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문화/생활

  • 영화 관람료 6천 원 할인권 재배포, 침체된 극장가 활성화 및 국민 문화 향유 기회 확대

    하나뿐인 아들의 생일을 맞아 어디론가 나들이를 계획했지만, 사춘기 아들의 까칠한 반응에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9월, 곧 있을 중학교 중간고사로 인해 예민한 시기를 보내는 아들은 엄마 아빠와의 여행보다는 친구들과 함께 본 ‘귀멸의 칼날’을 다시 보러 가자고 제안했다. 극장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확인한 ‘귀멸의 칼날’은 이미 4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높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때, 반가운 안내문이 눈에 들어왔다. 모든 영화에 6천 원의 할인 혜택을 적용할 수 있다는 이었다.

    이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가 8일부터 영화 관람료 6천 원권 잔여분 188만 장을 추가로 배포하기 때문이다. 지난 7월 25일부터 민생 회복과 영화산업 활성화를 목표로 450만 장의 영화 관람료 할인권을 배포했으나, 사용되지 않은 잔여 할인권을 이번에 재배포하게 된 것이다. 1차 배포와는 달리 이번 할인권은 선착순으로 진행된다.

    1차 배포 때 할인 혜택을 이용했던 사람도 2차 할인권을 사용할 수 있다. 별도의 다운로드 과정 없이 기존 극장 애플리케이션 쿠폰함에 1인당 2매의 할인권이 미리 담겨 있어 사용이 더욱 편리하다. 다만, 기존 회원이 아닌 신규 회원의 경우, 회원 가입 절차가 필요하다. 이러한 할인 혜택은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뿐만 아니라 독립·예술영화 전용관, 작은영화관, 실버영화관 등 다양한 형태의 영화관에서도 이용 가능하다. 따라서 이용자들은 자신의 취향에 맞는 영화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한편, 누리집이나 애플리케이션 이용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영화 예매 방법을 안내하는 종합 안내 창구(☎070-4027-0279)도 운영된다. 이를 통해 어르신들도 불편함 없이 영화 할인권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처럼 할인권이 재배포되면서 극장가는 오랜만에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가족, 친구, 연인 단위의 관객들로 극장은 북적였으며, 이는 마치 예전의 극장 풍경을 보는 듯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발표에 따르면, 1차 할인권 배포 기간 동안 영화관을 찾은 관객 수는 올해 7월 24일까지의 일평균 관객 수 대비 1.8배 증가하는 효과를 보였다. 또한, 할인권 배포 후 3주간의 분석 데이터 결과, 10명 중 3명이 최근 1년 동안 극장을 찾지 않았던 신규 또는 기존 고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영화 관람 패턴의 변화와도 무관하지 않다. OTT 서비스의 발달로 인해 집에서도 다양한 영화를 편하게 감상할 수 있게 되면서, 극장을 찾는 발길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대형 스크린과 풍부한 사운드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가정에서의 편안함과 자유로운 시청 환경이 상대적으로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6천 원 할인권의 재배포는 이러한 흐름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극장 애플리케이션 기존 고객들에게는 1인 2매의 할인권이 지급되었으며, 신규 고객 역시 회원 가입 후 다음 날 쿠폰을 사용할 수 있다. 아들이 영화를 한 번 더 보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자, 가족 할인권을 계산하던 중에 미성년자인 아들도 쿠폰을 받을 수 있는지 고객센터에 문의한 결과, 회원 가입 후 다음 날 오전 10시 이후에 쿠폰이 지급된다는 답변을 받았다. 다만, 할인권은 소진되기 전에 서둘러 신청해야 한다.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은 물론, 아들의 까칠했던 마음도 다독여줄 수 있었다. 6천 원 할인권 재배포는 침체되었던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고, 국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 ‘문화 불모지’ 오명 벗기 위한 지역의 절박함, 문화도시 사업으로 희망을 쏘아 올리다

