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문화/생활

  • ‘홍익인간’ 정신, 대한민국 넘어 세계로… 제4357주년 개천절 경축식 ‘우리의 빛 더 멀리 더 널리’ 주제로 개최

    대한민국 건국 4357주년을 기념하는 개천절 경축식이 ‘우리의 빛 더 멀리 더 널리’라는 주제로 오는 3일 오전 10시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된다. 이번 행사는 홍익인간 정신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를 이롭게 하는 우리의 가치를 조명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행정안전부가 주최하는 이번 경축식에는 국가 주요 인사, 정당 및 종단 대표, 주한 외교단, 개천절 관련 단체, 각계 대표, 시민 등 총 12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경축식은 우리 민족의 근본과 정신을 되새기는 다채로운 순서로 진행된다. 식은 핸즈 코레오그라피 퍼포먼스와 전통악대 연주를 통해 대한민국의 시작, 비상, 성장, 미래를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개식 공연으로 막을 올린다. 이어지는 국민의례에서는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연주를 맡으며, 국기에 대한 맹세문 낭독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현지 아이를 구한 최재영 씨가 맡아 숭고함을 더한다.

    행사의 핵심인 주제영상은 홍익인간 정신이 전통, 상상, 책임, 문화, 연대의 형태로 우리 삶 속에 어떻게 이어지고 있으며, 더 나아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를 이롭게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낼 예정이다. 또한, 우리 민족의 뿌리와 희망을 나누는 경축공연에서는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고려와 조선의 궁중 의식에서 연주되던 아악과 민속악의 멜로디를 융합한 연주곡 ‘단군신화’를 선보인다. 우리다문화어린이합창단은 희망과 화합을 노래하는 ‘무지갯빛 하모니’를 통해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인기 드라마 OST로 사랑받은 ‘청춘가’를 퓨전국악 아티스트 추다혜 차지스가 열창하며 경축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경축식의 하이라이트인 만세삼창은 그 의미를 더할 수 있는 인물들이 선창한다. 일본에서 인천으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 뇌전증 환자를 응급조치해 생명을 구한 김지혜 간호사, 지난해 국제정보올림피아드 금메달리스트 김은성 학생, 그리고 이건봉 현정회 이사장이 차례로 선창하며 국가적 자긍심을 고취할 전망이다.

    이와 더불어, 전국 각지의 지방자치단체와 재외공관에서도 자체적인 개천절 경축식, 전통 제례 행사, 문화 공연을 개최하여 총 3만 8000여 명이 이번 기념일에 함께 참여할 예정이다. 또한, 행정안전부는 국군의 날(10월 1일), 개천절(10월 3일), 한글날(10월 9일)을 맞아 ’10월 나라사랑 태극기 달기 운동’을 전국적으로 전개하여 국민적 통합과 애국심 함양에 기여하고자 한다. 이번 개천절 경축식을 통해 홍익인간의 정신이 더욱 널리 퍼져나가 대한민국의 발전과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한글날, 대학생들의 ‘우리말 사랑’ 행사, 젊은 세대의 언어 감수성 ‘확산’

    2025년 10월 9일 목요일, 한글날을 맞아 대학생 연합 동아리 <우리말 가꿈이>가 올림픽공원 피크닉장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된 이번 행사는 우리말을 제대로 알아가고 친숙해지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다. 이러한 행사가 기획된 배경에는 우리말의 소중함을 잊고 외래어 사용이 만연해지는 현실에 대한 젊은 세대의 고민이 깔려 있다.

    행사는 잔디밭 위에 설치된 여러 부스를 통해 다채롭게 펼쳐졌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우리말 겨루기, ▲공공언어 개선 캠페인, ▲사투리 퀴즈, ▲사진 체험관 등이 마련되었다. 특히 ▲<사투리 어디까지 알아?> 부스에서는 지역별 사투리의 다양성을 지도에 직접 적어보며 흥미롭게 익힐 수 있었다. 겉절이를 뜻하는 ‘재래기’와 같이 고향의 사투리를 공유하고, 대전에도 사투리가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는 등 참여자들은 쉽고 재미있게 우리말의 폭넓은 스펙트럼을 경험했다.

    ▲열쇠고리랑 엽서랑 부스에서는 순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참여자들은 마음에 드는 순우리말을 골라 엽서를 꾸미며, 우리말을 처음 배우는 아이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캘리그라피 기법을 활용하는 등 창의적인 활동을 펼쳤다. ▲우리말 겨루기 부스에서는 올바른 문장을 고르는 게임을 통해 참여자들이 우리말 실력을 점검하고, 틀려도 다시 기회를 주는 방식으로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정답자에게는 우리말 가꿈이 전용 물티슈가 기념품으로 제공되었다.

