깨지기 일쑤이며, 이는 결국 상당한 양의 음식물 쓰레기 발생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환경공단이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음식물 쓰레기 감량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한다.

    한국환경공단은 오는 10월 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추석 명절 음식물 쓱싹 줄이기’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음식물 쓰레기가 평소보다 늘어나는 추석 연휴 기간에 음식물 잔반을 의식적으로 줄이고, 낭비 없는 음식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마련되었다. 이는 환경 보호와 음식물 낭비 감소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캠페인이다. 이 행사는 무선인식(RFID) 종량기 후불제를 사용하는 세대를 대상으로 하며, 행사 포스터의 큐알 코드를 통해 무선인식 인쇄 번호를 입력하여 신청할 수 있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의 심각성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23년 기준으로 국내에서 하루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는 1만 4천여 톤에 달하며, 이는 전체 쓰레기 발생량의 28.7%를 차지한다. 더욱이 음식물의 7분의 1이 쓰레기로 폐기되면서 연간 20조 원 이상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현실은 명절 기간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불필요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절실함을 시사한다.

    이번 캠페인은 무선인식 음식물 쓰레기 관리시스템을 통해 참여 세대의 10월 1일부터 14일까지의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을 분석한다. 이후 평상시 배출량과 비교하여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이 감량된 세대 중 50세대를 추첨하여 10월 30일에 모바일 상품권을 지급할 예정이다. RFID 종량제를 사용하면서부터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 감소 효과를 경험한 바 있다. 이전에는 일반 쓰레기 수거 용기에 배출하여 정확한 배출량을 파악하기 어려웠지만, RFID 가 부착된 전용 기기를 사용하면서 버리는 쓰레기의 무게를 측정하고 배출량이 자동 체크된다. 더불어 배출한 무게만큼 수수료가 부과되는 시스템은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려는 의식을 더욱 고취시킨다. 예를 들어, 우리 지역은 쓰레기 1kg당 63원의 배출 요금을 부과하는데,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배출량 감소를 위한 노력을 하게 된다. 평소 160원 정도의 수수료를 지불했던 우리 집은 이번 캠페인 참여 기간 동안 추석 연휴임에도 불구하고 120원 정도의 수수료만 지불하며 배출량을 줄이는 성과를 거두었다. 환경 보호와 음식물 낭비 감소라는 인식을 가지고 소비 생활을 실천하니, 음식 조리량이 많았던 주간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낭비를 줄일 수 있어 뿌듯함을 느꼈다.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지난 3년간 명절 연휴 동안 무선인식 종량제 사용 가정을 대상으로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캠페인을 진행한 결과, 총 6,200톤의 쓰레기를 감량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번 추석 연휴에도 더 많은 가정이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에 동참하여 이러한 긍정적인 결과를 이어가기를 바란다. 공단 측은 생활 속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장 볼 때 미리 리스트를 작성하여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것을 최우선으로 제시한다. 물론, 장보기 전 냉장고 재고를 확인하는 것도 충동구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남은 음식은 볶음밥이나 샐러드와 같이 다양한 요리로 재활용하여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 좋다. 이러한 사소해 보이는 습관들이 모이고 모인다면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을 확실히 줄일 수 있으며, 추석 기간이 지난 이후에도 꾸준히 이어가는 노력이 중요하다.

  • 갯벌, 불편한 땅에서 지구 지키는 ‘숨은 영웅’으로… 해양경찰청, 온라인 교육으로 인식 전환 시도

    서해안에서 낚싯대를 드리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발밑에 넓게 펼쳐진 갯벌을 마주친다. 그동안 갯벌은 낚시를 방해하는 불편한 존재로만 여겨져 왔다. 그러나 이러한 갯벌에 대한 인식은 이제 완전히 달라져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해양경찰청이 9월 2일 선보인 민·관 협력의 해양환경 교육 누리집 ‘하이 블루카본(hibluecarbon.kr)’은 갯벌이 단순한 진흙 바다가 아니라 지구를 지키는 강력한 탄소 저장고이며, 숲보다 50배 빠른 속도로 탄소를 흡수하는 ‘숨은 영웅’임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러한 갯벌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하이 블루카본’ 플랫폼은 해양경찰청을 중심으로 포스코이앤씨, 한국전력공사, 월드비전, 인천시, 광양시, 부안군 등 다양한 기관과 지자체가 참여하여 풍성한 콘텐츠를 담고 있다. 사용자들은 스마트폰으로 QR 코드를 찍어 고래가 등장하는 증강현실(AR) 체험을 하거나, AI 캐릭터 ‘탐험대장 노을이’와 ‘꼬마 해홍이’를 통해 염생식물의 설명과 블루카본의 정의 및 중요성에 대해 배우고 있다. 특히 숲보다 50배 빠르게 탄소를 흡수하고 수백 년간 저장하는 해양 생태계, 그중에서도 갯벌의 가치는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깨달음을 주고 있다.