    지역 고유의 문화자원을 발굴하여 도시 정체성을 강화하고 시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문화도시’ 사업이 지역 소멸 위기 속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단순히 문화 행사를 다수 개최하는 것을 넘어, 지역특산물을 활용한 상품 개발이나 유휴 공간을 예술 창작 공간으로 전환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이 문화도시의 핵심 역할로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제4차 문화도시로 선정된 대구 달성군과 경북 칠곡군은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역민들에게조차 문화적 매력을 충분히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동성로, 수성못, 양떼목장 등 제한적인 이미지만이 각인된 채, 특별한 정체성이 부재하다는 인식은 가까운 부산이나 서울, 혹은 바다가 있는 지역으로의 인구 유출을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선정된 지 2년가량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문화도시 사업에 대한 인지도나 체감도가 현저히 낮다는 점은 문제 해결의 시급성을 시사한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2025 문화도시 박람회는 제4차 문화도시로 선정된 대구 달성군과 경북 칠곡군의 지난 발자취를 되짚어보고, 문화도시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구체적인 솔루션을 제시하는 기회로 주목받고 있다. 박람회에 참여한 달성군은 문화활동가 양성, 달성문화교실, 문화달성미래포럼, 청년축제 위터스플래쉬 등 세대별 맞춤 사업을 통해 지속 가능한 문화 생태계를 구축하고 시민 주도의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들락날락 매거진’과 같은 홍보 자료는 대구가 타 지역보다 다양한 소재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청년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꾸준한 노력을 엿볼 수 있게 한다. 방문객을 위한 포춘쿠키 이벤트와 같은 적극적인 참여 유도 방식은 지역 문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실질적인 시도로 평가된다.

    한편, 경북 칠곡군은 인문학적 접근에 초점을 맞춰 칠곡로컬팜투어, 우리 동네 문화카페, 주민기획 프로그램, 칠곡인문학마을축제 등 주민들이 함께 어울리며 인문학을 향유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특히 10월 18일부터 19일까지 개최 예정인 ‘칠곡 문화거리 페스타’는 주민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되어, 지역 문화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자 하는 노력을 보여준다. 또한, 포럼에서는 밀양, 속초 등 타 지역의 문화도시 사례 발표를 통해 인구 유출 및 감소, 지역 소멸이라는 공통된 고민을 공유하고, 문화로 지속 가능한 지역 발전을 모색하는 지혜를 나누었다. 이는 대구 역시 청년 유출 문제에 직면해 있는 만큼, ‘오래 살기 좋은 도시’, ‘발전하는 도시’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칠곡 문화도시 SNS 팔로우 이벤트와 같은 소통 채널 강화는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여 문화도시의 밝은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문화도시 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지역 고유의 문화적 특색이 강화되어 도시 브랜드 가치가 상승하고, 이는 곧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시민들은 문화 활동을 통해 삶의 만족도를 높이고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며, 이는 궁극적으로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을 이루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제4차 문화도시인 대구 달성군과 경북 칠곡군, 그리고 전국 37개 문화도시의 향후 행보는 지역 주민들의 작은 관심과 참여가 문화의 꽃을 피우는 중요한 동력이 될 것임을 잊지 않고 꾸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2026년 문화도시 박람회에서는 더욱 성숙하고 발전된 이들 지역의 이야기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문화도시 사업이 지역 발전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희망적인 메시지로 작용할 것이다.

  • 서울 예술계, 미래를 논할 담론 부재라는 난제에 직면하다

    서울 예술계가 미래를 향한 진지한 담론을 펼칠 장(場)의 부재라는 오랜 난제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송형종)은 오는 11월 4일(화) 오후 1시,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아트홀 2관에서 ‘서울국제예술포럼(SAFT, Seoul·Arts·Future Talks)’을 처음으로 개최하며, 그 해법을 모색한다.

    이번 포럼은 ‘서울에서 세계가 함께 이야기하는 예술과 미래(Seoul Talks on Arts & Fut…’라는 주제로, 서울 예술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예술계 안팎의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예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며, 서울이라는 도시가 예술의 중심지로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기존의 예술 관련 행사들이 개별적인 작품 전시나 공연에 초점을 맞춰왔다면, SAFT는 예술 전반에 걸친 거시적인 담론을 형성하고 미래 지향적인 비전을 공유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이를 통해 예술가, 기획자, 정책 입안자, 연구자 등 다양한 분야의 관계자들이 서로의 지식과 경험을 교류하며 예술 생태계의 혁신을 위한 아이디어를 도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서울국제예술포럼은 예술계가 직면한 담론 부재의 문제를 해결하고, 서울을 세계 예술계의 주요 논의 장으로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포럼을 통해 도출된 논의와 제안들이 향후 서울 예술의 정책 방향 설정 및 창작 활동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며, 예술계 전반의 활력 증진에 기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폭염과 폭우 속, 독립서점이 ‘길 위의 인문학’으로 일상의 갇힘을 해소하는 방법