    ▲우리말 가꿈이랑 친구맺자 부스에서는 ‘한글’이라는 단어가 가진 본래의 뜻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한’이 ‘크고 으뜸 되는’이라는 의미를 가진다는 사실을 배우며, 참가자들은 어릴 때부터 사용해 온 한글의 깊은 뜻을 뒤늦게나마 깨닫고 성찰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사랑하자 공공언어 부스에서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나 해 줘’를 우리말로 바꾸는 등 실생활에서 무심코 사용하는 외래어를 우리말로 순화하는 연습을 했다. ‘인스타그램’을 ‘누리소통망’으로, ‘’를 ‘언급’으로 바꾸어 사용하자는 약속은 우리말 사용 문화 확산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었다.

    총 다섯 개의 도장을 모은 참가자들에게는 파우치가 선물로 증정되었다. 행사에 참여한 대학생들은 예상보다 다양한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행사임을 실감했으며, 올림픽공원이라는 접근성 좋은 장소에서의 개최가 행사의 만족도를 높였다고 평가했다. <우리말 가꿈이>라는 대학생 동아리 덕분에 한글을 아끼고 보존하려는 20대들의 노력을 확인할 수 있었고, 작가로서 작게나마 위안을 얻었다.

    이번 행사는 2025년 10월 9일에 국한되지 않고, 전국 22곳의 국어문화원에서 10월 한 달간 다양한 형태의 기념행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이러한 행사들을 통해 젊은 세대가 우리말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이어가고, 일상 속에서 올바른 한글 사용 문화가 자리 잡기를 기대해 본다.

  • 수도권 집중 현상 완화, 비수도권 공연·전시 할인권으로 문화 향유 기회 확대

    공연 및 전시 관람 기회가 특정 지역에 집중되는 현상이 지속적으로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왔다. 이러한 수도권 편중 현상은 지방 문화 예술 발전을 저해하고, 비수도권 거주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제한하는 결과를 초래해 왔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2차 공연·전시 할인쿠폰 배포를 시작하며, 특히 비수도권 지역을 위한 전용 할인권을 제공한다.

    이번 2차 할인쿠폰은 9월 25일(목)부터 발행되기 시작했으며, 1차 쿠폰의 유용성을 경험한 시민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기존 전국 단위 할인쿠폰과 더불어 새롭게 선보이는 비수도권 전용 할인권은 서울, 경기, 인천을 제외한 전국 지역에서 사용 가능하다. 이 할인권은 네이버 예약, 클립서비스, 타임티켓, 티켓링크 등 일부 예매처를 통해 발급받을 수 있으며, 공연과 전시 유형별로 각 2매씩 제공된다. 특히, 비수도권 전용 할인권은 전국 할인권보다 더 높은 할인율을 제공하여, 공연은 1매당 15,000원, 전시는 5,000원의 할인을 적용받을 수 있다. 다만, 1차와 달리 매주 목요일마다 재발행되며, 발급받은 쿠폰은 다음 주 수요일 자정까지만 유효하다.

    실제로 비수도권 전용 할인권을 통해 문화생활을 경험한 사례가 이를 증명한다. 대구 북구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펙스코에서 열린 ‘처음 만나는 뱅크시 사진전’은 비수도권 전용 할인권으로 더욱 저렴하게 예매할 수 있었다. 결제 시 5,000원 할인 적용으로 정가보다 훨씬 경제적으로 전시를 관람할 수 있었다. 이 전시는 뱅크시의 대표작품 전시뿐만 아니라 굿즈 판매, 포토존, 체험 공간을 함께 운영하며 풍성한 경험을 제공했다. 제1전시관에서는 석판화 기법으로 구현된 뱅크시 작품과 길거리 작품을 사진으로 옮겨온 전시를, 제2전시관에서는 소더비 경매 당시 큰 화제가 되었던 <풍선을 든 소녀> 작품의 분쇄 과정을 담은 영상 등을 선보였다. 또한, 뱅크시의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와 디즈멀랜드 프로젝트, 우크라이나 건물 잔해에 남긴 작품 등을 통해 그의 예술 세계를 깊이 있게 조명했다.

    이번 2차 공연·전시 할인쿠폰 배포는 수도권에 집중되었던 문화 향유 기회를 비수도권으로 확산시키고, 지역 문화 예술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더욱 쉽게 예술을 접하고, 문화 예술을 통해 소통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11월 27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할인쿠폰 배포 기간 동안,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다양한 공연과 전시를 보다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다.