    과거 낚시꾼에게 불편함으로 다가왔던 갯벌은 이제 생물 다양성의 보고이자 기후 위기에 맞서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공간으로 재조명된다. 우리나라 서해안 갯벌이 세계 5대 갯벌에 속한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자부심을 안겨주며, 퉁퉁마디, 해홍나물과 같은 염생식물들이 짠 환경을 이겨내고 갯벌 생태계를 지탱하는 ‘숨은 영웅’임을 알게 한다. ‘배움자료 살펴보기’ 메뉴에서는 염생식물의 섬세한 아름다움을 담은 세밀화 엽서를 내려받거나, 교사용 교안과 영상을 활용하여 교육 현장에서 즉각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가장 인상 깊은 콘텐츠 중 하나는 환경 서약이다. ‘나도 해양환경 보전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직접 남기는 작은 실천은 참여자들에게 큰 의미를 부여한다. 비록 온라인 체험 신청이 아직 열리지 않아 직접 프로그램을 신청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지만, ‘하이 블루카본’은 이러한 디지털 교육 플랫폼을 넘어 민·관 협력을 통해 현장 복원 활동까지 연계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해양경찰청은 인천시, 광양시, 부안군과 협력하고 포스코이앤씨, 한국전력공사 인천본부, 월드비전 등 민간 기업·단체와 손잡고 염생식물 파종 및 군락지 조성과 같은 현장 복원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인천 소래습지, 부안 줄포만, 광양 섬진강 하구 갯벌 등 서해안 일대 약 2만 평 부지에서 1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칠면초, 퉁퉁마디 등 염생식물 100kg을 파종하는 블루카본 보호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러한 민·관 협력은 탄소흡수원 확대와 해양생태계 복원을 동시에 달성하며, 해양환경 보전을 단순한 구호가 아닌 실천 가능한 정책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하이 블루카본’은 ‘탄소중립’과 ‘기후 안정’이라는 공동 목표를 향해 민·관이 각자의 역할을 다하며 나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거이다. 짧은 온라인 체험만으로도 바다와 갯벌이 지닌 놀라운 힘을 깨닫게 되는 것은 물론, 국민들이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환경 보호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하이 블루카본’은 국민 참여의 첫걸음을 디지털 공간에서 열어주는 중요한 모델이 될 것이다. 해양은 탄소중립과 기후 안정을 위한 핵심 자원이기에, 그 가치를 지켜내기 위한 정책만큼이나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관심과 참여가 절실한 시점이다.

  • 아시아, 탄소 중립 과제 해결 위한 녹색 혁신 모색 나서

    전 지구적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아시아 지역의 녹색 혁신 역량을 결집하고 실질적인 솔루션을 모색하는 중요한 자리가 마련된다. ‘탄소 중립을 위한 녹색 혁신(Green Innovations for Carbon Neutrality)’을 주제로 한 ‘제20회 에코 엑스포 아시아(Eco Expo Asia)’가 10월 28일부터 31일까지 나흘간 아시아월드엑스포에서 개최된다.