    올여름, 연일 이어지는 폭염과 갑작스러운 폭우는 많은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지치게 했다. 이러한 이상기후 속에서 잠시나마 일상에서 벗어나 분위기를 전환하고 싶은 갈증을 느끼지만, 현실적인 제약으로 인해 즉각적인 여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독립 서점 ‘가가77페이지’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한국도서관협회가 공동 주관하는 ‘길 위의 인문학’ 사업에 참여하며 색다른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가가77페이지’는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지향하며, SNS를 통해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 참여자를 모집했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은 ‘영화로 보는 인문학’이라는 주제로 7월 21일(월)부터 총 10회에 걸쳐 진행되며, 참여자들에게 양질의 인문학 콘텐츠를 접할 기회를 제공한다. 매주 정해진 시간에 프로그램을 수강하는 것이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길 위의 인문학’이라는 이름이 주는 기대감은 참여자들로 하여금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이는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생각의 밭과 마음의 밭을 넓히는 인문학의 본질적인 목적과 맞닿아 있다.

    이상명 ‘가가77페이지’ 대표는 “인문학의 궁극적인 목적은 단순 지식을 전달하기보다 생각할 수 있는 생각의 밭과 이해를 할 수 있는 마음의 밭을 넓히는 것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어렵게만 느껴지는 인문학적 주제들을 친숙한 영화를 바탕으로 연 뒤, 영화와 관련된 철학, 문학 서적들을 통해 깊이 있게 다가가는 으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접근은 인문학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의미와 재미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도록 하며, 12세 이상(일부 영화는 15세 이상)을 대상으로 선정된 다양한 주제의 영화를 통해 폭넓은 참여를 유도한다.

    ‘영화로 보는 인문학’ 프로그램의 1회차는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를 관람한 후, 자아 탐구와 교육의 본질을 주제로 깊이 있는 사유를 나누는 시간으로 진행되었다. 영화 속 키팅 선생의 “카르페 디엠(현재를 즐겨라)”이라는 메시지는 참여자들에게 각자의 삶에서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되묻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참여자들은 활동지에 자신만의 생각을 기록하고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며, 일상적인 반복에서 벗어나 새로운 리듬감을 느끼는 소중한 경험을 얻었다.

    이상명 대표는 ‘길 위의 인문학’ 사업이 주는 의미에 대해 “매주 월요일 저녁이 기다려진다”며, “프로그램 참여자들과 만나 소통하며 인문학을 통해 사고와 마음의 밭을 만드는 중요한 기회를 제공받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책방이야말로 복합문화공간으로서 활용될 여지가 많다고 강조하며, ‘가가77페이지’가 문화의 많은 것들을 담고 즐기고 행할 수 있는 공간으로 남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길 위의 인문학’ 사업은 ‘우리 동네에서 인문학을 만나다’라는 표어를 내걸고, 인문학과 지역문화, 책과 길, 저자와 독자, 공공도서관과 지역 주민이 만나는 새로운 독서 문화의 장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독립 서점들은 활성화될 가능성을 엿볼 수 있으며, 참여자들은 책을 읽거나 구매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책방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최근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인문학이 위기를 맞고 있다는 시각도 존재하지만, 이상명 대표는 오히려 AI 시대에 인문학의 활용 영역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인문학은 AI를 구조화하고 윤리적인 사고를 더하는 근원이 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은 단순한 강연을 넘어,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인문학적 통찰력을 통해 자신과 세상을 이해하고 성찰하는 중요한 기회를 제공한다.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는 ‘길 위의 인문학’ 열기는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삶과 공동체를 위한 지혜와 통찰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 낯선 생산품, 일상으로 스며들기 위한 ‘문제’와 ‘해결’의 현장