  • K-문화 원천 ‘한글’, 세계로 뻗어나가는 확장 전략

    한국어와 한글이 단순한 문자를 넘어 K-문화의 강력한 원천으로 부상하며, 이를 세계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정부의 다각적인 노력이 본격화되고 있다. 현재 87개국 세종학당에서 14만 명 이상의 외국인이 한국어를 배우며 한국 문화를 체험하고 있다는 사실은 한글이 더 이상 한국만의 것이 아닌, 세계인이 공유하는 문화적 자산임을 방증한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체계화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가장 먼저, 한국어와 한글의 세계적인 영향력 확대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제579돌 한글날 경축식에서 “한글은 창제 원리와 시기, 창제자가 분명히 알려진 세계에서 유일한 문자이며, 세계의 학자들은 한글을 인류의 가장 빛나는 지적 성취의 하나로 평가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한글의 독보적인 가치를 재확인했다. 이는 단순히 민족적 자긍심을 넘어, 세계 문화의 다양성을 증진하고 인류의 지적 유산에 기여하는 핵심적인 요소임을 시사한다.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정부는 ‘말과 글’을 통해 문화를 공유하고 미래를 이끌어가는 전략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바르고 쉬운 우리말 쓰기 문화 확산을 도모하는 한편, 더 많은 세계인이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배울 수 있도록 세종학당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더 나아가 한글을 활용한 상품의 개발, 전시, 홍보를 적극 지원하여 문화 수출의 새로운 동력을 창출할 방침이다. 특히 인공지능 시대에 발맞춰 한국어 기반의 언어 정보 자원 구축을 확대하는 것은 미래 언어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정책들이 성공적으로 추진된다면, 한국어와 한글은 K-팝의 가사, 드라마와 영화의 대사를 통해 전 세계 팬들과 더욱 깊이 소통하는 매개체가 될 것이다. 유튜브와 소셜 미디어를 통해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 문화를 즐기는 세계 청년들의 증가는 이러한 전망을 더욱 밝게 한다. 한글이 가진 인류애의 정신은 세종대왕의 백성을 향한 사랑에서 비롯되었으며, 이는 유네스코 세종대왕 문해상을 통해 세계 문맹 퇴치에 기여하는 형태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일제의 탄압 속에서도 주시경 선생과 조선어학회 회원들이 목숨을 걸고 지켜낸 한글은 민족 정신의 버팀목이 되었듯, 오늘날 한글은 한국 문화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세계적인 영향력을 확장하는 강력한 도구가 될 것이다. 향후 APEC과 같은 국제 행사에서도 한글을 비롯한 우리 문화의 우수성과 창의성을 널리 알리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고 있다는 점은 이러한 노력의 확장을 기대하게 한다.

  • 문화 향유 기회 확대, ‘공연·전시 할인권 2차 배포’로 문화생활 문턱 낮춘다

    최근 길었던 연휴는 많은 사람들에게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을 제공했다. 하지만 동시에, 이러한 여유로운 시간을 어떻게 하면 더욱 의미 있고 풍요롭게 보낼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안겨주기도 했다. 특히 바쁜 일상에 치여 문화생활을 즐길 겨를이 없었던 이들에게는 더욱 그러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함께 추진하는 ‘공연·전시 할인권 2차 배포’ 소식은 문화 향유의 기회를 넓히는 반가운 소식으로 다가온다.

    이번 2차 할인권 배포는 앞서 1차 발행 시 나타났던 문제점을 개선하여 실사용률을 높이기 위한 정책적 노력을 반영하고 있다. 1차 발행 시 6주의 사용 유효기간 설정으로 인해 발급받고도 기간 내에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했던 점을 고려하여, 2차 할인권은 일주일의 사용 유효기간을 설정하는 등 사용 편의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선되었다. 이는 연말 성수기를 고려하여 12월 31일까지 관람 예정인 공연 및 전시에 할인권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하면서도, 할인권이 사장되는 비율을 줄여 실질적인 문화 소비로 이어지게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 2차 공연·전시 할인 쿠폰은 9월 25일부터 매주 목요일 오후 2시에 발급되며, 발급받은 쿠폰은 해당 주차의 수요일 자정까지 사용해야 한다. 기간 내 사용하지 않은 할인권은 자동 소멸되지만, 매주 새로운 할인권이 발행되므로 다음 기회를 통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정책은 문화 소비자들이 보다 계획적으로, 그리고 적극적으로 할인 혜택을 활용하도록 유도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할인권은 네이버예약, 놀티켓, 멜론티켓, 클립서비스, 타임티켓, 티켓링크, 예스24 등 7개의 주요 온라인 예매처에서 발급받을 수 있다. 공연의 경우 1만 원, 전시는 3천 원의 할인권이 매주 인당 2매씩 발급되며, 결제 1건당 할인권 1매가 적용된다. 특히, 할인권 금액보다 낮은 가격의 공연이나 전시라도 여러 장의 티켓을 구매하여 총 결제 금액을 높이면 할인 혜택을 적용받을 수 있다는 점은 문화생활 접근성을 더욱 높이는 요소로 작용한다.