    이번 행사는 탄소 배출 감축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다양한 정책 및 기술적 솔루션을 공유하고 논의하는 장이 될 전망이다. 급변하는 기후 환경 속에서 경제 성장과 환경 보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아시아 국가들의 노력이 이번 엑스포를 통해 구체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12개 국가 및 지역에서 300개 이상의 참가 업체가 참여하여 혁신적인 친환경 기술과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실질적인 탄소 중립 달성에 기여할 새로운 아이디어와 비즈니스 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에코 엑스포 아시아는 참가국들이 직면한 탄소 중립 관련 구체적인 어려움들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각 국가 및 기업들은 자국의 상황에 맞는 최적의 녹색 기술을 선보이고, 국제적인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함으로써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공유될 다양한 혁신 사례와 정책적 시사점은 아시아 전역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 기후 위기 시대, ‘바다 문해력’ 디지털 교육으로 미래 대비한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오랜 역사 동안 삶의 터전이자 문명의 통로였던 대한민국이 복합 위기에 직면해 있다. 기후변화, 해양오염, 해수면 상승 등의 문제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닌 현실적인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으며,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바다를 깊이 이해하는 것은 단순한 교양을 넘어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필수 지식이 되었다. 이러한 배경 하에 해양수산부가 운영하는 ‘K-오션MOOC(한국형 온라인 해양 공개강좌)’가 국민들의 해양 문해력 증진과 미래 대비를 위한 핵심적인 공공 교육 인프라로서 그 중요성을 더하고 있다.

    K-오션MOOC는 해양수산부가 정책 방향과 사업 기획을 총괄하고, 한국해양재단이 플랫폼 운영 및 강좌 개발, 관리 실무를 담당하며 운영되고 있다. 이는 국민 누구나 무료로 바다의 역사, 과학, 산업, 문화, 진로 등 다양한 분야를 학습할 수 있는 온라인 학습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국민의 해양 문해력을 향상시키려는 공공 교육 모델이다. 특히 2023년 처음 선보인 이래 2025년에 이르러 플랫폼 개편과 강좌 확대가 본격화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는 기후 위기 대응, 해양 안보, 탄소 중립과 같은 국제적 의제가 해양을 중심으로 부상하면서 국민들의 학습 수요가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해양수산부의 정책 전환과 더불어 온라인 학습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된 결과이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해양수산부는 K-오션MOOC의 신규 강좌를 대폭 확대하는 한편, 모바일 자막, 교안 다운로드, 재생 속도 조절 등 사용자의 학습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이를 통해 K-오션MOOC는 단순한 교육 플랫폼을 넘어, 국민 누구나 해양을 이해하고 참여할 수 있는 디지털 평생학습 채널로의 도약을 이루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정부가 추진하는 평생교육 디지털 전환 정책과도 맥을 같이하며, “바다를 국민의 일상 속 교과서로 만든다”는 K-오션MOOC의 구체적인 비전을 현실화하고 있다.

    정책기자단이 직접 K-오션MOOC의 온라인 학습 과정을 체험해 본 결과, 회원가입부터 강의 수료까지의 과정이 매우 간단하고 직관적이었다. 회원가입 후 즉시 강의에 접속할 수 있었으며, 강좌 이수 후에는 자동으로 디지털 수료증이 발급되었다. 특히 기자가 수강한 「해양 네트워크의 발전과 해양의 미래」(주경철 교수) 강의는 19세기 세계화 과정에서 기술 발전이 해운 혁신을 이끌고, 제국주의 팽창이 바다를 ‘기회의 공간’에서 ‘패권의 전장’으로 변화시킨 역사적 흐름을 인문학적 깊이로 풀어냈다. 주경철 교수는 “바다는 인류의 연결이자 갈등의 무대였다”고 말하며, 과거의 제해권 경쟁을 통해 오늘날 인류가 지향해야 할 ‘공존의 바다’에 대한 성찰을 이끌어냈다.