    ‘2025 중증장애인생산품 박람회—낯섦에서 일상으로’가 9월 9일(화) 서울 양재동 aT센터 제2전시장이라는 새로운 공간에서 열렸지만, 그 이면에는 여전히 중증장애인 생산품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과 안정적인 판로 확보라는 근본적인 문제가 놓여 있었다. 그간 보호나 시혜의 대상으로만 여겨졌던 중증장애인 생산품이 일상에서 당연하게 소비되는 제품으로 인식되기 위해서는 ‘낯섦’이라는 장벽을 넘어서야 했다. 또한, 생산자들의 자립과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실질적인 방안 마련이 시급한 과제였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서 이번 박람회는 단순한 전시를 넘어선 복합적인 현장으로 운영되었다. 직업재활 체험 부스에서는 종이 쇼핑백 만들기, 꽃 만들기 체험 등을 통해 관람객들이 생산 현장의 노동 강도와 섬세함을 직접 느끼도록 하여 제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실제 체험에 참여한 금천구 박O광 씨(32)는 쇼핑백 손잡이를 꿰매는 과정의 어려움을 언급하며, 옆에서 도움을 준 선생님과의 협력을 통해 최종 완성했을 때 큰 성취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는 가르침을 넘어선 동료애의 발현이었으며, 모두에게 뿌듯함을 선사했다. 완성된 쇼핑백 위에 선명하게 새겨진 ‘일상으로’라는 문구는 중증장애인 생산품이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소비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명확히 전달했다. 또한, ‘래그랜느 쿠키’, ‘쌤물자리’ 등의 부스에서는 ‘맛·품질·가격’을 기준으로 제품의 경쟁력을 증명하며 ‘장애인 생산품=소품’이라는 고정관념을 탈피하려는 노력을 보여주었다. 특히 구립강서구직업재활센터는 제설제와 세정제를 선보이며 산업 현장에서도 쓰이는 제품임을 각인시켰다.

    더 나아가, 박람회장 한편에서는 우선구매 유공자 포상과 함께 장애인직업재활시설 스마트 모바일 솔루션 협약식 등 내일의 판로를 약속하는 서명이 이어졌다. 이는 어제의 성과를 기리는 포상과 미래의 공급망을 열어가는 다짐의 자리였다. 공공 조달 담당자와 생산 시설 종사자들은 부스 한가운데서 납품 조건, 단가, 납기, A/S 등 현장의 언어로 논의하며 안정적인 수요와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이라는 박람회의 핵심 목표를 향해 나아갔다. 중증장애인생산품 우선구매 제도는 공공기관이 해당 생산 시설의 제품과 서비스를 일정 비율 이상 의무적으로 구매하도록 하여 경쟁 고용이 어려운 중증장애인의 일자리 창출과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는 제도이다. 이러한 제도를 통해 단순한 상업적 거래를 넘어 장애인의 자립을 돕고 사회적 신뢰를 구축하는 실질적인 기반이 조성된다. 이번 박람회에서 만난 손끝의 성실함, 무대 위에서의 약속, 통로에서의 대화는 ‘낯섦에서 일상으로’라는 주제를 구호가 아닌 현실로 전환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쿠키 한 봉지, 누룽지 한 팩, 쇼핑백 하나가 누군가의 내일 출근을 가능하게 한다는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진실은, 이러한 문제 해결 노력이 성공적으로 적용될 경우 중증장애인 생산품이 사회 곳곳에 스며들어 그들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 수 있음을 시사한다.

  • 청년들의 ‘취향 탐구’와 ‘고민 나눔’ 부재, 특별한 문화 향유 공간으로 해소하다

    청년의 날과 청년주간을 앞둔 시점에서, 청년들이 겪는 근본적인 어려움 중 하나는 바로 자신만의 고유한 취향을 탐색하고 이를 현실 세계에서 마음껏 표현하며 나눌 기회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지난 8월 29일부터 이틀간 서울 성수동 복합문화공간 더블유젯 스튜디오에서 열린 ‘청년문화사용법: 네 개의 방’이라는 특별한 공간을 통해 해소될 수 있었다. 이 행사는 2030 세대의 취향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팝업 스토어 형태로 운영되어,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청년들이 직접 자신의 문화적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을 제공했다.

    ‘청년문화사용법: 네 개의 방’은 이러한 청년들의 취향 탐구와 고민 나눔의 부재를 해결하기 위해 다층적인 공간으로 구성되었다. 1층 ‘탐색의 방’에서는 참여자들이 자신의 오래된 취미와 최근의 관심사를 되돌아보며 다양한 문화 성향을 발견하도록 유도했다. 이곳은 MBTI 성격 유형 검사처럼, ‘낯섦의 설렘’, ‘쾌감’과 같은 감각적인 표현과 ‘야구’, ‘일러스트’, ‘서점’ 등 청년들이 공감할 만한 선택지를 통해 자신을 탐색하고 유형을 찾는 흥미로운 경험을 제공했다. 이 과정에서 청량한 슬러시 음료가 제공되어,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자신의 문화를 수집하는 여유로운 분위기를 더했다.