    더욱이, 이번 2차 할인권 배포는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노력도 담고 있다. 서울, 경기, 인천을 제외한 지역에서 사용 가능한 할인권의 경우 공연은 1만 5천 원, 전시는 5천 원으로 더 높은 할인율을 제공하며, 이 역시 매주 인당 2매씩 발급된다. 이는 비수도권 지역의 문화 향유 기회를 더욱 확대하려는 정책적 의지를 보여준다.

    할인 적용 대상 공연 분야는 연극, 뮤지컬, 서양음악(클래식), 한국음악(국악), 무용 등 순수 예술 분야에 집중되며, 대중음악과 대중무용은 제외된다. 전시 분야에서는 전국 국·공립 및 사립 미술관 등에서 진행되는 시각예술 분야 전시와 아트페어, 비엔날레가 포함되며, 산업 박람회 등은 제외된다. 이러한 대상 제한은 순수 예술 분야의 활성화와 내실 있는 문화 경험 제공을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할인권 배포는 문화 소비자들이 경제적 부담 없이 다양한 공연과 전시를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며, 이는 장기적으로 국내 문화예술 산업의 저변을 확대하고 대중의 문화 향유 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티켓 가격 부담으로 인해 문화생활을 망설였던 많은 사람들이 이번 할인권 혜택을 통해 다채로운 문화 경험을 쌓고, 나아가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명절 음식물 쓰레기, ‘쓱싹’ 줄이는 특별한 챌린지

    가을은 그리운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따뜻한 음식을 나누는 명절의 계절이다. 하지만 풍요로운 명절 이면에는 늘어나는 음식물 쓰레기라는 문제가 숨어 있었다. 매년 명절마다 ‘먹을 만큼만 적당히 만들어 남김없이 먹자’는 우리 집의 암묵적인 규칙이 깨지기 일쑤였고, 이로 인한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 증가에 대한 고민은 깊어졌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한국환경공단이 ‘추석 명절 음식물 쓱싹 줄이기’ 캠페인을 10월 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진행하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캠페인은 음식물 쓰레기가 평소보다 급증하는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음식물 잔반을 의식적으로 줄이고, 낭비 없는 음식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마련되었다. 이는 환경 보호와 음식물 낭비 감소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일석이조의 기회이다. 캠페인은 무선인식(RFID) 종량기 후불제를 사용하는 세대를 대상으로 하며, 행사 포스터에 포함된 QR코드를 통해 무선인식 인쇄 번호를 입력하면 신청할 수 있다.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2023년 기준으로 국내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는 하루 평균 1만 4천 톤에 달하며, 이는 전체 쓰레기 발생량의 28.7%를 차지한다. 또한, 음식물의 약 7분의 1이 쓰레기로 폐기되면서 연간 20조 원 이상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러한 막대한 규모의 음식물 쓰레기 발생 문제는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는 심각한 사회적 과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한국환경공단은 RFID 음식물 쓰레기 관리시스템을 활용하여 10월 1일부터 14일까지의 세대별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을 분석하고, 평상시 배출량과 비교하여 감량된 세대 중 50세대를 추첨하여 10월 30일에 모바일 상품권을 지급할 예정이다. RFID 배출기를 사용하면 버릴 쓰레기의 무게를 측정하고 배출량만큼 수수료를 부과하기 때문에, 이전과 달리 정확한 배출량 파악이 가능하며 이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려는 노력을 의식적으로 하게 만드는 동기가 된다. 실제로 RFID 배출기 사용 후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이 감소했다는 한 가정의 경험담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 가정은 평소 160원 정도의 수수료를 지불했으나, 캠페인 참여 기간 동안 추석 연휴임에도 불구하고 120원 정도로 배출량을 줄이는 성과를 거두었다.

    한국환경공단은 지난 3년간 명절 연휴 기간 동안 RFID 종량제를 사용하는 가정을 대상으로 진행한 음식물 쓰레기 감량 캠페인을 통해 총 6,200톤의 쓰레기를 감량한 성과를 밝히며, 이번 추석 연휴에도 많은 가정의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했다. 더불어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방법도 제시했다. 장보기 전 미리 구매 목록을 작성하고 냉장고 속 재고를 확인하는 습관은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첫걸음이다. 또한, 남은 음식을 볶음밥이나 샐러드 등으로 재활용하는 지혜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동시에 건강한 집밥 문화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이러한 사소한 습관의 변화가 모여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 감소라는 큰 결과를 가져올 수 있으며, 추석 기간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꾸준히 이어져야 할 중요한 노력임을 강조한다.