    K-오션MOOC의 진가는 이처럼 인문학적 깊이를 가진 역사 강의뿐만 아니라, 과학, 문화, 예술 등 다채로운 분야를 아우르는 강좌의 다양성에서 더욱 빛난다. 「인류 생존의 열쇠, 극지 연구 이야기」(이원영 박사) 강의는 북극과 남극 연구를 통해 기후 위기 속 해양의 역할을 조명하며, 「바다를 지키는 플라스틱 재활용」(김정빈 연구원) 강의는 해양쓰레기 문제와 ESG 실천 사례를 연결하여 환경 보호가 생활 속 행동으로 이어져야 함을 강조한다. 또한 「수산 식품 명인이 들려주는 멸치액젓 이야기」(김헌목 명인) 강의는 바다 자원이 식탁에 오르는 여정을 문화적으로 조명하고, 「제주 해녀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현재」(이유정 연구자) 강의는 바다를 삶으로 살아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이처럼 K-오션MOOC는 과학, 예술, 산업, 역사, 지역, 환경 등 다양한 주제를 ‘바다’라는 하나의 키워드로 엮어내며, 국민들이 바다를 여러 각도에서 사유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K-오션MOOC는 단순한 교육 사이트를 넘어, 국민과 정책을 잇는 공공 소통 플랫폼으로서의 의미를 지닌다. 국민들이 온라인을 통해 해양 지식을 습득하고 환경, 산업, 문화적 맥락을 이해할 때, 정부의 해양 정책은 더욱 깊은 공감 속에서 추진될 수 있다. 또한 이 플랫폼은 해양 교육의 지역적 불균형을 완화하여 대한민국 어디에서든, 심지어 해외에 체류하는 국민까지도 동일한 수준의 강의를 접할 수 있게 한다. 특히 강의 주제가 해양쓰레기 저감, 해양 탄소 중립, 수산 자원 보전 등 정부의 핵심 정책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청년층에게는 해양 분야 진로 탐색의 기회를, 일반 국민에게는 바다를 둘러싼 국가 전략을 이해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기후변화 시대, 바다를 이해하는 것은 곧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며, K-오션MOOC는 공공 해양 교육의 보편적 진입로로서 해양 문해력 증진, 진로 탐색, 그리고 정책 체감도를 동시에 높이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생태계 없는 정책, 지역과 산업을 고립시키는 ‘가짜’ 해법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내놓는 정책들은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오히려 심각한 부작용만 낳는다. 생태계를 살피지 못하는 정책은 결국 실패할 수밖에 없으며, 이는 결과적으로 버려진 원도심과 텅 빈 혁신도시라는 참담한 결과를 초래한다. 정책 수립의 근본적인 문제점은 바로 ‘생태계’에 대한 몰이해에 있다.

    생태계의 번성은 세 가지 핵심 조건에 달려있다. 첫째, ‘종 다양성’이다. 서로 다른 존재들이 복잡하게 얽히고설키며 생태계 전체를 지탱하는 동력이다. 먹이사슬을 형성하고, 상호 수정을 도우며, 물질의 분해와 재생산을 담당하는 이들의 상호작용은 생태계의 건강성을 유지하는 필수 요소다. 19세기 중반 아일랜드 대기근은 종 다양성이 파괴되었을 때 생태계가 얼마나 괴멸적인 위기에 처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비극적인 사례다. 단일 품종의 감자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던 당시 아일랜드에 감자역병이 창궐하면서 1845년부터 1852년까지 무려 1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둘째, ‘에너지와 물질의 순환’이다. 태양 에너지는 식물을 거쳐 동물과 미생물로 이어지는 복잡한 과정을 거치며 끊임없이 순환해야 한다. 이 순환 구조가 단절되면 생태계는 붕괴하기 마련이다. 쓰러진 나무는 곰팡이와 버섯에 의해 분해되고, 이어서 세균들이 남은 조각들을 더욱 잘게 부숴 토양으로 되돌리는 과정을 통해 물질은 순환하며 생태계를 유지한다. 끊임없는 순환이야말로 생태계의 본질이다.

    마지막으로 ‘개방성과 연결성’이다. 닫힌 생태계는 외부와의 유전적 교류가 단절되어 점차 취약해진다. 외부로부터 새로운 종(유전자)을 받아들이는 개방성과 연결성은 생태계의 생존에 반드시 필요하다. ‘근친교배 우울증’ 혹은 ‘합스부르크 증후군’은 폐쇄적인 가문 내에서 근친 간의 짝짓기가 반복될 때 발생하는 필연적인 결과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러한 생태계의 원리를 무시한 채 추진된 정책들은 지방 도시와 산업 현장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지방을 살린다는 명목으로 허허벌판에 혁신도시를 건설했지만, 많은 젊은 부부들은 배우자의 일자리가 없어 혁신도시로 이주하지 못하는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안 가는’ 것이 아니라 ‘못 가는’ 상황을 만들어 낸 것이다. 또한, 인구가 늘지 않는 지방 도시들이 신도심에 무분별하게 아파트를 건설하면서 원도심은 급격히 공동화되는 ‘유령도시’로 전락하고 있다. 대부분의 지방 도시가 겪고 있는 원도심 공동화는 생태계 없는 개발이 초래한 중병이다.