    이어지는 ‘고민 전당포’ 코너는 청년들이 마음 편히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을 제공하며, 서로의 어려움에 공감하는 연결의 힘을 보여주었다. 참여자들은 자신의 고민을 종이에 적어 전당포에 맡기고, 다른 사람이 작성한 답변이 담긴 종이를 받는 방식으로 상호작용했다. ‘뭘 해도 의욕 없는 날이 자꾸 길어져서 두려워요’와 같은 질문에 자신의 생각을 적으며, 타인의 고민을 마주하는 순간 ‘나만 힘든 것이 아니다’라는 안도감을 얻는 경험은 낯선 이의 답변이 곧 조언처럼 다가오는 강력한 경험이었다.

    2층 ‘연결의 방’에서는 청년들이 자신의 취향을 직접 활동으로 연결하는 장이 마련되었다. 독서 모임, 잡지 커뮤니티, 체육 기반 협동조합 등 다양한 단체가 자신의 취미를 타인과 나눌 수 있도록 전시대를 꾸몄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가 운영하는 ‘청년소리의 정원’ 부스는 청년들이 정책을 제안하고 투표를 통해 의제로 발전시키는 과정을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게 하며, ‘청년 재테크 교육’과 같은 정책 아이디어를 즉석에서 남길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청년들이 놓치고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3층 ‘영감의 방’에서는 취향이 직업이 된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청년들의 꿈을 현실로 만드는 영감을 제공했다. ‘작가의 문장이 세상에 닿기까지’라는 토크콘서트에서는 민음사 마케팅팀 조아란 부장과 김겨울, 정용준 작가가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책과 독자를 연결하는 현장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주며, 책을 좋아하는 청년이라면 누구나 몰입할 수밖에 없는 흥미로운 시간을 선사했다. 이러한 현직자와의 만남은 청년들의 꿈을 현실로 만드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결론적으로 ‘청년문화사용법: 네 개의 방’은 청년들의 현실적인 고민과 개성 넘치는 취향이 어떻게 문화로 연결될 수 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 성공적인 사례이다. 특히 청년의 날과 청년주간을 앞둔 시점에서 이러한 경험은 청년 정책이 단순히 지원을 넘어 청년의 문화적 욕구와 정체성 탐구까지 포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앞으로도 청년의 날을 전후하여 이처럼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춘 문화 행사와 정책 소통의 장이 지속적으로 마련되어, 청년들이 서로를 격려하고 진정한 힘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되기를 기대한다.

  • K팝 루키 발굴 열기, 삿포로 눈축제에서 재점화되다: ‘JK fandom’과의 협력으로 본 경쟁력 강화

    글로벌 팬덤 플랫폼 마이원픽(MY1PICK)과 일본 파트너사 ‘팬커뮤니케이션즈 글로벌’이 운영하는 공식 투표 플랫폼 ‘JK fandom’이 손잡고 진행한 ‘제76회 삿포로 눈축제 17th KPF(K-POP FESTIVAL) 루키 챌린지컵’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이는 단순한 문화 교류를 넘어, 차세대 K팝 스타 발굴이라는 뚜렷한 목적 아래 추진된 사업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삿포로 눈축제라는 독특한 현지 문화 행사와 K팝을 접목하여, 신인 K팝 아티스트들에게 글로벌 무대에 설 기회를 제공하고 팬덤의 참여를 확대하려는 목표를 가졌다. 특히, 일본 내 K팝 팬덤의 높은 관심도를 고려하여 현지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자 했다. ‘JK fandom’은 이미 검증된 투표 시스템과 현지 팬덤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운영을 지원했다.