  • 10월 단풍철, 연중 가장 빈번한 등산사고 발생…실족·조난 위험 최고조

    본격적인 가을 단풍 시즌을 맞아 행락객들의 산행이 급증하면서 연중 가장 많은 등산사고가 발생하는 10월, 특히 실족과 조난 사고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10일, 단풍철을 맞아 산행 안전수칙 준수를 당부하며 이 같은 위험성을 경고했다.

    최근 3년간(2021~2023년) 발생한 등산사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10월에는 총 3445건의 사고가 접수되었으며, 이로 인한 인명 피해 또한 1370명에 달해 다른 달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사고 원인별로는 등산로에서 발을 헛디뎌 발생하는 실족이 32%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길을 잃는 조난 사고가 26%, 지병 악화 등 신체 질환이 18%로 그 뒤를 이었다.

    이러한 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수적이다. 산행 전에는 예상 소요 시간, 대피소 위치,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당일 날씨 예보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자신의 체력 수준과 경험에 맞는 등산로를 선택하는 것 역시 중요하며, 산행 중 몸에 무리가 느껴진다면 지체 없이 하산을 결정해야 한다. 특히 산행 경험이 많지 않은 경우, 체력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하며, 출입이 통제된 위험하거나 금지된 구역에는 절대 발을 들여서는 안 된다.

    안전한 산행을 위해서는 등산로를 벗어나 임의로 만들어진 샛길로 이탈하는 것을 피하고, 가능하면 일행과 함께 산행하는 것이 좋다. 만약 길을 잃었을 경우에는 당황하지 않고 왔던 길을 따라 자신이 아는 지점까지 되돌아가야 한다. 구조 요청이 필요할 경우, 산악위치표지판이나 국가지점번호 등 등산로 곳곳에 설치된 표식을 활용하여 자신의 정확한 위치를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산에서는 해가 일찍 저무는 특성상 조난 등 사고 위험이 높아지므로, 아침 일찍 산행을 시작하여 해가 지기 1~2시간 전에는 산행을 마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황기연 행정안전부 예방정책국장은 “10월 단풍철은 평소 산을 자주 찾지 않는 사람들도 단풍을 즐기기 위해 산을 오르는 경우가 많아 사고 예방에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까운 산이라 할지라도 반드시 주변에 행선지를 알리고,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숙지하여 안전하고 즐거운 가을 단풍 산행을 즐기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 사라진 산업의 향수를 담은 장생포, 고래고기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기억의 조각

    과거 울산 장생포는 깊은 바다와 풍부한 먹거리를 기반으로 고래 산업의 중심지였으나, 현재는 상업 포경 금지와 산업 변화로 그 명맥이 끊기게 된 안타까운 현실에 놓여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장생포의 고래 요리 식당들은 단순한 음식을 넘어, 사라진 산업과 생업, 그리고 포경선에 대한 아련한 향수를 담아내는 장소가 되었다. 고래고기를 음미하는 행위는 과거를 애도하고 회상하는 의례이자, 도시의 역사를 기억하며 공동체의 미래를 준비하는 문화적 행위로 재해석된다.

    장생포는 선사시대부터 고래가 모이는 깊은 바다였음을 반구대암각화의 고래잡이 그림과 각종 유물들이 증명한다. 조수차가 적고 플랑크톤이 풍부한 지리적 이점은 고래에게 이상적인 서식지가 되었으며, 특히 ‘귀신고래’라 불리던 고래들이 자주 출몰하며 장생포는 명실상부한 고래의 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러한 천혜의 자연환경 덕분에 장생포 앞바다는 대형 선박의 접안이 용이했고, 어업은 번성하여 ‘개가 만 원 지폐를 물고 다닐 정도’라는 말이 나올 만큼 경제적으로 부유했던 시기를 누렸다. 수출입 물품을 실어 나르는 대형 선박과 6~7층 규모의 냉동 창고들이 즐비했던 당시의 모습은 장생포가 대한민국 산업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보여준다. 1973년 남양냉동에 이어 1993년 세창냉동까지 냉동 창고업이 성행했으나, 경영난으로 문을 닫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폐허가 된 냉동 창고는 2016년 울산 남구청의 매입과 주민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2021년 ‘장생포문화창고’로 새롭게 태어났다. 총 6층 규모의 문화창고는 소극장, 녹음실, 연습실 등 지역 문화 예술인들의 거점 역할을 하며, 특별 전시관, 갤러리, 미디어아트 전시관 등 다채로운 문화 공간을 갖추고 있다. 특히 ‘에어장생’ 체험 프로그램은 아이들과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며, 정선, 김홍도, 신윤복 등 조선 시대 대표 화가들의 작품을 미디어 아트로 재현한 ‘조선의 결, 빛의 화폭에 담기다’ 전시는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또한, 수십 년 된 냉동 창고 문을 그대로 보존한 채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갤러리는 폐허가 된 공간을 문화 예술 작품 전시 공간으로 되살린 업사이클링의 좋은 사례를 보여준다.