    지역 청년들의 목소리는 이러한 문제점을 더욱 명확히 보여준다. 창원에서 부산까지 직선거리는 50km도 채 되지 않지만, 자동차 없이는 사실상 출퇴근이 불가능한 현실 때문에 지역 청년들은 마음의 거리가 500km라고 말한다. 이들은 ‘통근 전철’과 같은 기본적인 연결성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하지만 타당성 검토에서 늘 난항을 겪는 이유는 바로 생태계에 대한 이해 부족 때문이다.

    산업 현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압도적인 1위였던 삼성전자가 대만 TSMC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경쟁에서 뒤처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파운드리 사업은 팹리스, 디자인 스튜디오, IP 기업, 파운드리, 패키징 및 후공정으로 이어지는 복잡한 생태계 안에서 작동한다. 전문 칩 설계 회사가 설계도를 만들면, 디자인 스튜디오는 이를 파운드리의 공정에 맞게 다듬는다. USB 포트와 같은 범용 부품은 IP 회사로부터 구매하는데, 이때 해당 파운드리에서 이미 생산된 경험이 있는 IP여야 바로 활용 가능하다. 칩 생산 후에는 패키징과 후공정을 거치며, 첨단 기술의 집약체인 패키징 분야는 칩을 수직으로 쌓거나 수평으로 붙이는 기술까지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이 모든 단계에서 TSMC의 생태계에 현저히 뒤처져 있다. IP 파트너 수에서 10배나 작거나, 패키징 기술에서 10년이나 뒤처져 있는 실정이다. 반도체 파운드리 경쟁이 이미 ‘생태계 전쟁’으로 전환되었음을 삼성전자는 뒤늦게 알아차렸다. 처음부터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해결될 수 없는 문제였으며, 생태계 전체를 번성시켰어야 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세상일의 대부분은 각기 고유의 생태계 안에서 돌아간다. 생태계를 제대로 살피지 못하는 모든 정책은 ‘가짜’이며, 결국 해가 지면 귀신이 나올 듯 으슥한 원도심과, 홀로 남겨진 듯 쓸쓸한 혁신도시만을 만들 뿐이다. 만약 빌 클린턴에게 당시의 상황을 묻는다면, 그는 분명 “문제는 생태계야, 바보야!!”라고 답했을 것이다.

    ◆ 박태웅 녹서포럼 의장

    한빛미디어 이사회 의장을 비롯해 KTH, 엠파스 등 IT 업계에서 오랜 기간 활동했으며 현재 녹서포럼 의장으로 재직 중이다. IT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1년 동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주요 저서로는 <눈 떠보니 선진국>, <박태웅의 AI 강의> 등이 있다.

  • 명절 음식물 쓰레기, ‘쓱싹 줄이기’ 캠페인으로 낭비와 환경 문제 동시에 잡는다

    명절은 가족들이 모여 풍성한 음식을 나누는 따뜻한 시간이지만, 동시에 엄청난 양의 음식물 쓰레기가 발생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평소보다 훨씬 많은 양의 음식을 준비하게 되고, 남은 음식이 처리되지 못하면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는 매년 명절마다 해결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한국환경공단은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음식물 쓰레기 감량을 목표로 ‘추석 명절 음식물 쓱싹 줄이기’ 행사를 10월 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진행한다.

    이 행사는 명절 기간 동안 급증하는 음식물 쓰레기 잔반을 의식적으로 줄이고, 낭비 없는 음식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마련되었다. 환경 보호와 음식물 낭비 감소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이번 캠페인은 특히 무선인식(RFID) 종량기 후불제를 사용하는 세대를 대상으로 한다. 참여를 원하는 세대는 행사 포스터의 큐알 코드를 통해 무선인식 인쇄 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는 하루 약 1만 4천 톤에 달하며, 이는 전체 쓰레기 발생량의 28.7%를 차지한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음식물의 약 7분의 1이 쓰레기로 폐기되어 연간 20조 원 이상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막대한 양의 쓰레기와 경제적 손실은 우리 사회가 음식물 낭비 문제에 대해 더욱 깊이 고민하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함을 시사한다.