    이러한 협력은 K팝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신인 아티스트들이 글로벌 팬들의 직접적인 참여를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으며, 이는 K팝 산업 전반의 건강한 생태계 구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삿포로 눈축제라는 이색적인 공간에서 K팝 페스티벌을 개최함으로써 K팝의 문화적 영향력을 더욱 넓히는 계기가 되었다.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마무리는 K팝 아티스트들이 세계 각지에서 자신의 재능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될 것임을 시사한다. 앞으로도 이와 같은 글로벌 협력 모델이 더욱 발전하여 더 많은 신인 아티스트들이 글로벌 팬덤과 소통하고 성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 대한제국 황실의 그늘, 쇠락의 길목을 걷다: 왕릉팔경 프로그램, 역사의 비극을 조명하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조선왕릉과 궁궐을 연계한 여행 프로그램 「2025년 하반기 왕릉팔(八)경」이 오는 11월 10일까지 총 22회에 걸쳐 운영된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이 단순히 아름다운 옛터를 둘러보는 것을 넘어, 대한제국이라는 역사적 전환기의 아픔과 그 속에 묻힌 황실의 비극을 되새기는 자리라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특히 이번 하반기 프로그램은 이전과는 달리 대한제국 황실 관련 유적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이는 쇠락해가는 국가의 위상 속에서 황제와 황후들이 겪어야 했던 고뇌와 비애를 깊이 있게 탐색할 기회를 제공한다.

    지난 9월 초, 프로그램의 새로운 여정인 ‘순종황제 능행길’에 참여한 기자는 늦여름의 변덕스러운 날씨 속에서 조선왕릉의 또 다른 매력을 경험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라는 사실만으로는 다 담을 수 없는, 직접 걸으며 배우고 느끼는 여정은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이번 여정은 구리 동구릉에서 시작해 남양주 홍릉과 유릉까지 이어지며, 왕릉과 왕릉을 잇는 길 위에서 역사의 숨결을 따라가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다. 특히 능침 답사가 포함되어 참가 인원은 회당 25명으로 제한되지만, 이미 올해 상반기에는 여섯 코스가 성황리에 진행되었으며 하반기에도 두 코스가 추가 운영된다.

    이번 ‘순종황제 능행길’은 그 어느 때보다 대한제국 황실의 역사적 맥락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기자는 조선과 대한제국의 왕릉 문화를 직접 비교하며 근대 전환기의 역사와 문화를 몸소 체험하는 귀중한 시간을 가졌다. 구리 동구릉은 태조 이성계의 건원릉을 비롯해 선조, 인조, 문종, 경종, 영조, 추존왕 문조, 현종, 헌종의 무덤까지 총 9기의 능침이 모여 있는 조선 최대 규모의 능역이다. 이곳에서 해설사는 능역의 구조와 제향의 의미, 그리고 능묘에 담긴 정치적 배경을 차근차근 설명했다. 특히 조선 전기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표석이 송시열의 상소로 만들어지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예제에 대한 엄격함을 추구했던 학자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송시열은 왕릉마다 해당 임금을 알 수 있는 표석을 세워 후대에 전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이는 효종의 영릉을 시작으로 왕릉 제도에 확산되었다. 표석의 글씨체가 전서체로 정착된 것 역시 송시열의 주장으로, 제왕의 위엄을 일반인과 구분하기 위한 의도였다.

    이번 탐방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순종 황제의 능행길은 대한제국 황실의 비극적인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순종은 대한제국의 제2대 황제이자 조선의 마지막 황제라는 상징성을 지닌 인물이다. 조선 시대의 왕릉 제사는 여러 차례 지내졌지만, 1908년 순종이 반포한 「향사리정에 관한 건」 칙령을 통해 제사 횟수가 1년에 두 번으로 축소되었다. 이는 종묘 정전에 모셔진 왕과 왕비의 능에는 명절제와 기신제가 모두 지내졌으나, 그렇지 않은 능에서는 명절제 한 번만 지내도록 규정하며 혼란을 야기하기도 했다. 이러한 제사의 변화와 혼선은 대한제국이 겪었던 예제 제도의 정비 과정과 맞물려 역사적 전환기를 반영한다. 오늘날 명절제 대신 기신제가 중심으로 남게 된 것은 이러한 혼란을 줄이고 제사가 단절 없이 이어져 온 중요한 요인이 되었으며, 이는 조선 왕릉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동구릉의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태조 이성계의 건원릉은 봉분을 뒤덮은 억새로 특별한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다. 태조가 생전에 남긴 “사후에는 고향의 억새를 가져와 무덤에 심어 달라”는 유훈을 따라 아들 태종이 함흥에서 억새를 옮겨와 봉분을 덮은 것이다. 이 전통은 60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건원릉의 표석에는 ‘대한 태조 고황제 건원릉’이라 적혀 태조의 위상을 황제로 격상해 전한다. 이는 왕릉 제도와 예제 변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료이며, 조선 왕릉 가운데 봉분을 억새로 덮은 유일한 사례로서 태조의 고향에 대한 애정과 후손들의 성실한 계승 의지를 드러낸다. 건원릉의 봉분 구조는 전형적인 조선 왕릉의 형태를 따르며, 병풍석, 난간석, 호랑이와 양 석상, 망주석, 곡장 등으로 왕의 위엄을 표현하고 있다. 제향은 봉분 아래 정자각에서 올려지며, 혼유석, 문인석, 무인석, 석마 등이 왕을 사후에도 국가의 영원한 군주로 기억하게 한다.