    문화창고 2층에 상설 전시된 ‘울산공업센터 기공식 기념관’은 장생포와 울산의 근현대 산업 발자취를 보여주는 공간이다. 울산석유화학단지는 정유, 석유화학, 자동차, 조선 등 중화학 공업의 집약체로서 ‘한강의 기적’을 선도했으며, 이는 당시 부모 세대에게는 잊을 수 없는 역사적인 순간으로 각인되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산업 발전의 이면에는 굴뚝에서 뿜어져 나오는 매캐한 연기로 인한 중금속 중독 질환, 이른바 ‘온산병’의 아픔도 존재했다. 1980년대 온산국가산업단지에 집중된 제련소와 석유화학 공장 등에서 배출된 중금속으로 인해 주민들이 카드뮴과 납에 노출되면서 발생한 질환은 산업 발전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준다.

    장생포의 고래 산업은 1946년 최초 조선포경주식회사의 설립과 함께 시작되었으나, IWC(국제포경위원회)의 상업 포경 금지 결정으로 1986년 막을 내리게 되었다. 100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 동안 장생포를 풍요롭게 했던 고래잡이의 영광은 이제 옛이야기가 되었다. 하지만 장생포의 고래고기 식당들은 여전히 밍크고래 등 혼획된 고래를 합법적으로 유통하며 ‘장생포에서 먹어야 제맛’이라는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희소성과 금지의 역설’은 고래고기를 더욱 특별한 음식으로 만들며, ‘일두백미(한 마리에서 나는 열두 가지 맛)’라는 말처럼 다양한 부위와 조리법을 통해 다채로운 맛을 선사한다. 특히 ‘우네’라 불리는 턱 아래 가슴 부위와 ‘오배기’라 불리는 배 쪽 기름층과 살코기가 겹쳐진 부위는 고래고기의 진미로 꼽힌다.

    장생포의 고래 요리 식당은 단순한 식사 공간을 넘어, 사라진 고래 산업과 포경선에 대한 ‘애도와 향수의 정서’가 깃든 장소이다. 고래고기 한 점에는 과거를 살았던 사람들의 삶과 꿈, 그리고 도시의 역사가 담겨 있다. 비록 장생포의 바다에는 더 이상 거대한 고래가 나타나지 않지만, 고래고기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기억의 조각으로서 우리의 식탁 위에 남아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사라진 고래의 시간을 씹고, 도시의 기억을 삼키며, 공동체의 미래를 준비하는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

  • 자녀 학교생활, ‘나이스 학부모서비스’로 궁금증 해결하고 소통 단절 위기 극복

    사춘기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는 자녀의 학교생활에 대한 정보 부족이다. 맞벌이 가정이 늘고 자녀가 성장하면서 부모와의 대화가 줄어드는 현실 속에서, 학교생활에 대한 궁금증은 해소되지 못한 채 불안감으로 남기 일쑤다. 이러한 학부모들의 고충을 덜어줄 실질적인 해결책으로 ‘나이스 학부모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과거와 달리 교육 현장에서는 디지털 교과서 활용, 시각 자료를 활용한 수업,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미술 활동 등 혁신적인 교육 방식이 도입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학교 현장의 교사와 학생들에게는 긍정적일 수 있으나, 학부모들에게는 낯설고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될 수 있다. 특히 중학교 시기는 초등학교와 달리 담임교사가 모든 학부모의 궁금증을 일일이 관리하기 어렵고, 자녀 또한 자신의 학교생활에 대해 적극적으로 설명하기보다 입을 닫는 경우가 많아 학부모들은 자녀의 봉사활동 실적이나 수행 평가 결과 등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교육부는 ‘나이스 학부모서비스(parents.neis.go.kr)’라는 온라인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이 누리집은 자녀가 재학 중인 학교 정보뿐만 아니라, 자녀 수업, 생활, 평가, 지원 등 다양한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특히 ‘자녀생활’ 메뉴를 통해 학교생활 기록을 열람할 수 있으며, 그동안 알기 어려웠던 봉사활동 실적을 구체적인 시간까지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예를 들어, 연간 20시간 봉사활동 기준을 채우기 위해 7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사실을 이번에 알게 된 학부모의 경우, 2학기 추가 봉사활동으로 이미 기준을 충족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자유학기제를 보낸 자녀의 1학기 학교생활 통지표를 통해 초등학교와 달리 학기 말에 별도 통지표가 발송되지 않아 궁금했던 중학교 생활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를 파악할 수 있다. 이는 학부모들이 자녀의 성적표 미수령 등으로 인해 겪을 수 있는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나이스 학부모서비스는 이 밖에도 자녀의 초등학교 시절부터의 건강 기록 및 예방접종 현황을 확인하는 기능과 함께, 출결신고서 및 교외학습신청서를 온라인으로 작성할 수 있는 편의 기능까지 제공한다. 예를 들어, 10월에 예정된 자녀의 첫 중간고사 이후 가족 여행 계획이 있다면, 학부모는 나이스 학부모서비스를 통해 간편하게 교외학습신청서를 작성하고 제출할 수 있다. 이는 자녀의 학업과 관련된 제반 사항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데 기여하며, 학부모와 자녀 간의 소통 단절 위기를 극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법륜 스님이 강조했듯, 사춘기 자녀에게는 간섭하고 싶은 마음을 억제하며 지켜봐 주는 사랑이 필요한 시기이다. 나이스 학부모서비스는 학부모가 자녀의 성장 과정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나이스한’ 솔루션이라고 할 수 있다.