    이번 ‘추석 명절 음식물 쓱싹 줄이기’ 캠페인은 무선인식 음식물 쓰레기 관리시스템을 활용하여 진행된다. 10월 1일부터 14일까지 세대별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을 분석하고, 평상시 배출량과 비교하여 감량된 세대 중 50세대를 추첨하여 10월 30일에 모바일 상품권을 지급할 예정이다. 신청 시에는 인쇄 번호를 통해 공동주택 및 세대 확인이 이루어진다.

    RFID 종량제 시스템의 도입은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 감량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 이전에는 일반 쓰레기 수거 용기에 배출하여 정확한 배출량을 파악하기 어려웠지만, RFID 가 부착된 전용 기기를 사용하면서부터 배출량을 자동으로 측정하고 그 무게만큼의 수수료를 부과하게 되었다. 예를 들어, 1kg당 63원의 배출 요금이 부과되는 지역에서는 배출량에 따른 요금 부과 방식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려는 노력을 의식하게 만든다. 한 가정에서는 캠페인 참여를 통해 명절 연휴임에도 불구하고 평소 160원에서 120원 정도로 수수료를 줄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는 음식물 쓰레기 감량에 대한 의식적인 노력이 낭비 감소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환경공단은 지난 3년간 명절 연휴에 RFID 종량제 사용 가정을 대상으로 진행한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캠페인을 통해 무려 6,200톤의 쓰레기를 감량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추석 연휴에도 더 많은 가정이 동참하여 음식물 쓰레기 감량에 기여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공단 측은 생활 속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시했다. 첫째, 장을 볼 때는 미리 구매 리스트를 작성하고 냉장고 재고를 확인하여 불필요한 충동구매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남은 음식은 볶음밥이나 샐러드 등 다양한 요리로 재활용하여 음식물 쓰레기 발생을 줄이는 동시에 건강한 집밥 문화를 실천할 수 있다. 이러한 사소해 보이는 습관들이 모이고 쌓이면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으며, 이는 추석 기간을 넘어 꾸준히 이어가야 할 중요한 노력이다.

  • ‘고정된 삶’에 갇힌 고령화, ‘과정’에 반응하는 환경으로 전환해야 할 때

    대한민국 사회는 급속한 인구 고령화라는 거대한 구조적 변화에 직면해 있다. 평균 수명이 늘어났지만, 일상의 기반이 되는 주거, 지역, 서비스 체계는 여전히 과거 ‘젊고 건강했던 시절’에 머물러 있어 많은 고령자가 나이가 들수록 삶의 불편함과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단순한 ‘고령자 지원’을 넘어, 모든 국민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함께 나이 들어가는 사회를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이는 특정 연령대만을 겨냥한 정책으로는 해결할 수 없으며, 고령화라는 ‘과정’에 유기적으로 반응하는 생활환경으로의 전환을 요구한다.