    왕릉의 핵심 의례 공간인 정자각은 제물을 차리고 제사를 지내는 중심 건물로, 정청과 배위청을 합쳐 부른다. 정자각 앞의 신로와 어로는 산 자와 죽은 자의 구분을 상징하며, 축문을 묻는 예감 대신 태우는 방식이 정착되었다. 수릉의 표석에는 ‘조선국 익종대왕 수릉 신정왕후 부우’라 새겨져 있으며, 이는 고종 때 추존된 문조 익황제와 신정익황후를 가리킨다. 효명세자로 알려진 익종대왕과 신정왕후의 무덤은 합장릉임에도 봉분이 하나로 단장처럼 보이지만, 표석을 통해 두 분이 함께 모셔졌음을 알 수 있다. 이 능에서는 신정왕후의 지위가 높아 왕보다 배치가 달라진 예외적인 사례를 볼 수 있다.

    동구릉에는 조선 왕릉 가운데 유일하게 세 기의 봉분이 나란히 배치된 삼연릉이 있다. 이곳은 헌종과 두 왕비(효현왕후·효정왕후)가 합장된 능으로, 비석에는 ‘대한국헌종성황제경릉 효현성황후부좌 효정성황후부좌’라고 기록되어 있다. 주목할 점은 이 비석이 여러 차례 다시 새겨진 흔적을 간직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석비 제작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하려 했던 당시의 사정을 보여준다. 홍릉 석물은 유릉보다 작고 동물 다리가 막힌 형태로, 화강암 파손을 막기 위한 전통 기법이 반영되었다.

    홍릉의 비각 표석은 대한제국과 일본 간의 갈등을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다. 일본이 비문 서두에 ‘전대한’이라는 표현을 넣자고 주장했지만, 대한제국은 강력히 반대하며 표석이 수년간 방치되기도 했다. 흥미롭게도 홍릉 참봉이었던 고영근이 일본의 눈을 피해 ‘대한고종태황제홍릉 명성태황후부좌’라는 비문을 완성했다는 일화는 역사의 아이러니를 보여준다. 동구릉을 뒤로하고 남양주 홍릉으로 향하는 길, 순종의 일생과 시대적 상황은 발걸음마다 무게를 더했다. 대한제국의 황제로 즉위했지만 주권을 상실한 군주의 고뇌와 격변의 역사는 차분한 걸음 속에서도 깊게 다가왔다. 홍릉과 유릉은 기존 조선 왕릉의 형식을 벗어나 대한제국 황릉의 양식을 따르며, 석물의 배치, 봉분의 규모, 향어로의 장식 등에서 황제의 권위를 강조했지만, 그 화려함 속에는 주권을 빼앗긴 민족의 아픔이 깃들어 있었다.

    홍릉과 유릉을 돌아보며 마주한 화려한 석물과 질서정연한 배치는 분명 위엄을 풍겼지만, 그 속에는 주권을 잃은 황제와 황후의 쓸쓸한 이야기가 함께 잠들어 있었다. 앞서 만난 초등학생 참가자가 “역사학자가 되어 문화유산을 지키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모습은, 이 길이 단순히 과거를 되짚는 시간이 아니라 미래 세대가 역사를 어떻게 기억하고 이어갈 것인가를 묻는 자리임을 상기시켰다. 오늘날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왕릉은 그 자체로 아름답지만, 그 뒤에 담긴 역사를 외면하지 않고 기억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오늘의 의미일 것이다. 역사의 숨결과 함께 호흡한 하루의 여정은 참여자들에게 깊은 성찰의 시간을 제공했다.