  • 6000년 묵은 ‘바위 그림’의 수몰 위기, 유네스코 등재로 되살아난 보존 과제

    약 반세기 전, 1970년과 1971년 크리스마스 전후로 우리나라 최초이자 최고(最古)의 암각화가 연이어 발견되었으나, 수몰 위협 속에 잊혀갈 뻔한 안타까운 사연이 있었다. 1970년 12월 24일, 신라 승려 원효대사의 흔적을 찾던 문명대 교수는 울산 언양의 한 절벽에서 ‘이상한 그림’을 발견했고, 이는 우리나라 선사 역사 연구의 전환점이 되는 최초의 암각화, 즉 천전리 암각화로 확인되었다. 1년 뒤인 1971년 12월 25일, 인근 대곡리에서는 고래, 사슴, 호랑이 등 다양한 동물과 사냥 장면이 생생하게 묘사된 또 다른 암각화가 발견되었는데, 이는 대곡리 암각화로 불리게 되었다. 초기에는 두 암각화를 묶어 ‘반구대 암각화’로 통칭하였으나, 현재는 ‘반구천 암각화’로 불리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공식 등재되었다.

    발견 순서와 달리, 천전리 암각화는 청동기 시대, 대곡리 암각화는 신석기 시대 유적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서로 다른 시대에 조성된 두 유적이 나란히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것은, 반구천 암각화가 선사 시대부터 무려 6000년에 걸쳐 이어져 온 인간의 상상력과 예술성, 그리고 자연과의 교감을 바위 위에 새긴 ‘역사의 벽화’이기 때문이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 암각화에 대해 “선사 시대부터 6000여 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라고 평가하며,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이는 사실성, 예술성, 창의성이라는 핵심 키워드를 바탕으로 한 정확한 평가라 할 수 있다. 2010년 잠정목록에 오른 지 15년 만에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게 된 것이다.

    천전리 유적에는 높이 약 2.7m, 너비 10m의 바위 면을 따라 620여 점의 각종 도형, 글, 그림 등이 새겨져 있다. 이 중 청동기 시대에 새겨진 것으로 추정되는 마름모, 원형 등의 추상적 문양과 후대인 신라 시대에 새겨진 명문(銘文)이 발견된다. 한편, 울산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새끼 고래를 이끄는 무리, 작살에 맞아 배로 끌려가는 고래의 모습이 마치 살아있는 듯 생생하게 새겨져 있다. 호랑이, 사슴 등 육지동물과 풍요를 기원하던 제의(祭儀)의 흔적 역시 엿볼 수 있다. 이 놀라운 유적들은 고미술학계에서 ‘크리스마스의 기적’ 또는 ‘크리스마스의 선물’이라 불리기도 한다.

    필자는 1987년 3월 MBC 다큐멘터리 ‘한국문화의 원류를 찾아서’ 제작 당시, 동국대 문명대 교수 연구팀과 함께 현장을 방문하여 이 암각화를 직접 본 경험이 있다. 계곡 깊숙이 들어간 곳에서 해가 넘어가는 오후, 햇살이 비추는 암벽에 새겨진 50여 마리의 고래들은 살아 움직이는 듯한 생동감을 주었다. 이는 단순한 동물의 묘사를 넘어 집단 의례의 도상이며, 인류 예술의 기원이자 오늘날 다큐멘터리의 스토리보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느껴졌다. 반구천은 가장 오래된 고래 사냥의 기록이자, 고래가 하늘과 땅을 잇던 신화의 공간이었던 것이다. 필자는 연구진과 함께 암각화를 직접 눈으로 보고 만져보는 귀한 경험을 했지만, 이후 다시 그러한 기회가 오지는 못했다.