    지금까지 우리의 정책은 ‘고령자’라는 특정 대상을 중심으로 설계되어 왔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 방식은 고령화에 따른 복합적인 욕구를 개별적으로 분절하여 대응하는 한계를 드러냈다. 돌봄은 복지의 영역, 건강은 의료의 영역, 주거는 부동산의 영역으로 흩어져 있으며, 이들 간의 유기적인 연결은 제도적으로 미흡한 실정이다. ‘살던 집에서 나이 들기(Aging in Place)’라는 이상은 현실의 복잡성을 간과했다. 건강 상태의 변화, 돌봄 및 지원에 대한 점진적 혹은 급격한 욕구 증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노화가 기존 주거지 안에서만 해결될 수 있다는 전제는 고령자의 삶을 특정 공간에 고립시키고 사회적 자원과의 연결 가능성을 차단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따라서 ‘장소에 머무는 노화’에서 ‘과정에 대응하는 생활환경’으로의 전환이 시급하다. 고령화는 고정된 장소가 아닌 하나의 ‘과정’이므로, 이에 대한 대응 역시 유연한 생활환경을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주거 공간이 변화에 적응하고, 복지 서비스가 자연스럽게 연계되며, 이동성과 사회적 관계가 유지될 수 있는 일상의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이러한 전환은 고령자만을 위한 정책이 아닌, 모든 세대가 ‘나이 들어가는 과정’ 속에서 지원받을 수 있는 ‘고령친화도시’를 설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는 결국 오늘의 청년, 중년, 노년 모두가 자신이 살아갈 미래의 도시를 함께 설계해야 한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해외에서는 이미 고령화 대응의 방향이 ‘공간에 머무는 것’에서 ‘함께 살아가는 관계망의 재구성’으로 전환되고 있다. 미국에서 발전한 NORC(Naturally Occurring Retirement Community)는 자연스럽게 고령자가 밀집된 지역을 기반으로 건강관리, 주거관리,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며, ‘어디에 사는가’보다 ‘어떻게 연결되는가’가 중요함을 보여준다. CCRC(Continuing Care Retirement Community)는 건강 상태에 따라 연속적인 돌봄이 가능한 공간으로 구성되어 삶의 전환에 따른 적절한 환경을 유기적으로 제공하며, 최근 주목받는 UBRC(University-Based Retirement Community)는 대학 캠퍼스 인근 또는 내부에 고령자 주거지를 조성하여 세대 간 교류와 평생학습, 건강 프로그램을 연계함으로써 지속적인 삶의 의미와 소속감을 부여한다. 이러한 모델들은 모두 고령화라는 과정을 ‘삶의 통합적 변화’로 인식하고, 주거·의료·사회적 자원들을 ‘동선 위에서 엮어내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대한민국 사회는 그동안 고령자 주거복지정책의 틀을 ‘시설’과 ‘재택’의 이분법으로 구분하며, 그 사이에 존재하는 수많은 삶의 전환 지점과 요구되는 연속적인 서비스들을 제도 밖으로 밀어냈다. “계속 그 집에 살아야 오래 사는 것”이라는 단선적인 슬로건은 오히려 주거 이전이나 환경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키우고, 결과적으로 서비스 미이용이나 방치로 이어지는 문제를 초래했다. 고령자의 삶은 정적인 상태가 아니라 역동적인 변화의 연속이며, 신체 기능 저하, 배우자 사별, 소득 구조 변화, 돌봄 필요성 증대 등 시간과 함께 필연적으로 다가오는 변화에 주거, 복지, 보건 영역이 유기적으로 반응해야 한다.

    따라서 이제는 ‘살던 집에 머무르는 것’을 절대적인 목표로 삼기보다, 고령자의 변화에 맞춰 주거와 서비스가 함께 이동하고 조정될 수 있는 유연한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지역사회 안에서 나이들기(Aging in Place)’와 ‘지역공동체와 함께 나이들기(Aging in Community)’의 진정한 의미를 실현하는 길이다. 그 출발점은 ‘공간의 개념’을 재정의하는 데 있다. 고령자가 살아가는 공간은 단독주택이나 아파트라는 물리적 단위에 갇혀서는 안 되며, 지역의 보건소, 도서관, 마을식당, 경로당, 복지관, 공원, 골목길 등 지역사회의 모든 공간이 고령자의 삶을 지탱하는 네트워크로서 고령친화도시의 기반이 되어야 한다. 궁극적으로, 고령자만을 위한 도시가 아닌, 모두가 나이 들어가는 도시, 즉 전 생애 주기를 포괄하는 연령친화도시를 정책 목표로 삼는 것이 초고령사회 대응 전략의 핵심 방향이 될 것이다.

    새 정부가 초고령사회에 대한 정책 대응 방향을 설정함에 있어, 고령자 지원을 넘어 모두가 나이 들어가는 사회 전체를 설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길 기대한다. 이제 정부는 ‘누구를 위한 정책인가’에 머무르지 말고, ‘모두가 나이 들어가는 사회’를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내놓아야 한다. 진정한 고령친화도시는 고령자만을 위한 도시가 아니라, 누구나 존엄하게 늙어갈 수 있도록 함께 준비하는 도시이며, 주거와 서비스, 커뮤니티가 유기적으로 대응하는 시스템으로 삶의 유연성을 지켜주는 도시이기 때문이다. 늙음이라는 생애 과정을 ‘견뎌야 할 일’이 아니라 ‘함께 준비할 일’로 받아들이는 사회로의 전환이 필요하며, 그 방향은 지원이 아닌 동행을 위한 체계, 정책이 아닌 삶의 과정에 반응하는 환경으로 나아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