  • 인문학 위기 속, 80억원 기금으로 건대 ‘K-CUBE’ 문 연다

    최근 인문학 분야의 침체가 심화되고 이에 대한 지원이 줄어들면서, 실질적인 교육 및 연구 환경 조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난관 속에서 건국대학교는 인문학의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새로운 발판을 마련하고자 나섰다.

    건국대학교는 15일 오전 11시, 인문학관 강의동 1층 로비에서 ‘영산 김정옥 이사장 인문학-공연시설 조성기금 약정식’을 개최하며 K-CUBE 개소를 알렸다. 이 자리에는 김정옥 이사장이 참석하여 총 80억원에 달하는 발전기금을 약정했다. 이 기금은 건국대학교의 인문학 교육 및 연구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더 나아가 문화 예술 분야와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이번 약정을 통해 조성되는 K-CUBE는 단순한 강의실이나 연구 공간을 넘어, 인문학적 깊이를 공유하고 예술적 영감을 발현할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구축될 계획이다. 특히, 이사장이 출연한 기금은 인문학 연구의 심화를 위한 지원과 함께, 공연 예술 등 다양한 분야와의 협력을 통해 창의적인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인문학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학생들이 인문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건국대학교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

    80억원의 대규모 기금을 바탕으로 조성되는 K-CUBE는 인문학 분야의 위기 속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건국대학교는 인문학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학문적 깊이와 예술적 창의성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교육 및 연구 모델을 제시함으로써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 대구 달성군·경북 칠곡군, ‘문화도시’ 지정 2년, 변화와 과제는?

    ‘문화도시’라는 용어는 단순한 문화 행사 개최를 넘어, 지역 고유의 문화 자원을 활용하여 도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역 특산품을 활용한 상품 개발이나 유휴 공간을 예술가의 창작 공간으로 전환하는 노력 또한 문화도시의 중요한 역할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제4차 문화도시로 선정된 지 2년이 지난 대구 달성군과 경북 칠곡군은 이러한 문화도시의 본질적인 의미와 기대 효과를 시민들에게 얼마나 명확하게 전달하고 있는지, 그리고 실제 도시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는지에 대한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2025 문화도시 박람회>에 참여한 결과, 많은 문화도시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지역 문화 발전을 모색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대구 달성군은 문화활동가 양성, 달성문화교실, 문화달성미래포럼, 청년축제 위터스플래쉬 등 세대별 맞춤 사업을 통해 지속 가능한 문화 생태계를 구축하고 시민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었다. 특히 ‘들락날락 매거진’과 같은 홍보 자료는 타 지역보다 다양한 소재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음을 보여주었으며, 대구 청년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꾸준한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방문객들을 위한 포춘쿠키 이벤트는 지역 문화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실속 있는 시도였다.

    반면, 경북 칠곡군은 인문학에 초점을 맞춘 칠곡로컬팜투어, 우리동네 문화카페, 주민기획 프로그램, 칠곡인문학마을축제 등 주민들이 함께 어울려 인문학을 향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선보였다. 10월에 개최될 ‘칠곡 문화거리 페스타’는 주민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처럼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실제 지역 주민들에게 얼마나 깊이 있게 다가가고 있는지, 그리고 문화도시 선정의 효과가 아직 체감되지 않는다는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문화도시 포럼에 참석한 여러 지역의 사례는 공통적으로 인구 유출과 감소, 지역 소멸에 대한 근심을 안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밀양은 대학을 활용한 문화도시 마을 조성을 계획하고 있었으며, 속초 역시 문화도시로서의 시작을 알렸다. 비록 제4차 문화도시는 포럼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지만, 이러한 현장의 목소리는 대구와 칠곡군 역시 예외가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다. 특히 대구의 경우 청년 유출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살기 좋은 도시’, ‘발전하고 있는 도시’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문화도시 사업의 적극적인 홍보와 시민 참여 유도가 시급하다.

    문화도시 사업의 성공은 결국 시민들의 꾸준한 관심과 참여에 달려있다. 37개 문화도시가 존재하는 만큼, 각 지역별로 운영되는 카카오 채널이나 인스타그램과 같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문화도시 소식을 주기적으로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대구 달성군과 경북 칠곡군이 제4차 문화도시로서 발돋움할 2027년까지, 지역 주민들의 자부심을 고취하고 도시의 매력을 높이는 문화도시 사업의 실질적인 성과를 기대하며, 앞으로 이들 지역의 행보를 꾸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