    약 6000여 년 전, 동해 연안에 거주하던 사람들은 바다에서 집단으로 고래를 사냥하고, 뭍으로 올라와 반석 같은 바위에 그 기록을 새겼다. 반구천 암각화는 선사인이 하늘로 띄운 기도이자, 공동체의 삶을 기록한 생활 연대기이며, 프랑스의 라스코 동굴벽화나 스페인의 알타미라 동굴벽화에 결코 뒤지지 않는 인류 예술의 걸작이다. 고래 옆에 새겨진 호랑이와 사슴, 그리고 여전히 해석되지 않은 기하문들은 미지의 코드를 담고 있으며, 천전리 암각화의 다섯 개의 다이아몬드 형상은 그 자체로 한 편의 추상시다. 2022년 울산MBC는 3부작 다큐멘터리를 통해 이 신비로운 유적의 비밀을 탐구하기도 했다. 문화유산은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끊임없이 현재와 대화하고 소통하는 시간의 언어인 것이다.

    반구천 암각화는 지난 반세기 동안 수몰 위협과 끊임없이 싸워왔다. 고래의 유영이 새겨진 바위는 댐의 수위에 잠겨 박락이 떨어져 나가고, 어설픈 탁본으로 인해 원본의 일부가 상실되기도 했다. 최근 잦은 가뭄으로 암각화가 비교적 자주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만, 점증하는 기후변화와 댐 운영의 변수 앞에서 ‘반구천’은 언제든 ‘반수천(半水川)’이 될 수 있다. 물속에 잠긴 유산은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잃을 수 있으며, 등재 이후의 보호 및 관리 계획이 부실할 경우 유네스코는 등재를 철회할 수도 있다. ‘기적의 현장’을 ‘수몰의 현장’으로 되돌리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

    진정한 과제는 이제부터다. 그동안 울산시는 ‘고래의 도시’를 표방하며 고래 축제를 개최하는 등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암각화를 단순 보존하는 것을 넘어, 체험형 테마공원, 탐방로, 교육 프로그램, 워케이션 공간까지 아우르는 생동하는 문화 공간으로 조성하고 있다. 이번 유네스코 세계유산 지정을 계기로 AI 기반의 스마트 유산 관리 시스템, 암각화 세계 센터 건립 등 미래형 전략도 병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관광 인프라라는 명분 아래 생태 환경이 훼손되거나 과잉 개발이 이루어진다면, 이는 유산의 본질을 배반하는 행위가 될 것이다.

    프랑스 라스코 동굴벽화와 스페인 알타미라 동굴벽화의 보존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선사 시대의 시스티나 성당’이라 불리는 라스코 동굴은 1948년 일반 공개 이후 급증한 관람객으로 인해 이산화탄소, 습도, 곰팡이 문제가 발생하자 1963년 진본 동굴을 폐쇄하고 인근에 재현 동굴을 설치했으며, 2016년에는 디지털 기술로 구현한 복제본을 개관했다. 실제 동굴은 철저히 밀폐 및 감시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 인류 선사 미술의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알타미라 동굴 역시 20세기 중반 이후 관광객 급증으로 벽화 훼손이 발생하여 2002년 전면 폐쇄되었고, 이후 정밀한 복제 동굴인 ‘새 동굴(Neocueva)’을 설치하여 교육과 관광에 활용하고 있다. 원본 동굴은 2014년부터 극소수 인원만 추첨제로 관람이 가능하다.

    라스코와 알타미라의 사례는 문화유산의 공개와 보존 간의 긴장 관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시이다. 이들 동굴벽화는 훼손 문제로 인해 결국 복제품을 통한 ‘간접 관람’ 방식으로 전환해야만 했다. 물론 문화유산은 원본이 주는 ‘아우라’가 최상일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는 후대에 온전히 물려주어야 하는 책임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다행히 현대 기술은 3D 스캔, 디지털 프린트, AI 제어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러한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문화유산은 그 자체로 우리 상상력에 불을 붙이는 장치다. 반구천 암각화에 새겨진 고래의 꿈은 유네스코의 이름으로 되살아났다. 이제 이 거대한 바위의 장엄한 서사는, 인류와 함께 나누는 이야기로 승화되어야 한다.